(227) 相思(상사)그리워라-왕유(王維;?699-761?) : 5언 절구
(227) 相思(상사)그리워라-왕유(王維;?699-761?) : 5언 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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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豆生南國 (홍두생남국) 홍두나무 남방에서 자라
春來發幾枝 (춘래발기지) 봄이 오니 몇 가지가 피었네요.
願君多采擷 (원군다채힐) 원하노니 그대여 많이많이 따 주세요.
此物最相思 (차물최상사) 홍두는 상사에 가장 좋대요.
[註釋]
○ 想思[상사] : 想思子라고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紅豆生南國[홍두생남국] : 紅豆는 紅豆樹, 海紅豆, 想思子라고 불리는 콩과에 속하는 교목으로 봄에 희거나 붉은 꽃이 핀다. 홍두나무는 廣東, 廣西, 海南, 雲南, 臺灣 등 華東지역에서 자라며 그 열매는 붉은 색을 띤 딱딱하고 부채처럼 타원형으로 둥글어서 장식물을 만들 수 있다. 《搜神記》의 기록에 의하면 전국시대 송나라 康王이 한빙의 처 何씨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빼앗으려 하니 두 부부 화를 피하려 자살을 한다. 화가 난 왕은 두 부부를 따로 따로 매장을 하지만 무덤에서 나온 두 나무는 뿌리 가지 할 것없어 서로 얽히고 . 암수 원앙이 이 나무에 살면서 밤낮으로 울었다 한다. 송인들이 이를 슬피 여겨 그 나무를 ‘想思樹’라 칭하였다. 古人들이 애정을 상징하는 데 썼다. 또 相思子라고 칭한다. 南國은 南方으로 想思子의 산지이다.
○ 春來[춘래] : ‘春’은 ‘秋’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願君多采擷[원군다채힐] : ‘願’이 勸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으며, ‘多’가 ‘休’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擷’이 ‘襭’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采擷[채힐] : 따는 것이다.
○ 此物[차물] : 홍두를 가리킨다.
[通譯]
홍두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자란다는데, 봄이 왔으니 그대 있는 곳에는 얼마나 피어있을까? 나는 그대가 이 홍두를 많이 따기를 바라노니, 이 열매야말로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가장 잘 말해주기 때문이다.
[解題 및 作法分析]
이것은 抒情詩이다. 紅豆를 빌어 그리움을 읊은 작품이다. 앞 兩句는 紅豆의 자라는 곳과 時節을 쓰고, 뒤 양구는 이것이 그리움의 情을 가장 잘 위로할 수 있으므로 ‘그대’‘에게 많이 따 달라기를 원하여 이 열매가 想思의 정을 상징하고 있음을 밝혀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허여 풀어썼다. 全詩가 한결같은 기운으로 이루어져 起承轉結의 이어짐이 巧妙하다.
紅豆는 예로부터 ‘想思子’라하여 시의 소재로 많이 쓰였는데, 이 작품이 널리 애송되었다. 한편 이작품은 李龜年이 당 현종을 그리워하여 노래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韻律]
全詩가 合律이어서 律絶이다. 詩는 上平聲 四韻인 支韻을 썼는데, 韻脚은 支, 思이다.
※1.律絶(율절) : 平仄이 平起格 혹은 仄起格의 定式에 合하는 絶句인데 또한 今絶이라 칭한다.
紅豆生南國 (홍두생남국)○●○○● 春來發幾枝 (춘래발기지)○○●●◎
願君多采擷 (원군다채힐)●○○●● 此物最相思 (차물최상사)●●●○◎
○ 위 詩의 기본 평측형식은 아래(aBbA식)와 같다.
起句 ●●○○● (a식) → 위 詩는제1자가 평성
承句 ○○●●◎ (B식)
轉句 ○○○●● (b식) → 위 詩는제1자가 측성
結句 ●●●○◎ (A식)
起句(a식)와 轉句(b식)의 제1자들이 위 詩와 같이 될 수 있는 이유는 [135불론]이라는 평측의 원칙에 의한 것이다.
