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시이론교실/ ☞ 한시 이론

[ 11.문답대 ~ 15. 동류대 ]

착한 인생 2015. 11. 10. 09:58

 *

 

 

11. 문답대(問答對) : 질문과 대답하는 관계로 두 싯귀가 연결되는 경우이다

보기) 誰愛風流高格調 / 共憐時世儉梳妝

윗 구의 내용이 질문을 이루고 아랫 구의 내용이 대답을 이룬다 .

 

誰愛風流高格調(수애풍류고격조) 뉘라서 격조 높은 풍류를 사랑하리 /

共憐時世儉梳妝(공련시세검소장) 시대의 어려움을 가련히 여겨 함께 검소히 꾸민다네.

 

위 시는 진도옥의 <貧女>頷聯이다. 위 구는 물음, 아랫 구는 대답이다.

누가 격조 높은 사랑을 하는가? 아니오 우리는 시대가 어려워서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검소하게 꾸미고 산다.”식의 문답형 對仗이다.

 

 

12. 교고대(交股對) :

윗구 안에서 내용이 서로 대가 되는 글자가 있고 아랫 구 안에서도 내용이 서로 대가 되는 글자가 있는 시련(詩聯)에서 이 글자들이 위 아랫 구 끼리 서로 교차되어 짝이 되는 경우다.

보기) 高樹曉還密 / 遠山晴更多

윗 구의 <><>이 상관 되고, 아랫 구의 <><>가 상관 되는데, 윗 구의 <>와 아랫 구의 <>가 상관 되고, 윗 구의 <>과 아랫 구의 <>이 서로 교차되어 상관된다.

 

高樹曉還密(고수효환밀) 높은 나무는 새벽에 오히려 빽빽해 보이고

遠山晴更多(원산청갱다) 먼 산은 날 개이니 더욱 많아 보이는구나.

위는 許渾의 오율 <早秋>頸聯이다. 상구의 자와, 하구의 자는 서로 대가 되고, 상구의 자와 하구의 , 상구의 자 하구의 자가 교차로 대가된다. 이런 방식은 반드시 4개의 각기 다른 뜻의 단어를 선정한 후 교차로 뒤섞어 다리를 꼬듯이 사용해야 한다. 에를 든 ‘, ’‘, ’‘, ’‘ 4자는 모두 형용사인 경우이며, 4개의 각기 다른 뜻의 명사 혹은 동사를 교차로 뒤섞여 대를 해도 역시 교고대라 할 수 있다. 이를 또 가위대, 交絡對(교락대)라고도 부른다.

 

 

13. 혼괄대(渾括對) :

윗 구와 아랫 구가 글자나 낱말이 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용상으로 짝이 되는 경우다.

보기) 伯仲之間見伊呂 / 指揮若定失蕭曹

윗 구의 <伯仲之間>과 아랫 구의 <指揮若定>은 내용상 짝을 이룬다.

 

伯仲之間見伊呂(백중지간견이여) 백중지간으로는 이윤과 여상을 볼 수 있고

指揮若定失蕭曹(지휘약정실소조) 지휘로 따진다면 소하와 조참은 못 따르리.

 

두보의 칠언율시 詠懷古迹頸聯이다. 字面을 보면, 상구의 伯仲과 하구의指揮는 결코 를 이룰 수 없지만 伯仲之間指揮若定을 보면 이미 를 이루었다 할 수 있다. 게다가 見伊呂失蕭曹는 정확하게 대를 이루었다 . 그러므로 혼괄대는 全句의 의사를 보아야만이 미묘함과 갖 종의 서로 다른 대우법을 알 수 있다. 만약 자자가 短句成語에 익숙하지 않으면 이런 시를 짓는 것은 쉽지 않다.

이렇듯 혼괄대는 상 · 하구가 字面上으로 대구가 잘 짜여진 것이 아니라, 추상적으로 연관된 의사에 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우법은 역량이 뛰어나지 않으면 이루기가 어려운 편이다.

 

詠懷古迹(영회고적-옛자취를 회상하며) 其 五首 - 杜 甫

(諸葛亮, 제갈공명)

諸葛大名垂宇宙 (제갈대명수우주) 제갈공명 큰 이름 우주에 빛나더니

宗臣遺像肅清高 (종신유상숙청고) 사직위한 신하본분 고결하여 숙연해진다

三分割據紆籌策 (삼분할거우주책) 천하를 삼분하여 한 자락 차지한 계책

萬古雲霄一羽毛 (만고운소일우모) 만고 뜬구름 속에 깃털하나 섞인듯하네

伯仲之間見伊呂 (백중지간견이려) 이윤 여상에 견준다면 또 모르리오만

指揮若定失蕭曹 (지휘약정실소조) 계책 실행이 소하 조참이 어찌 따르랴

運移漢祚終難複 (운이한조종난복) 천운은 한나라를 떠나 회복하기 어렵고

志決身殲軍務勞 (지결신섬군무로) 군무에 지처 뜻은 뒤에 두고 몸 먼저 떠났네.

