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 登鸛雀樓(등관작루)관작루에 오르며(登鹳雀楼)-왕지환(王之渙,688-742): 5언 절구
(236) 登鸛雀樓(등관작루)관작루에 오르며(登鹳雀楼)-왕지환(王之渙,688-742): 5언 절구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해는 산 너머로 지고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황하는 바다로 흘러간다.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눈 들어 천리를 바라보려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다시 누각을 한 층 더 올라가네.
[註釋]
○ 鸛雀樓[관작루] ‘심괄(沈括)의 몽계필담(夢溪筆談)에 “河中府의 관작루는 3층이다. 앞에는 중조산을 바라보고, 아래로 황하를 굽어본다. 唐나라 사람들이 남겨놓은 시들이 많은데 다만 이익(李益), 왕지환(王之渙), 창당(暢堂)의 3편이 그 정경을 그릴 수 있었다. [河中有鸛雀樓三層 前瞻中條山 下瞰大河 唐人留詩者甚多 有李益王之渙暢堂諸三篇 能狀其景]”고 하였다. 鸛雀은 鸛鵲이라고도 하는데 큰 물새의 한 종류, 곧 황새이다. 긴 목과 붉은 부리, 흰 목과 검은 꼬리 깃을 지녔다. 일명 부부(負釜), 흑고(黑尻) 배조(背竈) 조군(早裙) 등이라 불린다. ≪淸一統志≫에 의하면, 관작루는 山西省 浦州府(지금의 永濟縣) 서남에 있었는데, 관작이 그 위에 서식하였기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황하의 범람으로 부서져 버리고 그 터만 남아있다고 한다.
※【本草陶弘景註】頭無丹,項無烏帶,身似鶴,不善唳,但以喙相擊而鳴。鸛有二種,似鵠而巢樹者爲白鸛,黑色曲頸者爲烏鸛。陸璣曰:鸛雀似鴻而大。一名負釜,一名黑尻,一名背竈,一名早裙。泥巢,其旁爲池,含水滿之,取魚置其中,以食其雛。 황새는 머리에 붉은 점이 없고, 목에 검은 띠가 없다. 몸통은 두루미와 비슷하며 잘 울지 못한다. 단지 부리를 부딪치며 소리를 낸다. 황새는 고니와 비슷하며 나무에 둥지를 트는 백관, 흑색으로 목이 굽은 오관 두 종류가 있다. 陸璣는 관작은 기러기와 비슷하면서 크다. 負釜,黑尻,背竈,早裙이라고도 부르며, 둥지는 습지대로서, 그 곁에는 연목으로 물이 많은 그곳에서 고기를 잡아 새끼를 먹인다. 鸛鳥(관조 ; 황새), 白鸛(백관 ; 황새), 烏鸛(오관 ; 먹황새) 등에서 鸛이 ‘두루미’의 뜻이다.
<烏鸛(오관)>
<白鸛(백관>
○ 白日[백일] 태양. 해
○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욕궁천리목 경상일층루] 窮[궁] 다하다. 즉 盡의 의미이다.‘欲窮’은 ‘다 하고자’,‘千里目’은 ‘시력의 한계를 千里까지 둠’으로서 시야가 막힘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한 층 씩 더 올라감. 이 兩句는, 만약 視力으로 더 멀리 보고 싶다면 공 다시 한 층 더 높은 層의 樓에 올라가 보라는 말이다.
[通譯]
먼 산 가까이에서 해는 저물어 석양이 빛나고, 일렁이는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저 멀리 있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누각을 한 층 더 올라간다.
[解題 및 作法分析]
○ 이 시는 높은 곳에 올라 먼 곳의 경치를 조망하는 시로서, 시인이 지금의 산서성에 위치한 관작루에 올라 쓴 작품이다. 시에서 앞의 두 구절은 일종의 投射法을 사용하여 , 마치 읽는 이가 시인과 함께 누각에 올라 落照와 황하의 경치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한다. 시어를 운용한 것이 소박하지만 관작루 주변의 광활한 山河를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胸襟이 트인다. 뒤의 두 구절은 앞 구절을 이어 받는 것이 자연스럽고 긴밀하다. 누각의 이층에서 조망한 경치가 앞의 두 구에서 드러났다면, 뒤의 두 구절은 시인이 누각의 맨 위층으로 올라가 2층보다 더 광활하고 요원한 경치를 감상하는 과정이 절로 드러난다.