○‘ 全詩가 合律이어서 律絶이다.’고 설명하였지만, 제1구 <紅豆生南國, hóng dòu shēng nán guó ○●○○● (a식)>은 제2자가 앞뒤로 평성에 끼어 있어서 ‘孤仄’이다. 제1자를 원래의 형식대로 측성을 사용해서 고측을 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고 [135불론] 제3자를 측성으로 하면 제4자가 또한 고평이 된다. 제4자가 고평·고측이다 하는 것에 대하여는 학설간에 異論이 분분하다. 중국의 王力은 오언시에 있어서의 제4자의 고평고측은 무시하지만, 한국시단(백일장)에서는 엄연한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음.
※ ‘點題’라는 말이 있다.
제목을 전개하는 것, 즉 제목을 펴나가는 것으로 또 破題(옛 과거를 볼 때 시의 첫 머리에 제목의 뜻을 밝히는 일)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이 破題라는 사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요새도 제목의 뜻을 시의 첫 구 또는 結句에 점제하지 않으면 犯題(제목의 뜻을 시에 전개하지 않음)라고 해서 作詩의 규칙에 어긋난다고들 말한다. 시의 첫 구에 점제하지 않았다고 해서 ‘犯題’라고 하는 근거는 불분명하다. 그 내용이 귀걸이 식 코걸이 식으로 국내 도서기술상 일통되어있지 않다. 또한 국내 백일장에서는 기구, 결구가 아닌 승구와 전구에 점제를 하면 범제라고도 한다. 대다수의 시를 살펴보면 대개 제1, 2구에 점제하는 것들이 많다고 한다.
위의 시 想思’는 제4구에 점제를 하였다. “此物最相思 (차물최상사) 홍두는 相思에 최고예요.” 이렇듯 시제가 시에 아주 명백하게 寫出되는 것을 ‘明寫法’이라 부른다.(장정체의 ‘시학’) 張正體의 《詩學》에는 1)명사법을 비롯한 10가지가 제시되어있다.
[全唐詩]
卷128_63 《相思》王維
紅豆生南國,秋來發故枝。願君多採擷,此物最相思。
그리움
紅豆나무
남방에서 자라
봄이 오니
몇 가지 피었네요.
원하노니 그대여
많이많이 따주세요
紅豆는
相思에 가장 좋대요.
[平仄]
紅豆生南國 [홍두생남국]○●○○● 紅hóng 豆dòu 生shēng 南nán 國guó(a식)
春來發幾枝 [춘래발기지]○○●●◎ 春chūn 來lái 發fā 幾jǐ 枝qí(B식)
願君多采擷 [원군다채힐]●○○●● 願yuàn 君jūn 多duō 採cǎi 擷xié(b식)
此物最相思 [차물최상사]●●●○◎ 此cǐ 物wù 最zuì 相xiāng 思sī(A식)
[直譯 및 文章構造]
紅(형:관) | 豆(명:주어) | 生(동:술어) | 南(명:관) | 國(명:보어) |
붉을 홍 | 콘 두 | 날 생 | 남녘 남 | 나라 국 |
① 紅豆生南國 (홍두생남국) 홍두나무 남쪽나라에서 자라는데 | ||||
春(명:주어) | 來(동:슬어) | 發(동:슬어) | 幾(부:부) | 枝(명:보어) |
봄 춘 | 올 래 | 필 발 | 몇 기 | 가지 지 |
② 春來發幾枝 (춘래발기지) 봄이 오니 / 몇 가지가 피었네요. | ||||
願(동:술어) | 君(명:주어) | 多(형:부) | 采(동:관) | 擷(동:술어) |
