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送别(송별) - (王維 왕유) : 5언 고시
-보내며 이별하다-
下馬飮君酒(하마음군주)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술을 권하며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 묻노니, 어디로 가시오.
君言不得意(군언부득의) 그대는 말하길, 뜻을 이루지 못해
歸臥南山陲(귀와남산수) 남산으로 돌아가 숨으려 하오.
但去莫復問(단거막복문) 마음대로 떠나시오, 또 묻지 않을 테니.
白雲無盡時(백운무진시) 흰 구름은 다하는 때가 없는 법이오.
[註釋]
〇 飲君酒 [음군주] 그대에게 술을 권하다.
〇 何所之 [하소지] 어디로 가느냐.
○ 歸臥 [귀와] 돌아가 은거한다는 말로 ‘臥’는 隱居함을 의미함.
〇 南山 [남산] 終南山을 의미.
〇 莫複問 [막복문] 다시 묻지 마라. ‘問’은 ‘聞’으로 된 판본도 있다.
〇 白雲無盡時 [백운무진시] 白雲(백운) : 은거를 상징하고 부귀영화의 덧없음과 속세를 떠난 청결함을 의미한다. 靑雲의 反對로 悠悠自適한 경지를 비유한 것.
[通譯]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한 잔 술을 권하며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묻자, 그대는 “뜻을 얻지 못해, 남산자락에서 은거하려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 주저하지 말고 가세요. 부질없이 다시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않겠소. 그대가 머무는 종남산의 흰 구름은 유유하여 다하는 때가 없을 것이니까.
[解題 및 作法分析]
이 시는 前 四句를 問答體로 써서 送別을 그렸고, 끝의 두 句는 感慨를 그려서 景에다 情을 의탁하여 곧 情意를 나타내었다.
[韻律]
보통 首 出句의 第三字가 모두 仄聲이면 對句의 第三字는 모두 平聲이어야 하니, 趙秋谷이 전한 바 聲調譜와 三平調의 說法이 서로 부합된다. 대개 고대의 短調는 健勁을 귀히 여겨 對句 第三字는 평성을 써서 곧 능히 健勁함을 표현하였다. 이 시는 六句의 五言古詩가 되는데 雙句의 末字는 韻을 써서 之 ․ 陲 ․ 時가 韻脚으로 上平聲 4韻인 支韻이다.
※趙秋谷(趙執信조집신)
※健勁(건경) 튼튼하고 굳셈.
[全唐詩]
卷125_33 《送別》王維
下馬飲君酒,問君何所之。
君言不得意,歸臥南山陲。但去莫複問,白雲無盡時。
-벗을 보내며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한 잔 술을 권하며
묻노니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그대 말하길
세상에 뜻을 얻지 못하여
남산가에
들어가 살려 하네.
그대 떠난 뒤에
다시 소식 없어도
산중 유유한 흰 구름
다할 때는 없겠지.
[平仄]
下馬飲君酒(하마음군주)●●●○●(去上去平上) 下xià 馬mǎ 飲yìn 君jūn 酒jiǔ,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去平平上平) 問wèn 君jūn 何hé 所suǒ 之zhī.
君言不得意(군언부득의)○○●●●(平平入入去) 君jūn 言yán 不bù 得dé 意yì,
歸臥南山陲(귀와남산수)○●○○◎(平去平平平) 歸guī 臥wò 南nán 山shān 陲chuí.
但去莫複問(단거막복문)●●●●●(去去入入去) 但dàn 去qù 莫mò 複fù 問wèn,
白雲無盡時(백운무진시)●○○●◎(入平平上平) 白bái 雲yún 無wú 盡jìn 時shí.
○ 飲 [yǐn, yìn]
飲 [음, 上聲 26韻, 寢韻 yǐn, yìn] 마실 음 yǐn ; ① (물, 술) 마시다,( 머금다, 마음에 품다,) ②주연(酒宴). ③ 음료 ④붓다, 잔에 따르다. ⑤숨기다 ⑥마시게 하다[yìn], ⑦병 이름(喘息천식)
○ 得 [dé, dė, děi]
得 [득. 入聲 13韻, 職韻 dé ] 얻을 득 dé ; ①얻다(손에 넣음, 차지함, 아이를 낳다. 자신 용기 힘 따위를 얻다). ②만족하다. ③깨닫다. ④맞다. 들어맞다. ⑤득, 이익 ⑥고맙게 여기다. ⑦탐하다. 탐내다. ⑧득, 이익 ⑨알맞다. 적합하다.
