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05)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에 방문하여 머물며 술자리를 하다-李白(이백) -5언 고시

착한 인생 2019. 2. 5. 22:12


 

(005)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에 방문하여 머물며 술자리를 하다-李白(이백) -5언 고시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산달도 나를 따라 돌아오네.

卻顧所來徑[각고소내경] 지나온 산길을 고개 돌려 돌아보니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푸른 빛 안개기운 산허리를 둘렀구나.

相携及田家[상휴급전가] 주인 만나 손잡고 그의 집에 들어가니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어린 아이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그윽한 길

靑蘿拂行衣[청나불항의] 칡덩굴은 길손 옷에 감긴다.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반가운 이야기 편히 쉬면서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둘이서 다 마시고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길게 소리 높여 송풍곡을 읊으니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곡 끝나자 밤은 은하에 별이 드물다.

我醉君[아취군부낙] 나는 취하고 그대 또한 즐거워 하니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거나하여 함께 세상 일 다 잊었네.

 

[韻律]

     이 시는 音韻和諧한다. 起句下三仄을 많이 썼기 때문에 對句三平調를 많이 쓰게 되었다. 가운데 下三字가 모두 을 쓴 것에는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 (平平入上去) ’가 있고, 仄平仄을 쓴 것에는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 (去平入平去)’, ‘卻顧所來徑(각고소래경) ●●●○● (入去上平去)’ , ‘綠竹入幽徑(록죽입유경) ●●●○● (入去上平去)’ 등의 起句가 있다. 거운데 下三字를 모두 으로 쓴 것에는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 (平入平平平)’,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 (平去平平平),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 (平平平平平)‘,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 (入去平平平)‘등의 이고, 平仄平을 쓴 것에는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 (平平平去平)‘,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 (上上平去平)‘등의 對句가 있다. 韻脚上平聲 五微韻, , , , , , 등의 글자이다.

 1) 和諧 [화해, héxié] (배합·가락 따위가) 잘 어울리다 의좋다 조화하다 정답다


[註釋]

碧山[벽산] 終南山으로서, 陜西省 南部를 가로질러 있고, 主峰長安 남쪽에 있으니 곧 秦嶺이다.

卻顧[각고] 머리를 돌려서 보다. 마리를 돌려 돌아온 길을 뒤돌아 봄.

翠微[취미] 산 중턱의 옥빛처럼 푸른 山氣이다. 저녁 어스름에 산의 희미한 청색.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斛斯山人(곡사산인)과 손을 잡고 동행하여 斛斯가 사는 곳에 도착한 것이다.

荊扉[형비] 가시나무 따위로 대강 얽어 맨 대문. 삽짝문.

幽徑[유경] 그윽한 오솔길

青蘿[청라] 松蘿(송라, 소나무 담쟁이 덩굴). 푸른 댕댕이나 새삼 넌출 따위의 덩굴 식물

[] 술잔 바닥의 남은 술까지 다 털어 마시는 것. 禮記 曲禮[ 飮玉爵者弗揮 옥 술잔으로 마시는 자는 털어 마시지 않는다.’] 라 하였다.

河星稀[하성희] 밤이 깊었음을 뜻한다. ‘는 은하수, 즉 은하수가 떠서 밝으면 별이 드물고, 별이 드물면 곧 새벽이 다가온다는 의미.

復樂[복락] 흥이 다하지 않아 또 즐기다.

陶然[도연] 시원스럽다.’의 뜻

忘機[망기] 인간은 巧詐(교사)機心을 잊어버리고 세상과 더불어 다투지 않음. 機心은 자기의 사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을 말한다. 列子<黃帝> “ 바닷가에 살던 한 사람이 매일 갈매기와 친하게 놀아 갈매기가 사람을 피하지 않았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가, ‘ 내일은 갈매기를 한 마리를 잡아서 내게 보여라.’ 하였더니, 이튿날에는 갈매기들이 궁중에서 빙빙돌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이는 전에는 갈매기를 어떻게 하겠다는 機心이 없었기 때문에 갈매기도 무심하게 친해진 것이지요. 뒤에는 갈매기를 잡겠다는 機心이 있었기 때문에 갈매기가 피한 것이다.