원할 원 | 임금 군 | 많을 다 | 딸 채 | 손으로 딸 힐 |
③ 願君多采擷 (원군다채힐) 그대가 많이 따기를 원하노니. ※ 采撷[cǎixié] ①따다 ②채집하다 ③수집하다 | ||||
此(대:관) | 物(명:주어) | 最(형: 술어) | 相(부:부) | 思(명:보어) |
이 차 | 물질 물 | 가장 최 | 서로 상 | 생각 사 |
④ 此物最相思 (차물최상사) 이 물건(홍두)은 상사에 최고예요. | ||||
紅豆生南國 (홍두생남국) 남쪽에서 자라는 紅豆 春來發幾枝 (춘래발기지) 봄이 왔으니 몇 가지나 피었을까? 願君多采擷 (원군다채힐) .원컨대 그대는 많이 따소서 此物最相思 (차물최상사) 이것이야말로 가장 서로 그리워하는 것일지니 |
[集評]
○ 折芳馨以遺所思 采芍葯以贈將離 自昔詩人騷客 每藉靈根佳卉 以寄芳悱苑轉之懷 況紅頭號相思子 故願君采纈擷 以增其別後感情 猶郭元振詩以同心花見殷之勤意 近人有以把酒祝同風 種出雙紅頭 所謂願天下有情人都成眷屬也- 現代 兪陛雲
절방형이유소사 채작약이증장리 자석시인소객 매자영근가훼 이기방비원전지회 황홍두호상사자 고원군채힐힐 이증기별후감정 유곽원진시이동심화견은근지의 근인유이파주축동풍 종출쌍홍두 소위원천하유정인도성권속야 - 현대 유폐운
향기로운 꽃을 꺾어 그리운 사람에게 보내고, 작약을 따서 이별하려 할 때 주기도 한다. 예로부터 詩人이나 騷客들은 매양 아름다운 꽃나무와 풀을 빌려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곡절에서 나오는 정희를 기탁하였다. 하물며 홍두가 상사자로 불리고 있음에랴. 그러므로 상대가 이것을 따서 이별 후에 그리워하는 감정이 더하기를 바란 것이니, 곽원진의 시에 ‘同心花로서 은근한 마음을 드러낸다. ’와 같은 뜻이다. 1) 근래 사람이 ‘술잔을 잡고 東風에게 축원하노니, 한 쌍의 홍두를 맺게 하소서.’라는 畵題의 그림을 그렸는데,2) 소위 천하의 모든 정인들이 권속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1) 郭元振의 ……뜻이다 : 郭元振은 隋唐時代의 인물로서, 인용한 시는 <子夜四時歌 六首> 중 春歌 두 번째의 수의 제3·4구로 시의 全文은 다음과 같다. “靑樓含日光 綠池起風色 贈子同心花 殷勤此何極 / 陌頭楊柳枝 已被春風吹 妾心正斷絶 君懷那得知 (청루함일광 녹지기풍색 증자동심화 은근차하극 / 맥두양류지 이피춘풍취 첩심정단절 군회나득지)”
※ 子夜四時歌六首 郭元振 春歌二首
푸른 누각 햇빛을 머금고 / 녹지는 파랗게 바람 색을 일으키네요. / 그대에게 동심화를 보내오니 / 은근한 정 어찌하면 멈출 수 있으리오?
길가에 수양버들 가지 / 봄바람에 살랑살랑 휘날리는데 / 끊어질 듯 애타는 저의 마음을 / 임께서는 어찌 알까요.
- 同心花 :다른 두 나무의 꽃이 서로 맞붙어 한 꽃을 이룬 것이라 한다.
- 殷勤[yīnqín] : ① 은근하다 ② 정성스럽다 ③ 따스하고 빈틈없다
- 何極 :어찌하면 멈출 수가 있을까?
2) 근래 사람이 …… 그렸는데 : 병술년(1886) 여름 秦東養志寄舍에서 그린 陳金錫의 <把酒祝東風 種出雙紅頭 立軸>이 현재 전하고 있다.
