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시이론교실/ ☞ 한시 이론

【四聲(사성)】의 유래는?

착한 인생 2019. 2. 2. 06:51


 

四聲(사성)의 유래는?

 

중국어에는 다른 나라의 말에는 없는 사성(四聲)’이라는 발음의 규칙이 있다. 글자대로 풀이하면 ‘4가지 성조(聲調 : 소리의 고르기)’라는 뜻인데, 각 각의 소리의 고르기(성조)에 따라 같은 음의 글자라도 뜻이 다르고 같은 성조에도 수많은 글자가 있게 된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우리말에도 성조가 있어서 왼쪽 위에 성조표시를 하였다. 이것은 한자음을 중국 음에 맞추게 하기 위한 방편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의 한자음이 중국 음과 상당히 비슷한 소리를 내는 한자가 많은 것이다.

또한 한시를 지을 때 4(四聲)에 맞추어 시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한자의 4성을 알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말에서 한자의 사성을 알 필요가 없다.

중국어의 사성(四聲)은 시가(詩歌)의 압운(押韻 : 한시에서 운()을 맞추는 것)으로부터 처음 시작되었다.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詩經)에는 삼백 여 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여기에 사용된 압운자가 성조와 대체로 같다. 이러한 시가는 성조의 높낮이와 오르내림이 일치하여 시를 읽으면 노래를 듣는 것 같다.

삼국시대(三國時代)에 유명한 학자로 이등(李登)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가 성조에 관하여 연구하여 편찬한 책이 그 유명한 셩레이(聲類:성류)라는 책이다. 이 책은 성조의 고저(高低) 승강(昇降 : 오르내림)에 따라 오부로 나뉘어져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5음계인 (), (), (), (), ()에 대한 이름에 대해서도 명명되어 있다.

남북조(南北朝)시대에는 인도 불교경전에 대한 번역과 연구가 큰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이 때 인도 불경을 읽을 때에 하나의 음절이 음조(音調)에 근거하여 3종의 성음(聲音)이 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때문에 남제(南齊)의 경릉왕(景陵王) 소자량(蕭子良)이 수 백 명의 성률에 밝은 스님과 더불어 공동으로 연구하여 마침내 중국어로 암송하여 읽는 불경방안을 제정하고 아울러 경패신성(經唄新聲)이라는 책을 편찬하였다. 이 뒤에 나온 사성보(四聲譜)사성절운(四聲切韻)등의 책에서도 중국어의 성조를 평성(平聲), 상성(上聲), 거성(去聲), 입성(入聲)의 사성으로 정하게 되었다.

이로부터 중국어의 성조 명칭이 확정되어 현재와 같이 쓰이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의 과정을 거쳐 1천 여 년의 변화 발전에 따라 고대 중국어의 평성이 음평(陰平)과 양평(陽平)이 변화하여 현대 중국어의 제 1성과 2성으로 되었고 상성(上聲)과 거성(去聲)은 제 3성과 4성이 되었다. 그리고 입성(入聲)은 현대 중국어에서는 사라졌다.

현대 중국어에서 입성이 없어짐으로 인해서(입성 자체가 없어진 것이고 원래의 입성으로 소리 나는 한자는 다른 성조로 편입된 것임) 중국 사람들이 고대 시가의 운율을 고를 때 입성을 고르라면 매우 힘들어 한다.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입성을 찾을 때 매우 쉽게 찾는다.

고대 중국어의 입성은 한국어 발음으로 종성(終聲), , '으로 끝나는 한자이다. 예를 들어 이라는 한자는 현대 중국어로는 라고 발음 하고 성조는 2성이다. 그런데 이 글자가 바로 고대 중국어에서는 입성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의 종성으로 끝나니 바로 입성임을 알 수 있다.

시티뉴스 <유병상 편집위원> yoobs21@naver.com <기사입력: 2007/09/28 [12:14] 최종편집: 시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