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04) 感遇四首之四(감우사수지사)- 张九龄(장구령) -5언 고시

착한 인생 2019. 2. 3. 12:36


(004) 感遇四首之四(감우사수지사)- 张九龄(장구령) -5언 고시





 

 江南有丹橘(강남유단귤) 강남에 단귤이 있나니

經冬猶綠林(경동유녹림) 겨울이 지나도록 오히려 푸른 숲이네

豈伊地氣暖(기이지기난) 어찌 강남땅의 기운이 따뜻해서냐?

自有歲寒心(자유세한심) 스스로 추위를 이기는 마음이 있음이지.

可以薦嘉客(가이천가객) 아름다운 손님에게 바쳐져야 하건만

奈何阻重深(내하조중심) 어찌하여 막힘이 그리도 깊은가?

運命惟所遇(운명유소우) 운명이란 오로지 만날 나름이니

循環不可尋(순환불가심) 天道의 가고 옴은 헤아리지 못할지라.

徒言樹桃李(도언수도리) 오직 사람들은 복숭아와 오얏만 심으라 하네.

此木豈無陰(차목개무음) 단귤나무엔들 어찌 쉴만한 그늘이 없으랴?

 

[韻律]

이 시는 下三仄을 많이 사용하였으니, 仄仄仄의 구식인데, ‘豈伊地氣暖같은 것이다. 혹은 仄平仄句式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江南有丹橘’, ‘可以薦嘉客’, ‘徒言樹桃李등의 出句같은 것이다. 두루 下三仄(三 仄調) 혹은 三平調 句式을 사용하여 쉽게 에 들지는 못한다. 全詩에서 쓰인 ., , , , 의 글자로서 모두 下平聲 十二韻侵韻目에 속한다.

 

에 들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句末에 연속적으로 오는 평성 3개나 측성 3, 下三平이나 下三仄은 근체시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평측 구성이라는 의미이다. 근체시에서는 拗體의 한 종류로 분류한다.

 

[註釋]

江南[강남] 長江(양자강)이남 지역. 중국 남방문화의 중심지. ··, 동진과 남조(宋齊梁陳)가 이어왔던 지역. 지금의 강소 · 절강 · 湖南 · 호북 · 안휘 · 江西 등 일컫는 말. 張九齡의 임지인 荊州는 호북에 있다.

[] ‘’와 같음. ‘그 곳. 여기라는 의미로 江南을 가리킨다.

自有歲寒心[자유세한심] 겨울에도 추위를 이겨내는 굳건한 의지. 귤나무가 겨울 추위를 견디는 本性이 있음을 말한다. 論語子罕篇子曰 :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孔子(공자)가 말하길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를 상징한다.

循環不可尋[순환(불가심] 天道往復함은 능히 좇아 찾을 수 없음. ‘循環天道의 순환을 말한다.

此木[차목] 丹橘(단귤)을 가리킨다.

굴원의 橘頌에 기초를 둔 작품이다.

阻重深[조중심] 山川이 중첩하여 길이 험하고 먼곳으로의 뜻. 붉은 귤이 강남에서 임금이 계신 장안까지 길이 멀고도 험함을 말한다. ‘의 의미로 해석해야 뜻이 맞다. “重深은 깊은 그늘에 숨은 小人, 임금 곁에서 佞幸(영행:아양을 떨어 얻게 된 총애 아첨쟁이 )을 일삼는 권력자들. 결국은 간신 때문에 임금을 가까이 하지 못한다는 말.

嘉客[가객] 아름다운 손님. 여기서는 임금을 가리킨다.

桃李[도리] 봄에는 화려한 꽃을 자랑하며 여름에는 그늘이 있고 가을에는 과실을 맺어 계절마다 쓸모가 있음을 말한다.

無陰[무음] 이 귤나무라고 그늘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냐?’의 뜻. 이는 韓詩外傳의 고사를 원용한 것이며, 여기서 그늘이란 이익이나 소용됨을 뜻한다.

