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12)夢李白二首之二(몽리백이수지이 )꿈에서 이백을 만나다 (2수) (杜甫) : 5언고시

착한 인생 2019. 5. 10. 12:40

(012)夢李白二首之二(몽리백이수지이) (杜甫) : 5언고시

꿈에서 이백을 만나다 (2)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뜬 구름만 종일토록 떠다니고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길 떠난 사람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사흘 밤이나 자주 그대 꿈꾸는 것은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서로 친해 내가 그대의 뜻을 알기 때문이네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돌아갈 땐 언제나 초조하고 불안한 낯으로

苦道來不易(고도내불이) 오기 어렵다 거듭 말했네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강호엔 풍파가 많아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배 젓는 노 떨어뜨릴까 두렵다 했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문 나서며 흰머리 긁는 모습이

負平生志(약부평생지) 평생의 뜻을 저버린 것만 같았네.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고관대작이 서울엔 가득한데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그대 홀로 수척하네.

網恢恢(숙운망회회) 누가 말했나? 하늘의 뜻엔 빈틈이 없다고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그대는 늘그막에 오히려 화를 입었으니.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이름은 천만년 후까지 길이 남겠지만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죽은 뒤의 일일 테니 허무하기 그지없네.

 

[註釋]

浮雲[부운] 뜬 구름. 고시(古詩)뜬구름이 밝은 해를 가리니, 가신 임 돌아오실 생각을 않네.浮雲蔽白日 遊子不顧返이란 표현을 빈 것이다. 구름은 간신배를 비유한 것이고, 해는 임금을 비유한 것이다.

[] 빈번함. 자주 나타남.

局促[국촉] 총총히 재촉함. 마음이 불안하고 급박한 모습을 뜻함.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은 꿈속에서 늘 李白이 총총히 하직을 재촉해서 고하고 돌아감을 가리킨다.

苦道[고도] 괴로운 듯이 말하다. 또는 괴롭게 거듭 말하다. 再三의 뜻. 의 의미로 쓰였다.

舟楫[주즙] 배의 노. ‘즙 또는 집으로 읽는다.

搔白首[소백수] 백발의 머리를 긁음. 머리를 긁는 것은 번민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 저버림. 어긋남. 기대나 희망을 저버림. “負平生志(부평생지)”는 평생의 뜻이 어그러진 듯이 보인다는 뜻. 곧 실의한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로 된 板本도 있다.

冠蓋(관개) 冠冕(관면: 머리에 쓰는 관)華蓋(화개: 수레를 덮는 비단포장)를 의미. ‘은 고관대작의 모자. ‘는 고관의 화려한 수레 덮개. 즉 고관대작 또는 富貴한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京華[경화] 文物이 화려한 대도시. 여기서는 長安을 말한다.

斯人[사인] 이 사람. ‘, 를 가리키는 지시대명사임. 李白을 가리킨다.

憔悴[초췌] 형색이 마르고 곤고함. 근심으로 몰골이 파리해짐. ‘悴憔로 된 판본도 있다.

網恢恢[망회회] 하늘의 이치는 광대하여 포용하지 못함이 없음. 老子(道德經73)

天網恢恢, 疏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이라 함. 是非, 善惡 등은 하늘이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절대로 없음을 비유함. “ 하늘의 그물은 넓고 커서 성기면서도 놓치는 일은 없다.“

 

[通譯]

      뜬 구름은 하루 종일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데, 夜郞으로 쫓겨 간 그대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사흘 밤 연이어 그대가 꿈속에 찾아오니, 다정한 그대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네. 그대가 이별을 고할 때는 늘 무엇에라도 쫓기는 듯 허둥대며 다시는 만나기 힘들 것이라 괴롭게 말했지. 강호의 세계에는 풍파가 많기에 배가 뒤집힐까 두려워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문을 나서며 흰 머리를 긁적이던 모습은 마치 평생의 포부를 잃은 듯하였다. 고관대작들은 장안에 가득 차 있건만, 왜 그대만이 뜻을 잃고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하늘의 이치는 성긴 그물과 같지만 선악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살핀다고 누가 말했던가. 그런데 늙은이 신세에 그 그물에 걸리다니. 천추만대에 길이 명성을 남긴다한들 우리가 죽어 사라진 뒤의 일이겠지.

 

[解題 作法分析]

     두보와 이백은 天寶3(743) 洛陽에서 잠시 조우한 적이 있는데, 사흘 밤을 연이어 꿈에서 보았다는 것은 知己로서의 깊은 정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어서 이별을 고하는 이백의 침울한 모습과 이백이 고초를 당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애와 울분이 표출되어 있다.

