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彈琴(탄금) - 유장경(劉長卿) 거문고를타다(弹琴) : 5언 절구
(238) 彈琴(탄금) - 유장경(劉長卿) 거문고를타다(弹琴) : 5언 절구
泠泠七弦上[령령칠현상] 칠현금 위로 넘실거리는 소리
靜聽松風寒[정청송풍한] 조용히 들으니 솔바람 차갑구나
古調雖自愛[고조수자애] 옛 노래 절로 사랑스럽지만
今人多不彈[금인다불탄] 요즘 사람 많이 타지 않는구나.
[註釋]
○ 劉長卿[유장경[ 725?~791?] 자는 문방(文房)이다. 안후이성[安徽省] 선성(宣城) 출신이라는 설과 후베이성[河北省] 동남쪽에 위치했던 하간(河間) 출신이라는 설이 있다. 젊었을 때는 뤄양[洛陽] 남쪽의 숭양(嵩陽)에서 살면서 청경우독(晴耕雨讀)하는 생활을 하였다.
○ 聽彈琴[탄금] 다른 기록(劉隨集)에는 제목이 <聽彈琴>으로 되어 있다. 시 가운데 ‘靜聽’이란 말에 섬세한 맛이 있으므로‘聽彈琴’이 타당해 보인다. 제대로 전수되지 않고 있던 옛 곡조 <風入松>의 연주를 듣고 읊은 것이다.
○ 泠泠七弦上[령령칠현상] ‘泠泠’은 본래 물소리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거문고 소리가 淸越(청월: 소리가 맑고 가락이 은은하다)하고 悠揚(유양: 소리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다)한 것을 말한다. 즉 맑고 시원한 모양 . 七絃[칠현] 원래 神農氏가 5현금을 만들었는데, 文王이 2현을 더하여 7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七絲’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이 句는 七絃琴 위에서 나오는 맑으면서 차고 넘치는 거문고 소리를 말한다. ‘泠’은 冷{냉 :‘차다. 차갑다.’}과는 전혀 의미가 다른 글자임.
○ 松風寒[송풍한] ‘松風’은 옛 琴曲(거문고의 곡)인 <風入松>의 별칭. 삼국시대 魏나라 嵇康(혜강)이 지었다고 한다. 이 曲은 音調가 쌀쌀하므로 ‘松風寒’이라고 했다. 여기서는 押韻을 위해 ‘솔바람 차갑다.’로 풀어 쓴 것이다.
[通譯]
칠현금의 맑고 속세를 떠난 듯한 소리가 들리기에 조용히 숨죽이고 귀 기울여 들으니 <風 入松>. 솔숲에 이는 바람같이 그윽하고 깨끗한 소리로구나. 이렇게 옛 노래는 저절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곡이건만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연주하지 않으니, 노래를 아는 이 참으로 적구나.
[解題 및 作法分析]
이것은 <風入松>곡을 듣고 쓴 시이다. 거문고 소리를 빌어 자신을 비유하여 ‘古調雖自愛’하지마는 세상사람들이 끝내 欣賞(흔상)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詩에 言外之音이 있으니 知音을 만나기 어려움을 말한다. 首句는 거문고 소리 ‘泠泠’함을 말하여 次句의 ‘寒’자애 切合시켰다. 3 ·4 兩句는 知音을 구하기 어려움을 느껴 孤寒한 느낌이 있다.
劉長卿의 시 가운데 <幽琴>이 있는데 이 시와 함께 읽어볼 만하다. “집안 가득 달빛 하얀데, 거문고 소리 의당 밤이 깊었으리라. 푸른 현 위로 쏴아, 조용히 들으니 솔바람이 차갑구나. 옛 노래 절로 사랑스럽건만, 요새 사람은 타는 사람이 별로 없네. 그대에게 이 곡을 드리니, 세상에 귀한 知音을 찾기 어려워서라오. [月色滿軒白,琴聲宜夜闌。飀飀青絲上,靜聽松風寒。古調雖自愛,今人多不彈。向君投此曲,所貴知音難。]”
이 <幽琴>은 <雜詠八首上禮部李侍郎>이란 연작시의 하나이다. 5·6·7구가 <彈琴> 구절과 흡사하다.
‘古調雖自愛,今人多不彈’이란 구절은 당시 음악에 일어난 큰 변화와 관련된 발언이라 그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漢魏六朝時代 때 특히 南方에서는 淸樂으로 항상 琴瑟을 썼다. 唐나라에 이르러 음악에 변화가 생기는데 ‘燕樂’이 新聲으로 유행하면서 악기도 서역에서 전해온 琴瑟이 중심이 된다. 음악감상 취미에 변혁이 일어난 것이다. 솔숲에 이는 바람 같은 琴聲이 아름답기는 하나, 지금 시대엔 ‘古調’가 되어 버려 高雅하고 淸致한 소리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점점 드물어졌다. 이 구절엔 知音이 稀少한 사실이 배경에 있다.
