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送靈澈(송영철)-영철 스님을 보내며 (送灵澈) - 유장경(劉長卿) : 5언 절구
蒼蒼竹林寺[창창죽림사]짙푸른 죽림사
杳杳鐘聲晚[묘묘종성만]아련한 저물녘의 종소리
荷笠帶斜陽[하립대사양]연잎 삿갓 위 비낀 석양을 받으며
青山獨歸遠[청산독귀원]저 멀리 청산으로 흘러 간다.
[註釋]
○ 送靈[송영철] 靈澈(748~ 816) 당시 유명한 詩僧으로, 俗姓은 湯이고, 字는 澄源 또는 源澄. 會稽(지금의 紹興)사람으로, 처음 雲門寺로 출가하여 嚴維 · 皎然에게 시를 배움. 貞元 연간에 장안에 들러 이름을 날렸으나, 貴戚의 미움을 받아 汀州에 유배를 가기도 하였다. 元和 초에 유배에서 풀려나 장안으로 돌아왔으나 다시 동남쪽을 떠돌다 생을 마쳤다. ≪全唐詩≫(810)에 詩 1卷(16首와 斷句10句)외에 ≪全唐詩續拾≫에 詩 1句, 斷句 2句가 補入되어 있으며, ≪唐詩記事≫(72)에 관련 기록이 있다. ≪唐才子傳≫(3)에 자세한 전기가 실려 있다. 제목이 <送靈澈上人>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上人은 승려에 대한 존칭이다.
○ 竹林寺[죽림사] 절의 이름. 江蘇省 鎭江縣 城 남쪽에 있다. ≪輿圖備考≫에 말하기를 “鎭江 黃鶴山의 鶴林寺는 舊名이 竹林寺이다.”라고 하였다.
○ 蒼蒼[창창] 짙은 푸른색이나 색이 바랜 희백색을 뜻하는데, 주로 하늘 또는 무성하거나 無量無邊한 모습을 형용하는 데 쓴다. 여기서는 죽림사와 그 주변 숲의 경관을 묘사한 말이다.
○ 杳杳[묘묘] 먼 모습. 어둡거나 깊은 모양을 형용하기도 하며, 분명하게 인식하거나 표현할 수 없는 묘연함을 지칭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하늘 끝에 펼쳐진 석양을 형용하였다.
○ 荷笠[하립] 등에 삿갓을 메고 있음. 당시 유랑하는 승려의 복장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 斜陽[사양] 저녁 때 서쪽으로 기울어진 해 또는 그 햇빛 ·사조(斜照). ‘夕陽’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 青山獨歸遠[청산독귀원] 멀리 청산으로 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靑山’과 ‘獨歸’가 도치되어 있다.
[通譯]
짙푸른 숲속에 죽림사가 보이고, 묘연한 저녁 기운 속에 절의 종소리가 들리는데, 연잎삿갓을 걸치고 석양빛을 받으며, 그대는 머나먼 청산으로 홀로 떠나간다.
[解題 및 作法分析]
이것은 승려와의 送別詩이다. 보내는 對象은 靈澈上人이다. 내용상에서 離愁와 別恨의 묘사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에 비로소 작자는 山中의 蒼茫한 저녁 빛을 이용하여 方外의 다른 적막함을 표현하였다. 앞의 두 句에서는 송별의 시간과 공간을 묘사하고, 뒤의 두 句에서는 먼 길을 떠나는 선승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특히 산 中의 ‘蒼蒼’한 暮景을 통해 석별의 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여 ‘言外之景 ’을 느끼게 한다. ‘蒼蒼’,‘杳杳’는 고즈넉한 이별의 정취를 드러내며, ‘荷笠’, ‘斜陽’, ‘靑山’ 等은처탈한 승려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특히 ‘獨 ’ 한 글자는 수도승의 정취는 물론 이별의 정서를 더욱 고조시킨다. 이로 인하여 ‘詩中有畵’ 또는 ‘景卽情’의 경지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는다.