이 시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점은, 시 全篇이 對仗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對句를 함에 있어, 기세가 충실하지 않고 의미가 하나로 통하지 않으면 그 對仗은 그저 彫琢에 치중한 것으로 치부되기 쉬우나, 이 시에서는 그러한 병폐가 보이지 않아 기교가 圓熟하다는 평을 듣는다.
○ 이 시는 오언절구의 모범일 뿐만 아니라, 對偶法도 정교하게 나열되어 있다. 절구란 원래 대구를 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다. 물론 대구를 하여도 합율이다. 이 시에서 묘사한 대우법은 ‘合壁對‘’, ‘連壁對한’, ‘流水對시’를 구사하였는데, 작법의 정석(하영섭·황필홍 공저)’의 표현을 빌어서 설명하면
“對는 시의 생명이라고 불리는 중요한 표현법으로 엄밀한 구성이 요구되므로 대우를 습득하는 것은 시작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선 對偶法에 5원칙이 있는데 정리하면, 평측이 반대로 되어야 하고, 字數가 같을 것이며, 문법적 구조가 동일하고, 대칭을 이루고, 그리고 대조가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하였다.
對偶法에 대한 이론에는 야스오까의 對偶論이, 漢詩辭典의 대우론, 張正體 對仗論, 王力의 對仗론
등 다수 있으나 그 중에서 張正體 對仗論을 열거하면, ①平頭對 ②合壁對 ③垂珠對 ④拱壁對 ⑤隔句對 ⑥連壁對 ⑦互成對 ⑧實字對 ⑨虛字對 ⑩流水對 ⑪問答對 ⑫ 交股對 ⑬渾括對 ⑭假借對 ⑮同流對 ⑯巧變對 ⑰雙聲對 ⑱疊韻對 ⑲雙聲疊韻對 ⑳無情對 으로 분류하고 있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 시는 張正體 對仗論에 의거하여 설명하면 합벽대 및 연벽대로 작시되어 있으며, 아울러 全聯이 對가 된 全對格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한시 작법의 정석’을 빌어 설명하면
“제1句와 제2句의 ‘白日’과 ‘黃河’, ‘依山盡’과 ‘入海流’가 對를 이루고 있는 것은 완벽한 합벽대이다. 제3구와 제4구의 ‘欲窮’과 ‘更上’, ‘千里目’과 ‘一層樓 ’가 對있를 이루고 있는 것도 역시 세밀하고 정교한 합벽대이다. 이와 같은 대우법을 連壁對라 한다. 柳宗元의 五絶 ≪降雪≫과 杜甫의 ≪絶句≫ 등이 이렇게 썼고, 律詩의 頷聯, 頸聯에서 수시로 볼 수 있다. 이는 동시에 全對格이라고 볼 수 있다. ”
또한 제3구와 제4구는 서로가 연관되어 하나의 문장으로 구성되기도 하는 ‘流水對’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대구인 것을 간과하기 쉽다.
※ 合壁對 : 합벽대란 시 중에서 , 上句에 ‘天’字를 사용했으면, 下句에는 ‘地’를, 상구에 ‘輕重’을 사용했으면 하구에 ‘浮沈’을 사용하는 것으로서 그 字意와 字性, 平仄이 모두 세밀하고 정교하게 서로 對가 되게 하는 것으로 正切對라고도 한다.
앞에 언급한 시 이외에
戶外一峯秀 / 문밖에는 하나의 봉우리 빼어나고
階前衆壑深 /섬돌 앞엔 뭇 골짜기 깊구나.