 

[通譯]

     해질 무렵 종남산에서 내려오니 달빛도 함께 나를 따라 내려온다. 머리를 돌려 금방 내려온 산길을 돌아보니 푸른빛의 산 아지랑이가 산머리를 두르고 있다.

산 아래에서 우연히 곡사산인을 만나 그와 함께 손을 잡고 동행하여 그의 시골집에 이르니 , 아이가 대답하며 사립문을 열어주었다. 초록빛 대나무가 심겨진 사잇길로 걸어 들어가매 푸른 담쟁이 넝쿨이 나그네 옷깃을 스친다.

서로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오늘 저녁 쉴만한 좋은 곳을 만났다. 그는 나를 위해 좋은 술을 준비하고 함께 잔을 들어 시원스레 마신다. 술자리를 파한 후, 우리는 한 목소리로 <송풍곡>을 소리 높여 부른다. 노래가 끝나니, 이미 은하수별마저 희미한 때이다. 나는 취했고 그도 즐거워하여, 혼쾌하게 인간세상 모든 기심을 잊으니 세상과 다툼이 없다.

 

[解題 作法分析]

    는 벗의 집에 머무르면서 즐거이 얘기하고 기쁘게 마심을 記述이다. 四句終南山을 내려오면서 본 저녁풍경을 그렸고, 다시 四句는 산 아래 곡사산인을 만나 같이 자며 그의 집에 머무름을 그렸다. 뒤의 六句는 기쁘게 마시고 이야기하는 情景을 그렸는데 거나하게 취하여 忘機에까지 이르렀음을 말했다. ‘暮從碧山下에서 下終南山을 가리켜내고, ‘相攜及田家에서 ‘’過斛斯山人田莊을 가리켜 내었다. ’歡言得所憩에서 宿을 가리켜 내고, ’美酒聊共揮에서 置酒1)를 찾아내어, 詩句詩題配應2)시킴에 억지로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니 좋은 작법이다. 全詩가 평평하게 펼쳐 바로 서술하고 比興3)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백과 곡사산인의 情誼4)가는 깊고 두텁게 맺어짐을 이미 볼 수 있다. 杜甫<증위팔처사>情趣가 또한 같지 않다. 이백의 시는 深沈하고 熱情한 가운데 哀思를 띠고 있으며 때로는 정에 함을 당한다. 이 두 편의 題材는 서로 같으나 표현의 감정은 도리어 같지 않다. 는 그 사람과 같아서 性情으로 말미암아 같지 않으니 이에 작품의 품격 또한 차이가 있게 된다.

 

1) 置酒 [치주, zhìjiǔ] 술자리를 마련하다. 주연(酒宴)을 베풀다

2) 詩句詩題配應 : 詩句와 시의 題目과 서로 자연스럽게 호응한다는 의미이다. 속의 暮從碧山下’, ‘相攜及田家’, ’歡言得所憩‘, ’美酒聊共揮詩句 제목의 下終南山’, ‘過斛斯山人‘, ’宿‘, 置酒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3) 比興 [비흥, bǐxìng] 어떤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비유해서 흥겨워함

4) 情誼 [정의, qíngyì]] : 서로 사귀어 친하여진


[全唐詩]

 

179_11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李白

暮從碧山下山月隨人歸卻顧所來徑蒼蒼橫翠微

相攜及田家童稚開荊扉綠竹入幽徑青蘿拂行衣

歡言得所憩美酒聊共揮長歌吟松風曲盡河星稀

我醉君陶然共忘機






저물어

碧山에서 내려오니

달빛도 한결같이

나를 따라 돌아오네.

 

지나온 산길을

고개 돌려 돌아보니

푸르고도 푸르게

안개 기운 산허리를 둘렀구나.

 

주인 만나 손잡고

그의 집에 들어가니

어린 아이

사립문 활짝 연다.

 

푸른 대나무

그윽한 길

칡덩굴이

옷에 감긴다.

 

즐거운 이야기

편히 쉬면서

맛난 술

둘이서 다 마시고

 

높은 소리로

松風曲을 노래하니

한 가락 끝나자

밤이 깊어 은하에 별이 드물다.