[] 무리, 사람들, 쓸데없이, 헛되이

奈何[]): 어찌.( = , , , 若何, )

 

[通譯]

강남에 한 그루 붉은 귤(丹橘)이 있으니, 겨울이 되었는데도 나뭇잎은 그대로 푸르러 숲을 이루고 있다. 어찌 강남의 기온이 따뜻해서 만이 아니다. 분명 니 나무 자체가 추위를 견디는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귤은 본래 귀한 손님에게 올려져야 하는데 , 어찌해서 길이 멀고도 험하여 장애가 그토록 많단 마린가? 사람마다 모두 자신의 운명이 있으니, 다만 만나는 바를 따라 편히 여길 뿐, 天道의 순환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저 복숭아와 오얏을 심어놓고 그것만이 녹음을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설마 붉은 귤이라고 해서 그늘을 이룰 수 없겠는가?

 

[解題 作法分析]

이 시는 事物(丹橘)을 읊으면서(詠物) 흥을 일으켰는데, 作者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丹橘로서 스스로를 비유하니, 이에 순수한 詠物이 아니고 言外의 말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楚辭<橘頌>에서도 볼 수 있는데, 屈原은 자신을 귤나무에 비유하여 후세 詠物詩歌新紀元을 열었다.

1~4는 겨울을 지내면서 추위를 견디는 단귤의 본성에 빗대어 시인 자신의 堅潔(견결)함을 말하였다.

5~6는 자신이 이임보 등에게 배척을 당함으로써 포부를 펼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7~10는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慨歎(개탄)이다.

장구령이 형주태수로 좌천되었을 때 荔枝賦여지부한 편을 지었는데 그 앞부분에 “[夫其貴可薦宗廟 其珍可以羞王公 亭二十里而莫致門九重兮曷通〮〮〮······何斯美之獨遠 嗟爾命之不工 每被誚於凡口罕獲知於貴躬 부기귀가천종묘 기진가이수왕공 정이십리이막치문구중혜갈통〮〮〮······하사미지독원 차이명지불공 매피초어범구한획지어귀궁] 대저 그 귀함은 종묘에 올릴 만하고, 그 진기함은 왕공에게 바칠 만하네. 역참은 십리길이라 이를 수 없으며, 대궐문은 아홉 겹이라 어찌 통하겠는가.······어쩌다가 이 아름다운 것이 홀로 멀리 떨어져 있는가. ! 이 운명.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매양 모든 사람 입에 비난당하고 , 귀하신 몸에게 인정받는 일 드물구나.”라고 하였으니 <感遇>시와 함께 읽을 만하다.

 

 

[全唐詩]

 

47_29 感遇十二首張九齡

其七)

江南有丹橘經冬猶綠林豈伊地氣暖自有歲寒心

可以薦嘉客奈何阻重深運命唯所遇迴圈不可尋

徒言樹桃李此木豈無陰



강남에

단귤나무는

겨울이 다 가도록

오히려 푸른 숲이어라.

 

어찌

강남땅이 따뜻해서랴?

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음이지.

 

아름다운 손님에게

바쳐져야 하건만

어찌하여

막힘이 거듭 깊더냐?

 

운명은 오로지

만날 나름이거니

천도(天道)의 가고 옴은

헤아리지 못할지라.