위는 孟浩然의 五律 ≪題義公禪房≫의 함련이다. 그 상하 句 中‘戶’와 ‘階’, ‘外’와 ‘前’, ‘一’과 ‘衆’, ‘峯’과 ‘壑’, ‘秀’와 ‘深’ 등은 字意로 말하면 확고하고, 字性으로 말하면 명사대 명사, 동사 대 동사, 형용사 대 형용사로, 두 句의 두 개의 구슬이 서로 잘 어울려 딱 들어맞게 정교하며, 흡사 두 개의 碧玉이 서로 합치되어 하나가 된 것 같아서 合壁對라 한다. 이런 종류의 對偶法은 평범한 對인 平頭對와 飛橋하면 對가 훨씬 치밀하다. 만약 다소 무리를 해서 서로 다른 종류끼리 對를 형성하면 동류가 아니므로 오히려 평두대로 바뀐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滄浪詩話≫에 의하면 오언절구는 칠언절구보다 어렵다(五言絶句難於七言絶句). 그 이유는 20자에 불과한 句數로서 자기의 뜻을 다 표현하기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四言(2, 2字)는 리듬이 온순하나 변화가 없고, 七言(4, 3자)은 활발하나 오언같이 장중함이 없는 대신 오언에 없는 유창감이 더하여 전면한 정서를 읊는 데 적합하다. 고체는 육조시대에 주종을 이루었고, 근체는 운율이 일정한 절구, 율시가 주종인 바, 절구는 오히려 對句표현을 피하는 경우가 있으며, 율시는 대구를 함련 · 경련에서 반드시 하고, 그 외에도 대구하는 경우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대구의 변체로서 首句에 대구를 하고 함련을 散句를 하는 偸春體(투춘체), 속대의 상하 두 구가 의미 상관하여 두 구가 서로 기다려서 一意를 이루는 流水體 등이 있으나 이것은 숙련자의 일이요, 초보자는 시도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율시는 고시보다 어렵고, 절구는 율시보다 어렵고, 칠언율시는 오언율시보다 어렵고, 오언절구는 칠언절구보다 어렵다.[律詩難於古詩 絶句難於八句 七言律詩難於五言律詩 五言絶句難於七言絶句]“ ≪滄浪詩話≫ 3. 時法 (嚴羽 著, 裵奎範 譯註 1998년. 독서출판 다운샘)
○ 평측을 포함한 모든 격식에 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제 1·2·3·4 句가 一意相通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래로 격조가 높은 시로서 청ㄷ의 심덕잠이 骨高함을 격찮한 五絶의 逸品이라고 하는 작품이다.
[韻律]
이 시는 전체가 律에 합하여 律絶이 된다. 前後 兩聯이 서로 對仗이다. 시는 下平聲 十一韻인 尤韻을 썼는데, 韻脚은 流 ·樓이다.
※ 1.律絶(율절) : 平仄이 平起格 혹은 仄起格의 定式에 合하는 絶句인데 또한 今絶이라 칭한다.
[全唐詩]
卷253_1 《登鸛雀樓(一作朱斌詩)》王之渙
白日依山盡,黃河入海流。欲窮千里目,更上一層樓。
236 관작루에 올라
밝은 해
山에 기대어 넘어가고
黃河는
바다로 흘러든다.
더 멀리
보고 싶어
다시 한 층
더 오른다.
[平仄]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入入平平上, a식) 白bái 日rì 依yī 山shān 盡jìn,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平平入上平. B식) 黃huáng 河hé 入rù 海hǎi 流liú。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入平平上入, b식) 欲yù 窮qióng 千qiān 里lǐ 目mù,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去去入平平, A식) 更gèng 上shàng 一yī 層céng 樓lóu
위 시는 전체 句가 평측이 딱 들어 맞아 오언절구의 모범적인 仄起式으로 平聲韻을 押韻한 定式이다. 즉 <一.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韻, ◑平平仄仄, ◐仄仄平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仄仄仄平平韻이 되어야 한다.) >에 합당한 형식이다.
단 제3구의 제1자만이 定式에는 평성(◑)으로 표시했는데, 측성(●)으로 작시한 것은 평측의[一三五不論(일삼오불론)]규칙( 평성이나 측성 중 선택해도 論하지 아니한다는 詩 규칙)에 의거한 것이다. 그것을 ‘◑’로 표시하였다. 따라서 合律로 본다.
