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送崔九(송최구) - 배적(裴迪) - 최구를 보내며(送崔九) : 5언 절구
(229) 送崔九(송최구) - 배적(裴迪) - 최구를 보내며(送崔九) : 5언 절구
歸山深淺去[귀산심천거] 돌아가는 산 깊든지 얕든지
須盡丘壑美[수진구학미] 응당 山水의 아름다움 다할지라.
莫學武陵人[막학무릉인] 무릉 어부 배우지 말지니
暫遊桃源裡[잠유도원리] 그 좋은 도화원에 잠깐 놀다 돌아 온 것을.
[註釋]
○ 裴迪(배적): 관중(關中: 지금의 陝西省) 사람으로, 종남산과 망천(輞川)에서 왕유와 함께 노닐며 거문고를 타고 시를 시었다. 천보(天寶) 연간 이후 촉주자사(蜀州刺史)가 되어 상서성랑(尙書省郞)에 이르렀으며, 두보(杜甫)‧이기(李頎) 등과 교분이 두터웠다. 산수를 읊은 시가 많은데, 《王右丞集(왕우승)》 속에 시 29수가 실려 전해진다. 《全唐詩(전당시)》에 소전(小傳)이 있다.
○ 崔九[최구] 崔興宗. 排行이 아홉 번째이어서 崔九로 부른 것. 裵迪, 王維와 더불어 終南山에 은거하며 교유하였음. 王維의 <送崔九興宗遊蜀>시가 있음.
○ 深淺去[심천거] ‘산세나 물길이 깊으면 깊은 대로 얕으면 얕은 대로 그에 따라 걸어가다.’의 뜻이다.
○ 須盡丘壑美[수진구학미] ‘須 ’는 ‘應’의 뜻으로, 이 구절에서 ‘須盡[수진]’은 ‘실컷 감상하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丘壑’은 山林과 泉壑으로, 은자가 사는 곳이다.
○ 莫學[막학] ‘學’은 ‘效’와 같으며 ‘흉내내다’의 뜻. 이는 문장 끝까지 연결되며“산수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맘껏 구경하되 엉뚱한 길로 들어서지 말고 곧바로 옛 은거지로 돌아갈 것”을 은근히 걱정한 것이며, 그의 山水 探源의 奇行을 표현한 것이다.
○ 武陵人[무릉인] 武陵은 지금의 湖南省 常德縣안에 있는 지역인데, 여기에서 ‘武陵人’은 陶淵明의 <桃花源記>에 나오는 武陵의 어부를 지칭한다. <도화원기>에서 무릉의 어부는 桃源에 잘못 들어갔다가 며칠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후에 다시 그곳을 찾아 가려 했지만,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 桃源[도원] 桃花源으로, 복사꽃이 떠내려오는 물길을 거꾸로 찾아들었다가 발견한 또 다른 세계인데 樂土, 유토피아(鳥托邦)이상향. 여기서는 은거하는 곳을 비유한다.
[通譯]
은거하러 가는 산의 깊고 얕음을 논하지 말고, 그곳이 어떠하든 산천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겨야 할 것이다. 은거하러 들어가는 그대는 그 좋은 도화원에서 잠깐 노닐다 돌아온 무릉의 어부를 배우지 말고, 세속에 뜻을 두지 않은 채 오래도록 그곳에서 머물기를 바란다.
[解題 및 作法分析]
이것은 武陵桃源을 떠올리며 깊은 산속 은거지로 되돌아가는 친구를 보내며, 그의 丘壑에 대한 酷愛를 표현한 送別詩이다. 이별에 임하여 嘉言을 주어 崔 九에게 泉林에 돌아감을 권하였다. 崔 九는 곧 崔興宗이다. 排行이 아홉째이므로 崔 九라. ≪全唐詩≫에서는 제목을 ‘崔九欲往南山馬山口號與別(崔九가 終南山 馬山에 가려고 하므로 즉석에서 입으로 시를 지어주고 송별하였다.)’이라고 하였다. 南山은 곧 終南山, 口號는 입으로 불러 이룬 詩이다. 首句는 友人이 入山함을 전송하는 것이고, 次句는 그를 권하여 山林의 아름다움을 다하라고 하고, 三句는 바뀌어 陶淵明의 桃花源 故事를 이용하여 그의 벗이 隱居하여 終身하기를 바랬다.
[韻律]
이 시는 古絶이다. 二·四. 兩句가 律 에 맞지 않다. 詩는 上聲 四韻인 紙韻을 썼는데, 韻脚은 美 · 裏이다.
※ 3.古絶(고절) :平仄을 造化시키지 않은 四句詩이다. 古詩와 서로 같다.