이 시의 해석에는 몇 가지 다른 異見이 있다. ‘江湖多風波, 舟楫恐失墜는 이백의 말을 직접 인용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出門搔白首負平生志는 이백이 아닌 두보의 모습을 형용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 시의 主旨는 꿈을 그린 것인데, 꿈에 이백이 와서 두보에게 보인 정경을 나타내었다. 全詩는 모두 3으로 나누어지는데, 앞의 은 연이어 꿈에 이백을 보고 말을 일으켜, ‘浮雲終日行起興을 삼았다. 다음 은 꿈에 이백이 하직을 고하고 돌아가는 정경을 나타내었고, 3은 이백이 불우함을 만난 것을 아파하면서 아울러 깊이 불평한 뜻을 표시하였다.

九兆鰲(구조오)杜詩詳註에서 일찌기 이 두 수의 시에 대하여 비교를 했는데, “이것은 자주 꿈을 꾸면서 지은 까닭에 詩語가 한층 나아갔다. 앞에 말한 明我憶은 이백이 두보를 앎이요, 여기서 말한 見君意는 두보가 이백을 아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波浪’,‘蛟龍은 두보가 이백을 걱정함이고, 여기서 말한 江湖’,‘舟楫은 이백이 또한 스스로 걱정함이다. 前章에서 꿈을 말하는 곳에는 疑詞를 많이 썼는데, 에서는 꿈을 말한 곳에서는 완연히 목격하는 것 같다.”고 하였다. 이 두 수 <夢李白>은 순연하여 至情 至性表白으로서, 족히 벗 사이 정의의 진지함을 보여준다.

 

[韻律]

     江湖多風波舟楫恐失墜出句平平平平平五平句인데, 對句平仄仄仄仄으로 補句 되었다. 全詩本韻을 썼으며, 脚韻로 모두 去聲 4寘韻이다.

 

 

[全唐詩]

218_10 夢李白二首杜甫

  浮雲終日行遊子久不至三夜頻夢君情親見君意

  告歸常局促苦道來不易江湖多風波舟楫恐失墜

  出門搔白首負平生志冠蓋滿京華斯人獨憔悴

  網恢恢將老身反累千秋萬歲名寂寞身後事

 

 

꿈을 꾸다

 

뜬구름

종일토록 떠가는데

나그네된 그대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연이어 사흘 밤

꿈에 그대를 보니

그대 나를 향한 親情

진지함을 보이누나.

 

그대는 볼 때마다

총총히 하직하고 돌아가며

또 다시 괴로이 말하기를

내가 찾아옴이 진실로 쉽지 않다고.

 

江湖에는

풍파가 험악하여

배가 뒤집힐세라

참으로 걱정이라네.

 

문밖으로 나서면서

머리 긁적이며 어려워하는 모습

보통 때와는 그 마음

다른 것 같았네.

 

서울에는

모두가 부귀한 관리들인데

다만 그대 홀로

뜻을 얻지 못하였구나.

 

누가 말했던가? 하늘의 이치는

넓고 커서 포용하지 못함이 없다고.

그대는 도리어

늙어가면서 죄를 얻는데.

 

성대한 이름

千秋萬世에 흘러 전한들,

죽은 혼백은 적막한데

무슨 소용 있나?

 

 

[참고]

        이 작품은 유배를 떠난 벗이나, 고인이 된 벗에 대한 그리움을 읊은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金萬基(16331687), 金萬重(1637~1692) 등이 夢李白이라는 동일한 제목으로 작품을 짓기도 하였다. 특히 첫수의 落月滿屋梁 猶疑照顔色은 벗에 대한 그리움을 기탁하는 시구로 인용되었는데, 徐居正聞從兄秦參議有經下世(四佳詩集21), “남쪽 향해 몇 번이나 목 놓아 통곡했던가 기우는 달빛 빈 들보에 가득하니 이를 어찌 견디랴[南向幾回聲痛哭 那堪落月滿空梁]”라고 한 것과 李山海夢中見亡友 覺而感懷(鵝溪遺稾2), “바닷가 높새바람은 노인 병세를 재촉하는데, 들보에 쇠잔한 달빛은 청수한 모습을 보여주네[海國高風催老病 屋梁殘月見淸羸]”라고 한 것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중국의 한시의 최고봉은 당시인데 양한시대를 거쳐 육조시대에 이르러 시의 평측법과 압운법이 완성되어 중국발음으로 한시를 읽으면 그 자체로 노래가 된다. 이 당나라 시대에 두 천재시인 이백과 두보가 열 살 차이로 동시대에 태어나 낙양에서 조우하기도 했다.[이백이 11세 많음] 도가사상에 바탕한 이백의 시가 초월적 상상력에 비견할 자가 없다면유가사상에 기반을 둔 두보의 사실주의 시는 현실비판 측면에서 당할 자가 없다.

