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聽箏(청쟁) 쟁소리듣고서(听筝) - 李端(이단) : 5언 절구
鳴箏金粟柱[명쟁금속주] 금속주 위에서 쟁을 튕기는
素手玉房前[소수옥방전] 옥방 앞의 하얀 손
欲得周郎顧[욕득주랑고] 주랑이 돌아보게 하려고
時時誤拂弦[시시오불현] 때때로 줄을 잘못 튕기네.
[註釋]
○ 李端[이단] 732~792. 자(字)는 정기(正己)이며, 조주(趙州: 지금의 河北省 趙縣) 사람이다. 대력(大曆) 5年(770)에 진사(進士)가 되었으며 ‘大曆十才子(대력십재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唐才子傳(당재자전)》에 소전(小傳)이 전한다.
○ 金粟柱[금속주] 게수나무 받침대(기러기 발).‘柱 ’는 琴瑟이나 牙箏, 琵琶 등에 줄을 걸 수 있게 부착한 받침대(기둥 기러기발)를 말한다. 金粟은 계수나무의 별칭으로 받침대를 아름답게 장식했다는 말이다. 金粟柱의 직역은 좁쌀알 같은 금붙이로 장식한 귀한 기둥 오리발.
○ 聽箏[청쟁] ‘箏’은 고대의 악기로서 지금의 명칭은 ‘古箏’이다. 제목이 ‘鳴箏’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는데, ‘鳴箏’은 彈奏箏曲의 하나이다.
○ 玉房[옥방] 箏을 놓아두는 받침대 또는 방석. 箏을 타는 여인이 거처하는 방을 미화한 표현이라고도 한다.
○ 欲得周郎顧,時時誤拂弦[욕득주랑고,시시오불현] 이 두 구는 음악에 정통했던 中國 三國時代 吳나라의 周瑜(주유)에 관한 고사이다. ≪吳志≫(周瑜傳)에 : 주유는 나이가 24세였는데 吳땅에서 모두 그를 ‘周郞’이라 칭했다. 젊어서부터 음악에 정통했는데, 삼배주를 마신 후에는 음악의 빠진 곳과 틀린 곳이 있으면 주유가 반드시 그것을 알았고 알게 되면 반드시 돌아보았다. 이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이를 두고 노래하기를 ‘곡에 틀린 곳이 있으면 , 주랑이 돌아본다네.’라 하였다.[瑜年二十四 吳中皆呼爲周郞 少精意於音樂 三爵之後 基有闕誤 瑜必知之 知之必顧 故時因謠曰 曲有誤 周郞顧] 유년이십사 오중개호위주랑 소정의어음악 삼작지후 기유궐오 유필지지 지지필고 고시인요왈 곡유오 주랑고]“라 하였다.여기서는 주유를 지음에 비유한 것이다. 여기서 ‘顧’는 雙關(雙關法)의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곡을 듣는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돌아봐준다는 의미이다.
[通譯]
여인은 희고 고운 손으로 옥방앞에서 금속주 위에 있는 古箏의 줄을 튕긴다. 예전 吳당의 주유가 음악에 정통해 한 음이라도 틀리면 한 번 돌아봐 준 것처럼, 그녀 역시 知音의 관심과 총애를 받기 위해 종종 일부러 음을 틀리게 연주하는구나.
[解題 및 作法分析]
이 시는 箏소리를 듣고서 作詩한 詩이다. 쟁 소리를 들음을 빌어 총애를 얻고자 함에 있다. 詩意가 심히 함축적이면서 직접적으로 바로 펴지는 않았다. 작자는 쟁을 타는 여자로서 자기를 비유하여 자기가 재주가 있으니 周郞같이 音을 아는 사람이 앞에 와서 曲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詩 가운데 앞 兩句는 美女가 細心하게 古箏을 安置하여 기다리는 바가 있음을 묘사하였고, 뒤의 兩句는 그녀가 일부러 絃音을 잘못 타서 音을 아는 사람을 앞에 오게 해서 총애를 받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宋나라 計敏夫의 ≪唐詩紀事≫에 “端은 趙州人이다. 처음에 郭曖가 昇平公主에게 장가를 갔는데 賢明하고 才思가 있었다. 또 선비를 많이 초청하니 李端 등이 많이 郭曖를 따라 놀았다. 曖가 벼슬에 나아가서는 크게 손님을 모았는데 李端의 詩가 가장 工巧로웠다. 錢起가 말하기를 ‘평소에도 잘하더니 이제 姓을 가지고 詩를 지으라 하니 또 앞의 것 보다 더욱 공교롭더라.’하자 손님들이 이에 탄복하였다.[端趙州人 始郭曖尙昇平公主 賢明有才思 尤多招士 端等多郭從曖遊 曖進官 大集客 端賦詩最工 錢起曰: 請賦起姓 又工於前 客及服 단조주인 시곽애상승평공주 현명유재사 우다초사 단등다곽종애유 애진관 대집객 단부시최공 전기왈: 청부기성 우공어전 객급복] ”고 하였다.
[韻律]
이 시는 전체가 律에 맞아 律絶이다. 首次 兩句는 對仗이다. 詩는 下平聲 一韻인 先韻을 사용하였는데, 韻脚은 前 · 絃이다.
