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春曉(춘효) 어느 봄날 아침에(春晓)-맹호연(孟浩然;689-740) : 5언 절구
(232) 春曉(춘효) 어느 봄날 아침에(春晓)-맹호연(孟浩然;689-740) : 5언 절구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봄잠에 취하여 새벽인 줄 몰랐는데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여기저기서 새소리 들려온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밤사이 비바람 소리 들리더니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꽃잎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註釋]
○ 맹호연(孟浩然, 689년 ~ 740년)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이다. 이름은 호이며, 자는 호연이며 호(號)는 녹문거사(鹿門處士)이다.
양양(襄陽) 사람으로 절개와 의리를 존중하였다. 한때 녹문산(鹿門山)에 숨어 살면서 시 짓는 일을 매우 즐겼다. 40세 때 장안(지금의 시안)에 나가 시로써 이름을 날리고, 왕유·장구령 등과 사귀었다. 그의 시는 왕 유의 시풍과 비슷하며, 도연명의 영향을 받아 5언시에 뛰어났다. 격조 높은 시로 산수의 아름다움을 읊어 왕유와 함께 ‘산수 시인의 대표자’로 불린다. 맹양양(孟襄陽)으로도 불리며 저서에 ‘맹호연집’ 4권이 있다. <위키백과>
○ 春曉[춘효] ≪千家詩≫에는 제목이 <春眠>으로 되어 있으나, ≪全唐詩≫(160)와 ≪孟浩然集≫(4)에 는 모두 ≪春曉≫로 되어있다.
○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春眠’은 봄날의 나른한 기운으로 인해 잠을 자는 것을 뜻하고, ‘覺曉’는 날이 밝아 옴을 알아차린다는 뜻인데, 새벽이 지나도록 일어나지 못하였다고 하니 밤늦도록 잠들지 못하였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 知多少[지다소] ‘多少’는 수량의 대소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數何(얼마나)’, ‘若干’의 뜻으로 쓰인다. 즉 ‘꽃이 떨어진 것이 얼마일까?’라는 간접의문문이 된다.
[通譯]
깊은 봄잠에 빠져 새벽이 오는지도 모르고 자다가 깨어나니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난밤에 비바람소리가 들렸으니, 꽃잎이 무수히 떨어졌겠지.
[解題 및 作法分析]
맹호연의 詩세계를 대표하는 ‘平淡自然’의 풍경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詩는 봄날의 새벽을 묘사한 詩이다. 명랑하면서도 정겨운 韻이 있다. 일상생활의 평범한 소재를 포착하여 봄애 대한 아쉬움을 단순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이는 唐詩 가운데 가장 膾炙되는 詩이다. 詩句가 淡白하고 通俗的이나 千讀 百誦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대로 싫증나지 않으니 上上品의 좋은 시이다. 시 전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渾然一體의 경지를 보여주는데, 시상의 전개에서 청각적 이미지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 그 원인을 찾아 풀어보면, 소박한 묘사로 사람들이 다 봄날 새벽의 아름다움을 느껴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 다음은 韻致가 있고 ‘不 覺’두 글자는 특별히 생동감이 있기 때문이다.3·4 兩句는 밤사이 비바람에 또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가 하여, 虛러서 實에 應하여 더욱 신비롭게 되었다. 시어들은 평범하지만 그 내면에는 계절을 관조하는 깊은 사색이 담겨 있어 여운을 남긴다.
[韻律]
首句는 ‘下三仄’임에도 가히 律 에 合한다고 생각하여 救하지 않았다. 3·4 兩句는 失黏이다. 唐詩 가운데에는 늘 이런 현상이 있으나 또한 合律로 친다. 시는 上聲 17韻인 篠韻을 써서 韻脚이 曉·鳥·少이다.