 

 

14. 가차대(假借對) :

글자나 낱말의 뜻이나 소리를 빌려 짝을 이루는 경우를 말하며 3가지로 나누어진다.

 

)차자대(借字對) :

글자는 달라도 낱말 단위의 뜻이 같아 서로 짝을 이루는 경우

보기) 開軒面場圃 / 把酒話桑麻

아랫 구에서 <桑麻><전원>의 뜻이므로 윗 구의 <場圃>와 의미상 짝이 된다

 

開軒面場圃(개헌면장포), : 문 열고 집 나서 채마 밭 마주하며
把酒話桑麻(파주화상마). : 술잔 잡고 뽕나무 삼나무 농사 얘기 나누네.

 

孟浩然<過故人莊>頸聯이다.

 

 

)차의대(借意對) :

글자가 달라도 그 글자의 뜻이 같아 짝을 이룬 경우이다

보기) 酒債尋常行處有 / 人生七十古來稀

윗 구의 <尋常><항상>이라는 뜻이나 <>이 길이의 단위로 쓰이면 <8>의 뜻이 있고 <兩尋><16>의 뜻이 있으므로 아랫 구의 <七十>과 같이 <숫자>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서로 동류로 보아 짝으로 인정하는 경우이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외상 술 값은 늘 가는 곳마다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었지.

 

句中에 쓰인 본래의 意味로는 工對가 되지 않으나 그 含有한 다른 意味로는 工對가 되는 것

위의 상구 尋常과 하구의 七十은 원래 대가 될 수 없다. 그러니 8척은 이 되므로兩尋(倍尋 16)’으로, 숫자로 하면 七十과는 서로 대가 된다. 이것을 차의대라 하는데, 대우하는 가 그 자의를 서로 이어받고, 문맥이 서로 걸맞게 하는 것으로 借義對라고도 한다.

 

 

심상(尋常)

8척을 심()이라 하고, 심의 두 배를 상()이라 한다. 조그만 땅을 가지고 서로 공격하고 정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춘추좌씨전성공(成公) 12.[문화콘텐츠닷컴 용어사전]

심상(尋常)은 고대 중국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8자 길이를 뜻하며, ()16자를 뜻한다.

우후죽순처럼 많은 나라들이 저마다 들고 일어나던 춘추전국시대에 제후들은 얼마 되지 않는 심상(尋常)의 땅을 가지고 다투었다고 한다. 평수로 따지면 한 평 남짓한 땅을 빼앗기 위해 싸웠다는 뜻으로 아주 작은 규모였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심상은 짧은 길이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것이 곧 작고 보잘것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에 비견되기도 하였다.

< ( 찾을 심 , 여덟 자 심) 8= 8= 1= 1>양팔 벌렸을 때의 길이 = 키와 정비례

< ( 항상 상 , 열여섯자 상 ) 16= 16= 2= 2= 16= 16>

1= 1= 양 팔 벌린 길이= 1= 사람의 키

1= 30cm = 1

 

 

)차성대(借聲對) :

글자의 뜻과 관계없이 글자의 소리로 짝을 맞추는 경우이다

보기) 野鶴淸新出 / 山精白日藏

여기서 <>의 음이 <>과 같으므로 <>과 짝을 이룬 경우다

 

野鶴淸新出 (야학청신출)

山精白日藏 (산정백일장)

자의는 다르나 으로 대를 이루게 하는 것. ‘曉路(새벽 길)’秋霜(가을 서리)’에서 자는 도로이다. ‘曉路秋霜과는 결코 가 될 수 없으나 曉露(새벽 이슬)’와는 대가 될 수 있다. ‘’‘는 글자와 뜻은 다르나 이 서로 같아 對借가 되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借音對]라고도 하며 이런 對偶法顔色對에 쓰임.

詩句에서 <><>은 뜻이 다르나 이 같으므로 <><>, 으로 대를 이룬 경우이다.