 

春日憶李白 -봄날에 이백을 생각하다

白也詩無敵 飄然思不群 (백야시무적 표연사불군

淸新庾開府 俊逸鮑參軍 청신유개부 준일포참군

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 위북춘천수 강동일모운

何時一樽酒 重與細論文.하시일준주 중여세론문)

 

이백의 시는 당할 이 없어, 자유분방한 그 생각 워낙 뛰어나,

청신한 북방의 유신(庾信)에다가, 헌칠하고 뛰어난 남방의 포조(鮑照)를 겸하였네.

봄 나무들 싱그러운 위북의 나, 저무는 날 구름에 마음 설렐 강동의 그대.

언제 둘이서 술잔을 나누며, 다시금 자상하게 시와 글에 대해 논하여 볼고.

감상(鑑賞)

이 시는 비교적 많이 읽힌 작품으로 玄宗 天寶(현종 천보) 6(747) 36세 때에 지었다고 한다.

두시언해에서 이백과 관련된 시는 모두 8수인데, 이 시 외에 冬日有懷李白(동일유회이백)’ ‘夢李白(몽이백)’

送孔巢父謝病歸遊江東兼呈李白(송공소보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 ‘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여이12백동심범10은거)’

贈李白(증이백 2)’ ‘天末懷李白(천말회이백)’ 등이 있다.

 

이 시는 첫머리에 白也라 하여 이백을 높이지 않았으나, 이어서 無敵이니 不群이라 표현하여 최고의 讚辭(찬사)를 보내고, 이어 2[3~4]에서는 유신과 포조를 들어 그를 찬양했다. 3[5~6]에서 전환하여 그를 그리는 정을 표출하여 그대가 없는 여기 장안의 봄이 무슨 뜻이 있으며, 그대가 있는 강남의 저녁노을 구름도 내가 없으니 제 빛을 내랴.’ 하고 읊어, 이백을 향한 지극한 정을 나타내었다.

 

이 구절은 특히 對句(대구)가 멋져서 渭水江雲(위수강운), 暮雲春樹(모운춘수), 雲樹之懷(운수지회), 春樹暮雲情(춘수모운정)’이라는 새로운 語彙(어휘)가 생기게 되어 먼 곳의 벗을 생각하는 간절한 정을 표현하는 말로 쓰이고 있으니, 시인의 어휘 창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 준다. 그리고는 언제 만나 함께 술 마시며 시와 글에 대해 논할 수 있으랴 하고 시인답게 끝맺어, 더불어 대화할 상대는 오직 이백뿐이라는 뜻을 숨겼다. 그런데도 이 둘은 이후 만나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깝다.

출처: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平仄]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 (平平平入平) fú yún zhōng xíng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平上上去去) yóu jiǔ bù zhì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平去平去平) sān yè pín mèng jūn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平平去平去) qíng qīn jiàn jūn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去平平入入) gào guī cháng jú cù,

苦道來不易(고도래불이) ●●○●◉(上去平入去) kǔ dào lái bù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平平平平平) jiāng hú duō fēng bō,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平入上入去) zhōu kǒng shī zhuì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入平平去上) chū mén āo bái shǒu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入去平平去) ruò fù íng shēng zhì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平去上平平) guān gàǐ 滿 mǎn jīng huá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平平入平去) rén dú qiáo cuì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入平上平平) shú yún wǎng huī huī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平上平上去) jiāng lǎo shēn fǎn lèi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平平去去平) qiān qīu wàn suì míng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入入平去去) mò shēn hòu shì

 

[ xíng, háng ]

[, 下平聲 23, 庚韻 xíng] 갈 행 xíng; 가다.(걸어가다. 걷다, 나아가다. 떠나다. 달아나다. 돌아다니다. 순시하다. 돌다. 순환하다. 옮다.) 지나다. 거치다. 겪다. 흐르다. 물이 흐르다. 움직이다. 보내다. 가게하다. 하다. 행하다. 사용하다. 쓰다. 주다. 베풀다. .(도로. 도리. 里程. 旅程, 旅裝. 벼슬이름(빈객을 맡아 봄). 길의 먼저, 에 앞서. 서체이름. 行書. 詩體의 한 가지(노래) (兼官의 이름. 大官小官의 직을 겸하는 것을 , 小官大官의 직을 겸하는 것을 라고 함. 品階가 높은 자가 낮은 官職을 맡음.) 뻗다.(바둑 기법의 하나: 行馬) 말하다

[, 去聲 4, 敬韻 xíng] 행위 행 xíng; 행실. 행위. , 순시하다. {옛 독음은 xìng [ 去聲 083 敬韻(083-054)]

[, 下平聲 7, 陽韻 háng] 줄 항 háng; , 대열. 한 항은 25. 항렬, 서열. 같은 또래. 가게. 상점. 도매상

 

[ qīn, qìng ]

[. 상평성 11, 眞韻 qīn] 친할 친 qīn; 친하다.(사랑하다. 가깝다. 가까이지내다.) 화목하다. 친히. 손수. 몸소 하다. 손수 하다. 친히 하다. 자애. 우정. 어버이, 친족. 겨레. 일가. 친구. 새롭다. 새롭게 하다.