 

오직 세상 사람들

복숭아와 오얏만 심으려 하지만

단귤나무라고

어찌 그늘이 없을손가

 

[平仄]

江南丹橘,(강남유단귤) ○○●○●(平平上平入) jiāng nán yǒu dān jú

經冬猶綠林.(경동유녹림) ○○○●◎(平平平入平) jīng dōng yóu lù lín

伊地氣暖,(기이지기난) ●○●●●(上平去去上) nuǎn

歲寒心.(자유세한심) ●●●○◎(上上去平平) yǒu suì hán xīn

以薦嘉客,(가이천가객) ●●●○●(上上去平入) kě jiàn jiā kè

奈何阻重深.(내하조중심) ●○●○◎(去平上去平) nài hé zǔ chóng shēn

運命唯所遇,(운명유소우) ●●○●●(去去平上去) yùn mìng wéi suǒ yù

循環不.(순환불가심) ○○●●◎(平平入上平) xún huán bù kě̀ xún

徒言樹桃李,(도언수도리) ○○●○●(平平去平上) tú yán shù táo

此木無陰.(차목기무음) ●●●○◎(上入上平平) mù wú́ yīn

 

’, ‘’, ‘등등의 重複 사용은 고시(古體詩)에서는 가능하나, 近體詩(고시와 현대시의 중간시대의 시체: 唐宋이후)에서는 중복(중첩)사용이 불가능하다. 단지 같은 내에서는 제한이 없다.

 

 

[直譯 文章構造]

()

(:주어)

(:술어)

()

(:보어)

강 강

남녘 남

있을 유

붉은 단

귤나무 귤

江南有丹橘(강남유단귤) 江南(양자강 이남)에는 붉은 귤나무가 있는데

()

()

()

()

()

지날 경

겨울 동

오히려 유

푸를 록

수풀 림

經冬猶綠林(경동유녹림) 겨울이 지나는데 아직도 푸른 숲으로 있다.

()

()

()

(:주어)

(:술어)

어찌 기

저 이

땅 지

기운 기

따듯할 난

豈伊地氣暖(기이지기난) 어찌 이 땅 기온이 따뜻해서인가?

()

(:술어)

()

()

(:목적어)

스스로 자

있을, 가질 유

해 세

찰 한

마음 심

自有歲寒心(자유세한심) 스스로 세한심(추위를 이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

()

()

()

(:보어)

옳을 가

써 이

천거할 천

아름다울 가

손 객

可以薦嘉客(가이천가객) (단귤을) 아름다운 사람(군주)에게 천거해야(進上해야) 옳은데(좋은데)

()

()

(:주어)

()

(:술어)

어찌 내

어찌 하

험할, 방해할 조

거듭할 중

깊을 심

奈何阻重深(내하조중심) 어찌 험함이(방해함)이 거듭할수록(갈수록) 더 깊은가(심한가)..

()

(:주어)

()

()

(:술어)

돌 운

목숨 명

오직 유

바 소

만날 우

運命惟所遇(운명유소우) 운명은 오직 만나는 바(만나기) 나름이고

()

(:주어)

()

(:술어)

()

좇을 순

고리 환

아니 불

적합할, 옳을 가

헤아릴, 찾을 심

循環不可尋(순환불가심) (천지자연의 도리가 )돌고 도는 것은 헤아리지 못하네.

(:주어)

(:술어)

()

()

(:목적어)

무리 도

말씀 언

나무, 심을 수

복숭아 도

오얏 리

徒言樹桃李(도언수도리) 무리(사람)들은 복숭아, 오얏(그늘 있는 나무들)을 심으라고 말하지만

()

(:주어)

()

(:술어)

(:목적어)

이 차

나무 목

어찌 기

없을 무

그늘 음

此木豈無陰(차목개무음) 이 나무라고 어찌 그늘이 없겠는가(그늘을 만들 수 없겠는가)?

江南有丹橘(강남유단귤) (강남에 붉은 귤이 있으니)

經冬猶綠林(경동유녹림) (겨울 내내 여전히 푸른 숲이네)

豈伊地氣暖(기이지기난) (여기 강남의 날씨가 따뜻해서랴.)