※ 1.律絶(율절) : 平仄이 平起格 혹은 仄起格의 定式에 合하는 絶句인데 또한 今絶이라 칭한다.
[全唐詩]
卷286_59 《聽箏》李端
鳴箏金粟柱,素手玉房前。欲得周郎顧,時時誤拂弦。
241 쟁소리를 듣고
계수나무 장식한 기둥의
쟁을 울리며
하얀 손
받침대 앞에 있네.
周郞의 돌아봄을
얻고자 하여
때때로 일부러
잘못 타 본다.
[平仄]
鳴箏金粟柱(명쟁금속주)○○○●●(平平平入去) 鳴míng 箏zhēng 金jīn 粟sù 柱zhù,
素手玉房前(소수옥방전)●●●○◎(去上入平平) 素sù 手shǒu 玉yù 房fáng 前qián 。
欲得周郎顧(욕득주랑고)●●○○●(입입평평거)欲yù 得dé 周zhōu 郎láng 顧gù,
時時誤拂弦(시시오불현)○○●●◎(平平去入平)時shí 時shí 誤wù 拂fú 弦xuán
이 시는 평기식으로 평성 압운이므로 <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 형식이다. 全句가 평측은 물론 반법 및 점법 모두가 맞으므로 합률이다.
[韻律]에서 언급한‘首次 兩句는 對仗이다.’라는 설명은 애매모호하다. ‘鳴箏’과 ‘素手’는 ‘ 품사로 보면 동사+명사, 형용사+명사 對가 아니지만, ‘鳴箏’을 形容詞化해서 ‘우는 쟁, 울리는 쟁 등등’‘수식어+명사’로 해서 主語節로 변화시키면 對는 된다. ‘金粟’과 ‘玉房’은 품사별로 명사+명사, 명칭으로도 서로 對가 된다. ‘柱(기둥)’와 ‘前(앞)’으로는 명사끼리 서로 對가 되고, 방위사(柱 :기둥에)대 방위사(前: 앞)로서의 의미상으로 말한다면 對가 되기도 한다. 명사(柱 :기둥) 대 방위사(前: 앞)로는 對가 되지 못한다.
著者가 대장이라고 언급하였을 경우에는 ‘우는 쟁은 금속주에’‘하얀 손은 옥방 앞에’라는 의미상 對가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렇다면‘ 형용사+명사+명사+명사+방위사’로 대장이 된다고 볼 수 있다.
一.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韻, ◑平平仄仄, ◐仄仄平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仄仄仄平平韻이 되어야 한다.)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三.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韻, ◑平平仄仄叶, 平平◐仄平 ◐仄平平仄叶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
[直譯 및 文章構造]
鳴(동:술어) | 箏(명:목적어) | 金(명:관) | 粟(명:관) | 柱(명:보어) |
울 명 | 쟁 쟁 | 쇠 금 | 좁쌀 속 | 기러기발 주 기둥 주 |
① 鳴箏金粟柱(명쟁금속주) 箏을 金粟柱(좁쌀같은 금붙이로 장식한 기러기 발)에서 튕기고 ※ 箏[쟁] :거문고 비슷한 13현의 악기. 柱기[주] : 기러기발. 현악기의 줄 밑에 괴어 줄의 소리를 고르는 데에 쓰는 부속품. 또는 기둥처럼 생긴 물건 | ||||
素(형:관) | 手(명:주어) | 玉(명:관) | 房(명;관) | 前(명:보어) |
흴 소 | 손 수 | 구슬 옥 | 방 방 | 앞 전 |
② 素手玉房前(소수옥방전) 하얀 손은 옥방 앞 (에 있네.) | ||||
欲(동:술어) | 得(동:술어) | 周(명:관) | 郞(명:목적격주어) | 顧(동:목적격술어) |
하고자할 욕 | 얻을 득 | 두루 주 姓 주 | 사내 랑 | 돌아볼 고 |
③ 欲得周郎顧(욕득주랑고) 주씨라는 사내(주랑)가 돌아보는 것을 얻으려 하고자(돌아보게 하려고) ※欲得 | ||||
時(명:부) | 時(명:부) | 誤(부:부) | 拂(동;술어) | 弦(명:목적어) |
때 시 | 때 시 | 잘못할 오 | 떨 불 | 시위 현 |
④ 時時誤拂弦(시시오불현) 때때로 잘못 현을 떨치네. | ||||
鳴箏金粟柱(명쟁금속주) 계수나무 장식한 기둥의 쟁을 울리며, 素手玉房前(소수옥방전) 하얀 손 받침대 앞에 있네。 欲得周郎顧(욕득주랑고) 주랑의 돌아봄을 얻고자 하여, 時時誤拂弦(시시오불현) 때때로 일부러 잘못 타 보네. |
[集評]
○ 吳綏眉謂因病致姸 語妙- 淸 沈德潛《唐詩別裁集》
오수미위인병치연 어묘 - 청 심덕잠《당시별재집》
吳綏眉는 병 때문에 아름답다고 했으니, 그 말이 절묘하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사진출처] [당시삼백수]聽箏(청쟁) - 李端(이단)|작성자 swings81
<2017. 01. 16. 孤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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