 

나는 취하고

그대 또한 즐거워

거나하여

둘이 함께 세상일 다 잊었네.

 

[平仄]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 (去平入平去) mù cóng shān xià,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 (平入平平平) shān yuè suí rén guī

卻顧所來徑(각고소래경) ●●●○● (入去上平去) què gù suǒ lái jìng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 (平平平去平) cāng cāng héng, hèng cuì wēi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 (平平入平平) xiāng xī,xié tián jiā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 (平去平平平) tóng zhì kāi jīng fēi

綠竹入幽徑(록죽입유경) ●●●○● (入去上平去) ̀ zhú rù yōu jìng

青蘿拂行衣(청라불행의) ○○●○◎ (平平入平平) qīng luó fú xíng,háng yī,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 (平平入上去) huān yán dé suǒ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 (上上平去平) měi jiǔ liáo gòng huī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 (平平平平平) cháng gē yín sōng fēng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 (入去平平平) qū jìn,jǐn hé xīng

我醉君(아취군) ●●○●● (上去平上入) wǒ zuì jūn fù lè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 (平平去平平) táo rán gòng wàng

 

1) 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詳析<북경 : 中華書局 喩守眞 편저, 2008>, 에는 ○○●○● (平平入平)‘ 으로 평측이 잘못 설명되어 있다. ’田家 [tiánjiā] 농가, ‘()’는 하평성 六韻麻韻目에 속해 평성()임이다. 아마도 出句韻脚이 측성의 자리라서 그리 표시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왜냐하면 측성의 운각 자리인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도 상평韻 東韻目에 속해 평성()이다. 이는 어찌 설명되어야 할까?

 

2) 忘機 [망기, 忘机, wàngjī] (wàng,wáng)’일부 도서의 운목간이표나 일부 한자자전에는 거성 漾韻으로만 표시가 되어있다. 위 평측란의 忘機의 평측을 평평(○◎)’으로 표시한 것은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詳析<북경 : 中華書局 喩守眞 편저, 2008>, “ < 금성출판사, 2001발행, 뉴에이스 한한사전(하평성 7陽韻目에도 속함, 즉 평측양용으로 표시)>의거 평성으로 표시함.

출전(出典)= 종용록(從容錄 : 야율초재 ), 망기(忘機)란 세속(世俗)의 일이나 욕심을 잊고 자기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지 않는 담박(淡泊)하고 순수(純粹)한 태도를 말한다. 여기서 기()는 만물(萬物)을 구득(求得)하는 분별심(分別心)이다. 선어(禪語)에서는 구심(求心)이 끝나고 무심무작(無心無作)으로 깨닫는다는 뜻이다

 

[直譯 文章構造]

 

(:)

(:술어)

(:)

(:목적어/부사어)

(:술어)

저물, 해질녘 모

쫓을 종

푸를 벽

뫼 산

아래 / 내려오다 하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내가)해질 녘에 / 푸른 산을 따라서(부사어) / 내려오니

(:)

(:주어)

(:술어)

(:목적어:부사어)

(:술어)

뫼 산

달 월

따를 수

사람 인

돌아갈 귀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산달도 /사람()을 따라서 (부사어)/ 돌아간다.

(:술어)

(:술어)

(: )

(:)

(:목적어)

물리칠, 돌아볼 각

돌아볼 고

바 소

올 래

지름길 경

卻顧所來徑(각고소내경) 왔던 길을 돌아보니

(:)

(:주어)

(:술어)

(:))

(:목적어)

푸를 창

푸를 창

가로지르다 횡

비취 취

작을 미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푸르고 푸른 빛이 산의 중턱에 가로 놓여 있다.

蒼蒼 [창창 苍苍 cāngcāng] 회백색의 푸르고 넓다 짙은 푸른색의 초목이 무성한 모양

翠微[취미, cuìwēi] 청록(靑綠)빛의 산색(山色) 산의 중허리(중턱)) 청산(靑山)

()

(:)

(:술어)

(:)

(:목적어)

서로 상

끌 휴

미칠 급

밭 전

집 가

相携及田家(상휴급전가) 서로 이끌면서 전가(농가)에 도착하니.

