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絶句(5언절구)

(240) 秋夜寄邱員外(추야기구원외)가을밤 구원외에게 - 韋應物(위응물) : 5언 절구

착한 인생 2019. 12. 24. 10:57


 

 

(240) 秋夜寄邱員外(추야기구원외)가을밤 구원외에게 - 韋應物(위응물) : 5언 절구

  

  

                                            懷君屬秋夜[회군속추야] 그 대를 그리며, 가을밤을 만나,

                                            散步詠涼天[산보영량천] 서늘한 날씨에 거닐며 시를 읊는다.

                                           空山松子落[공산송자락] 쓸쓸한 산에 솔방울 떨어지니

                                            幽人應未眠[유인응미면] 그대도 오늘 밤 응당 잠을 자지 못하리.

 


[註釋]

秋夜寄丘員外[추야기구원외] 제목이 秋夜寄丘二十二員外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丘員外는 이름이 이고, 蘇州 嘉興(지금의 浙江省 嘉興) 사람이다. 詩人 丘爲의 아우이다. 大曆 初越州幕府에 있으면서 嚴維 · 鮑防唱和하였다. 貞元 初抗州 臨平山에 은거하였고 그곳에서 하였는데, 이때 韋應物呂褘 등과 交遊하였다 한다. 그의 事迹元和姓纂5, 唐詩紀事47 등에 보인다.

 

懷君屬秋夜[회군속추야] 丘丹을 가리킨다. ‘譯者에 따라 의 의미로 때 마침을 가리키기도 하고, ‘의 의미로 맞이하다, 만나다.’의미로도 해석이 되기도 하다.廣義에 따라서는 해석이 대동소이하다.

 

幽人[유인] 幽居하는 사람. 隱士인데 여기서는 丘員外를 가리킨다.

 

[通譯]

    내 그대를 생각함에 때마침 가을밤을 만나, 그래서 잠 못 이루고 산책을 하며 서늘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시를 읊조린다오. 가을의 산야는 나무들이 잎을 떨군 쓸쓸한 산인데 잘 익은 솔방울이 땅에 떨어져 작은 소리들이 나겠지요. 이 고요하고 적막한 시간에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으며 그대도 나처럼 잠 못 이루리라..

 

[解題 作法分析]

    이 시는 가을밤 벗을 그리며 쓴 懷人詩 이다. 丘員外는 이름이 이고 蘇州 嘉興人이다. 일찍이 尙書郞拜任되었다가 임평산에 은거하여 위응물과 呂渭등과 交遊가 있었는데, 그는 이 시를 받아본 뒤 <和韋使君秋夜見寄화위사군추야견기>라는 답시를 써서, 그가 선도를 배우고 있는 그윽하고도 즐거운 정취를 알려주었다.

앞의 두 는 시인이 가을밤에 벗을 그리며 시를 읊조리는 것을 묘사하였는데, 자신의 孤寂함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자연스럽게 결합시켰다. 뒤의 두 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 친구가 있는 곳으로 훌쩍 건너뛰어, 그 역시 이 시각 잠 못 들고 있으리라 상상하였다. 이것은 시인과 친구, 서로에 대한 양쪽의 그리움을 통해 하나로 이어서 詩境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구단에 대한 시인의 그리움을 더욱 깊게 드러내는 효과가 있다. 詩意沖淡하면서도 진실한 정이 純淨하다는 평을 듣는다.

 

[韻律]

    이 시는 古絶이다. 1 · 2 兩句에 맞으나, 3 · 4 兩句平仄이 맞지 않다. 首句單拗인데 本句에서 自救하였다. 下平聲 一韻先韻을 사용하였고 韻脚· 이다.

 

3.古絶(고절) :平仄造化시키지 않은 四句詩이다. 古詩와 서로 같다.

 

[全唐詩]

188_55 秋夜寄丘二十二員外韋應物

懷君屬秋夜散步詠涼天山空松子落幽人應未眠

  

 

240가을밤에 구원외에게 부치다

 

그대를 그리며

가을밤을 만나

서늘한 날씨에

거닐며 를 읊는다.

 

쓸쓸한 산에

솔방울 떨어지니

그대도 오늘 밤

응당 잠을 자지 못하리.

 

[平仄]

懷君屬秋夜(회군속추야)○○●○●(平平入平去) huái jūn zhǔ qīu yè,

散步詠涼天(산보영량천)●●●○◎(去去上平平) sàn bù yǒng liáng tiān

空山松子落(공산송자락)○○○●●(平平平上入) kōng shān sōng luò,

幽人應未眠(유인응미면)○○○●◎(平平平去平) yōu rén yīng wèi mián

 

은 평기식에 平聲韻이다. 따라서 형식은 [ .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 仄平平仄, 平平仄平, (首句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이다.

