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 送上人(송상인) -스님을보내며(送上人) 유장경(劉長卿) : 5언 절구
(239) 送上人(송상인) -스님을보내며(送上人) 유장경(劉長卿) : 5언 절구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외로운 구름이 들판의 학을 보내나니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 어찌 인간세상 머물리오?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 옥주산은 사지 마세요.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 당시 사람들은 이미 장소를 안다오
[註釋]
○ 送上人[송상인]‘上人’은 승려에 대한 존칭으로 여기서는 유장경의 벗인 ‘靈澈;을 지칭한다. 제목이 <送方外上人>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將’은 ‘ 送(보내다)’이다 [將, 送的意思]. ‘孤雲’과 ‘野鶴’은 옛사람들이 세속을 벗어난 사물로 인식했는데, 여기서는 上人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 <‘將’은 ‘ 送(보내다)’이다.>
‘將’은 국내자전이나 사전에는 ‘보내다. 전송하다(送)’라는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어디에서 ‘送’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 우리나라 한시에는 이런 詩語가 있을까? 우리나라 한시는 아직은 讀解해보지 못해서 알 수가 없다. 당시삼백수는 중국의 漢詩이다. 따라서 중국인의 입장에서 漢語의 의미에서 찾으면 어떨까? 중국어사전에는 “將‘이 ’送‘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유장경이 ’將‘을 사용한 것이라 보고 이해를 한다. 간혹 ’중국의 한시는 중국어사전에서 해석을 찾아야할 때가 있다.‘ 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싶다.
○ 買沃洲山[매옥주산] ≪世說新語≫에, 支道林(支遁)이 深公에게 印山을 사자고 하자, 심공이 “巢由가 산을 사서 歸隱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고 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이후로 ‘買山’은 賢士의 歸隱을 뜻한다.
‘옥주산[沃洲山]’은 道家에서 말하는 열두 번 째의 福地, 지금의 折江省 新昌縣 동쪽에 있으며, 북으로는 四明山과 마주하고 있다. 晉代의 名僧 支遁(지둔)이 이곳에서 학과 말을 길렀다는 고사가 전한다. 白居易의 <沃洲山禪院記>옥주산선원기가 있어 참고할 만하다. <沃洲山禪院記>에“ 剡縣(섬현) 남쪽 30리에 있다[在剡縣南三十里]”고 하였다. <雲笈七籖운급칠첨>에 이르기를 “七十二福地인데 沃洲는 越州의 剡縣 남쪽에 있다.[七十二福地 沃洲 在越州剡縣南]”고 하였다.
[通譯]
塵世를 벗어난 한 조각 외로운 구름은 들에 사는 학과 함께 하는 법이니 보내 드리리, 어떻게 사람이 사는 속세에 머물 수 있겠는가? 그대여, 道家의 福地인 沃洲山도 사지 마시오. 이미 사람들이 복지인줄 알았으니 모여들어 또 속세가 될 것이오.
[解題 및 作法分析]
이 작품은 시인의 벗인 영철이 귀은하고자 하였을 때, 송별시로 지어준 것이다.
1句는 송별하는 이가 孤雲과 野鶴처럼 속세를 떠난 사람이라고 시작하여, 인간세상에서 살 수 없다는 2구와 이어진다. 그런데 上人이 가려고 하는 옥주산 역시 인간 세상이지 仙境이 아니다. 이러하기에 3句에서옥주산을 사지 말라고 한 것이다. 또 4구에서 옥주산 역시 사람들이 일찍 알고 있는 곳이라고 하여, 그곳이 은거지로 마땅하지 않음을 말하였다. 왜냐하면 當時의 사람(時人)들이 이미 그 있는 곳을 알았으니 오래지 않아 凡俗한 사람들의居處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하였다.
劉長卿은 五言詩를 잘 써서 五言長城이란 아름다운 명예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시는 따로 깊은 뜻은 없다.
