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絶句(5언절구)

(239) 送上人(송상인) -스님을보내며(送上人) 유장경(劉長卿) : 5언 절구

착한 인생 2019. 12. 24. 09:40


(239) 送上人(송상인) -스님을보내며(送上人) 유장경(劉長卿) : 5언 절구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외로운 구름이 들판의 학을 보내나니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 어찌 인간세상 머물리오?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 옥주산은 사지 마세요.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 당시 사람들은 이미 장소를 안다오

 

[註釋]

送上人[송상인]上人은 승려에 대한 존칭으로 여기서는 유장경의 벗인 靈澈;을 지칭한다. 제목이 <送方外上人>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보내다)’이다 [, 送的意思]. ‘孤雲野鶴은 옛사람들이 세속을 벗어난 사물로 인식했는데, 여기서는 上人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보내다)’이다.>

은 국내자전이나 사전에는 보내다. 전송하다()’라는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어디에서 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 우리나라 한시에는 이런 詩語가 있을까? 우리나라 한시는 아직은 讀解해보지 못해서 알 수가 없다. 당시삼백수는 중국의 漢詩이다. 따라서 중국인의 입장에서 漢語의 의미에서 찾으면 어떨까? 중국어사전에는 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유장경이 을 사용한 것이라 보고 이해를 한다. 간혹 중국의 한시는 중국어사전에서 해석을 찾아야할 때가 있다.‘ 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싶다.

 

買沃洲山[매옥주산] 世說新語, 支道林(支遁)深公에게 印山을 사자고 하자, 심공이 巢由가 산을 사서 歸隱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고 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이후로 買山賢士歸隱을 뜻한다.

옥주산[沃洲山]’道家에서 말하는 열두 번 째의 福地, 지금의 折江省 新昌縣 동쪽에 있으며, 북으로는 四明山과 마주하고 있다. 晉代名僧 支遁(지둔)이 이곳에서 학과 말을 길렀다는 고사가 전한다. 白居易<沃洲山禪院記>옥주산선원기가 있어 참고할 만하다. <沃洲山禪院記>剡縣(섬현) 남쪽 30리에 있다[在剡縣南三十里]”고 하였다. <雲笈七籖운급칠첨>에 이르기를 七十二福地인데 沃洲越州剡縣 남쪽에 있다.[七十二福地 沃洲 在越州剡縣南]”고 하였다.


[通譯]

    塵世를 벗어난 한 조각 외로운 구름은 들에 사는 학과 함께 하는 법이니 보내 드리리, 어떻게 사람이 사는 속세에 머물 수 있겠는가? 그대여, 道家福地沃洲山도 사지 마시오. 이미 사람들이 복지인줄 알았으니 모여들어 또 속세가 될 것이오.

 

[解題 作法分析]

    이 작품은 시인의 벗인 영철이 귀은하고자 하였을 때, 송별시로 지어준 것이다.

1는 송별하는 이가 孤雲野鶴처럼 속세를 떠난 사람이라고 시작하여, 인간세상에서 살 수 없다는 2구와 이어진다. 그런데 上人이 가려고 하는 옥주산 역시 인간 세상이지 仙境이 아니다. 이러하기에 3에서옥주산을 사지 말라고 한 것이다. 4구에서 옥주산 역시 사람들이 일찍 알고 있는 곳이라고 하여, 그곳이 은거지로 마땅하지 않음을 말하였다. 왜냐하면 當時의 사람(時人)들이 이미 그 있는 곳을 알았으니 오래지 않아 凡俗한 사람들의居處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하였다.

劉長卿五言詩를 잘 써서 五言長城이란 아름다운 명예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시는 따로 깊은 뜻은 없다.

<唐詩三百首詳析>에는 이 시는 비록 송별시이지만, 그 중에도 오히려 嘲笑의 의미도 있다.[這雖是送行詩, 其中却調侃的意思]”라고 한다.

 

[韻律]

    이 시는 古絶이다. 3에는 에 맞으나 末句에 맞지 않는다. 用韻 또한 通押現狀으로 , ‘去聲 七韻遇韻이고, ‘去聲 六韻御韻이다.

 

3.古絶(고절) :平仄造化시키지 않은 四句詩이다. 古詩와 서로 같다.

 

 

[全唐詩]

147_18 送方外上人劉長卿

孤雲將野鶴豈向人間住莫買沃洲山時人已知處

  

 

외로운 구름이

野鶴을 보내나니

어찌

인간세상 머물리오?

 

 

沃洲山

사지 마세요

이미 사람들이

福地인줄 알았나니.

 

[平仄]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平平平上入) gū yún jiāng yě hè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上去平平去) xiàng rén jiān zhù?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入去入平平)mò mǎi wò zhōu shān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平平上平去) shí rén zhī chù。

 

    이 시는 평기식 측성운이다. 따라서 형식은 < .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 >이다. 1, 2, 4가 같은 측성운으로 압운을 해야 한다.

全句가 평측은 모두 형식에 맞다. 그러나 韻脚(押韻)이 잘못되어있다.

去聲으로서 가 속한 7遇韻이나, 아니면 운이 속한 御韻에서 찾아 用韻해야 하는데, 1구는 入聲이다. 2구와 제4구도 서로 去聲이지만 다른 韻目이다. 律絶1,2,4구의 운각이 동일한 韻目 中에서 용운을 해야 한다.

[韻律]에서末句에 맞지 않는다.’언급했는데, 말구(4)가 형식<平起格仄聲韻定式>에 따르면 ○○○●◉이다. 單拗(협평격)을 적용하면 ○○●○◉도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평측은 맞다. 점법과 반법도 옳게 적용되었다.