※ 孟浩然의 <春曉>란 詩는 평기식으로서 仄聲으로 押韻하였으며 首句에도 韻脚을 사용한 詩이다. 위 설명은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의 ‘韻律’설명으로서 合律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근체시 평측의 원칙에 의한 <二四不同>의 원칙에는 4개의 句가 모두 合한다. 그렇지만 <二四不同>의 원칙에만 合한다고 해서 근체시의 금기사항인 失黏과 下三仄인데도 近體詩의 형식에 합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당연히 古風형식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에서 설명이 된 <오언절구(공지사항 참조) 에도 분명히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으로 명시 되어있으므로 首句를 ‘하삼측’으로 바꿀 수 없고 3·4句가 粘法에 적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拗絶’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4.拗絶(요절) : 律絶과 古絶을 섞어 써서 黏(점)과 對를 강구하지 않은 絶句이다
[全唐詩]
卷160_168 《春曉》孟浩然
春眠不覺曉,處處聞啼鳥。夜來風雨聲,花落知多少。
봄날의 새벽
새벽을 몰랐더니
곳곳에 새소리
들려오네.
지난밤
비바람소리
꽃이
얼마나 떨어졌을까?
[平仄]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平平入入上) 春chūn 眠mián 不bù 覺jué 曉xiǎo,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去去平平上) 處chù, 處chù, 聞wén 啼tí 鳥niǎo。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去平平上平) 夜yè 來lái 風fēng 雨yǔ 聲shēng,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平入平平上) 花huā 落luò, 知zhī 多duō 少shǎo.
평기(수구 제2자가 평성)식으로서 측성을 운으로 삼은 형식이다. 따라서 <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韻, ◐●○○◉叶, ◐●●○○, ◑○○●◉叶> 이어야 하는데 제2句를 제외하고는 맞지 않는다.
,一.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韻, ◑平平仄仄, ◐仄仄平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仄仄仄平平韻이 되어야 한다.)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三.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韻, ◑平平仄仄叶, 平平◐仄平 ◐仄平平仄叶
[直譯 및 文章構造]
春(명:관) | 眠(명:주어) | 不(부:부) | 覺(형:술어) | 曉(명:목적어) |
봄 춘 | 잠잘, 잠 면 | 아니 불 | 깨달을 각 | 새벽 효 |
①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봄잠은 새벽을 깨닫지 못하고 | ||||
處(명:부) | 處(명:부) | 聞(동:술어) | 啼(동:관) | 鳥(명:목적어) |
곳 처 | 곳 처 | 들을, 들릴 문 | 울 제 | 새 조 |
②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곳곳에서 우는 새(소리)가 들린다. | ||||
夜(명:부) | 來(동:술어) | 風(명:관) | 雨(명:관) | 聲(명:보어) |
밤 야 | 올 래 | 바람 풍 | 비 우 | 소리 성 |
③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밤에 바람과 비 소리가 오니(들려오니) | ||||
花(명:관) | 落(동:주어) | 知(동:술어) | 多(형:부) | 少(형;부) |
꽃 화 | 떨어질 락 | 알 지 | 많을 다 | 적을 소 |
④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꽃이 떨어진 것이 얼마인지 알겠구나.
※花落[화락] 문장성분으로는 <주어+술어>이지만, 한편으로는 ‘주어절’로 봐서 ‘꽃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해서 / ‘知’ 동사, /‘多少’는 부사절로 이해해야 될 것임. 多少[다소] 직역으로는 ‘많고 적음’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라는 의문형으로 쓰임
| ||||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봄 잠 고단하여 새벽 오는 줄 몰랐더니 ,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곳곳에 새우는 소리로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지난 밤 귓 곳을 때리던 비바람 소리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얼마나 많은 꽃잎 떨어졌을지 알고도 남겠노라 |
[集評]
○ 孟浩然詩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後人以冒子嘲之 余謂浩然生旣不遇於世 死又被盲子之誚 亦見其窮矣 - 朝鮮 李誶光 ≪芝峯類說≫
맹호연시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후인이모자조지 여위호연생기불우어세 사우피맹자지초 역견기궁矣 - 조선 이수광 ≪지봉유설≫
맹호연의 시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를 후대 사람들은 ‘冒子’라고 조롱하였다. 내가 생각칸대 맹호연은 살아서 세상에서 불우하였는데, 죽고 나서도 또 식견 없는 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니, 여기에서 또한 그의 궁함을 볼 수 있다.