自有歲寒心(자유세한심) (추위를 견디는 마음 지녀서지)

可以薦嘉客(가이천가객) (귀한 손님에게 올려져야 하건만)

奈何阻重深(내하조중심) (어찌 그리 험하고도 먼 것인가)

運命惟所遇(운명유소우) (운명이란 만남에 달려 있을 뿐)

循環不可尋(순환불가심) (천도의 순환은 헤아릴 수 없네)

徒言樹桃李(도언수도리) (그저 복숭아와 오얏만을 말하니)

此木豈無陰(차목개무음) (이 나무라고 어찌 綠陰이 없겠는가?)

[平聲, jīng] ( jìng, 직물의) 날실 경과하다 (Jīng) () 지나다 통과하다

[去聲, jìng] 베를 짜기 전에 날실을 (방직기에) 걸다

[入聲, 绿 ̀ ] 초록색 푸르다 풀색

[入聲, 绿 lù ] 뜻은 绿 lǜ’와 같으 며, 绿林(녹림)’ 绿营(녹영)’ 등에쓰임

[上聲, 어찌 기, qǐ ] 어찌 하겠는가?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 이란 말인가?

[上聲, 즐길 개, kǎi ] 즐기다 바라다 일찍이 개가(凱歌)

[ yǒu, yòu ]

[, 上聲 25, 有韻 yǒu] 있을 유; 있다(존재하다. 있기도 하다. 생겨나기도 하다. 가지다. 소지하다. ). 많다. 넉넉하다. 資材. 소유물 보유하다. 친하게 지내다. 알다. 독차지하다. 境域 어조사    

[, 去聲 4, 寘韻 yòu] 또 유; (와 통함) . 또한. [; +(더하기)]. [우수리를 표시함, : 三十有八年(38)]

 

[去聲, shù] 수목 심다 양성하다 세우다

[zhòng, chóng ]

[, 上聲, 腫韻 zhòng ] 무게. 중량 무겁다. 심하다. 상당하다. 비싸다. 중하다. 중요하다. 중요시하다. 더하다. 보태다. 곤란하게 여기다. 매우, 대단히, 아주

[, 平聲, 冬韻 chóng ] 재차, 거듭, 다시, 중복 / 겹치다. 중복하다. / 중복된, 겹친, 겹겹의 /,

 

可以 [kě yǐ] ① …할 수가 있다 좋다 괜찮다 ④ …해도 좋다 ⑤ …할 가치가 있다

不可 [bùkě] ① …할 수가 없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③…해서는 안 된다

[, yóu] ()마치 과 같다 ()오히려, 아직 ()조차도, 까지도

歲寒 [세한] 설을 전후로 한 추위라는 뜻으로, 매우 심한 한겨울의 추위를 이르는 말

 

[集評]

張曲江公感遇等作 雅正沖澹 體合風騷 駸駸乎盛唐矣[장곡강공감우등작 아정충담 체합풍소 침침호성당의] - 고병(고병). 唐詩品彙

 

曲江 張公<感遇> 등의 作品은 아정하고 충담하여 시체가 國風離騷에 부합되며 盛唐을 향해 성큼 다가 서 있다.

 

風騷(풍소)國風離騷를 가리킨다. 국풍은 詩經文體중 하나로, 당시 各國의 민요 따위를 모은 것이다. 周南 召南十三列國風을 합하여 모두 15國風으로 되어있다.

離騷戰國時代 末期초나라의 충신인 屈原이 국가가 멸망으로 치닫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憂國哀情을 서술하여 군주인 襄王(양왕)에게 올린 글인데, 辭賦元祖로 알려져 있다.

 

衆人不知 徒取目前之色 足以悅人而已[ 중인부지 도취목전지색 족이열인이이 ] - 淸 沈德潛 唐詩別栽集卷一.

 

뭇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고, 다만 눈앞의 아름다움이 남을 기쁘게 해 주는 것만을 취할 뿐이다.

 

卽屈子橘頌之意[ 즉굴자귤송지의 ] - 現代 高涉瀛(고섭영) 唐宋詩擧要

 

屈原橘頌이란 듯이다.