得 [득, 入聲, 職韻 děi ] 필요할 득 děI ; (中文) ①(기간, 금전 등이)걸리다. 필요하다. ② 해야 한다. 할 수 있 다. ③…이 틀림없다. ④알맞다. 편안하다. 만족하다. ⑤보다. 마주치다
○ 無 [wú, mo]
無 [무, 上平聲 7韻, 虞韻 wú]없을 무 wú; ①없다. ② 허무의 도 (뒤섞여 구별이 없는 만물의 근원이 되는 도) 도가의 말 ③ 무엇 = 何 ④ 비록 …하더라도 = 雖 ⑤발어사 ⑥대저. 무릇(허두를 돌리는 말) ⑦가벼이 여기다. ⑧대체로. 모두
[句法]
①부정 [無…] …이 없다. …하지 아니하다. …가 아니다. [無…無…]…와…의 구별이 없다
②이중 부정 [無不…] 하지 아니 하는 것은 없다. [無…不...] …하여…하지 않는 것은 없다.
③금지 [무2...] ...하지 말라 . ...해서는 안된다.
④가정 [無...] ...이 없으면 . ...이 없었다고 하면.
⑤반어 [ 無寧...乎] ...하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
無 [무, mó]无 [mó] (中文) 南无 [nāmó] [불교] 나무({범어} namas). 부처나 경문의 이름 앞에 붙여 절대적인 믿음을 표시하는 말. <南无阿弥陀佛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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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盡 [jìn, jǐn]
盡 [진, 上聲 11韻, 軫韻 jìn④] 다할 진 jìn; ①다하다(비다. 다 없어지다. 줄다. 적어지다. 끝나다. 그치다. 극진하다. 자상하다. 죽다. 끝까지 가다. 한계에 이르다. 모두 보이다. 자세히 하다. 멋대로 하게 하다. 몰살하다. ) ②정성. 정성을 다함. ③죄다. 전부. 다. ④멋대로. 뜻대로. ⑤월식 ⑥섣달 그믐. ⑦깜부기 불
盡 [진, 去聲 12韻, 震韻 jǐn③] 진력할 진 jǐn ; 진력하다.(=儘)
※ 無盡[무진] ‘無窮無盡무궁무진’의 준말
[直譯 및 文章構造]
下(동:술어) | 馬(명:목적어) | 飮(동:술어) | 君(명:부) | 酒(명:목적어) |
내릴 하 | 말 마 | 마시게 할 음 | 그대 군 | 술 주 |
下馬飮君酒(하마음군주)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술을 권하며(마시게 하며) | ||||
問(동:술어) | 君(명:주어) | 何(의:관) | 所(명:부) | 之(동:술어) |
물을 문 | 그대 군 | 어찌 하 | 바, 곳(處) 소 | 갈 지 |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 묻노니, “그대는 어디로(何所) 가오?” | ||||
君(명:주어) | 言(동:술어) | 不(부:부) | 得(동:술어,목적어) | 意(명:목적어) |
그대 군 | 말씀 언 | 아니 부 | 얻을 득 | 뜻 의 |
君言不得意(군언부득의) 그대가 말하길, “ 뜻을 얻지 못하여, | ||||
歸(동:술어) | 臥(동:술어) | 南(명:관) | 山(명:관) | 陲(명:목적어) |
돌아갈 귀 | 누울 와 | 남쪽 남 | 뫼 산 | 언저리, 근처 수 |
歸臥南山陲(귀와남산수) 남산 근처로 돌아가 살 거라네(누우려고 한다.)” | ||||
但(부:부) | 去(동:술어) | 莫(부:부) | 複(부:부) | 問(동:술어) |
다만 단 | 갈 거 | 없을 , 않을 막 | 다시 복 | 물을 문 |
但去莫復問(단거막복문) 다만 떠나가도 다시 묻지 마오. | ||||
白(형:관) | 雲(명:주어) | 無(동:술어) | 盡(형:부) | 時(명:목적어) |
흰 백 | 구름 운 | 없을 무 | 다할 진 | 때 시 |
白雲無盡時(백운무진시) (그곳에는) 흰 구름이 없어지는 때가 없으니까.( 가고 싶은 곳이니) | ||||
下馬飮君酒(하마음군주) 말에서 내려그대에게 한 잔의 술을 권하며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 묻노니,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君言不得意(군언부득의) 그대 말하길 세상에 뜻을 얻지 못하여 歸臥南山陲(귀와남산수) 남산가에 돌아가 살려 하네 但去莫復問(단거막복문) 그대 떠난 뒤엔 다시 묻지 않을테니 白雲無盡時(백운무진시) 산중 유유한 흰구름 다할 때는 없겠지 |
○ 飲 [음, 上聲 26韻, 寢韻 yǐn, yìn] 마실 음 yǐn ; ① (물, 술) 마시다,( 머금다, 마음에 품다,) ②주연(酒宴). ③ 음료 ④붓다, 잔에 따르다. ⑤숨기다 ⑥마시게 하다[yìn], ⑦병 이름(喘息천식)
○ 君 [군, 上平聲 12運, 文韻 jūn] 임금 군 jūn; ①임금. ②한 영지의 소유자 (제후, 경대부 등) ③封號 ④아내가 남편을 호칭하는 말 ⑤아내. 부인 ⑥부모에 대한 존칭 ⑦선조에 대한 존칭 ⑧同輩사이나 손아래 사람에 대한 호칭 ⑨어진 이. 현자 ⑩남에 대한 존칭 ⑪귀신에 대한 존칭 ⑫임금의 구실을 하다.