※冒子[모자] 책의 서두에 쓰는 序나 引 등의 글을 지칭하는데, 글의 주제와 무관한 군더더기 말을 뜻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본다.
○ 予居山中 日廳鳥聲 欲倣古人山中禽言之詩 古人已道之辭 備盡其妙 則更無餘料 古未能焉 特以古事代之 與幽人共之 又不如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之天趣自然也, 凡鳥之爲鳴也 有應候而鳴者 有特時而鳴者……有啼花者 有叫月者 有鳴而祥者 有啼而凶者 其鳴不一矣 – 朝鮮 李圭景 ≪五洲衍文長箋散稿≫鳥獸類
여거산중 일청조성 욕방고인산중금언지시 고인이도지사 비진기묘 칙경무여료 고미능언 특이고사대지 여유인공지 우불여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지천취자연야, 범조지위명야 유응후이명자 유특시이명자……유제화자 유규월자 유명이상자 유제이흉자 기명불일의 – 조선 이규경 ≪오주연문장전산고≫조수류]
내가 산속에 살면서 날마다 새소리를 들으면서 산중 새들의 울음소리를 읊은 옛사람들의 시를 본떠 작품을 짓고 싶었다. 그러나 옛사람들이 이미 말한 文獻에 모두 그 묘함이 갖춰져 있으니 다시 남은 소재가 없어서 짓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고사로 대신하여 隱者와 함께 감상하려 했는데, 또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라는 시구가 본성에서 우러나와 자연스러운 것만 같지 못하였다. 무릇 새가 우는 것은 날씨에 응해서 우는 것이 있고, 계절을 기다려 우는 것이 있고…… 꽃을 보고 우는 것이 있고, 달을 보고 우는 것이 있고, 울면 상서로운 것이 있고, 울면 불길한 것이 있으니, 그 울음은 한 가지가 아니다.
○ 風流閑美 政不在多 - 元 楊士弘 ≪唐音≫卷6
풍류한미 정불재多 - 원 양사홍 ≪당음≫권6]
風流와 閒雅한 아름다움은 진정 말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 昔人讀詩如參禪 如此等語 非妙悟者不能道- 明 唐汝詢 ≪唐詩解≫
석인독시여참선 여차등어 비묘오자불능도 - 명 당여순 ≪당시해≫]
옛사람들은 시가 참선과 같다고 말하였다. 이 같은 말은 妙悟를 터득한 자가 아니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喁喁懕懕 絶得閨中體 氣宛 是六朝之餘 第骨未소哨耳]- 明 陸時雍 ≪古詩鏡≫ 中 ≪唐詩鏡≫
우우염염 절득규중체 기완 시육조지여 제골미소초이 - 明 육시옹 ≪고시경≫ 中 ≪당시경≫
기다리고 상상하는 모습은 규방의 詩體와 매우 흡사하고, 기운이 완연함은 육조시대의 여풍인데, 다만 骨氣가 우뚝하지 못하다.
○ 通詩情境 妙妙 - 明 鐘惺 ≪詩歸≫
통시정경 묘묘 - 명 종성 ≪시귀≫
시 전체가 情境이니, 묘하고 묘하다.
○ 詩到自然 無迹可尋 花落句 含幾許惜春意 - 淸 黃淑燐 ≪唐詩箋注≫
시도자연 無迹可尋 화락구 함기허석춘의 - 청 황숙린 ≪당시전주≫
시가 자연스런 경지에 이르러 찾을 수 있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꽃이 진다는 구절은 봄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많은지를 담고 있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사진출처][당시삼백수]春曉(춘효:봄새벽) - 孟浩然(맹호연)|작성자 swings81
<2016. 11. 14.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