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 宿建德江(숙건덕강)건덕강에 묵으며-孟浩然(맹호연;689-740): 5언 절구
移舟泊煙渚[이주박연저] 배를 옮겨 안개 낀 모래톱에 대니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날 저물어 나그네 수심 새롭다.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들은 넓어 하늘은 나무에 나직하고
江清月近人[강청월근인] 강은 맑아 달이 사람과 가깝구나.
[註釋]
○ 建德江[건덕강] 新安江이라고도 한다. 錢塘江의 上流인데 浙江省 建德縣에 위치해 있으므로 ‘건덕강’이라 명칭한 것이다.
○ 煙渚[연저] 물안개가 자욱하게 낀 모래톱을 뜻한다.
○ 野曠[야광] 들판이 훤히 트여 있음.
[通譯]
배를 타고 가다 안개가 자욱한 모래톱에 정박하였는데, 날은 이미 저물어 떠도는 나그네의 愁心을 새롭게 일으킨다. 멀리 바라보니, 눈가에 펼쳐진 들판은 광활하여 마치 하늘과 나무가 맞닿은 듯하고, 강물은 맑아 그 속에 비친 달은 마치 사람이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 친근하게 느껴지는구나.
[解題 및 作法分析]
이것은 나그네가 밤에 투숙하며 客愁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詩이다. 시인이 錢塘江을 지나면서 밤에 建德縣 附近에 배를 정박하던 차, 여행길에 감회를 느끼어 쓴 작품으로 보인다. 3·4 兩句는 對仗으로 밤에 정박하며 목도한 景色을 그렸는데, 나그네의 여행길이 멀고 아득함을 나타내었으나, 달빛은 사람과 가까우니 더욱더 친근감을 갖게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曠 ’과 ‘淸’두 글자는 詩眼으로서, 對仗이 공교롭고 빼어나서 정다운 韻이 이미 생긴다. 宋나라 嚴羽는 ≪滄浪詩話≫에서 “맹호연의 시는 오랫동안 읊어보면 악기의 음률과도 같다.[孟浩然之詩 諷詠之久 有金石宮商池聲]”라 하였는데, 이 시가 바로 그 예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韻律]
首句의 ‘移舟泊煙渚’는 ‘平平仄平仄’으로 單拗인데 三 ‧ 四 兩字의平仄을 서로 바꾸어 本句에서 스스로 救하여그대로 律에 맞다. 詩는 上平聲 十一韻 眞韻을 썼는데, 韻脚은 新 ·人이다.
※ 1.律絶(율절) : 平仄이 平起格 혹은 仄起格의 定式에 合하는 絶句인데 또한 今絶이라 칭한다.
“本句에서 스스로 救하여……” → ‘本句自救’임을 의미
[全唐詩]
卷160_175 《宿建德江》孟浩然
移舟泊煙渚,日暮客愁新。野曠天低樹,江清月近人。
건덕강에서 자다.
배 옮겨
안개 짙은 모랫가에 대니
날은 저물고
나그네는 근심이 새롭더라.
들은 넓어
하늘이 나무에 내려앉고
강물이 맑아
달이 사람 가까이 있더라.
[平仄]
移舟泊煙渚(이주박연저) ○○●○●(平平入平上) 移yí 舟zhōu 泊bó 煙yān 渚zhǔ (b식)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入去入平平) 日rì 暮mù 客kè 愁chóu 新xīn (A식)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上去平平去) 野yě 曠kuàng 天tiān 低dī 樹shù (a식)
江清月近人(강청월근인) ○○●●◎(平平仄仄平) 江jiāng 清qīng 月yuè 近jìn 人rén (B식)
○ 위 시는 평기식으로서 <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bAaB형식)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BAaB형식)>의 형식이 된다.
一.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韻, ◑平平仄仄, ◐仄仄平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仄仄仄平平韻이 되어야 한다.)
三.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韻, ◑平平仄仄叶, 平平◐仄平 ◐仄平平仄叶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
○ 前 항 [韻律]에서 위 시의 首句인 ‘移舟泊煙渚(이주박연저) ○○●○●(平平入平上)’句의 평측이 平起格平聲韻定式의 首句 ‘◑平平仄仄(◑○○●●)’의 평측과 다름에도 합율로 보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시의 정석. p.93<참고도서>’를 인용하여 보완설명을 하면
『 1)單拗
五言 句의 定式이 상술한 기본 유형 중43) “○○○●●”인 경우만일 그 제3·4 兩字의 평측이 뒤바뀌어 “○○●○●‘현상을 이루터라도 운율에 하들 지장이 없으면 合律로 본다. 이는 本句 內에 서 自救하는 것으로 單拗라 한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平은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된다고 보았을 때, 제3자에서 훼손된 平을 제4자에서 회복하는 것이다. 예로 ’明朝望鄕處, 應見隴頭梅 ○○●○● ○●●○○”(宋之問, 題大庾嶺北驛 : 末聯)을 들 수 있다. ○○칠언은 측기식에 잇어서 경련과 평기식의 함령, 미련의 출구의 정절을 제외한 다섯자가 오언에서의 定式과 같이 “○○○●●”일 경우 제5,6자의 平과 仄의 순서를 바뀌어도 합률이다. 예로 “千載琵琶作胡語 分明怨恨曲中論 ○●○○●○●, ○○●●●○○”과 같다. (杜甫, 「詠懷古跡」末聯) 양쪽에서 측이 평을 껴안았다고 해서단요는 일명 挾平格이라고도 한다.