○○○●●(=b) / ●●●○◎(=A) / ●●○○●(=a) / ○○●●◎(=B)

1구는 협평격(單拗)로서 定式으로 인정, 2구도 定式이다. 하지만 제3구외 제4구는 定式에 맞지 않는다. 따라서 이 古詩를 모방한 古風이다. 古絶이다.

 

.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 平平仄仄, 仄仄平平 (首句을 쓰면 응당 仄仄平平이 되어야 한다.)

.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 仄平平仄, 平平仄平, (首句을 쓰면 응당 平平仄平이 되어야 한다.)

.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仄, 平平仄平 仄平平仄

.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 仄平平仄, 仄仄平平, 平平仄仄

 

[直譯 文章構造]

(:술어)

(:목적어)

(:술어)

(:)

(:목적어)

품릏 회

임금 군

붙을, 이을 촉(동사)

마침 속(부사)

가을 추

밤 야

懷君屬秋夜(회군속추야) 그대를 그리워하며, 가을밤을 이으니(맞이하니, 만나니)

(:)

(:술어)

(:술어)

(:)

(:목적어)

흩어질 산

걸음 보

읊을 영

서늘할 량

하늘 천

散步詠涼天(산보영량천) 걸으면서, 서늘한 날을 읊는다네.

散步詠涼天 = 散步而詠涼天 / =

(:)

(:)

(:)

(:주어)

(:술어)

빌 공

뫼 산

소나무 송

아들 자

떨어질 락

空山松子落(공산송자락) 쓸쓸한 산에서, 솔방울이 떨어지니

空山 = 山空의 도치로도 봄 , 산이 쓸쓸한데 , 松子(소나무 아들 = 솔방울)까지 떨어지네

(:)

(:주어)

(:술어)

(:)

(:목적어)

그윽할 유

사람 인

응할 응

아닐 미

잠잘 면

幽人應未眠(유인응미면)  幽人(은거자)不眠에 응하겠지. (은거자는 잠 못 이루리라)

懷君屬秋夜(회군속추야)그대가 그리운데 마침 가을이라

散步詠涼天(산보영량천) 산책하며 서늘한 하늘 아래 읊조리노라

空山松子落(공산송자락) 빈산에 솔방울 떨어져

幽人應未眠(유인응미면) 유인도 응당 잠 못 들겠지요

 

  

 

 

[集評]

寄丘丹如此 丹答韻更覺句句着力 - 宋 劉辰翁, 明 張習 韋蘇州集

기구단여차 단답운갱각구구착력 - 송 유진옹, 명 장습 위소주집

 

丘丹에게 이와 같은 시를 부쳤고, 丘丹答詩를 지었다고 하는데 구절구절에 힘을 쏟았음을 알겠다. 니다.

答詩 : 구단이 이 시에 화답하여 쓴 <和韋使君秋夜見寄>의 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슬 맺힌 오동나무 잎이 울고, 바람 부는 가을이라 계수나무 꽃 피었네. 그 속에서 신선을 배우려는 사람, 퉁소 불며 산달을 희롱한다오.[露滴梧葉鳴 風秋桂花發 中有學仙侶 吹簫弄山月 로적오엽명 풍추계화발 중유학선려 취소농산월 ]

 

此篇後二句佳 - 明 顧璘 , 明 朱墨 韋蘇州集

차편후이구가 - 고린 , 주묵 위소주집

 

이 시는 뒤의 두 구절이 아름답다.

 

淺而遠 自是蘇州本色 明 張仲舒 唐詩廣選

천이원 자시소주본색 명 장중서 당시광선

 

말은 얕으면서도 뜻은 심원하니, 본래 蘇州(위응물)의 제 모습이다.

 

中唐五言絶蘇州最古 寄邱員外作 悠然有盛唐風格 二四想丘之思己 應念我未眠 妙在含蓄不盡 - 淸 揚逢春 唐詩繹

중당오언절소주최고 기구원외작 유연유성당풍이사상구지사기 응념아미면 묘재함축불진 - 청 양봉춘 당시역

 

中唐五言絶句蘇州最古이다. <寄邱員外>시는 悠然盛唐風格이 있다. 3, 4丘員]가 자신을 상상하리라고 상상한 것인데, 나를 생각하느라 응당 잠 뭇 들고 있으리라 했으니, 含蓄이 다하지 않는 데 그 妙味가 있다.

 

妙在第三句 宛是幽人故末句脫口而出 - 淸 朱之荊 增訂唐詩摘秒

묘재제삼구 완시유인고말구탈구이출 - 청 주지증정당시적초

 

묘미가 제3구에 있으니 이는 완연한 幽人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가 절로 입 맊으로 나온 것이다.