【참고자료】
○ 申光洙의 <關山戎馬>시 중 ‘개원의 꽃과 새는 繡嶺宮안에 잠겨 있어, 강남의 홍두 노래를 울며 듣는다. [開元花鳥鎖繡嶺 泣聽江南紅荳謠]’라는 시구는 안녹산의 난으로 당 현종이 장안을 버리고 떠난뒤, 李龜年이 현종을 그리워하여 왕유의 <紅豆>를 노래로 불렀다는 전고를 인용한 것이다.
※ 석북 선생의 「關山戎馬」의 과거 답안지
「관산융마」는 석북이 1746년 35세 한성시에 2등으로 급제한 시이다. 본 글제는 ‘등악양루탄관산융마(登岳陽樓歎關山戎馬,악양루에 올라서 관산 융마를 탄식하다)’이다. 관산은 관새의 산, 융마는 병란을 말한다. 악양루에 올라 고국의 전란을 탄식한 두보의 시 ‘등악양루’를 주제로 한 과시이다.
방이 나자마자 전국에 알려졌으며 관현 가사에 올라 악원, 기방에서 200년 동안 겨레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행시이자 악부이다.(이기현,『석북 신광수문학연구』(도서출판보고사,1996)
석북 신광수(1722-1775)는 자가 성연이요, 호는 석북․ 오악산인이며, 관은 고령이다. 석북의 6대조 영원공이 목은 이색의 구지인 한산 숭문동으로 이거한 후 고령신씨의 본거지가 되었다. 그 전대에도 문한이 면면히 끊어지지 않았으나 석북에 이르러 아우, 아들 ,손, 증손과 함께 ‘숭문 8문장’이란 미칭까지 얻었다.
등악양루탄관산융마(登岳陽樓歎關山戎馬)-신광수(申光洙)
악양루에 올라 관산융마를 탄식하다-신광수(申光洙)
秋江寂寞魚龍冷(추강적막어룡냉) : 가을 강은 적막하고 물고기는 찬데
人在西風仲宣樓(인재서풍중선루) : 사람은 찬바람 부는 중선루에 있노라.
梅花萬國聽暮笛(매화만국청모적) : 천지에 매화꽃 피고 저물녘에 피리소리
桃竹殘年隨白鷗(도죽잔년수백구) : 도죽 지팡이에 의지한 늙은이 백구를 따르노라.
烏蠻落照倚檻恨(오만낙조의함한) : 해지는 저녁, 오만의 땅에서 난간에 기대니
直北兵塵何日休(직북병진하일휴) : 북녘 전쟁은 어느 때나 그칠런가.
春花故國濺淚後(춘화고국천루후) : 고향의 봄꽃에 눈물 흘리며 떠난 뒤
何處江山非我愁(하처강산비아수) : 어느 곳 강과 산이 나의 근심 아니리오.
新蒲細柳曲江苑(신포세류곡강원) : 새 부들, 가는 버들 늘어선 곡강의 동산
玉露靑楓夔子州(옥로청풍기자주) : 옥 이슬, 푸른 단풍 기자의 고을이라.
靑袍一上萬里船(청포일상만리선) : 선비로 한번 만 리 뱃길에 오르니
洞庭如天波始秋(동정여천파시추) : 하늘같은 동정호, 물결이 가을을 알린다.
無邊楚色七百里(무변초색칠백리) : 끝없는 초나라 경물 칠백 리
自古高樓湖上浮(자고고루호상부) : 예부터 높은 누각 호수 위에 떠있었다.
秋聲徙倚落木天(추성사의낙목천) : 가을소리는 낙엽 지는 가을에 옮아와 기대어
眼力初窮靑草洲(안력초궁청초주) : 푸른 풀 가득한 섬을 끝없이 바라보노라.
風煙非不滿目來(풍연비불만목래) : 바람과 안개 눈에 가득 한없이 부는데
不幸東南飄泊遊(불행동남표박유) : 불행히도 나는 동남으로 떠도는구나.
