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絶句(5언절구)

(228) 雜詩(잡시) 잡시(杂诗) - 王維(왕유) : 5언 절구

착한 인생 2019. 11. 6. 14:00

 

 

(228) 雜詩(잡시) 잡시(杂诗) - 王維(왕유) : 5언 절구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응당 고향 소식을 알겠죠.

來日綺窗前[래일기창전] 오는 날 비단 창문 앞에

寒梅著花未[한매착화미] 겨울 매화엔 꽃이 피었는지요?

  

 

 

[註釋]

[] 고향으로부터 온 손님.

來日[래일] 내 고향을 떠나오던 날

綺窗[수창] 아로새기거나 그림으로 장식한 화려한 창을 말한다.

著花[저화] 開花를 뜻한다.

[通譯]

    그대는 고향에서 오셨으니, 당연히 고향의 모든 소식을 알고 계시겠지요. 궁금한 것은 많지만 , 그곳을 더나 오시던 날 저희 집 창 앞의 겨울 매화에는 꽃이 피었는지, 피지 않았는지요?

[解題 作法分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雜詩>는 모두 3인데, 이는 그 중 제2이다.제목이 <雜詠>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이 시는 口語體로 질문하는 방식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였는데, 詩語精練을 통해 言外의 뜻을 담고 있다.

1·2는 짧은 10故鄕이란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고향을 떠난 자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실함을 생생하게 드러내주는 기법이라 하겠다. 고향에게서 온 객에게 묻고 싶은 것은 분명 많을 테지만 3·4에서 話者는 다른 것은 묻지 않고 창 앞의 梅花가 피었는지만 묻고 있다. 이는 복잡한 여러 생각을 단순화시키고, 實質空靈으로 바꾸어 긴박하지 않은 語調를 만들어 내었다. 이러한 質問은 진정이 담겨 있으면서 아울러 雅趣를 지닌다. 그리고 梅花松竹과 더불어 歲寒三友라 불리는데, 이는 인격의 고매함, 성품의 고결함을 상징한다. 즉 매화의 개화여부에 대한 질문은 자신이 지키고 있는 품행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참고로 제1]와 제3는 다음과 같다. “ 집이 맹진의 물가에 있으니/ 문은 맹진의 나루를 마주하고 있지요. /늘 강남의 배가 있는데 / 보낸 편지가 집에 갔을까요.[家住孟津河門對孟津口常有江南船寄書家中否]” <1>, “이미 매화가 핀 것을 보았고 / 다시 새가 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시름겨운 마음으로 봄풀을 보다가, / 계단 위에 돋을까 걱정됩니다.[已見寒梅發複聞啼鳥聲心心視春草畏向階前生]” <3>

는 한 의 감정을 뒤섞은 시이다. 묻는 말을 이용하여 鄕愁을 나타내었다. 用詞精練하고 言外이 있다. 고향에서 온 손님으로부터 고향의 일을 듣는다. 묻고자 하는 일이 반드시 많은데 심지어 창 앞의 매화까지도 피었는가? 아직 안 피었는가?’고 무었으니 그밖에 다른 일은 더욱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에 더욱 思鄕의 깊은 정을 드러낸다. 나라 洪 邁(홍매)容齎詩話>에 말하기를 杜公韋郞成都로 돌려보내며, ‘물어보자 南溪의 대나무, 끄트머리 빼어나와 담장을 넘었던가?’라 하였고, 동생을 생각하며, ‘옛 뜰에 꽃은 저절로 피고, 봄날에 새는 돌아와 난다.’고 하였고, 王介甫(王安石)道人北山에서 왔으니, 물어보자 우리 동산 소나무를 손들어 대들보를 가리키며, 지금은 얼마나 자랐던가?’라 하였다. 古今 詩人들이 故居를 그리워하며 이를 에다 읊으면서도, 반드시 松竹梅菊으로 比興을 하였으니 여러 사람의 가 다 그렇다.”고 하였다.

 

[韻律]

    ·. 兩聯平仄對稱되어 서로 같다. 1·3 兩句(=이사부동)에 맞는데, 2·4는 모두 平平仄平仄으로 (이사부동)가 되었으니 이는 拗絶이다. 또 이 詩 上聯去聲 四韻寘韻을 썼는데, 下聯去聲 五韻未韻을 썼으니 도리어 古詩 通押韻의 방식을 썼다. 古詩에서는 寘韻未韻通押이 가능하다.

 

4.拗絶(요절) : 律絶古絶을 섞어 써서()를 강구하지 않은 絶句이다.