 

孤懷寂寞 誰與酬唱 忽憶良朋 正當秋夜散步庭除之際 吟詩寄遠 因念幽居 想亦未眠 以詠吟爲樂 書去恍如覿面 也 情致委曲 句調雅淡 - 淸 吳烶 唐詩選勝直解

고회적막 수여수창 홀억양붕 정당추야산보정제지제 음시기원 인념유거 상역미면 이영음위락 서거황여적면야 정치위곡 구조아담 - 청 오정 당시선승직해

 

외로운 회포가 적막하니 누구와 酬唱을 하리오. 문득 좋은 벗이 생각났는데, 때마침 가을밤 뜰을 거닐고 있었다. 시를 읊어 멀리 부치면서 인하여 은거하고 있는 벗을 생각하니, 상상컨대 그 역시 잠 못 이루며 시를 짓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고 있으리라. 시의 내용이 마치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듯하다. 情趣가 완곡하며 語調가 전아하고 담박하다.

 

王孟諸公 誰極超詣 然其妙處 似猶可得以言語形容之 獨至韋蘇州 卽其奇妙全在淡處 實無跡可求 - 淸 翁方網 石洲詩話

왕맹제공 수극초예 연기묘처 사유가득이언어형용지 독지위소주 즉기기묘전재담처 실무적가구 청 옹방망 석주시화

 

(왕유) · (맹호연) 諸公은 초월적인 경지에 지극히 나아갔지만, 妙處에 있어서는 오히려 그것을 형용할 수 있을 듯하다. 오직 韋蘇州(위응물)에 있어서는 그 奇妙함이 온전히 淡泊한 곳에 있어, 실로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

 

淡而遠 是蘇州本色 第三句將寫景一襯 落句便有情味 -淸 宋顧樂 唐人萬首絶句選

담이원 시소주본색 제삼구장사경일친 낙구편유정미 -청 송고악 당인만수절구선

 

담박하면서도 심원하니 이것이 소주의 제 모습이다. 3구는 경치를 묘사하여 딱 들어맞게 하였으며, 마지막 구는 정겨운 맛이 있다.

韋公懷君屬秋夜一首 淸幽不減摩詰 皆五絶之正法眼藏也 - 淸 施補華 峴傭說詩

위공회군속추야일수 청유불감마힐 개오절지정법안장야 - 청 시보화 현용설시

 

韋公懷君屬秋夜一首淸幽함이 摩詰(王維)에 뒤지지 않으니, 모두 五言絶句正法眼藏이다.

正法眼藏[정법안장] 모든 것을 궤뚫어 보고, 모든 것을 간직하는, 스스로 체득한 개달음을 뜻하는 불교용어이다.

 

[참고자료]

이수광李睟光은 위응물의 이 시와 관련하여 芝峯類說11<唐詩>에서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위소주韋蘇州가 구단丘丹에게 부친 시에 이르기를 그대가 그리운데 마침 가을 밤이라 산책하며 서늘한 하늘 아래 읊조리노라. 빈산에 솔방울 덜어져 幽人도 응당 잠 못 들겟지요.’라고 하였고, 구단은 답시를 지어 이르기를 이슬 맺힌 오동나무 잎이 울고, 바람 부는 가을이라 계수나무 꽃 피었네. 그 속에서 신선을 배우려는 사람, 퉁소 불며 산달을 희롱한다오라고 하였다. 구단은 唐代詩名이 있지는 않았으나 그 솜씨에 있어서는 위소주를 훨씬 더 뛰어넘는다. [韋蘇州寄丘丹詩曰 懷君屬秋散步詠涼天 山空松子落 幽人應未眠 丘答詩曰 露滴梧葉鳴 風秋桂花發 中有學仙人 吹簫弄明月 丘丹在唐非有詩名 而其工過蘇州遠甚 위소주기구단시왈 회군속추산보영량천 산공송자락 유인응미면 구답시왈 로적오엽명 풍추계화발 중유학선인 취소농명월 구단재당비유시명 이기공과소주원심]

 

柳疇睦(유주목)은 그의 시 <詠懷書贈李夏卿 晩詩 便面영회서증이하경 만시 편면>(溪堂先生文集1)에서 위응물의 이 시 제4구를 변용하여 썼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中秋朢月咬如書 松下幽人應未眠 孤鶴一聲天外戛 喜君此日獨翩然

中秋朢月咬如書(중추망월교여서) 깊은 가을 보름달 새소리 글과 같아

松下幽人應未眠(송하유인응미면) 소나무 아래 나그네 응당 잠 못 이루리.

孤鶴一聲天外戛(고학일성천외알) 외로운 학의 일성은 하늘 밖의 울음소리요

喜君此日獨翩然(희군차일독편연)기쁘다. 그대 오늘 홀로 훨훨 나는구나..

翩然 [piānrán] (동작이) 민첩하다 , 경쾌하다 , 재빠르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唐詩選<명문당, 金學主 역저, 2003>,

[사진출처] [당시삼백수]秋夜 寄 邱員外(추야 기 구원외)/秋夜 寄 丘二十二員外(추야 기 구이십이원외)|작성자 swings81

                                                                                                                                      <2017. 01. 09.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