中原幾處戰鼓多(중원기처전고다) : 중원 땅에는 몇 곳이나 전쟁이 잦은가
臣甫先爲天下憂(신보선위천하우) : 신하인 두보는 남 먼저 세상 위해 근심하였어라.
靑山白水寡婦哭(청산백수과부곡) : 푸른 산, 깨끗한 물가에서 과부는 울었고
苜蓿葡萄胡馬啾(목숙포도호마추) : 거여목과 포도 우거진 곳에 오랑캐 말도 울었다.
開元花鳥鎖繡嶺(개원화조쇄수령) : 개원연간의 꽃과 새들은 수령궁에 갇혀서
泣聽江南紅荳謳(읍청강남홍두구) : 눈물을 흘리며 강남의 붉은 콩 노래를 들었어라.
西垣梧竹舊拾遺(서원오죽구습유) : 서원의 오동나무와 대나무는 옛 두보의 것이리니
楚戶霜砧餘白頭(초호상침여백두) : 초나라 민가의 서리 낀 다듬이 소리에 백발만 남았구나.
蕭蕭孤棹犯百蠻(소소고도범백만) : 쓸쓸하고 외로운 배가 백만 지역으로 들어가니
百年生淮三峽舟(백년생회삼협주) : 백년 인생이 삼협을 지나는 배와 같구나.
風塵弟妹淚欲枯(풍진제매루욕고) : 풍진 속에 오누이들 눈물이 마르려고 하고
湖海親明書不投(호해친명서불투) : 호수와 바닷가 친구들 소식마저 전하지 못하는구나.
如萍天地此樓高(여평천지차루고) : 떠도는 부들 같은 세상, 이 높은 누각
亂代登臨悲楚囚(난대등림비초수) : 어지러운 시대에 올라보니 초나라 죄수가 슬퍼진다.
西京萬事奕棋場(서경만사혁기장) : 서경의 온갖 일들이 한 바탕 장지판
北望黃屋平安不(북망황옥평안부) : 북으로 임금님의 안부가 어떠한지 알고 싶도다.
巴陵春酒不成醉(파릉춘주불성취) : 파릉의 봄 술에 취하지 못하여
金囊無心風物收(금낭무심풍물수) : 비단 주머니에 풍물 읊은 시 담을 마음이 없어진다.
朝宗江漢此何地(조종강한차하지) : 조종강한, 이것들이 어떠한 땅인가
等閒瀟湘樓下流(등한소상루하류) : 한가하게 소상의 강물은 누대 아래로 흘러간다.
蛟龍在水虎在山(교룡재수호재산) : 교룡은 물에 있고, 범은 산에 있나니
靑瑣朝班年幾周(청쇄조반년기주) : 궁궐에서 조회하던 일이 몇 년이나 지났는가.
君山元氣莾蒼邊(군산원기망창변) : 차고도 아득한 둘레 군산의 원기가 서려있고
一簾斜陽不滿鉤(일렴사양불만구) : 한 발 지는 해는 낚싯배를 채우지 못하는구나.
三聲楚猿喚愁生(삼성초원환수생) : 세 마디 초나라 원숭이 울음소리가 근심을 불러와
眼穿京華倚斗牛(안천경화의두우) : 두성과 우성에 기대어 서울을 눈이 뚫어지게 바라본다.
1연은 애향심, 2연 연민사상, 3연 충군애민, 4연 조국애, 총 4연 44구로 애국 애족과 우국충정으로 일관되어 있다. 형식과 내용이 잘 조화되어 있어 교방과 홍류계에 널리 애창되었으며 특히 평양 기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노래가 구슬프고 아름다워 멀리 중국에까지 회자되었다. 수심가조의 슬픈 곡조는 외침에 시달려온 우리 민족에게 많은 심금을 울려주었다. 일제하에서 서도창 ‘관산융마’를 들으면 눈물 흘리는 이가 많았다고 한다. 애조 띤 가락에다 나라를 걱정하는 내용이 맞아떨어져 민족을 잃은 설움과 일치했던 것이다.