요즘 사람들이 時俗을 좇느라 ‘古調’를 타지 않는다는 말에는 時宜(그 당시의 사정에 맞음)에 화합하지 못한 시인 자신의 모습도 들어있다. 거문고 소리 듣는 정경을 묘사한 시를 통해 혼자 음악을 감상하는 시인이 고독한 정조를 표현한 것이다.
창작 연대는 未詳이다.
[韻律]
이 시는 古絶이다. 1句에서 3句까지 律이 맞지 않는다. 3·4 兩句는 對仗이다. 流水對가 되었다. 詩는 上平聲 14韻인 寒韻을 사용하였는데, 韻脚은 寒·彈이다.
3.古絶(고절) :平仄을 造化시키지 않은 四句詩이다. 古詩와 서로 같다.
[全唐詩]
卷147_13 《聽彈琴》劉長卿
泠泠七絲上,靜聽松風寒。古調雖自愛,今人多不彈。
거문고를 타다
차갑게 넘쳐나는
七絃 거문고 소리
고요히
松風曲을 듣는다.
내 비록
옛가락 사랑하지만
이제 사람
많이들 타지를 않네.
[平仄]
泠泠七弦上(령령칠현상)○○●○●(平平入平去, b식) 泠líng 泠líng 七qī 弦xuán 上shàng
靜聽松風寒(정청송풍한)●●○○◎(去上平平平, A식)靜jìng 聽tīng 松sōng 風fēng 寒hán
古調雖自愛(고조수자애)●●○●●(上去平去去, a식)古gǔ 調diào 雖suī 自zì 愛ài,
今人多不彈(금인다불탄)○○○●◎(平平平入平, B식)今jīn 人rén 多duō 不bù 彈tán
이 詩는 평기식, 평성운이니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型式에 맞아야 된다.
제1구는 <二四不同>에 의거 律이 맞지 않고, 제2구는 <下三聯>으로 律이 맞지 않고, 제3구는 <二四不同>, 제4구만이 <평평측측평叶>에 맞는 합률이다. 전체적으로는 고풍(고절)과 같다.
一.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韻, ◑平平仄仄, ◐仄仄平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仄仄仄平平韻이 되어야 한다.)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三.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韻, ◑平平仄仄叶, 平平◐仄平 ◐仄平平仄叶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
[直譯 및 文章構造]
泠 (형:관) | 泠(형:관) | 七(양:관) | 弦 | 上 |
깨우칠 령 | 사물의 모양 령 | 일곱 칠 | 시위 현 줄 현 | 윗 상 |
① 泠泠七弦上(령령칠현상) 맑고 시원한 (소리가 나는) 칠현(거문고) 위에 ※ 泠怜[영령] 말고 시원한 모양 | ||||
靜(부:부) | 聽(동:관) | 松(명:관) | 風(명:주어) | 寒(형:술어) |
고요할 정 | 들을 청 | 솔나무 송 | 바람 풍 | 찰 한 |
② 靜聽松風寒(정청송풍한) 조용히 들려오는 솔바람(소리)이 차갑다. | ||||
古(명:관) | 調(명: 주어) | 雖(부:부) | 自(부:부) | 愛(동:술어) |
예 고 | 고를, 곡조 조 | 비록, ~할지라도 수 | 스스로, 자신 자 | 사랑 애 |
③ 古調雖自愛(고조수자애) 앳 곡조라 할지라도 나(나) 스스로 사랑하건만 | ||||
今(명:관) | 人(명:주어) | 多(부:부) | 不(부:부) | 彈(동:술어) |
이제 금 | 사람 인 | 많을 다 | 아니 불 | 튕길, 탈 탄 |
④ 今人多不彈(금인다불탄) 요즘 사람은 많이 타지 않네. | ||||
泠泠七弦上(령령칠현상) 칠현 위의 맑은 소리 靜聽松風寒(정청송풍한) (<송풍곡>을 고요히 들으니 서늘하네. 古調雖自愛(고조수자애) 옛 곡조를 스스로 사랑하건만 今人多不彈(금인다불탄) 지금 사람들은 타지 않음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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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출처][당시삼백수]彈琴(탄금)/聽彈琴(청탄금) - 劉長卿(유장경) 작성자 swings81
<2016. 12. 26.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