2구와 제4구에 가 겹쳤다. 重疊되었으모로 또한 律絶에 어긋나는 拗體이다.

전체적으로 평측은 맞지만, 同字重出도 있고, 韻脚이 서로 다르므로 역시 律絶이 아닌 古絶로 생각할 수 있다.

 

.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 平平仄仄, 仄仄平平 (首句을 쓰면 응당 仄仄平平이 되어야 한다.)

.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 仄平平仄, 平平仄平, (首句을 쓰면 응당 平平仄平이 되어야 한다.)

.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仄, 平平仄平 仄平平仄

.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 仄平平仄, 仄仄平平, 平平仄仄

 

[直譯 文章構造]

(:)

(:주어)

(:술어)

(:)

(:목적어)

외로울 고

구름 운

보낼 장

들 야

두루미 학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외로운 구름이 들판의 학을 보내리.

野鶴[야학] 두루미

(:)

(:술어)

(:)

(:목적어)

(:술어)

부사어(인간을 향하여)

어찌 기

 

사람 인

사이 간

머물 주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 어찌 인간을 향해 살리오?

(:)

(:술어)

(:)

(:)

(:목적어)

없을,말 막

살 매

물댈 옥

섬 주

뫼 산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 沃洲山을 사지 말게

(:)

(:주어)

(:)

(:술어)

(:목적어)

때 시

사람 인

이미 이

알 지

곳 처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 當時의 사람들은 이미 ()(福地)을 알았음이니.

福地[복지] 신선이 사는곳

孤雲將野鶴(고운장야학) 외로운 구름이 들판의 학을 보내나니

豈向人間住(기향인간주) 어찌 인간세상 머물리오?

莫買沃洲山(막매옥주산) 옥주산은 사지 마세요.

時人已知處(시인이지처) 당시 사람들은 이미 장소를 안다오.

 

[集評]

有三宿桑下已嬚其遲意 蓋諷之也 - 淸 沈德潛唐詩別裁集

유삼숙상하이렴기지의 개풍지야 - 청 심덕잠당시별재집]

<이 시에는>‘뽕나무 아래에서 삼 일 밤을 묵으면 이미 그 더딘 것을 의심한다.’는 뜻이 있는데 대개 이를 풍자한 것이다.

 

뽕나무 아래에서 삼 일 밤을 묵으면 이미 그 더딘 것을 의심한다.’ - 불법을 닦는 승려가 세속에 대한 애착을 끊기 위해서 행하는 수행의 한 가지로써, 後漢書30 <襄楷列傳>승려가 뽕나무 아래서 사흘을 머물지 않는 것은 오래 머무는 동안에 애착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해서이니, 정진의 지극함이다.[浮屠不三宿桑下 不欲久生思愛 精之至也 부도불삼숙상하 불욕구생사애 정지지야]”라고 한데서 온 말이다.

 

眞能高隱者 貴有堅貞淡定之操 豈捷徑終南 此作莫買沃洲山二句 與裵適送崔九詩莫學武陵人 暫遊桃源皆爲充隱者下頂門一鍼砧 若飾貌矜情 從事妝嫫費黛耳 - 現代 兪陛雲詩境淺說

진능고은자 귀유견정담정지조 기첩경종남 차작막매옥주산이구 여배적송최구시막학무릉인 잠유도원리 개위충은자하정문일침침 약식모긍정 종사장모비대이 - 현대 유폐운시경천설

 

진실로 은거하려는 자는 굳세고 차분한 지조를 귀하게 여기니, 어찌 종남산에 은거하는 것을 첩경으로 여겨 거짓으로 은거하겠는가? 이 시의 莫買沃洲山時人已知處구와 배적의 <送崔九>莫學武陵人 暫遊桃源裡는 모두 은거를 사칭하는 자에게 頂門一鍼을 놓은 것이다. 외모를 꾸미고 뜻을 자랑한다면 다만 단장과 화장을 일삼는 것일 뿐이다.

 

<종남산에 은거하는 것을 첩경으로 여겨> : 원문은 捷徑終南인데 관리가 되는 첩경이란 뜻으로 쓰인다. 唐代 盧藏用이 종남산에 은거하였는데, 이로 인해 명성을 얻어 큰 관리가 되었다. 이를 두고 노장용의 친구 司馬承禎종남산에 은거하는 것은 관리가 되는 첩경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新唐書(盧藏用傳)

 

(229) 送崔九(송최구) - 배적(裴迪) - 최구를 보내며(送崔九) : 5언 절구

歸山深淺去(귀산심천거) 돌아가는 산 깊든지 얕든지 ( 돌아가는 산이 깊거나 얇거나)

須盡丘壑美(수진구학미) 응당 山水의 아름다움 다할지라 ( 응당 산수의 아름다움을 몽땅 즐겨야 하리)

莫學武陵人(막학무릉인) 무릉 어부 배우지 말지니 ( 배우지 말게, 무릉의 어부가 )

暫遊桃源裡(잠유도원리) 그 좋은 도화원에 잠깐 놀다 돌아 온 것을. ( 도화원에서 잠깐 노닐다 온 것을)

  

 

참고 도서

古文眞寶詩篇<육문사, 朴一峰 역저 2001>,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漢詩理解<一志社, 중국편, 조두현, 2003>,

詩作法의 정석<檀國大學出版部, 하영섭외 1, 2009>,

[사진출처] [당시삼백수]送上人(송상인)/送方外上人(송방외상인) - 劉長卿(유장경)|작성자 swings81

                                                                                                                                 <2017. 01. 02.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