춘원 이보경은 석북의 「관산융마」를 듣고 흠모한 나머지 아예 석북 이름인 광수로 개명을 했다는 일화가 전하고 있다. 일제 시대에는 유성기판으로 「관산융마」창을 들을 수가 있었으나 지금은 구할 수 없다. 민간에서 잘 부르는 이가 있다 해도 기록상에 보이지 않는다. 기록상에 보이는 것은 영조 때 기생 목단과 일지춘이다. 그의 창은 유명했다. 얼마나 잘 불렀는지 석북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서주에 머물 때 모란과 함께 지냈는데 대동강변의 아름다운 정자에도 오르고 그림으로 꾸민 아름다운 뱃놀이도 즐겼다. 또 등잔불 앞, 달 아래에 함께 했는데 모란이 나의 시 ‘관산융마’를 노래할 때마다 목소리가 지나가는 구름을 멈추게 했다.
관산융마가 수백년 동안 만인의 사랑을 받은 것은 우리 민족의 성정과 부합되기 때문이다. 군신유의에 입각해있어 귀족 계급과도 맞아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관기용의 아악적 전형성에서 호응도가 높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석북의 아우 진택은 일찍이 연광정에서 패기 일지춘의 「관산융마」를 듣고 다음과 같은 시 한 수를 남겼다.
연광정 위에서 손수건을 적시어라
삼십년 동안이나 물색은 새로운데
관산융마 노랫가락을 풀어서 부르나니
자리에는 오로지 일지춘만 있구나
그 후「관산융마」전국 각처에서 서도창․경창․남창․문인창 등으로 만인에 회자되었다. 「관산융마」의 구절을 차용한 시조들도 여러편 있다. 그만큼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가원은 생존 시 작품이 널리 애송된 이는 중국 시인 백거이를 들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석북을 들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석북을 한국의 백거이라고 했다. 그만큼 널리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시가 애송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석북은 수많은 시를 지었다. 그 중에서 「관산융마」만큼 오랫동안 세인의 사랑을 받은 노래는 없다. 그 시인이 충남 서천군 화양면 활동리 묘소에 잠들어 있다. 과거의 낡은 체재를 일신하고 새 시풍을 세워 일세를 풍미했던 석북. 가난과 싸우며 일생 시만을 썼던 석북. 그의 형제 기록 광연, 진택 광하 그리고 누이 부용당의 석북 4남매 모두 뛰어난 시인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평양 감사 번암 채제공은 젊은 시절부터 만년까지 석북과 가까이 지냈다. 석북의 시명이 얼마나 높았었는지 그의 『번암문집 』에서 당대의 이름난 선비들이 신석북을 따를 자가 없다고 회억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명창들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은 채 창만 전해 오고 있다. 1950년까지는 서도창 기증보유자 장학선이 유명했고 1960년대 이후 인간문화재들이 불렀다. 평남 출신 가곡부분 인간문화재 김정연 여사는 관산융마를 제 4구까지 출반했고 또 가악부분 인간문화재 오봉녀 여사는 제13구까지 불러 전해오고 있다. 여창 가곡부분 인간문화재 김월하 여사는 1950년 대부터 관산융마 창으로 온 인기를 독점했다. 음반으로 4구와 녹음은 18구가 국영방송국에 보관되어 있다. 그는 1.4 후퇴 때 피난 생활 중 현보 김태영씨에게 관산융마를 배웠다. 창이 독특하고 뛰어나 천재라 일컬었다. 그는 타고난 재질을 발휘하여 피난 생황 중에서도 명성을 날렸다. 가사는 두봉 이병성씨에게 가곡은 전국립국악원장 이주환씨 한테 배웠다. 관산융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널리 애송되었던 한시창이었다. 지금은 김경배. 김영기, 김광숙 등 그들 제자들에 의해 꾸준히 불리어져 내려오고 있다