 

위의 시는 고풍이다. 古詩는 고시이지만, 당의 근체시를 전후로 한 시기의 를 말한다.

 

古風[고풍]

중국의 한시에는 고체시와 근체시, 현대시로 구분된다. 古風漢詩一種으로서 古詩와 구별되는 古體詩에 속한다. 형식은 고시와 같다. 그러나 나라 이전의 시를 말함이 아니고 근체시 전후로 많이 생겨난 시체로서, 唐宋시인들이 지은 것이라 보면 된다. 위진남북조 시대의 시는 고시, 당송시대의 시는 고풍, 따라서 고시형식을 띠었으니 당연히 근체시 율격을 갖추지 못한다. 근체시 율격을 논하는 범위에서는 고풍은 요체가 됨은 당연하다. 그래서 근체시의 시인에 정통한 이백이나 두보, 왕유 등을 비롯한 당송 시인들도 왕왕 이러한 고시를 짓기도 한다. 당송시인들은 근체시 율격에 정통하다 보니 고풍시를 지음에도 고시와는 달리 율격에 맞는 이나 가 자주 나타남은 이러한 연유에서이다.

 

仄聲韻으로 압운하였다.

 

 

[全唐詩]

128_60 雜詩三首王維

家住孟津河門對孟津口常有江南船寄書家中否

君自故鄉來應知故鄉事來日綺窗前寒梅著花未

已見寒梅發複聞啼鳥聲心心視春草畏向階前生

 

[平仄]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平去去平平) jūn gù xiāng lái   -(A)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平平去平去) yīng zhī gù xiāng shì  - (b)

來日綺窗前(래일기창전) ○●●○○(平入去平平) lái chuāng qián -(A)

寒梅著花未(한매착화미) ○○●○⊙(平平去平去) hán méi zhù́ huā wèi      - (b)

 

는 측기식이므로 형식은 < .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仄, 平平仄平, 仄平平仄>식이 되어야 한다 …… ◐●○○●(a) ◑○○●◉(b) ○○◐●○(B) ◐●○○◉(b)

 

[直譯 文章構造]

(:주어)

(뷔부)

(:))

(:)

(:술어)

임금 군

스스로 자

부터 자

예 고

시골 향

올 래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그대는 고향에서 왔다니

* ‘고향에서은 부사절임.

(:)

(:술어)

(:)

(:)

(:목적어)

응당 응

알 지

예 고

시골 향

일 사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응당 고향의 일을 알겠지.

(:)

(:)

(:)

(:)

(:)

올 래

날 일

비단 기

창 창

앞 전

來日綺窗前(래일기창전) 오시던 날 비단으로 수놓은 창 앞에는

(:)

(:주어)

(:술어)

(:보어)

(:)

찰 한

겨울 한

매화 매

드러날 저

꽃 화

아닐 미

④ 寒梅著花未(한매착화미) 겨울 매화가 꽃으로 드러났나요? 아닌가요?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그대는 고향에서 오셨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응당 고향 일을 아시겠지요

來日綺窗前(래일기창전) 오시던 날 창 앞의

寒梅著花未(한매착화미) 매화엔 꽃이 피었는지요?

 

[集評]

種云 寒梅外不問及他事 妙甚 來日二字如面對話- 明 種惺. 唐詩歸

운 한매외불문급타사 묘심 내일이자여면대화 - 명 종성. 당시귀

種惺은 말한다. “매화 외에 다른 일은 묻지 않았으니, 대단히 묘하다. ‘來日이라는 두 자는 마주하고 한 말 같다.”

 

與前首 俱口頭話 寫來眞摯纒錦 不可思議 着綺窓前三字 含情無限- 淸 黃淑燦. 唐詩箋注

여전수 구구두화 사래진지전금 불가사의 착기창전삼자 함정무한 - 청 황숙찬. 당시전주)

앞의 작품과 더불어 모두 구어체인데, 그려낸 것이 진실하고 정이 깊어 헤아릴 수 없다. ‘綺窓석자에 담간 정이 무궁하다

 

通首都是訊問口吻 而遊子思鄕之念 昭然若揭 - 淸 王文濡. 唐詩評注讀本

통수도시신문구문 이유자사향지념 소연약게 - 청 왕문유. 당시평주독본)

시 전체가 모두 구어체로 묻고 있어, 나그네가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참고자료

신경준은 <淳園花卉雜說>(旅菴遺稿)10)조에 唐人라고 하며 , 이 시의 전문을 인용하였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사진출처]

<2016. 10. 17.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