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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탁구 비법은 특수 러버!"

착한 인생 2019. 12. 4. 13:31


"중국 탁구 비법은 특수 러버!"

  • 탄력·점착력 타 제품보다 월등

  • 마카오=김두용기자 enjoyspo@sphk.co.kr
    "중국 탁구의 비밀은 러버(고무)에 있어요."

    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주자 김민석(20ㆍKGC 인삼공사)이 최강 중국 탁구의 '일급 비밀'을 털어놓았다. 김민석은 27일(한국시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체육관에서 남자복식 32강전을 치른 뒤 "중국 탁구는 기술도 좋지만 러버에서 오는 차이가 크다"며 의심 어린 눈초리를 보냈다.

    왼손 셰이크핸더인 서현덕(21ㆍ삼성생명)은 중국과 비중국 러버의 차이점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중국 대표팀만 사용하는 러버가 있다. 하이프사에서 국제탁구연맹(ITTF)의 휘발성 규제를 피해 특수 개발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사용하는 버터플라이 러버보다 탄력이 좋고 타구 시 스피드가 죽지 않는 특성을 지녔다"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의 신예들은 중국 대표팀의 라켓을 쓰고 깜짝 놀랐다. 훈련장에서 장지커(세계랭킹 2위)의 라켓을 사용해봤던 서현덕은 "탁구공을 러버에 올린 뒤 거꾸로 뒤집었는데 공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러버가 끈적끈적해서 공을 컨트롤하기 편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접착력이 좋은 러버는 공이 착착 감기기 때문에 스핀을 많이 줄 수 있고 스피드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ITTF는 2009년부터 공의 반발력을 높이는 휘발성 고무풀을 러버 붙이는 데 사용할 수 없도록 제재했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은 휘발성 고무풀이라도 허용되는 수치가 있다는 것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서현덕은 "휘발성 있는 기름을 먼저 러버에 칠한다. 그러면 러버가 팽팽해져서 탄력이 배가된다. 기름을 바른 뒤 한 시간이 지나면 휘발성이 사라지고 그 위에 고무풀을 붙이는 게 중국의 특수 러버 라켓의 비밀"이라고 전했다.

    국제규격상 러버와 스펀지의 두께는 4.03mm 이하. 중국 라켓은 휘발성 기름을 쓰는 대신 스펀지 부분이 일반 러버보다 두껍다. 그리고 러버의 두께는 상대적으로 얇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한국과 중국의 러버 차이는 크다. 공의 스피드가 2009년 이전처럼 유지되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따라잡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