靈澈(영철)上人은 ≪唐詩記事≫에 ‘승려 靈澈은 會稽(회계)에서 태어났고, 본성은 湯(탕)씨이고, 자는 澄源(징원)이다. 吳興과 詩僧 皎然과 더불어 교유했고, 元和 11년에 宣州에서 죽었다.’고 했다.
[韻律]
이 시는 古絶이다. 首句와 제4句가 律에 맞지 않는다. 詩는 上聲 13韻인 阮韻을 사용하였는데, 韻脚은 晩·遠이다.
<※ 3.古絶(고절) :平仄을 造化시키지 않은 四句詩이다. 古詩와 서로 같다.>
[全唐詩]
卷147_19 《送靈澈上人》劉長卿
蒼蒼竹林寺,杳杳鐘聲晚。荷笠帶夕陽,青山獨歸遠。
푸르른
竹林寺에
머얼리
저녁 종소리 들리는데
삿갓 짊어지고
夕陽을 따고
靑山 저 멀리
호올로 돌아간다.
[平仄]
蒼蒼竹林寺(창창죽림사)○○●○●(平平立平去,b식) 蒼cāng 蒼cāng 竹zhú 林lín 寺sì
杳杳鐘聲晚(묘묘종성만)●●○○⊙(上上平平上,a식) 杳yǎo 杳yǎo 鐘zhōng 聲shēng 晚wǎn
荷笠帶斜陽(하립대사양)●●●○○(平入去入平,A식 ) 荷hé 笠lì 帶dài 夕xī 陽yáng
青山獨歸遠(청산독귀원)○○●○⊙(평평입평상,b식) 青qīng 山shān 獨dú 歸guī 遠yuǎn
1) 이 시의 제2자가 평성인 관계로 평기식이며, 측성으로 압운을 하였으니 이시의 定式은 [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의 형식이 되어야 한다. [韻律]란에 게재된 ‘ 이 시는 古絶이다. 首句와 제4句가 律에 맞지 않는다.’라는 글은 저명한 학자 및 교수가 언급한 것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지만 자세히 이 시의 평측을 확인해보면
제1句(起)의‘○○●○●’은 拗體이기는 하지만 單拗로서 곧 ‘협평격’을 의미한다.(‘單拗’ 참조)‘○○○●●’이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평측 배열도 맞는다. 그러나 수구에 上聲 13韻인 阮韻으로 압운을 해야 合律이다. ‘寺(사)’는 거성四韻…寘(둘 치)韻인고로 이 句는 요체이다.
제2句(承)의 ‘●●○○⊙’는 합률이다. ‘
제3句(轉)의 ‘●●●○○’은 合律이다.
제4句(結)의 ‘○○●○⊙’은 ‘首句’와 마찬가지로 ‘單拗’이다. 合律이다.
首句는 違律, 2~4구는 모두 合律이다. 따라서 首句, 結句 모두 合律이 아니라, 首句만 合律이 아니다.
2) 荷笠帶斜陽[하립대사양] 譯者에따라 ‘ 笠荷’의 번역이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荷’ 가 ‘메다’의 뜻으로 ‘짊어진 삿갓, 등에 걸친 삿갓’으로 풀이되어 ‘짊어진 삿갓에 석양이 띠고’ 이때는 上聲 20韻인 哿韻으로 측성이다. 또 하나는 ‘蓮 (연밥, 연실, 연꽂)’으로 풀이되어 ‘연잎 삿갓에 석양이 띠고’이때는 下平聲으로 5韻 歌韻으로 평성이다.
