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위패 그리고 지방이야기 종묘에는 신주를 문묘에는 위패를 신주나 위패가 없을 때는 지방을.... 〈성리대전 性理大全〉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양의 성질을 갖기 때문에 하늘(天)로 돌아가고 백(魄)은 음의 성질을 갖기 때문에 땅(地)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또 이미 흩어져버린 조상의 혼백을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제사하면 다시 모여서 이르러 흠향(歆饗)한다고 했다. 죽은 혼이 의지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 신주(神主)요, 위패(位牌)이고 지방(紙榜)인 것이다. 종묘(宗廟)에 가면 ″돌아가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곳입니다″ 라고 하면서 종묘 정전 월대 아래에 있는 공신당(功臣當)에는 ″조선 왕조 역대 공신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라고 한다. 모두 다 고인의 혼령이 깃 들 수 있도록 인적 사항을 기록한 조상의 상징물인 것인데 신주와 위패엔 차이가 있다. 신주는 종묘, 가묘(家廟), 불천지위(不遷之位) 사당에 봉안되어 있는 신위를 말하고 문묘(文廟), 공신당(功臣當), 향교(鄕校), 서원(書院)등 여러 곳에 봉안 되어 있는 신위를 위판, 사판, 위패라고 한다. 우선 신주에 대해서 알아보면 중국에서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이 주(紂)를 토벌할 때 그의 부친의 신주를 수레에 모시고 다닌 것이 신주의 시초이다. 이는 인진왜란 때 선조와 세자가 신주를 모시고 몽진(蒙塵) 갔다 온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귀중한 것을 다룰 때 “신주 단지 모시듯 한다 ” 라는 속담도 있다. 제사를 지낼 때는 반드시 신주가 있어야 하고 신주가 있다면 반드시 사당인 묘(廟)가 있어야 한다. 신주를 만들 때는 ‘주자가례’를 보면 (주척 1자를 22.5㎝ 정도로 환산하여 가장 적당한 신주 규격과 신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주척 1자는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20㎝, 22.5㎝, 23.1cm 등의 설이 있으므로 정확하게 몇㎝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신주는 가문에 따라 주척 1자를 20㎝로 환산하여 만들기도 하고, 또는 22.5㎝나 23.1cm로 하여 만들기도 한다. 신주의 글씨는 대체로 한 줄로 쓰도록 되어 있으므로 관직의 글자 수가 많을 경우에는 본신의 길이(높이)가 작으면 글씨를 다 쓸 수가 없다. ‘주자가례’에는 신주의 규격을 주척으로 표시하고 있다. 주척 1자를 22.5㎝ 정도로 환산한 가장 적당한 신주 규격을 제시한 것이다. 받침대의 사방 4치(8.5㎝)는 1년 4계절을 상징하고 (程子는 “신주를 만드는 법은 時日月辰을 본 뜬 것이라 하였다.) 두께는 1치 2푼(3㎝)으로 1년 12개월을 형상한 것이다. 바닥에 구멍을 뚫어서 신주의 몸을 끼운다. 몸은 높이가 1자 2치이고 너비가 3치(30푼)이니 한 달의 날 수를 형상한 것이다. 두께는 받침과 같이 1치 2푼(하루 12시간을 의미)이다. 신주의 몸의 머리를 둥글게 한다고 되어있다. 우리는 신주를 만들 때 크기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종묘에 있는 신주의 규격은 가묘의 신주와는 다르다. 신주의 크기는 장(長) 1척, 방 5촌, 상정경(上頂徑) 1촌 8푼이며, 사상각삭(四廂各削) 1촌 1푼, 사우각삭 (四隅各削) 1촌,상하사방통공경(上下四方通孔徑) 9푼으로 한다. 신주의 상하사방통공경(上下四方通孔徑)은 제사 지낼 때 혼백(魂魄)을 모시는 구멍이다. 신주에는 묘호(廟號), 시호(諡號), 존호(尊號)와 왕후(王后)일 경우 휘호를 제주한다. 제주(題主)의 방식은 고금을 통하여 일정하지 않다. 문헌상으로 살펴보면 태조로부터 원종(인조의 생부)까지 신주는 먼저 명나라의 사시(賜諡)를 쓰고 다음에 조선의 묘호, 시호, 존호를 쓴다. 예를 들면 강헌태조 지인계운 성문신무대왕(康獻太祖 至仁啓運 聖文神武大王)은 康獻(明의 賜諡), 太祖(廟號), 至仁啓運(諡號), 聖文神武(尊號)로 나눌 수가 있는 것이다. 조선왕조는 明나라의 제후국(諸侯國)으로 국왕이 승하하면 반드시 명나라에 청시(請諡)하여 사시를 받고 나서 비로소 제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조 14년의 병자호란 이후로는 청나라의 아래로 들어가게 되었다. 