○ 何所[하소, hésuǒ] ① 어디 ② …바가 무엇인가
何 [하, 下平聲 5韻, 歌韻 hé]어찌 하 hé; ①어찌(의문사. 반어사. 감탄사) ② 무엇, 어떤, 무슨 . ③어느, 어느 것, 어느 곳, 어느 누구 . ④왜냐하면.(虛頭에 써서 이유의 설명을 이끌어 내는 말) ⑤힐문하다.
何 [하, 去聲 20韻, 哿韻 hé]멜 하 hé; 메다
句法 ; ①의문 [何爲…] 어떠한…. 어째서… 는가.
[何以…] 어찌…할 것인가. 어떻게…할 것인가.
[何如, 何若] 어떠한가, 어떤가.
[如何 , 奈何, 如…何, 奈…何 ] 어찌할까…을 어찌하면 좋을까?
[何許, 何所 ] 어디
②반어 [何不… ] 어찌…아니할 것인가. 盍(덮을 합; ⽫-총10획; hé 어찌…하지 않느냐. 의문의 반
어. 합하다. 덮다.)와 같은 뜻으로 사용.
※ 제 2구 末子인 ‘之’는 대개가 ‘…의’나 ‘그, 그것’의 용도로 많이 쓰인다. ‘去’는 ‘가다’로 많이 사용되는데, 이 句에서 ‘去’를 쓰지 않고 ‘之’를 사용한 이유는 위 시의 韻脚이 上平聲 支韻이다보니 去聲 御韻인 ‘去’를 사용할 수 없어 上平聲 ‘之’를 사용해서 ‘가다. 떠나다.’로 작시한 것이다.
○ 之 [지, 上平聲 4韻, 支韻 zhī] 갈 지 zhī; ①가다(걸어가다. 이르다) ②변하여 가다. ③이용하다. ④끼치다.
[句法]
①관형격 조사 […之] …의
②주격조사 […之] …가(이)
③대명사 […之] 그것
④강조 […之] 未之見 / 未見之
○ 去 [거, 去聲 6韻, 御韻 qù] 갈 거 qù; ①가다. 떠나가다. ②떠나다. 자리에서 물러나다. ③없애다. ④떨어지다. 공간적 시간적으로 사이를 두다. ⑤피하다. ⑥저버리다. ⑦去聲 ⑧어조사 9동사 밑에 두어 동작의 계속을 나타냄)
去 [거, 上聲 6韻, 語韻 qù]덜 거 qù; ①덜다. 제외하다. ②쫓다. 내몰다. ③거두어 들이다. 수장하다. ④버리다.
[集評]
◌ 白雲無盡 足以自樂 勿言不得意也 - 淸 沈德潛 《唐詩別栽集》 卷一.
백운무진 족이자락 물언부득의야 - 청 심덕잠 《당시별재집》 卷一
흰 구름이 다함이 없으니 족히 스스로 즐길 만하다. 그러므로 뜻을 얻지 못함을 말하지 말라.
◌ 王右丞五古 盡善盡美矣 觀送別者篇 可入三百 - 淸 吳喬 《圍爐詩話》 卷二
왕우승오고 진선진미의 관송별자편 가입삼백 - 청 오교 《위로시화》 卷二
왕우승의 오언고시는 盡善 盡美한데 송별편을 보면 가히 《詩經》삼백 수에 들 만하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漢詩의 理解<一志社, 중국편, 조두현, 2003>,
<2016. 02. 05 孤松筆>
'**(3) 중국한시교실 > ---古詩(5언고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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