 

橘 訟 : 楚辭<九章>의 편명으로 초나라의 굴원이 자신의 고결하고 변하지 않는 志節을 귤나무에 빗대어 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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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한겨울에도 꿋꿋이 자신의 기품을 지키는 소나무와 측백나무(松柏)를 사람들은 세한심(歲寒心)이 있다고 칭송한다. 과연 이 나무들에게 한겨울의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기개(氣槪)가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렇게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부여한 의미일 뿐이다. 그래서 소나무나 측백나무가 아니더라도 상록(常綠)의 나무나 겨울철에 꽃을 피우는 초목을 보고도 세한심을 느끼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의 시인 장구령(張九齡)은 단귤(丹橘)나무에서 歲寒心을 느꼈다.

 

江南有丹橘(강남유단귤) 강남에 단귤나무.
經冬猶綠林(경동유녹림) 겨울이 지나도 푸른 숲이네

豈伊地氣暖(개이지기난) 어찌 그 땅의 기운이 따뜻함이리오.

自有歲寒心(자유세한심) 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어서지.

可以荐嘉客(가이천가객) 반가운 손님에게 자리를 깔 수 있건만

奈何阻重深(나하조중심) 어찌하여 장애가 그리도 심하고 깊은가

運命惟所遇(운명유소우) 운명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

循環不可尋(순환부가심) 돌고 돌아 억지로 찾지는 못하리.

徒言樹桃李(도언수도리) 부질없이 복숭아와 오얏만 심어라 하지 말라

此木豈無陰(차목개무음) 이 나무엔들 어찌 쉴만한 그늘 없으리.

 

이 시에서 강남(江南)은 장강(長江) 이남의 땅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소주(蘇州), 항주(杭州)를 일컫는 말이다. 이 지역은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해서 귤()나무가 잘 자란다. 장강(長江)보다 북쪽에 위치한 회수(淮水)를 건너면 귤이 탱자가 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귤()나무는 추운 북쪽 지역에서는 아예 자라지를 않는다.

 

그러나 시인은 귤()나무가 겨울에 푸른 것은 지역적 기후 특성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파한다. 아무리 지역이 남쪽이고, 날씨가 따뜻하다 해도 이것만으로 귤나무의 상록(常綠)이 설명되지 않는다. 스스로 추위를 이겨내려는 의지 즉 세한심(歲寒心)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강남(江南) 지역에서는 단귤(丹橘)나무가 겨울에도 파란 잎을 드리우고 있는데 이는 귀한 손님이 오면 그늘을 드리운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귀한 손님은 좀처럼 오지 못한다. 왜냐하면 심하고도 깊은 험지(險地)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현은 물론 훌륭한 분을 모실 기회가 봉쇄된 시인의 불우한 처지를 빗대서 말한 것이다. 시인은 자신의 불우함을 운명의 소산으로 돌리면서 아무리 돌고 돌아도 억지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체념한다. 그러면서도 못내 아쉬운 듯 한마디 내뱉는다. 복숭아나무나 오얏나무만 심으라고 권하지 말고 단귤(丹橘)나무도 심으라고 권하라는 것이다. 이 나무 밑에도 사람이 쉴만한 그늘이 잘 드리워지기 때문이다.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파란 잎을 지니고 있는 나무를 사람들은 세한심(歲寒心)이 있다고 칭송한다. 흔히 이런 나무로 송백(松柏)을 들지만 강남(江南) 지역의 단귤(丹橘)나무도 훌륭한 세한심(歲寒心)을 지니고 있다. 또한 여름에는 도리(桃李) 못지않은 그늘을 제공하고 있으니 쓸모도 훌륭하다. 겨울엔 세한심(歲寒心)의 송백(松柏)이요, 여름엔 그늘이 좋은 도리(桃李)인 것이 다름 아닌 단귤(丹橘)나무 아니던가. [김태봉 <서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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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詳析<북경 : 中華書局 喩守眞 편저, 2008>,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5. 12.04 孤松 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