※ [ <측기식이며 평성운 압운>의 4형식은 < a B b A >식이 된다. 압운은 평성으로만 할 수 있으므로 ‘대문자<A,B>’로 표시, 압운을 하지 않는 것은 측성이므로 ‘소문자<a,b>’로 표시하는데, 이것은 중국의 전 북경대교수 王力 著 ‘중국시율학’에서 약속한 부호로 정립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간혹 표시하고 있음. 추후 공지로서 설명코자 함 ]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三.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韻, ◑平平仄仄叶, 平平◐仄平 ◐仄平平仄叶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
[直譯 및 文章構造]
白(형 : 관) | 日(명:주어) | 依(동:부) | 山(명:부) | 盡(동:술어) |
흰 백 | 날, 해 일 | 기댈, 의지할 의 | 뫼 산 | 다할 진 |
①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하얀 해가 산에 기대어 저물고 | ||||
黃(형:관) | 河(명:주어) | 入(동:술어) | 海(명:목적격주어) | 流(동:목적격술어) |
누르 황 | 강 하 | 들 입 | 바다 해 | 흐를 류 |
②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黃河는 바다로 들어가 흘러간다. | ||||
欲(동:술어) | 窮(동:술어) | 千(양:관) | 里(명:관) | 目(명:목적어) |
하고자할 욕 | 다할 궁 | 일천 천 | 마을, 길 리 | 눈 목 |
③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천리목(천리까지 볼 수 있는 시력)을 다 하고자 | ||||
更(부:부) | 上(동:술어) | 一(양:관) | 層(명:관) | 縷(명:목적어) |
다시 갱 | 윗, 오르다 상 | 하나 일 | 층 층 | 누각 루 |
④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다시 한 층의 누각을 오르네. | ||||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밝은 해는 산을 기대어 넘어가고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더 멀리 보고 싶어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다시 한 층 더 오른다. |
※ <관작루>에 대한 시를 지은 시인들의 시가 30수 정도 되는데 그 중 왕지환의 <등관작루>가 최고이다라는 정평이 있다.
[集評]
○ 日沒下流之景 未足稱奇 窮目之觀 更在高處 [일몰하류지景 미족칭奇 궁목지관 갱재고처 – 명 당여순. ≪당시해≫ ] – 明 唐汝詢. ≪唐詩解≫
해가 지는 강 하류의 풍경은 기이하다 칭하기에 부족하니, 멀리 끝까지 볼 수 있는 것은 더 높은 곳에 있다.
○ 空闊中無所不有 故雄渾而不疎寂 [공활중무소불유 고웅혼이불소적 -청 황생 ≪당시적묘≫ ]- 淸 黃生 ≪唐詩鏑妙≫
공활한 가운데 모두 다 갖추었으니, 웅혼하여 쓸쓸한 기운이 없다.
○ 四句皆對 讀去不嫌其排 骨高故也 [사구개대 독거부혐기排 골고고야]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네 句가 모두 對가 된다. 읽어보면 그 배율이 싫지 않은데, 骨氣가 높기 때문이다.
○ 通首寫其地勢之高 分作兩層 虛實互見 沈存中曰 鸛雀樓前瞻中條山 下瞰大河 上十字大境界已盡 下十字妙以虛筆托之 [통수사기지세지고 분작양층 허실호견 심존중왈 관작루전첨중조산 하감대하 상십자대경계이진 하십자묘이허필탁지 -청 황숙린 ≪당시전주≫ ]-淸 黃淑燐 ≪唐詩箋注≫
시 전체가 지세의 높음을 묘사함에, 두 층으로 나누어 虛와 實이 서로 드러나게 하였다. 심존중[沈括]이 말하기를 “관작루 전면에는 중조산이 보이며, 아래에는 황하가 내려다 보인다.”라 하였는데, 전반부의 열 글자에서 큰 경계가 이미 드러났으며, 후반부 열 글자에서는 虛筆로 依託한 것이 절묘하다.
○ 此詩首二句先切定鸛雀樓境界 後二句再寫登樓 格力便高 後二句不言樓之如何高 而樓之高已極盡形容 此於寫境之外 更有未寫之景在 此種格力 尤臻絶頂 [차시수이구선체정관작루경계 후이구재사등루 격력편고 후이구불언루지여하고 이루지고이극진형용 차어사경지외 갱유미사지경재 차종격력 우진절정 - 청 이영 ≪시법역간록≫] - 淸 李鍈 ≪詩法易簡錄≫
이 시의 첫 두 句는 먼저 관작루의 경계를 대체로 정하였으며, 뒤의 두 句는 누각에 오르는 것을 재차 묘사하여 격조가 더욱 높다. 뒤의 두 句에서는 누각이 얼마나 높은 지를 말하지 않았으나 누각의 높이가 ㅜ극진하게 형용되었다. 또한 경치를 묘사한 것 외에도 미처 그려내지 못한 경지까지 포한하고 있으니, 이러한 격조는 더욱 절정에 이르게 한다.