[, 去聲 12, 震韻 qìng ] 성 친 qìng; (中文)(), 사돈

 

[ jiàn, xiàn ]

[, 去聲 16, 霰韻 jiàn, ] 볼 견 jiàn;  보다 (눈으로 보다. 생각해보다. 사고하다. 돌이켜보다. 반성하다. 변별하다.) 보이다(현상이 시각에 비치어 인식되다. 마음에 터득하다.) 보는 바. 생각. 소견 당하다. (수동적임을 나타냄)

 

[, 去聲 16, 霰韻 xiàn. ] 나타날 현 xiàn; 나타나다. 드러나다. 나타내다(밝히다. 표백하다. 드러내다. 나타내 보이다.) 벼슬하다. 출사하다. 만나다(웃어른을 뵙다. 불러서 만나 보다. 대면하다. 지금. 현재 (= ) 해돋이. 일출 = xiàn)

[, 去聲 17, ]관 덮는 보 간 ; 관을 덮는 보. 섞다. 혼합하다..........通韻

 

[ ruò, rě ]

[, 入聲 10, 藥韻 ruò ] 같을 약 ruò ;  ~같다,<구법 참조> (), 또는 , 혹시, , 이와 같은, 이러한, 그 위에, 그런 뒤, 연후 그대로, , , 말 어기조사, 나물을 캐다, 고르다, 선택하다. 따르다, 좋다, , 왕성한 모양, 영목(靈木)    

 

[句法]

가정

[...] 와 같다. 가령 ...하다면

 

비교

[...] ...와 같다.

[不若...] ...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 편이 좋다. <不如>와 쓰임이 같음.

[莫若...] ...에 미치는 것은 없다. ...이 가장 좋다. <無如>와 쓰임이 같음.

[未若...] ...에 미치지 못한다....이 낫다.

 

의문

[...] ...어떠한가. 어째서...인가. <如荷>와 쓰임이 같음.

[何若] 어떠한 것인가. 어떻게 하는 것인가. <何如>와 쓰임이 같음.

 

반문

[豈若...] 어찌...와 같겠는가.

[ , 上聲 11, 馬韻, rě ] 건초 야 rě ; 건초, 마른 풀, 젊다, 유약하다. 般若 [반야 bōrě]

 

[ guān, guàn ]

[, 上平聲 14, 寒韻 guān ] 갓 관 guān; ,  

[, 去聲 15, 翰韻 guàn ] 관례 관 guàn; 관례 성년, 으뜸되다, 뛰어나다 갓을 쓰다. 갓을 덮다.

 

[ gài, gě ]

[, 去聲 9, 泰韻 gàǐ ]덮을 개 gài; 덮다. 뚜껑. 숭상하다. 합하다. 바라다. 가르다. 떨어지다. 하늘 (띠를 걸어 만든 덮개). 일산(日傘 ; 양산. 수레에 세운 우산. 의장으로 쓰이는 일산. ). 생각컨대. 아마도.. 어쩌면. 대개. 모두, 검다.

[, 入聲 15韻 合韻 gài ]어찌 아니할 합 gài ; 句法 참조 문짝. 부들자리

[, 入聲 15, 合韻 gě ]땅이름 갑 gě ; 땅 이름.

 

[句法]

[의문. 반어]

[]어찌 하리오. (어찌 갈)과 쓰임이 같음.

[]어찌하여하지 않는 것인가. 하면 좋지 않겠는가.

 

[ huá, huà ]

[, 下平聲 6, 麻韻 huá ] 빛날 화 huá ; 빛나다. 문화가 빛나다. . 꽃이 피다. [ huā ] (광택, 황색, 光輝) 아름답다. 화려하다 맛이 좋다. 뛰어나다. 뛰어난 점. 요염하다. 풍채. 사람의 겉 모양. 명성. 명망. 文德 좋은 家系 , 화장품 흰머리. 백발. 치레, 허식 중화(중국인의 입장에서). 首都, 禮文이 성한 곳<賈生西望憶京華(李白)>. 색채. 모양. 장식

[ huà ]華山 [ Huà ] ; [지명] 화산(華山). [산시(陝西)성에 있으며, 오악(五嶽)의 하나임]

華蓋 [华盖 huágài]옛날, 어가(御駕) 위에 씌우던 일산(日傘) 재난을 상징하는 옛 별 이름

[ jiāng, jiàng ]

[,下平聲 7, 陽韻 jiāng ] 장차 장 (jiāng);  장차.<句法 참조> 원컨대. 바라건대. 하다. 얻다. 돕다, 지키다. 보내다. 나아가다. 발전하다.전진시키다. 다하다. 끝내다, 전하다. 행하다. 받들다, 가지다. 기르다. 양육하다. 사라지다. 좇다. 거스르다. 가지런하다. 크다. 성하다. 길다.