인조가 승하하였을 때 청나라에서 장목(莊穆)의 사시를 하였으나 이를 신주에 쓰지 않고 조선의 묘호, 시호, 존호만 그대로 썼다. 이후로도 청의 사시를 신주에 쓰지 않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신주이다. 이 신주에 관한 문헌을 살펴보면 하(夏)나라에서는 신주를 송목(松木)으로 하였다 하고 은(殷)나라에서는 백목(栢木)으로 하였다고 하는데 주(周)나라에 이르러 우주(虞主)는 상목(桑木)으로 하였고 연주(練主)는 율목(栗木)으로 사용하는데 이 때의 예식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승되어온 것이라 하겠다. 요컨대 우주는 상목으로 사후부터 소상까지의 일 년간 쓰는 신주이고, 연주는 율목으로 소상 이후 종묘에 이르기까지 쓰는 신주이다. 율(栗)이란 율(慄)의 뜻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존경을 한다는 뜻이다. 신주는 닭소리나 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자란 밤나무로 만든다. 나무는 옹이가 없고 결이 좋은 것을 써야한다. 조선왕조 종묘의 신주는 율목(栗木)의 연주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우주(虞主)는 궁중에서 우제(虞祭)를 지낼 때 쓴 것으로 상목으로 조성한 신주이다. 국상발인(國喪發靷) 전일에 만들어 하관(下棺)한 후에 우주(虞主)에 제주(題主)하고 초우제(初虞祭)를 지낸 뒤에 계속하여 혼전(魂殿)에 봉안하였다가 연제(練祭)를 지낸 후에 정전의 북계상(北階上)에 묻었다고 한다. (本殿官以腰輿捧虞主?詣宗廟埋於廟北階間 - 國朝五禮儀券之八 凶禮 練祭儀 본전관은 요여를 우주궤를 받들어 종묘에 나아가서 종묘의 북쪽 게단 사이에 묻는다. -국조오예의 8권 연제의 ) 연주(練主)는 율목으로 조성한 신주로 연제(練祭: 小祥祭)의 전일에 봉상시관(奉常寺官:正三品)이 만들고 국왕친임하(國王親臨下)에 제주관(題主官)이 제주(題主)한 후 혼전에 봉안하였다가 사후 25개월 뒤에 지내는 담제(?祭) 후에 종묘에 합장하여 종묘의 신주가 되는 것이다. 신주 위에 있는 왕의 백저건과 왕후의 청저건은 관(冠)을 나타내는 것으로 통치권과 고귀함을 상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위패를 비교해 보자 위패 역시 고인의 혼령이 깃들 수 있도록 인적사항을 기록한 나무패이고 위패도 밤나무로 만든다. 신주와 비슷하지만 뒤판(함중) 앞판(분면)이 없이 단순히 한 토막의 목판에 고인의 관직, 시호, 아호 등을 쓴 것으로 약식 신주라고 할 수 있다. 위는 둥글고 아래는 평평한 모양이다. 위패는 동일 인물에 대하여 공신당, 문묘, 서원 등 여러 곳에 수개의 위패를 모실 수 있다. 이것이 가묘에 모시는 신주와 다른 점이다. 요즘 문중의 재실에서 시제(세일사)를 봉행하기 위하여 4대가 지난 선조의 위패를 봉안하는 경우가 현실적으로 많이 있다. 그러나 이는 정례는 아니다. 지방으로 봉사함이 옳을 것이다. 위패의 종류는 <직계선조위패>, <공신당위패>, <문묘위패>, <서원위패> 등이 있다. 직계선조의 위패에는 인적사항을 기재한다. 즉 관직, 시호, 아호, 본관, 성, 휘, 자 등을 쓰고 왼쪽에 봉사자의 친속관계와 이름을 쓴다. 종묘의 공신당 위패의 기재순서는 실직, 군호, 증직, 시호, 성명 순으로 쓴다. 말미에 ‘신위’라고는 쓰지 않는다. 문묘(성균관·향교)에서는 공자는 ‘대성지성문선왕’으로 쓰고, 동방 18선현의 위패는 시호와 성명을 기재한다. 간혹 위패 말미에 ‘神位’라고 표기한 향교도 있다. 서원의 위패는 대체로 이름을 쓰지 않고 선생으로 쓴다. 간혹 위패 말미에 ‘神位’, ‘之位’ 혹은 ‘位’ 라고 표기한 서원도 있다. 서원마다 쓰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선사, 관직, 시호, 아호, 金선생” 순서로 쓴다. 끝으로 지방은 지방 또한 고인의 혼령이 깃들 수 있도록 한지에 인적사항을 기록한 조상의 상징물이다. 신주 대신에 만드는 임시적인 신위이다. 위는 둥글고 아래는 평평한 모양으로 크기는 높이24cm, 넓이 6cm 정도로 한다. 중국의 송나라 때부터 사용되었으며, 우리나라는 조선 초기부터 사용 되었다. 사당 건립과 신주 봉안이 여건상 어려운 일이므로 일반가정에서는 대부분 지방을 사용했으며 지방은 신주 분면식과 같이 쓴다. 다만 말미에 ‘신주’ 를 ‘신위’로 쓰고, 봉사자는 기재하지 않는다. 고위 비위 각각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지방함(판)에 붙여서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정결한 곳에서 축문과 함께 불사른다. [출처] 신주, 위패 그리고 지방이야기 |작성자 화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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