(:주어)

(:주어))

(:술어)

(:)

(:목적어)

아이 동

어릴 치

열 개

가시나무 형

문짝 비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어린 아이가 문을 열어준다.

童稚 [tóngzhì] 어린이 어리다 아동의 치기(稚氣) 유치(幼稚)하다

(:)

:주어)

(:술어)

()

(:목적어)

푸를 록

대 죽

들 입

그윽할 유

지름길, 길 경

綠竹入幽徑(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는 그윽한 길에 들어섰고.

(:)

(:주어)

(:술어)

(:)

(:목적어)

푸를 청

女蘿(여라), 무 라

떨 불

갈 행

옷 의

靑蘿拂行衣(청나불항의) 푸른 담쟁이 잎은 행인의 옷을 건드린다.

(:)

(:주어)

(:술어)

(:)

(:목적어)

기쁠 환

말씀 언

얻을 득

바 소

쉴 게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즐거운 이야기는 휴식하는 바를 얻게(심신을 편하게) 해주고.

(:)

(:주어)

(:)

(:)

(:술어)

아름다울 미

술 주

귀 울, 애오라지 료

함께 공

휘두를 휘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부족하나마 같이 다 마셔 버렸네.

(:)

(:주어)

(:술어)

(:)

(:목적어)

긴 장

노래 가

읊을 음

소나무 송

바람 풍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긴 노래는 송풍가를 노래하고(읊조리고)

(:주어)

(:술어)

(:)

(:주어)

(:술어)

굽을, 노래 곡

다할 진

물 하

별 성

드물 희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곡이 다하니 / 은하의 별도 드물다.(밤이 다 새다)

(:주어))

(:술어)

(;주어)

(:)

(:술어)

나 아

취할 취

임금 군

다시 부

즐거울 락

我醉君(아취군부낙) 나는 취하고 그대는 또한 즐거우니

()

(:)

(:술어)

(:목적어)

질그릇 도

그러할 연

함께 공

잊을 망

틀 기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편안하고 즐거워서 같이 機心을 잊게 되네.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해질 무렵 청산을 내려오니 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달도 나를 따라 내려오네

卻顧所來徑(각고소내경) 지나온 길 돌아서 살펴보니 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짙푸른 산기운이 비껴있구나.

相携及田家(상휴급전가) 서로 잡고 이끌어 농가에 다다르니 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어린 아이가 사립문 열어주네

綠竹入幽徑(녹죽입유경) 초록빛 대나무 사잇길로 들어서매 靑蘿拂行衣(청나불항의) 푸른 담쟁이 나그네 옷을 스치운다.

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즐거운 이야기는 휴식이 되고 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맛난 술 남김없이 마시네.

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오래도록 <송풍곡> 부르는데 曲盡河星稀(곡진하성희) 가락이 다하니 별들도 드물구나.

我醉君(아취군부낙) 나도 취하고 그대도 즐거우니 陶然共忘機(도연공망기) 거나하여 속세를 모두 잊었도다.

[, ,què ] 후퇴하다. 물러나다 도리어, 오히려 물리치다 되돌아가다. 뒤돌아보다 本字

卻顧 [각고, 却顾, quègù] 돌이켜보다 뒤돌아보다

童稚 [동치, tóngzhì] 어린이 어리다 아동의 치기(稚氣) 유치(幼稚)하다 유치

[, jí ] ~에 이르다, ~에 미치다. 여기에서는 도착하다()’의 의미가 된다.

翠微 [취미, cuìwēi] 청록(靑綠)빛의 산색(山色) 산의 중턱 청산(靑山)

[, huī] 휘두르다 (눈물·땀 따위를) 닦다 (군대를) 지휘하다 흩뿌리다 (술잔 바닥의 남은 술까지 다 털어 마시는 것.)