[,去聲 23, 漾韻 jiàng ] 장수 장 (jiàng); 장수, 인솔자, 거느리다. 인솔하다.

[句法]

추측 [....] 장차 ....하려고 하다. 머지 않아 ....되려 한다.

[....] 무릇. 대저. 거의.

 

반어 [....] 어찌. 오히려

접속 [....]....., ....과 함께. 그리고. 또한. 한편. 와 같은 뜻으로 쓰임.

수단. 방법

[....] ...을 써서. ...으로써. ....에 의하여. ...를 가지고(데리고)

당연. 의무

[....] 마땅히 ....히여야 한다.

한정. 제한

[....] 오직, ..... 와 같게 쓰임.

[....] , 이것. 와 같게 쓰임.

가능. [....] 만일. 혹은. 과 같은 의미로 쓰임.

 

[ shēn, yuán ]

[, 上平聲 11, 眞韻 shēn ](몸뚱이. 신체. 머리이외의 체구. . 자신. 자기의 능력. 자기의 性行. 신분. 지위. 식물의 줄기. 幹莖. 물건의 . 고갱이. 칼날. 도검. 자기의 이익. 자기의 능력. 애배다. 임신하다. 몸소. 친히. .

[ ,上平聲 11, 眞韻 yuán ]나라이름 연 ; 나라이름. 身毒 = 天竺 <天竺國一名身毒(後漢書)>

 

[ lèi, léi, lěi ]

[. 去聲 4, 寘韻 lèi ] 괴롭힐 루 lèi; 괴롭히다. 수고를 끼치다. 위탁하다. 애쓰다. 번거롭게 하다. 피곤하다. 번거로움. 근심. 부담. 패배. 결점. 결함. 연루. 언걸먹다. 연루되다. 패거리. 권속. 따르다. 두려워하게 하다.

[, 上平聲 4, 支韻 léi ] 묶을 루{} léi; 묶다. 새끼를 찾는 어미 소 복잡하다. 번잡하다. 밧줄. 오랏줄

[, 上聲 4, 紙韻 lěi ] 포갤 루() lěi; 포개다. 여럿 늘다. 늘이다 쌓다. 쌓이다. 빈번히. 잇달아서 모두

 

[ wàn, mò ]

[ , 去聲 14, 願韻 wàn ] 일만 만 1 다수. 갖가지 결코, 반드시 크다. 全蠍(전갈) 춤의 총칭   

[ , mò ] (중문) ̀.

 

[直譯 文章構造]

(:)

(:주어)

(:)

(:)

(:술어)

뜰 부

구름 운

끝날 종

날 일

갈 행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뜬 구름 은 종일토록 흘러가고

(:관동)

(:주어)

(:)

(:)

(:술어)

떠돌아다닐 유

남자, 아들 자

오랠 구

아닐 부

이를 지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떠돌아다니는 자(방랑자, 나그네)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

(:)

(:)

(:술어)

(:목적어)

석 삼

밤 야

자주 빈

꿈 몽

임금 군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삼일 밤 동안 자주 그대를 꿈꾸는데

(:주어)

(:술어)

(:술어)

(:)

(:목적어)

뜻 정

친할 친

볼 견

임금 군

뜻 의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정이 친한 그대의 뜻을 보네

(:술어)

(:목적어, 주어)

(:)

(:주어)

(:술어)

고할 고

돌아갈 귀

항상 상

, 장면 국

재촉할 촉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돌아감을 고할 때는 항상 상황이 촉박하고

(:)

(:술어)

(목적어,주어)

(:)

(:술어)

쓸 고

, 말할 도

올 래

아니 불

쉬울 이

苦道來不易(고도내불이) 괴롭게 말하네, 오기가 쉽지 않다고.

(:주어)

(:주어)

(:술어)

(:목적어)

(:목적어)

강 강

호수 호

많을 다

바람 풍

물결 파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강과 호수에는 바람과 물결(파도)이 많아서

(:)

(:주어)

(:술어)

(:목적어)

(:목적어)

배 주

, 삿대 즙

두려워할 공

잃을 실

떨어질 추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배의 삿대가 실추됨을(떨어뜨릴까) 두려워하네..