<唐詩三百首詳析>에는 “이 시는 비록 송별시이지만, 그 중에도 오히려 嘲笑의 의미도 있다.[這雖是送行詩, 其中却調侃的意思]”라고 한다.
[韻律]
이 시는 古絶이다. 앞 3句에는 律에 맞으나 末句는 律에 맞지 않는다. 用韻 또한 通押의 現狀으로 , ‘住’는 去聲 七韻인 遇韻이고, ‘處’는 去聲 六韻인 御韻이다.
※ 3.古絶(고절) :平仄을 造化시키지 않은 四句詩이다. 古詩와 서로 같다.
[全唐詩]
卷147_18 《送方外上人》劉長卿
孤雲將野鶴,豈向人間住。莫買沃洲山,時人已知處。
외로운 구름이
野鶴을 보내나니
어찌
인간세상 머물리오?
沃洲山도
사지 마세요
이미 사람들이
福地인줄 알았나니.
[平仄]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平平平上入) 孤gū 雲yún 將jiāng 野yě 鶴hè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上去平平去) 豈qǐ 向xiàng 人rén 間jiān 住zhù?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入去入平平)莫mò 買mǎi 沃wò 洲zhōu 山shān,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平平上平去) 時shí 人rén 已yǐ 知zhī 處chù。
이 시는 평기식 측성운이다. 따라서 형식은 <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 >이다. 1, 2, 4句가 같은 측성운으로 압운을 해야 한다.
全句가 평측은 모두 형식에 맞다. 그러나 韻脚(押韻)이 잘못되어있다.
去聲으로서 ‘住’가 속한 7韻인 ‘遇韻’이나, 아니면 ‘處’운이 속한 ‘ 御韻’에서 찾아 用韻해야 하는데, 제1구는 入聲이다. 제2구와 제4구도 서로 去聲이지만 다른 韻目이다. 律絶은 1,2,4구의 운각이 동일한 韻目 中에서 용운을 해야 한다.
[韻律]에서‘末句는 律에 맞지 않는다.’언급했는데, 말구(제4구)가 형식<平起格仄聲韻定式>에 따르면 ‘○○○●◉’이다. 單拗(협평격)을 적용하면 ‘○○●○◉’도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평측은 맞다. 점법과 반법도 옳게 적용되었다.
제2구와 제4구에 ‘人’字가 겹쳤다. 重疊되었으모로 또한 律絶에 어긋나는 拗體이다.
전체적으로 평측은 맞지만, 同字重出도 있고, 韻脚이 서로 다르므로 역시 律絶이 아닌 古絶로 생각할 수 있다.
一.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韻, ◑平平仄仄, ◐仄仄平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仄仄仄平平韻이 되어야 한다.)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三.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韻, ◑平平仄仄叶, 平平◐仄平 ◐仄平平仄叶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
[直譯 및 文章構造]
孤(형:관) | 雲(명:주어) | 將(동:술어) | 野(명:관) | 鶴(명:목적어) |
외로울 고 | 구름 운 | 보낼 장 | 들 야 | 두루미 학 |
①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외로운 구름이 들판의 학을 보내리. ※ 野鶴[야학] 두루미 | ||||
豈(부:부) | 向(동:술어) | 人(명:관) | 間(명:목적어) | 住(동:술어) |
부사어(인간을 향하여) | ||||
어찌 기 |
| 사람 인 | 사이 간 | 머물 주 |
②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 어찌 인간을 향해 살리오? | ||||
莫(부:부) | 買(동:술어) | 沃(명:관) | 洲(명:관) | 山(명:목적어) |
없을,말 막 | 살 매 | 물댈 옥 | 섬 주 | 뫼 산 |
③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 沃洲山을 사지 말게 | ||||
時(명:관) | 人(명:주어) | 已(부:부) | 知(동:술어) | 處(명:목적어) |
때 시 | 사람 인 | 이미 이 | 알 지 | 곳 처 |
④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 當時의 사람들은 이미 (그)곳(福地임)을 알았음이니. ※福地[복지] 신선이 사는곳 | ||||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외로운 구름이 들판의 학을 보내나니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 어찌 인간세상 머물리오?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 옥주산은 사지 마세요.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 당시 사람들은 이미 장소를 안다오. |
[集評]
○ 有三宿桑下已嬚其遲意 蓋諷之也 - 淸 沈德潛《唐詩別裁集》
유삼숙상하이렴기지의 개풍지야 - 청 심덕잠《당시별재집》]
<이 시에는>‘뽕나무 아래에서 삼 일 밤을 묵으면 이미 그 더딘 것을 의심한다.’는 뜻이 있는데 대개 이를 풍자한 것이다.