‘笠荷’의 ‘笠’으로 보아서 ‘대나무로 만든 삿갓’임을 안다면, 荷는 ‘연잎으로 만든’이 아닌 전자의 풀이로 봐서 평측도 측성으로 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斜陽(사양)’의 평측은 ‘평평[○○]’이다. 그러나 ‘夕陽’으로 되어있는 본은 평측이 ‘●○[측평]’으로서 ‘荷笠帶斜陽“은 평측은 ’●●●○○‘ 아니면 ’●●●●○‘으로 볼 수 있는데, 평측 구조상 전자로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荷 | 멜 하 | 上聲 020韻 哿韻 (측성) | hè | 메다.(물건을 어깨에 메다. 무거운 짐이나 일을 떠맡다. 남에게서 은혜를 받다. 짐. 荷物) |
연 하 | 下平聲 005韻 歌韻(평성) | hé | ①蓮.연꽃 ②책망하다. ③번거롭다 |
一.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韻, ◑平平仄仄, ◐仄仄平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仄仄仄平平韻이 되어야 한다.)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三.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韻, ◑平平仄仄叶, 平平◐仄平 ◐仄平平仄叶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
[直譯 및 文章構造]
蒼(형:관) | 蒼(형:관) | 竹(명:관) | 林(명:관) | 寺(명:주어) |
푸를 창 | 푸를 창 | 대나무 죽 | 수풀 림 | 절 사 |
① 蒼蒼竹林寺(창창죽림사) 푸르른 죽림사 | ||||
杳(형:부) | 杳(형:부) | 鐘(명:관) | 聲(명:주어) | 晩(동:술어) |
어두울 묘 | 아득히 멀 묘 | 쇠북 종 | 소리 성 | 저물 만 |
② 杳杳鐘聲晚(묘묘종성만) 희미한 종소리 저물다. | ||||
荷(동:관) | 笠(명:주어) | 帶(동:술어) | 斜(동:관) | 陽(명:목적어) |
멜 하 | 삿갓 립 | 띨 대 | 비낄 사 | 빛 양 |
③ 荷笠帶斜陽(하립대사양) 짊어진 삿갓은 석양(사양)을 띠고 | ||||
靑(형:관) | 山(명:보어) | 獨(부:부) | 歸(동:술어) | 遠(형:부) |
푸를 청 | 뫼 산 | 홀로 독 | 돌아갈 귀 | 멀 원 |
④ 青山獨歸遠(청산독귀원) 청산으로 홀로 멀리 돌아가네. | ||||
蒼蒼竹林寺(창창죽림사)푸르른 죽림 속에 杳杳鐘聲晚(묘묘종성만) 머얼리 저녁r 종소리 들리네 荷笠帶斜陽(하립대사양)삿갓 짊어지고 석양을 띠고 青山獨歸遠(청산독귀원) 청산 저 멀리 호올로 돌아가네 |
[集評]
○ 晩則鳴鐘 日斜而別 鐘鳴而未到者 山遠故也 {만칙명종 일사이별 종명이미도자 산원고야} -明 唐汝詢, 《唐詩解》
날이 저물면 종이 울리고 해가 기울어 이별하는데, 종소리가 울려도 도착하지 못한 것은 산이 멀기 때문이다.
○ 四句純是寫景 而山寺復歸 饒有瀟灑出塵之致 高僧神態 涌現豪端 眞詩中有畵也{사구순시사경 이산사복귀 요유소쇄출진지치 고승신태 용현호단 진시중유화야} -現代 兪陛雲《詩境淺說》
네 句가 순전히 景만 묘사하고 있지만, 산사로 승려가 돌아감에 시원스럽게 속세를 벗어난 운치가 넘친다. 고승의 정신과 모습이 붓끝에서 솟아나니 진실로 詩中有畵라 할 수 있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唐詩槪說<보고사, 小川環樹 저, 심경호 역 2009>
漢詩作法의 정석<檀國大學出版部, 하영섭외 1인 著, 2009>,
[사진출처] [당시삼백수]送靈澈(송영철)/送靈澈上人(송영철상인) - 劉長卿(유장경)|작성자 swings81
<2016. 12. 19. 孤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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