○ 凡登高能賦者 貴有包擧一切之槪 前二句寫山河勝槪 雄偉闊遠 兼而有之 已如題之量 後二句復餘勁穿札 二十字中 有尺幅千里之勢 同時暢當亦有登鸛雀樓五言詩云 逈臨飛鳥上 高出世塵間 天勢圍平野 河流入斷山 二詩功力悉敵 但王詩賦 實境在前二句 虛寫在後二句 暢詩先虛寫而後實賦 詩格異而詩意則同 以賦景論 暢之平野斷山二句 較王詩爲工細論虛寫則同詠樓之高逈 而王詩更上一層 尤有餘味 [범등고능부자 귀유포거일체지개 전이구사산하승개 웅위활원 겸이유지 이여제지량 후이구복여경천찰 이십자중 유척폭천리지세 동시창당역유등관작루오언시운 형림비조상 고출세진간 천세위평야 하류입단산 이시공력실적 단왕시부 실경재전이구 허사재후이구 창시선허사이후실부 시격이이시의칙동 이부경론 창지평야단산이구 교왕시위공세논허사칙동영루지고형 이왕시갱상일층 우유여미 - 현대 유폐운《시경천설》] - 現代 兪陛雲《詩境淺說》
대개 높은 곳에 올라가 묘사하는 작품은 일체를 포괄하는 경계를 귀하게 여긴다. 앞의 두 句는 勝景을 묘사하였다. 웅장함과 광활함이 두루 갖춰져 이미 제목의 역량과 같이 다 그려내었는데, 뒤의 두 句는 갑옷을 꿰뚫고 남을 만큼 굳세다. 스무 글자 가운데 천 리의 기세 한 폭이 담겨있다. 동시대의 시이이었던 暢當 역시 <등관작루> 五言詩에 이르기를 “멀리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니, 높이 인간 세상을 벗어 났구나. 하늘의 형세 평야를 에워싸고, 강은 끊어진 산으로 흘러 들어가네.[逈臨飛鳥上 高出世塵間 天勢圍平野 河流入斷山]”하였으니, 왕지환의 시와 창단의 시 두 首의 功力이 모두 대적할 만하다. 다만 왕지환의 시는 實境이 앞의 두 句에 있고, 虛寫가 뒤의 두 句에 있으며, 창당의 시는 먼저 虛寫를 하고 뒤에 實寫를 하였으니, 詩格은 다르지만 詩意는 같다. 경치를 묘사한 것으로 논하자면, 창당‘平野斷山’두 句는 왕지환의 시와 비교했을 때 공교하고 세밀하다. 虛寫로서 논한다면 누각의 높고 먼 것을 읊은 것은 같으나 왕지환의 ‘更上一層’이라는 구절이 더욱 여운을 지니고 있다.
【참고 자료】
○ 申晸(신정)의 시 “白日依山盡 黃花照眼新 尊前感佳節 非復少年人[백일의산진 황화조안신 준전감가절 비복소년인]”(≪汾崖遺稿≫ 卷2(次萊伯韻)에서 ‘白日依山盡’은 왕지환의 <登鸛雀樓> 1구를 차용한 것이다.
※ 해는 서산으로 저물고, 국화 꽃이 눈에 새롭네. 술 앞에 좋은 시절을 느끼련만, 젊은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네.
○ 崔有淵의 시 “兄弟四年別 相逢盡白頭 那知姜被夢 又破塞門秋 石棧穿雲細 黃河入海流 家山望不見 莫上崔高樓 [형제사년별 상봉진백두 나지강피몽 우파새문추 석잔천운세 황하입해류 가산망불견 막상최고루]” ≪玄巖遺稿≫ 卷1<別大容弟赴吉州>에서 ‘黃河入海流’는 왕지환의 <登鸛雀樓>2句를 차용한 것이다.
※ 형제들이 4년이나 떨어졌다가 서로 만나니 모두 백발이 다 되었구나. 강피의 꿈을 어찌 알며, 또 새문의 가을이 스러졌음이여. 돌길은 구름을 가를게 뚫고 지나가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고향을 바라보아도 보이질 않으니, 더 이상 높은 데까지 오르지 말게나.