- <문학의 만남> 카페에서 글 퍼옴 -
○ 正祖가 지은 <神宗皇帝諱辰 有感恭賦>(≪弘齎全書≫ 卷1)의 제5·6구 ‘북극의 큰 별은 호위받을 곳이 없는데, 강남의 홍두는 가요가 전하는구나. [極北明星無處拱 江南紅荳有謠傳]’에서 군주의 위태로움을 걱정하는 충심을 읊은 노래로 왕유의 작품을 인용하였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唐詩選<명문당, 金學主 역저, 2003>,
漢詩作法의 정석<檀國大學出版部, 하영섭외 1인 著, 2009>,
[사진출처] [당시삼백수]相思(상사:그리움) - 王維(왕유)|작성자swings81
<2016. 10. 10. 孤松筆>
[唐詩三百首詳析]
226. 想思 ( 題下應有“子”字。“제목 아래 ‘子’字가 있어야 한다“)
紅豆生南國, 春來發幾枝? 願君多采擷, 此物最相思。
○●○○● ○○●●◎ ●○○●● ●●●○◎ (平聲 支 韻)
注解
(주해) ①《本草》 “紅豆一名想思子。” 又《南州記》: “海紅豆出南海人家園圃中”。按紅豆形扁圓, 色銀紅, 可鑲嵌首飾。《본초》 ”홍두는 일명 상사자라고도 한다.“ 또 《남주기》에 해홍두는 남해인가의 농장에서 난다고 기록되어 있다. ”살펴보면 홍두는 형태가 타원형이며 색깔은 연분홍색으로서 장신구로 끼워 넣어 사용하기 가능하다.
园圃 [yuánpǔ] 채소나 과실나무 따위를 심는 뒤란이나 밭
扁圆 [biǎnyuán] ①타원 ②둥글고 납작한 것
银红 [yínhóng] ①은홍색 ②연분홍빛
镶嵌 [xiāngqiàn] ①상감하다 ②끼워 넣다
首饰 [shǒu‧shi] 장신구
②擷ㄐㄧ ㄝ(jié)入, 音結, 采集的意思, 或作襭, 用衣兜貯之意。 《詩》“采采芣苢, 薄言襭之”。
②( 擷ㄐㄧ ㄝ(jié)는 들이다 ,음은 結(jié)이며 ), 모으다의 의미이거나 따 가지고 호주머니에 모은다는 뜻이다.《詩》 “ 캐고 캐서 모은 질경이, 잠시 옷 보따리에 담는다.”
撷 [xié ] ① 따다 ② 뽑다 ③ 옷자락으로 물건을 싸다 / 襭 [xié ]와는 동의어이다.
衣兜 [yīdōu(r)] ① 호주머니 ② 포켓 ③ 주머니
貯 = 贮 [zhù ] ① 모아 두다 ② 저장하다 ③ 저축하다
襭 [xié ] 옷자락으로 물건을 싸다. 襭힐은 윗옷으로써 담아서 그 옷깃을 허리띠 사이에 끼우는 것/ 결 袺 은 윗옷으로써 담아서 그 소매를 잡음이다
☎<시경詩經>의 부이芣苢(질경이)
采采芣苢(채채부이) 薄言采之(박언채지)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캐노라.
采采芣苢(채채부이) 薄言有之(박언유지)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소유했노라.
采采芣苢(채채부이) 薄言掇之(박언철지)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주웠노라.
采采芣苢(채채부이) 薄言捋之(박언날지)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훑노라.
采采芣苢(채채부이) 薄言袺之(박언결지)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옷소매에 담노라.
采采芣苢(채채부이) 薄言襭之(박언힐지)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옷깃에 담노라.
국풍 / 주남 제8편 부이3장(芣苢三章)
[주남 제8편 부이3장(芣苢三章)]
采采芣苢를 薄言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有之호라
채채부이를 박언채지호라 채채부이를 박언유지호라 賦也ㅣ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캐노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소유했노라.