(:술어)

(:목적어)

(:술어)

(:)

(:목적어)

날 출

문 문

긁을 소

흰 백

머리 수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문을 나갈 때는 백발머리를 긁적이는 것이

(:)

(:술어)

(:)

(:)

(:목적어)

마치같을 약

, 잃을 부

평평할 평

날 생

뜻 지

負平生志(약부평생지) 아무래도(마치) 평생( 품고 있었던 것)의 뜻(포부)를 잃은 듯하네.

(:주어)

(:주어)

滿(:술어)

(:)

(:목적어)

갓 관

덮을 개

가득할 만

서울 경

꽃 화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冠蓋(부유한 사람들)京華(번화한 서울)에 가득한데

(:)

(:주어)

(:)

(:술어)

(:술어)

이것 사

사람 인

홀로 독

수척할 초

파리할 췌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이 사람만 홀로 초췌하네.

(:주어)

(:술어)

(:주어,목적어)

(:술어,목적어)

(:술어,목적어)

누구 숙

이를 운

그물 망

넓을 회

넓을 회

網恢恢(숙운망회회) 누가 말했는가,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다는데.

(:)

(:)

(:주어)

(:)

(:술어)

어찌 장

늙을 노

몸 신

되돌릴 반

묶을, 포갤 누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어찌 늙은 몸이 오히려 묶였노(갇혔는가).

(:)

(:)

(:)

(:)

(:주어)

일천 천

가을 추

일만 만

, 세월 세

명성, 이름 명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천추만세의 명성은

(:)

(:)

(:)

(:)

(:보어)

고요할 적

쓸쓸할 막

몸 신

뒤 후

일 사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적막한 몸의 뒤(죽은 뒤)의 일이네.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구룸 종일토록 떠다니나,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길 나간 사람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사흘 밤을 자주 그대 꿈꾸니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정이 깊은 그대 맘 알 수 있겠네.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돌아갈 때면 언제나 풀이 죽어

苦道來不易(고도내불이) 다시 오기 어려우리라 괴로이 말하며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강호엔 풍파가 많으니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배 노를 떨어뜨릴까 두렵다 했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문을 나서며 흰머리를 긁는 폼이

負平生志(약부평생지) 마치 평소 품었던 뜻을 잃은 듯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서울엔 호화롭게 사는 이들 가득하거늘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이 사람만이 홀로 초췌하구나.

網恢恢(숙운망회회) 하늘의 뜻은 빈틈없다 누가 말했던가?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늘그막에 몸은 도리어 법망에 걸렸으니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천년만년 이름을 남긴대도,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죽은 뒤의 일은 적막하기만 하리라.

 

遊子 [유자, yóuzǐ ] 자기 고장을 떠나 다른 곳에 임시로 머무르고 있거나 여행 중에 있는 사람. 나그네. 방랑자

不至 [부지, bú zhì ] 미치지 못하다. 이르지 아니하다.

苦道 [고도, kǔdào] 가시밭길 고난의 길 괴롭게 말하다.

局促 [국촉, júcù ] 좁다 (시간이) 촉박하다 쭈뼛쭈뼛하다 협소하다 어색하다

중국어법상 첩운연면어 jú-cù(U) .

不易 [불이, búyì] 쉽지 않다. 어렵다 변하지 않다. 불변하다.

白首 [백수, báishǒu] 허옇게 센 머리 백두(白頭)

恢恢 [회회, huīhuī] 매우 넓고 크다 매우 광대하다, “쌍성연면어(=h) 겸 쳡운연면어(=ui)”이다.

憔悴 [초췌, qiáocuì] 초췌하다 (식물 따위가) 시들시들하다 (얼굴이) 파리하다 까칠하다 핼쑥하다. “쌍성연면어. ‘초췌’()”이다.

身後 [신후, 身后 shēnhòu] 사후(死後), 죽은 뒤, 몸의 뒤

[, 上聲 25, 有韻 fu]̀ 질 부 fù; 지다(등에 짐을 지다. 책임을 지다. 짐을 떠맡음. 빚을 지다. 등을 지다. 배후에 두다.) 지다. 패배하다. 경재에서 지다. 싸움에서 패하다. 씌우다. 덮어씌우다. 업다. 입다. 당하다. 믿다. 신뢰하다. 기대다. 의지하다. . (등에 진 물건. 책임. 부담.). 저버리다(은덕을 배반하다. 역속 명령 등을 지키지 아니하다.) 잃다. 잃어버리다. 부끄러워하다. 근심. 걱정. 우려. 늙은 여자. 하지 아니하다. 否定의 조동사.