※ 姜被[강피] ‘강굉(姜肱)의 이불’로 형제간의 우애를 뜻한다. 後漢의 강굉이 아우 중해(仲海)·계강(季江)과 한 이불을 덮고 잘 정도로 우애가 깊었던 데서 나온 용어이다.《後漢書 卷53 姜肱列傳》 대금장침(大衾長枕)도 비슷한데, 이 고사의 주인공은 당 현종이다. ‘신당서(新唐書)’ 예종의 여러 아들(睿宗諸子)은 현종이 태자 시절 ‘큰 이불과 긴 베개(大衾長枕)’를 만들어 여러 아우들과 함께 사용했다고 전한다.
家山[가산]자기가 태어나 자란 고향의 산과 내
唐詩 二首(당시 2수)_王之渙 登鸛雀樓/凉州詞(왕지환 등관작루/양주사) 漢詩 / 詩 읽는 시골 書生
2009.06.30. 22:22
登鸛雀樓(등관작루) 관작루에 올라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해는 산에 기대며 지고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황하는 바다로 흘러든다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천리 밖 끝까지 보려고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한 층 더 올라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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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지환(王之渙)(688-742)은 자가 계릉(季陵)이며 진양(晉陽) 지금의 산서 태원(太原) 사람. 어려서 호방한 기질에다 의협심이 강하여 개원(開元) 초에 기주(冀州) 형수(衡水)의 주부(主簿), 현위(縣尉) 등 말단직을 맡다가 모함으로 사직하고 귀향한 후에 10여 년을 유람하다가 만년에는 복직되어 하북 문안(文安) 현위를 지냈다.
대부분의 시는 당시의 악공(樂工)이 제작한 곳에 맞춰 노래 불리어 일세를 풍미하였다. 성격이 호방하여 천보(天寶) 연간에 고적, 왕창령, 최국보(崔國補)와 화창(和唱)하였으며 변방의 풍경을 묘사한 변새시가 유명한데 「양주사(凉州詞)」와 「등관작루(登鸛雀樓)」는 명편이다. 『전당시』에 절구 6수가 전한다.
- 관작루(鸛雀樓) : 포주(蒲州). 지금의 산서(山西) 영제(永濟)현 서남쪽에 있음. 옛 기록에 3층으로 지어졌는데 앞에는 높은 산이 아래로는 큰 강인 황하가 내려다보여 당나라의 시인들이 이곳을 찾아 많은 시를 남겼는데 오직 이익(李益), 왕지환(王之渙), 창제(暢諸)의 시 세 수만이 아름다운 경치를 표현하였다고 함.
凉州詞(양주사) 양주의 이별곡
黃河遠上白雲間(황하원상백운간) 황하는 멀리서 흰 구름 속을 흐르듯
一片孤城萬仞山(일편고성만인산) 한 조각 외로운 성 높은 산에 있네
羌笛何須怨楊柳(강적하수원양류) 강족 피리는 하필 슬픈 양류곡이람
春風不度玉門關(춘풍부도옥문관) 봄바람은 옥문관도 넘지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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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凉州詞 : 『樂府詩集』 「橫吹曲辭」에는 시 제목을 「出塞」라고 하였음. 양주는 지금의 甘肅 武威.
- 上 : 황하 강이 아득히 멀리서부터 흘러오기 때문에 하늘 위의 구름 사이를 흘러가는 것 같다고 하였음.
- 孤城 : 양주성, 즉 玉門關을 가리킴.
- 仞 : 8자 8尺이므로 萬仞은 산이 높음을 형용함.
- 楊柳 : 北朝의 민가 「橫吹曲辭」중의 「折楊柳歌辭」를 말함.
出處 : 황하에 흐르는 명시/이해원/현학사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唐詩選<명문당, 金學主 역저, 2003>,
漢詩의 理解<一志社, 중국편, 조두현, 2003>,
漢詩作法의 정석<檀國大學出版部, 하영섭외 1인 著, 2009>,
[사진출처] [당시삼백수]登鸛雀樓(등관작루:관작루에 올라) - 王之渙(왕지환)|작성자swings81
<2016. 12. 12.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