歌吟 [가음, gēyín] 노래하고 읊조리다

陶然 [도연, táorán] 흐뭇하다 편안하고 즐겁다 느긋하다 : ‘시원스럽다.’의 뜻

忘機 [망기, 忘机, wàngjī] 자기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지 않다 담박하고 수수하다

 

 [集評]

 淸曠中無英氣 不可效陶 以此作視孟浩然 眞山人詩耳 - ,淸 王夫之. 唐詩評選

청광중무영기 불가효도 이차작시맹호연 진산인시이 - ,청 왕부지. 당시평선

淸曠한 가운데 英氣가 없으니 도연명을 본받은 것이라 할 수 없지만, 이 작품을 맹호연과 비교한다면 진짜 산인의 이다.

淸曠 [清旷청광, qīngkuàng]고요하고 광활하다 시원스럽다 탁 트이다

 

 太白山水詩 亦帶仙氣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2

태백산수시 역대선기 - 청 심덕잠. 당시별재집2

이태백의 산수시는 또한 선기를 지니고 있다.

 

 

 ※ ※ ※ ※ ※ ※ ※ ※ ※ ※ ※ ※ ※ ※ ※ ※ ※

망기(忘機)

사람에게 추억이 있듯이, 땅에도 추억이 있다. 잘 알려진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절실히 이를 일깨운다. 뽕나무 밭(桑田)이 푸른 바다(碧海)가 된 것은 자연적 현상이었겠지만, 기계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는 인간의 힘으로도 그 못지않은 땅의 변신이 가능해졌다.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정평이 난 압구정(狎鷗亭)은 땅의 변신은 자유임을 역설하지만, 실제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그 이름자에서 이 땅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의 시인 왕웨이(王維)의 시는 압구정(狎鷗亭)의 원형을 가늠케 한다.

 

장마에 망천 시골집에서(積雨輞川庄作)

 

積雨空林煙火遲,(적우공림연화지), 텅 빈 숲 장맛비에, 밥 짓는 연기 느릿한데

蒸藜炊黍餉東淄(증려취서향동치) . 명아주 찌고, 기장밥 지어 동쪽 묵정밭으로 보낸다

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노), 넓은 논에는 백로 날아다니고

陰陰夏木(음음하목전황리). 울창한 여름 나무에선 꾀꼬리 지저귄다

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 산속에서 마음 가다듬어 아침 무궁화를 살피고

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노규). 소나무 아래서 재계하여 이슬 머금은 아욱을 꺾는다

野老與人爭席罷(야노여인쟁석파), 시골 늙은이 남들이 피하지 않게 표 없이 살건만

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갱상의). 갈매기는 무슨 일로 다시 의심하는가?

 

연이어 비(積雨)가 내리는 산 속엔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밥 짓는 연기가 느릿느릿 피어오른다. 아궁이에 불 집혀 나물을 삶고 밥을 지어, 묵정밭으로 보내는 모습은 산골에 은거한 시인의 일상(日常)이다. 느릿한 연기는 시인이 직접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이는 욕망과 근심에서 초탈한 시인의 삶의 모습이다. 넓은 논 위를 나는 백로, 울창한 나무에서 지저귀는 꾀꼬리는 들녘으로 마실 나온 시인의 벗들이다. 산 속으로 돌아 온 시인은 무궁화를 살필 때도, 아욱을 꺾을 때도 그의 심신은 고요하고 정갈하다. 삶을 대하는 시인의 경건함이 그려진다.

 

자신을 시골 늙은이로 한껏 낮춘 시인은 스스로는 남들과 동화된 순순한 삶을 사는 이치를 깨달아, 남을 속이고 꾸민 마음(機心)이 사라졌다고 믿었건만, 누군가 이를 여전히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기심(機心) 감별사 바다갈매기(海鷗)이다.