 

[集評]

平生魂 魂 指白之魂 蓋子美不知白之死生而夢見之 疑其已死故云 楓靑塞黑 魂來 喜其來 故楓林靑 言景色蕭爽也 魂去 傷其去 故關塞黑 言氣象愁慘也 羽翼 方在罪謫而忽然至此 故且喜且怪而問之 何以有羽翼 非謂被放赦也 自告歸止恐墜失 指白 出門搔白首 子美自謂 - 朝鮮 李德弘, 艮齋先生文集4, 古文前集質疑

평생혼 혼 지백지혼 개자미부지백지사생이몽견지 의기이사고운

풍청새흑 혼래 희기래 고풍림청 언경색소상야 혼거 상기거 고관새흑 언기상수참야

우익 방재죄적이홀연지차 고차희차괴이문지 하이유우익 비위피방사야 자고귀지공실추 지백 출문소백수자미자위 - 조선 이덕홍 민재선생문집권사, <고문전집질의)

 

平生魂 : 李白을 지칭한다. 대개 子美(두보)가 이백의 생사를 모른 채 꿈에서 그를 보았기 때문에 이백이 죽었을 것이라 의심하여 말한 것이다.

楓靑塞黑 :‘魂來는 그가 오는 것을 기뻐하기 때문에 단풍 숲이 푸르다는 것이니 景色이 맑고 시원함을 말하는 것이요, ‘魂去는 그가 가는 것을 슬퍼하기 때문에 관산이 어둡다는 것이니 氣象이 쓸쓸하고 참담함을 말한 것이다.

羽翼 : 바야흐로 죄를 지어 유배지에 있으면서 홀연히 이곳에 이르러 오니,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괴이하여 물은 것이다. ‘何以有羽翼赦免을 받아 풀려난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告歸부터 恐失墜까지는 이백을 지칭한 것이고, ‘出門搔白首는 두보 스스로를 말한 것이다.

 

[, 下平聲 22, 陽韻 fāng] 모 방 fāng; , . 사방. 방위. 방향 나란히 하다. 어우르다. 뗏목, 뗏목으로 건넘. 견주다. 비교하다. 나누다. 구별하다. 같은 무리. . 대지. 곧다. 바르다. 널빤지. 목판. , 있는 곳. 나라. 제사이름. 사방의 郊外에서 맞는 제사. . . 떳떳한 일. 방법.수단. 술책. 술법 (신선의 술법. 의술. 주술) 거스르다. 거역하다. 향하다. 마주 대하다. . 약을 조제하는 일. 당하다. 때를 만나다. 바야흐로, 이제. . 가지다. 보존하다. 내다. 내놓다. 묶다. 동여매다. 제멋대로 하다. 만연하다. 퍼지다. 어떤수의 自乘

 

 

是魂是人是夢是眞 都覺恍惚無定 親情苦意 無不備極矣 死別已呑聲 生別常惻惻 便是千情萬恨 出門搔白首 若負平生志 彼此懷抱都盡 詩謂語不驚人死不休 是以境必抉奧語必窮徼 此子美擅長處 - 明 陸時雍, 唐詩鏡21

시혼시인시몽시진 도각황홀무정 친정고의 무불비극의 사별이탄성 생별당측측 편시천정만한 출문소백수 약부평생지 피차회포도진 시위어불경인사불휴 시이경필결오어필궁요 차자미천장처 - 명 육시옹 당시경21

 

귀신인지 사람인지 꿈인지 사실인지, 모든 것이 황홀하여 정할 수가 없다. 친밀한 장감과 고통스러운 뜻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이 지극하다. ‘死別已呑聲 生別當惻惻은 인간사의 모든 情恨이며, ‘出門搔白首 若負平生志는 피차간의 회포를 다한 것이다. 시에서 詩語가 사람을 경동시키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쉬지 않으리라. [語不驚人死不休]’(<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라고 하였는데, 이 때문에 詩境은 반드시 奧秘를 파헤쳐야하고, 시어는 반드시 궁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子美의 뛰어남 점이다.

 

便是[변시]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 곧.

奥秘[오비, àomì] 오의(奧義) 깊고 신비하다 오지(奧旨) 매우 깊은 뜻

擅長 [擅长 shàncháng] 장기가 있다 장기(長技) 정통하다 재간

長處 [장처, 长处 chángchu] 장점(長點) 훌륭한 점

 

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 [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 강 위에서 바닷물 위세 같은 물을 만나 잠시 짧게 짓다’]-杜甫 詩

인생의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것처럼 답이 다양한 물음도 없을 것이지만 가장 소박하기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혹은 타고난 천성(天性)대로 사는 것일 것이다. 돈 벌이가 천성이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이요, 명예욕이 천성이면, 높은 지위에 올라 이름을 날리는 것이 성공일 것이다. 그러나 보통 이러한 세속적인 성공은 결말이 허무하기 쉽다. 왜냐하면 사람이라면 물질과 외양만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 공허함과 내면의 빈곤은 결코 돈과 명예로 치유될 수 없는 불치병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가 천성인 사람은 빈궁한 삶에도 글을 쓰는 것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의 시인 두보(杜甫)가 딱 그러했다. 