芣 : 질경이 부. 苢 : 질경이 이, 苡의 본자
○賦也ㅣ라 芣苢는 車前也ㅣ니 大葉長穗요 好生道旁이라 采는 始求之也ㅣ오 有는 旣得之也ㅣ라
○化行俗美하야 家室和平하니 婦人無事하야 相與采此芣苢而賦其事以相樂也ㅣ라 采之는 未詳何用하니 或曰其子治産難이라
○부라. 부이는 차전(질경이 씨를 車前子라고 함)이니 잎이 크고 이삭이 길고, 길가에 나기를 좋아하니라. 채는 비로소 구하는 것이고, 유는 이미 얻음이라.
○덕화가 행하고 풍속이 아름다워 집안이 화평하니, 부인이 (아무) 일이 없어서 더불어 이 질경이를 캐고 그 일을 부시(賦詩)하여(직접 시로 써서) 써 서로 즐김이라. 캐는 것은 어디에 쓰는지를 자세하지 못하니, 혹자는 가로대 그 씨는 난산을 다스림이라.
采采芣苢를 薄言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捋之호라
채채부이를 박언철지호라 채채부이를 박언날지호라 賦也ㅣ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주웠노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훑노라.
捋 : 훑을 날, 딸 날.
○賦也ㅣ라 掇은 拾也ㅣ라 捋은 取其子也ㅣ라
○부라. 철은 주음이라. 날은 그 씨를 취함이라.
采采芣苢를 薄言袺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襭之호라
채채부이를 박언결지호라 채채부이를 박언힐지호라 賦也ㅣ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옷소매에 담노라, 캐고 캐는 질경이를 잠깐 옷깃에 담노라.
袺 : 소매 결, 옷섶. 잡을 결 襭 : 옷깃 힐, 옷자락 꽂을 힐.
○賦也ㅣ라 袺은 以衣貯之而執其衽也ㅣ오 襭은 以衣貯之而揷其袵於帶間也ㅣ라
○부라. 결은 윗옷으로써 담아서 그 소매를 잡음이고, 힐은 윗옷으로써 담아서 그 옷깃을 허리띠 사이에 끼우는 것이라.
衽 : 옷깃 임, 여밀 임 袵과 같음 揷 : 꽂을 삽
芣苢三章章四句
[주남 제8편 부이3장(芣苢三章)
采采芣苢를 薄言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有之호라 賦也ㅣ라
采采芣苢를 薄言掇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捋之호라 賦也ㅣ라
采采芣苢를 薄言袺之호라 采采芣苢를 薄言襭之호라 賦也ㅣ라
芣苢三章이라
作意
這是咏紅豆的咏物詩。但不是直接咏物,而是間接咏人,有因物寄想思之意。
(작의)이 詩는 홍두를 읊은 詠物詩이다. 그러나 직접 물질을 읊은 것이 아니고 간접적으로 사람을 노래한 것인데, 物質로서 想思의 뜻을 부친 까닭이다.
不是…而是… [búshì…érshì…] …이 아니고 …이다
有因 [yǒu yīn(r)] 까닭이 있다
作法
以發問起, 卽不覺直率, 三句承上轉入, 四句結出相思正意。凡是絶句, 最應用力的在末句, 所謂“起承轉合”分配四句,最中在第四句的合,或綜前文, 或出別意, 總要有餘音繞梁之妙。
(작법) 제 3구는 承을 받아서 轉으로 들어오고, 제 4구는 結로서 想思의 올바른 개념을 도출한다. 무릇 絶句는
发问 [fāwèn] ①문제를 제기하다 ②질문하다
直率 [zhíshuài] ① 솔직하다 ② 정직하다
起承转合 [qǐ chéng zhuǎn hé 起承轉結] - [기승전결, 기승전합(起承轉合)이라고도 함.은 시를 쓸 때, 특히 한시(漢詩)의 절구체(絶句體)에 있어서의 구성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