 

바다나 강이나 가릴 것 없이 큰물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갈매기가 있다. 갈매기는 속세를 떠나 물가에 찾아든 사람을 따라다니며 그와 벗 삼는다. 자연과 동화되어 사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가 이와 다름 아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갈매기와 허물없이 가까이 지낸다는 의미의 압구(狎鷗)이다. 사람과 사람이 아닌, 사람과 갈매기의 사귐은 까다로운 조건이 있으니, 꾸미고 속이는 마음(機心)을 잊는다는 뜻인 망기(忘機)가 그것이다. 갈매기는 모태 망기(忘機)이니 본디부터 문제될 게 없다. 문제는 그 파트너인 사람이다. 갈매기는 망기(忘機)의 사람에게만 사귐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조선의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사대에 걸쳐 33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기심(機心)의 화신 한명회(韓明澮)가 은퇴마저도 거짓으로 해놓고, 한강 남쪽 기슭에 세운 정자 이름이 바로 압구정(狎鷗亭)이었으니 참으로 언어의 역설(逆說)이 아닐 수 없다. 철저히 세상을 기만하고 자신마저도 속인 한 위인으로 인해 압구정이라는 땅의 추억은 이처럼 씁쓸하다. 없는 것은 없고 있을 것은 다 있는 땅 압구정(狎鷗亭)엔 딱 하나 없는 게 있었으니 기심(機心) 가득한 사람과 사귀기를 마다하여 떠나 간 갈매기가 그것이리라! <김태봉 서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참고 자료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詳析<북경 : 中華書局 喩守眞 편저, 2008>,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5.12.11. 孤松筆>

 

唐詩三百首詳析)

下终南山过斛斯山人宿置酒李白

 暮从碧山1)山月随人归却顾2)所来径苍苍横翠微3)相携4)田家童稚开荆扉

绿竹入幽径青萝拂行衣欢言得所憩美酒聊共5)长歌吟松风曲尽河星6)

 我醉君復乐陶然共忘机7)

 

注解

1) 碧山 : 就是终南山- 바로 종남산이다.

2) 却顾 : 回头看- 머리 돌려 바라보다.

3) 翠微 : 靑绿色的山气叫翠微- 청록색의 산기를 취미라 부른다.

4) : 到的意思- 도착하다의 의미

5) : 倒去馀沥叫挥- 잔을 기울여 술을 다 비우다라 부른다.

倒去 [도거, dào //qù] 기울이다. 거꾸로 하다.

馀沥 [ 여력, 余沥, yúlì] 마시고 남은 술잔의 술 배당 받을 자기 몫의 작은 이익 조그마한 은혜

6) 河星 : 一作星河”, 就是银河中的星儿银河明朗, 星儿稀少,夜时已深了- 星河로 된 도 있는데 바로 은하속의 별을 말한다. 은하는 밝고 별들은 드물어 밤 시간이 이미 깊었다는 뜻이다.

明朗 [명랑, mínglǎng] 밝다 분명하다 명랑하다 공명정대하다

7) 忘机 : 忘去了人世间一切巧诈的机心. - 인간 세상에 모든 교묘한 속임인 機心을 잊었다.

 

作意

 

这首诗是写作者下山后到山人家留宿, 飮酒高歌的事情在这样1)良辰美景,赏心樂事2)的幽美3)环境里,那得不”, 那得不忘了身外的一切一切(這首詩是寫作者下山后到山人家留宿, 飮酒高歌的事情在這樣良辰美景,賞心樂事的幽美環境里,那得不”, 那得不忘了身外的一切一切이 시는 작자가 下山후에 산인의 집에서 유숙하며 술을 마시고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이런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즐기는 마음과 즐거운 일의 그윽하고 고상한 환경에서 어찌 즐겁지 아니하며 어찌 몸외의 일체 모든 것을 잊지 않을 수 있겠는가?)

 

1) 這樣 [저양, 这样, zhèyàng] (, ) 이렇다 이와 같다 이렇게 이래서

2) 良辰美景,賞心樂事 : 남조(南朝) 사영운(謝靈運)의 의위태자업중시집서(擬魏太子鄴中詩集序)천하에 좋은 때[良辰], 아름다운 경치[美景], 보고 즐기는 마음[賞心], 즐거운 일[樂事] 네 가지가 다 갖춰지기 어렵다.” 하였다. 사미(四美), 양신(良辰)미경(美景)상심(賞心)낙사(樂事)좋은 때[良辰]과 아름다운 경치[美景]과 보고 즐기는 마음[賞心]과 즐거운 일[樂事] 말한다

3) 幽美 [유미, yōuměi] 수수하게 아름답다 그윽하고 고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