강 위에서(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

爲人性僻耽佳句(위인성벽탐가구) : 사람됨(爲人)이 편벽하여 좋은 글귀에 탐닉하니

語不驚人死不休(어부경인사부휴) : 말이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 죽어도 그치지 않으리

老去詩篇渾漫與(노거시편혼만여) : 늙어 세월 가면서 시편엔 온통 흐트러진 생각 주어지고

春來花鳥莫深愁(춘내화조막심수) : 봄은 오지만 꽃과 새에도 근심이 깊어지지 않네.

新添水檻供垂釣(신첨수함공수조) : 새로 물 난간 보태지니 낚시 드리울 채비 갖추어졌고

故著浮槎替入舟(고저부사체입주) : 예부터 뗏목에 붙어서 배 타는 것을 대신했네.

焉得思如陶謝手(언득사여도사수) : 어떻게 하면 도연명과 사령운 솜씨와 같아져

令渠述作與同遊(령거술작여동유) : 글들로 하여금 그분들의 것과 더불어 노닐게 할 수 있을까?

 

시인은 본인의 타고난 성품이 외골수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렸다. 무슨 일에 한번 빠지면 거기에 몰두해 다른 일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런 성품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외골수 시인이 빠진 것은 다름 아닌 훌륭한 글귀였다. 일필휘지(一筆揮之)로 단숨에 시를 완성했던 이백(李白)과는 달리 시인 두보(杜甫)는 퇴고(推敲)에 퇴고(推敲)를 거듭하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詩作)을 마치곤 했는데, 이는 가구(佳句)에 탐닉하는 성벽(性癖) 때문이었다.

그러면 시인이 더 이상 퇴고(推敲)가 필요 없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독자(讀者)의 반응이었다. 시인의 시를 읽은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아야만 비로소 퇴고(推敲)를 마치고 시를 완성했던 것이다. 비록 죽는다 하더라도 멈추지 않을 정도로 그 작업은 치열하고도 집요하였다. 이처럼 철두철미한 시작 태도를 지닌 시인도 나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는지, 늘그막에는 시작(詩作)의 집중력이 흐트러져, 새봄의 꽃과 새를 보고도 깊은 감흥이 일지 않았다. 그래서 강에 나가 새로 지은 난간에 기대어 낚시를 드리우기도 하고, 예부터 타던 뗏목을 배 대신 타기도 하면서 기분전환을 시도해보지만, 그래도 여전히 옛날 육조(六朝) 시대의 대시인이었던 도연명(陶淵明)과 사령운(謝靈運)의 경지에 이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나이 들어서도 오로지 훌륭한 시작(詩作)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시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벽(性癖)이 있다. 억지로 그것을 거스르기보다는, 순리대로 그것을 따라 사는 삶이 훨씬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사는 인생이 세속적으로 크게 성공한 인생보다 울림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할 것이다.<김태봉, 서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此因頻夢而作 故詩語更進一層 前云明我憶 是白知公 此云見君意 是公知白 前云波浪蛟龍 是公爲白憂 此云江湖舟楫 是白又自爲慮 前章說夢處 多涉疑詞 此章說夢處 宛如目擊 形愈疎而情愈篤 千古交情 惟此爲至 然非公至性 不能有此至情 非公至文 亦不能寫此至性 - 淸 仇兆鰲, 杜詩詳注7

차인빈몽이작 고시어갱진일층 전운명아억 시백지공 차운견군의 시공지백 전운파랑교룡 시공위백우 차운강호주즙 시백우자위려 전장설몽처 다섭의사 차장설몽처 완여목격 형유소이정유독 천고교정 유차위지 연비공지성 불능유차지정 비공지문 역불능사차지성 - 청 구조오 두시상주권칠

 

이 시는 계속되는 꿈으로 인해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시어가 꿈을 꿀수록 한층 더 깊어진다. 앞의 明我憶은 이백이 두보의 마음을 아는 것이고, 여기의 見君意는 두보가 이백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앞에서 일렁이는 물결 속의 교룡을 말한 것은 두보가 이백을 근심하는 것이고, 여기서 강호의 배를 말하는 것은 이백 스스로 자신을 걱정한 것이다. 前章에서 꿈을 말할 때는 의문사가 많고, 에서 꿈을 말할 때는 완연히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같다. 형용이 간소할수록 정이 더욱 돈독하니 千古交情이 오직 여기서 지극하다. 그러나 두보의 至性이 아니라면 이러한 지극한 정이 있을 수 없고, 두보의 지극한 문장이 아니라면 역시 이러한 至性을 쓸 수 없다

 

 

참고 도서

古文眞寶詩篇<육문사, 朴一峰 역저 2001>,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2016. 01. 29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