※ ‘뽕나무 아래에서 삼 일 밤을 묵으면 이미 그 더딘 것을 의심한다.’ - 불법을 닦는 승려가 세속에 대한 애착을 끊기 위해서 행하는 수행의 한 가지로써, ≪後漢書≫ 건30 <襄楷列傳>에 “승려가 뽕나무 아래서 사흘을 머물지 않는 것은 오래 머무는 동안에 애착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해서이니, 정진의 지극함이다.[浮屠不三宿桑下 不欲久生思愛 精之至也 부도불삼숙상하 불욕구생사애 정지지야]”라고 한데서 온 말이다.
○ 眞能高隱者 貴有堅貞淡定之操 豈捷徑終南 此作莫買沃洲山二句 與裵適送崔九詩莫學武陵人 暫遊桃源’皆爲充隱者下頂門一鍼砧 若飾貌矜情 從事妝嫫費黛耳 - 現代 兪陛雲《詩境淺說》
진능고은자 귀유견정담정지조 기첩경종남 차작막매옥주산이구 여배적송최구시막학무릉인 잠유도원리 개위충은자하정문일침침 약식모긍정 종사장모비대이 - 현대 유폐운《시경천설》
진실로 은거하려는 자는 굳세고 차분한 지조를 귀하게 여기니, 어찌 종남산에 은거하는 것을 첩경으로 여겨 거짓으로 은거하겠는가? 이 시의 ‘莫買沃洲山,時人已知處’구와 배적의 <送崔九>의 ‘莫學武陵人 暫遊桃源裡’는 모두 은거를 사칭하는 자에게 頂門一鍼을 놓은 것이다. 외모를 꾸미고 뜻을 자랑한다면 다만 단장과 화장을 일삼는 것일 뿐이다.
※ <종남산에 은거하는 것을 첩경으로 여겨> : 원문은 ‘捷徑終南’인데 관리가 되는 첩경이란 뜻으로 쓰인다. 唐代 盧藏用이 종남산에 은거하였는데, 이로 인해 명성을 얻어 큰 관리가 되었다. 이를 두고 노장용의 친구 司馬承禎이 ‘종남산에 은거하는 것은 관리가 되는 첩경’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新唐書≫(盧藏用傳)
(229) 送崔九(송최구) - 배적(裴迪) - 최구를 보내며(送崔九) : 5언 절구
歸山深淺去(귀산심천거) 돌아가는 산 깊든지 얕든지 ( 돌아가는 산이 깊거나 얇거나)
須盡丘壑美(수진구학미) 응당 山水의 아름다움 다할지라 ( 응당 산수의 아름다움을 몽땅 즐겨야 하리)
莫學武陵人(막학무릉인) 무릉 어부 배우지 말지니 ( 배우지 말게, 무릉의 어부가 )
暫遊桃源裡(잠유도원리) 그 좋은 도화원에 잠깐 놀다 돌아 온 것을. ( 도화원에서 잠깐 노닐다 온 것을)
【참고 도서】
古文眞寶詩篇<육문사, 朴一峰 역저 2001>,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漢詩의 理解<一志社, 중국편, 조두현, 2003>,
詩作法의 정석<檀國大學出版部, 하영섭외 1인 著, 2009>,
[사진출처] [당시삼백수]送上人(송상인)/送方外上人(송방외상인) - 劉長卿(유장경)|작성자 swings81
<2017. 01. 02.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