[全唐詩]
卷129_35 《崔九欲往南山馬上口號與別(一作留別王維)》裴迪
歸山深淺去,須盡丘壑美。莫學武陵人,暫遊桃源裏。
최구를 보내며
돌아가는 山
깊든지 얕든지
응당
山水의 아름다움 다할지라.
武陵 어부
배우지 말지니
그 좋은 桃花源에
잠깐 놀다 돌아온 것을.
[平仄]
歸山深淺去(귀산심천거) ○○○●●(平平平上去) 歸guī 山shān 深shēn 淺qiǎn 去qù
- (b식)
須盡丘壑美(수진구학미) ○●○●◉(平去平去上) 須xū 盡jìn 丘qiū 壑hè 美měi
- (a식)
莫學武陵人(막학무릉인) ●●●○○(入入上平平) 莫mò 學xué 武wǔ 陵líng 人rén
- (A식)
暫遊桃源裡(잠유도원리) ●○○○◉(去平平平上) 暫zàn 遊yóu 桃táo 源yuán 裡lǐ
- (?식)
※ 위 시의 형식은 평기식이므로 율격형식은 <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式>형식이어야 한다. 위 시1 ‧ 3句는 맞으나 2 ‧ 4句가 <二四不同>에 위배된다.…… ◑○○●●(b식), ◐●○○●(a식), ◐●●○○(A식), ◑○○●●(b식)
3.古絶(고절) :平仄을 造化시키지 않은 四句詩이다. 古詩와 서로 같다.
[直譯 및 文章構造]
歸(동:관) | 山(명:주어) | 深(형:술어) | 淺(형:술어) | 去(동:부) |
돌아갈 귀 | 뫼 산 | 깊을 심 | 얕을 천 | 갈 거 |
① 歸山深淺去(귀산심천거) 돌아가는 산이 깊던 얕던, 갈 때에는 | ||||
須(부:부) | 盡(형:술어) | 丘(명:관) | 壑(명:관) | 美(명:부사성보어) |
모름지기 수 | 진력할 진 | 언덕 구 | 골 학 | 아름다울 미 |
② 須盡丘壑美(수진구학미) 모름지기 언덕과 골짜기(산골짜기)의 아름다움에 진력하라. ※ 丘壑[qiūhè] ①언덕과 골짜기 ②가슴 속에 담겨 있는 뜻이나 생각 ③산수(山水) ④깊은 견식(見識) | ||||
莫(부:부) | 學(동:술어) | 武(고명:관) | 陵(명고:관) | 人(명:<목적>주어) |
없을 막 | 배울 학 | 굳셀 무 | 언덕 릉 | 사람 인 |
③ 莫學武陵人(막학무릉인)무릉인을 배우지 말게(莫學), | ||||
暫(부:부) | 遊(동:술어) | 桃(명:관) | 源(명:관) | 裏(명:부사성보어) |
잠깐 잠 | 노닐 유 | 복숭아 도 | 근원 원 | 속 리 |
④ 暫遊桃源裡(잠유도원리) 잠깐 복숭아밭에서 노닌 것을 | ||||
歸山深淺去(귀산심천거) 돌아가는 산이 깊거나 얇거나 須盡丘壑美(수진구학미) 응당 산수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즐겨야 하리 莫學武陵人(막학무릉인) 배우지 말게, 무릉의 어부가 暫遊桃源裡(잠유도원리) 도화원에서 잠깐 노닐다 온 것을 |
[集評]
○ 臨別贈言 令人增朋友之重 戒人遊治者 則云莫向臨邛去 勉人節操者 則云愼勿厭淸貧 此詩送人歸隱 則云莫學武陵人 良以言行相顧 事貴實踐 若高談肥遁 恐在山泉水 瞬爲出岫行雲矣 應知巢由高躅 非一蹴可幾也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임별증언 영인증붕우지중 계인유치자 칙운막향임공거 면인절조자 칙운신물염청빈 차시송인귀은 칙운막학무릉인 양이언행상고 사귀실천 약고담비둔 공재산천수 순위출수행운의 응지소유고촉 비일축가기야 - 현대 유폐운 ≪시경천설≫]≫
이별에 임해 글을 주는 것은 붕우의 정을 더 두텁게 한다. 방랑을 경계하면서는 언덕으로 향하지 말라 하고, 節操를 권면하면서는 삼가서 청빈을 싫어하지 말라고 한다. 이 시는 歸隱하러 가는 사람을 전송하면서 무릉인은 배우지 말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말과 행동은 서로 일치하고 일은 실천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곧 은거에 대해 고담을 나눌 적에, 자연에 머물면서 잠시라도 산을 나와 떠돌까 염려한 것이다. 巢父와 許由의 歸隱이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응당 알아야 한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사진출처][당시삼백수]送崔九(송최구)/崔九欲往南山馬上口號與別(최구욕왕남산마상구호여별) - 배적(裴迪)작성자swings81
<2016. 10. 24.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