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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한시의 구성❷ [ 평측과 절주 ]

착한 인생 2014. 11. 28. 09:48

 

 

 

[3]한시의 구성[ 평측과 절주 ]

 

앞에서 형식과 평측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하였다,

 

평측(平仄)은 대장(對仗 )과 더불어 근체시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사항이다. 고체시(고시)에서도 완전히 무시할 수 는 없었다. 신시(현대시: 근체시 이후)는 근체시와 같은 일체의 제약을 벗어 던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자인 이상 평측은 없을 수 없어 많은 시인들이 융통성 있게 이것을 운용한다고 한다.

 

평측은 평성(平聲)과 측성(仄聲)을 일컫는데, 일종의 성조관계를 따지는 것이다. ‘평성’, ‘측성이라는 용어는 심약이라는 사람에게서 시작되었는데 중국어 속에 평성, 상성, 거성, 입성이라는 4개의 성조가 있음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평성의 ‘-’처럼 평평하게 발음이 되는 것이고

     측성의 은 평평하게 발음이 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며,

     평평하지 않으면 기울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평성을 제외한 상성, 거성, 입성은 측성으로 구분된다.

     평성은 측성과 서로 대립된다고 보면 된다.

 

 ‘발음이 평평하냐 평평하지 않냐하는 것은   발음이 일정하지 않고 노래가락처럼 소리가 오르내리는 형태를 연상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평성은 길고 상승하거나 하강하지 않는 반면에 , 상성, 거성, 입성은 모두 짧고 상승하거나 하강했을 것이다.(중국 왕력의 주장). 


반면에 王力은 여기서 平聲길고 仄聲..세 성조는 짧다고 추측하였지만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우리말 漢字音에는 지금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지만 원래 長短이 있어서 王力의 추측과는 달리 平聲字는 짧게 읽고 仄聲字는 길게 읽었다. 예를 들어 前期 은 평성자여서 짧게 읽었으며, ‘電氣電氣 측성자여서 길게 읽었다. 실제로 우리 선조들은 漢字音長短을 통해 平仄을 구분하였다.(왕력의 중국시율학 역자 송용준 주장 .

 

한시의 구성은 평측의 반복으로 작시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근체시의 규칙에 의거하면 두 글자씩을 하나의 절주단위로 묶어서 평성과 측성을 번갈아 쓴다. 다시 말하면 즉, 시의 한 구절 속에서 첫 번째 글자와 두 번째 글자가 모두 평성이라면 세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는 측성이어야 하고, 첫 번째 글자와 두 번째 글자가 모두 측성이라면 세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는 평성이어야 한다. 여기서의 節奏라고 하는 것은 리듬(가락)’을 의미한다. 절주마다 평측이 반복되어야 단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한시는 노래라고 보아야 더 이해하기 쉽다 대화하듯이 말하는 것도 아니고 말의 억양이 높았다 낮았다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되는 데 그것이 일반적인 대화보다 듣기가 좋다고나 할까, 보통 시낭송을 들어보면 사람의 마음와닿는 무엇이 있고  일반적인 대화 방법이 또한 아니다. 한시의 낭송도 그러한 형태가 아닐까 한다.

 중국의  고시에 그러한 예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시의 제목에 ’ ‘’ ‘을 붙인 게 많다. 이 모두가 노래라는 의미이다. ‘단가행’, ‘장한가’, ‘원망가’, ‘새하곡등등은 한시의 제목이다 한시를 책 읽듯이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평측과 절주]

 

평측을 어떻게 배치하는가는 평성인 한자와 측성인 한자를 어떻게 배치하는가를 말함인데 근체시의 규칙에 의거하면 두 글자씩을 하나의 절주단위로 묶어서 평성과 측성을 번갈아 쓴다.고 하였다.

여기서 우선 절주라는 것은  ‘節奏’ , 직역하면 마디를 연주한다.’이다. 의역하면 가락이고. 절주마다 평측이 바뀌면 가락도 변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 그러니까 가락을 바꾸기 위해서 절주라는 것을 만들었고 용어를 붙인 셈이다.

 

한시에 있어서 마디는 무엇이며, 어떻게 구성되는가?

한시에 있어서는 마디2글자로 규정되어 있다. 시를 마디 당 2글자, 2, 2, 2, 2, 2, 2,......이런 식이다. 절주가 2,2,2,2,.....n.라면 2(n)이다. 그러니까 2(n)이다. 여기서의 2라는 숫자는 글자 수를 말한다.

 

그럼 절주가 2.1이면 2(1)+ 1()으로 3이고, 절주가 2.2이면 2(2)으로 4이고, 2,2,1 이면 2(2)+1이므로 5이다. 또한 절주가 2.2.2.2이면 8이다

 

5언시의 절주는 2.2.1(3개의 절주), 7언시의 절주는 2.2.2.1이다. 그런데 절주는 2글자라 했으니 마지막 자는 한 글자이니 절주가 아니지 않느냐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1글자 앞에 휴지(休止: 쉼표)’라는 방식을 취해서 2절주식의 길이로 노래하기 때문에 절주로 간주하고 있다. < 딴딴. 딴딴. ~>에서 따아~’이라는 쉼표를 만들어서 절주로 간주하는 걸로 생각을 하면 된다.

7언시의 절주도 마찬사지로 2.2.2.1(4개의 절주), <딴딴. 딴딴. 딴딴. ~>식이다.


그러면 근체시의 규칙에는 절주마다 평측이 반복된다. 이것은 또 어떤 의미로 받아 들이나?

  시의 한 구절 속에서 첫 번째 글자와 두 번째 글자가 모두 평성이라면 세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는 측성이어야 하고, 첫 번째 글자와 두 번째 글자가 모두 측성이라면 세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는 평성이어야 한다.고 했다.

 

5언시는 절주가 2.2.1,   두 글자와 두 글자와 한 글자이다. 다시 말하면 첫 번째 글자와 두 번째 글자를 합치면 2(두 글자)가되고. 세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를 합치면 2(두 글자)가 되고 마지막 1 글자가 다섯 번째 글자이다.

 

1첫 번째 글자와 두 번째 글자가 모두 평성이라면(○○), 세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는 측성이어야 하고(●●),

2첫 번째 글자와 두 번째 글자가 모두 측성이라면(●●), 세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는 평성이어야 한다(○○)


절주마다 평측이 바뀐다 하였으니


앞 【1의 마지막 절주 ‘1’은 네 번째 자가 측성()이었으니 당연히 평성()’이고

앞 【2의 마지막 절주 ‘1’은 네 번째 자가 평성()’이었으니 당연히 측성()’인 셈이다.

따라서 한마디로

5언시는 ○○●●(평평측측평) 아니면 ●●○○●(측측평평측)이라는 평측의 규칙을 갖고,

7언시는 ○○●●○○●(평평측측평평측) 아니면 ●●○○●●○(측측평평측측평)이라는 평측의 규칙을 갖는다.

 

2014.11.24. 孤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