○○●○● ○●●○○
猿啼洞庭樹 人在木蘭舟 <楚江懷古 頷聯, 馬戴>
○○●○● ●●●○○
移舟泊煙渚 日暮客愁新 <宿建德江 首聯, 孟浩然>
●●○○●○● ●○●●●○○
伯仲之間見伊呂 指揮若定失蕭曹 <詠懷古跡제5수 頸聯, 杜甫>
●●○○●○● ●○○●●○○
正是江南好風景 落花時節又逢君 <江南逢李龜年 頸聯, 杜甫>
43) 오언의 각 句는 아래의 4가지 기본 유형으로 되어있음을 기억하라.
첫째 ●●○○● (측측평평측)................a식
둘째 ●●●○○ (측측측평평)................A식
셋째 ○○○●● (평평평측측)............... b식
넷째 ○○●●○ (평평측측평)............... B식
이 중 下3자가 ○●●일 경우는 상하를 바꾸어 ●○●로 해도 무방하고 合律이다. 따라서 自救행위라고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單拗(挾平格)’의 가능한 유형은 오언의 셋째 형식인 < 셋째 ○○○●● (평평평측측)... b식>에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칠언도 제3자~제7자가 <○○○●●> 형식인 것에서 나타남을 유추할 수 있다. 위의 4가지 기본형식은 중국의 왕력에 의해 제시된 학설이다.
[直譯 및 文章構造]
移(동:술어) | 舟(명:목적어+주어) | 泊(동:술어) | 煙(명:관) | 渚(명:부사성보어) |
옮길 이 | 배 주 | 배댈 박 | 연기 연 | 물가 저 |
① 배를 옮겨 연기(안개) 낀 물가에 배를 대니 | ||||
日(명:주어) | 暮(형:술어) | 客(명:관) | 愁(명:주어) | 新(형:술어) |
날 일 | 저물 모 | 손님 객 | 시름 수 | 새로울 신 |
② 날 저물어(부사절) / 나그네의 수심이 새롭구나. | ||||
野(명:주어) | 曠(형:술어) | 天(명:주어) | 低(동:술어) | 樹(명:부사성보어) |
들 야 | 밝을 광 넓을 광 | 하늘 천 | 낮을 저 머무를 저 | 나무 수 |
③ 들판은 넓어 / 하늘은 나무 위에 (닿은 듯) 낮게 드리우고 | ||||
江(명:주어) | 淸(형:술어) | 月(명:주어) | 近(형:술어) | 人(명:무사성보어) |
강 강 | 맑을 청 | 달 월 | 가까울 근 | 사람 인 |
④ 강물은 맑으니 / 달은 사람에 가깝네. | ||||
移舟泊煙渚(이주박연저) 배를 옮겨 안개 짙은 모랫가에 대니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날 저물어 나그네 수심 새롭다.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들은 넓어 하늘은 나무에 나직하고 江清月近人(강청월근인) 강은 맑아 달이 사람과 가깝구나. |
[集評]
○ 孟浩然詩曰 江淸月近人 杜凌云 江月去人只數尺 浩然之句渾涵 子美之句精工- 宋 羅大經 ≪鶴林玉露≫ 卷13
맹호연시왈 강청월근인 두릉운 강월거인지수척 호연지구혼함 자미지구정공 - 송 라대경 ≪학림옥로≫ 권13]
맹호연은 시에서 ‘江淸月近人’이라 하였고, 두소릉(두보)는 ‘강 달은 사람과 지척간에 있다. [江月去人只數尺]’(漫成一絶)라 하였다. 맹호연의 시구는 함축적이고, 두자미(두보)의 시구는 정미하고 공교하다.
○ 客愁因景而生 故下聯不復言精 而旅思自見 - 明 唐汝詢 ≪唐詩解≫
객수인경이생 고하연불복언정 이여사자견 - 명 당여순 ≪당시해≫
나그네의 수심이 景을 따라 일었기 때문에 다음 련에서는 다시 情을 말하지 않아도 여행길의 심사가 절로 드러난다.
○ 低字近字 宋人所謂詩眼 却無造作痕 此唐詩之妙也- 淸 張謙宜 ≪繭齋詩談≫
저자근자 송인소위시안 각무조작흔 차당시지묘야 - 청 장겸의 ≪견재시담≫]
‘低’자와 ‘近’자는 송인들이 말하는 詩眼으로서, 조작한 흔적이 전혀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唐詩의 妙味이다.
○ 野曠一聯 人但賞其寫景之妙 不知其卽景而言旅情 有詩外味- 淸 黃淑燐 ≪唐詩箋注≫
야광일련 인단상기사경지묘 부지기즉경이언여정 유시외미 - 청 황숙린 ≪당시전주≫
‘野曠天低樹’구절에서 사람들은 단지 그 寫景의 절묘함만을 讚賞할뿐, 경지를 통해 나그네의 情懷를 말함으로써 시에 言外之味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詩家有情在景中之說 此詩是也– 現代 劉永濟 ≪唐人絶句精華≫
시가유정재경중지설 차시시야 – 현대 유영제 ≪당인절구정화≫
시인들이 ‘景 가운데 情이 있다.’라 말하곤 하는데, 이 시가 바로 그런 것이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漢詩作法의 정석<檀國大學出版部, 하영섭외 1인 著, 2009>,
[사진출처][당시삼백수]宿建德江(숙건덕강:건덕강에서 투숙하며) - 孟浩然(맹호연)|작성자swings81
<2016. 11. 07. 孤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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