 

 

(陪鄭廣文遊何將軍山林十首)-두보(杜甫)

정광문을 모시고 하장군의 산림에 노닐며

 

栜樹寒雲色(색수한운색)가시나무는 찬 구름 빛이 뻗치고

茵蔯春藕香(인진춘우향)인진쑥의 향기는 봄철 연뿌리 같다.

脆添生菜美(취첨생채미)부드러움은 날 채소의 맛을 보태고

陰益食簞涼(음익식단량)그늘은 밥 광주리의 서늘함을 더한다.

野鶴淸晨出(야학청신출)들판의 학은 맑은 새벽에 나오고

山精白日藏(산정백일장)산도깨비는 대낮에는 숨어있다

石林蟠水府(석림반수부)바위 숲은 물 아래에 어리어

百里獨蒼蒼(백리독창창)백리나 홀로 푸르고 푸르구나.

 

224_38 陪鄭廣文游何將軍山林十首山林在韋曲西塔陂)》杜甫

 

  不識南塘路今知第五橋名園依綠水野竹上青霄

  穀口舊相得濠梁同見招平生為幽興未惜馬蹄遙

 

  百頃風潭上千重夏木清卑枝低結子接葉暗巢鶯

  鮮鯽銀絲膾香芹碧澗羹翻疑柁樓底晚飯越中行

 

  萬里戎王子何年別月支異花開絕域滋蔓匝清池

  漢使徒空到神農竟不知露翻兼雨打開坼日離披

 

  旁舍連高竹疏籬帶晚花碾渦深沒馬藤蔓曲藏蛇

  詞賦工無益山林跡未賒盡撚書籍賣來問爾東家

 

  剩水滄江破殘山碣石開綠垂風折筍紅綻雨肥梅

  銀甲彈箏用金魚換酒來興移無灑掃隨意坐莓苔

 

  風磴吹陰雪雲門吼瀑泉酒醒思臥簟衣冷欲裝綿

  野老來看客河魚不取錢只疑淳樸處自有一山川

 

  棘樹寒雲色茵蔯春藕香脆添生菜美陰益食單涼

  野鶴清晨出山精白日藏石林蟠水府百里獨蒼蒼

 

  憶過楊柳渚走馬定昆池醉把青荷葉狂遺白接z5.

  刺船思郢客解水乞吳兒坐對秦山晚江湖興頗隨

 

  床上書連屋階前樹拂雲將軍不好武稚子總能文

  醒酒微風入聽詩靜夜分絺衣掛蘿薜涼月白紛紛

 

  幽意忽不愜歸期無奈何出門流水注回首白雲多

  自笑燈前舞誰憐醉後歌祗應與朋好風雨亦來過

 

 

 

15. 동류대(同類對) :

윗구와 아랫구의 의미가 같은 종류에 속한 것을 짝을 이룬 경우로서 종류를 열거하면 다름과 같다

 

천문대(天門對) : 천문과 기상에 관한 내용

지리대(地理對) : 지리에 관한 내용

시령대(時令對) : 절기에 관한 내용

관실대(官室對) : 건물과 집에 관한 내용

초목대(草木對) : 초목의 이름에 관한 내용

화과대(花果對) : 꽃과 열매에 관한 내용

조수대(鳥獸對) : 새와 짐승에 관한 내용

기물대(器物對) : 살림살이에 쓰이는 그릇과 물건에 관한 내용

의식대(衣飾對) : 옷과 장식에 관한 내용

문사대(文事對) : 학문과 예술에 관한 내용

인륜대(人倫對) : 인간의 신분 질서에 관한 내용

안색대(顔色對) : 표정과 태도에 관한 내용

방위대(方位對) : 방위에 관한 내용

인명대(人名對) : 사람의 이름에 관한 내용

간지대(干支對) : 간지에 관한 내용

사사대(史事對) : 역사의 일에 관한 내용

음식대(飮食對) : 음식에 관한 내용

교통대(交通對) : 교제 응대에 관한 내용

건설대(建設對) : 건설에 관한 내용

) 천문대 : 천문기상을 위주로 하는 것 (例字 : , , , , , , , , , , , , , , , , , )

 

風鳴兩岸葉(풍명양안엽) 바람은 양 언덕 나뭇잎에 불고

月照一孤舟(월조일고조) 달은 한 척의 작은 배를 비추네.

맹호연(孟浩然;689-740)오율의 함련이다. 이 구에서의 시재는 이다. 같은 천문의 기상명사이다.

 

숙동려강기광능구유(宿桐廬江寄廣陵舊游)동려강에 묶으며 광릉의 지난날의 놀이에 부쳐-맹호연(孟浩然;689-740

 

山暝聽猿愁,(산명청원수),산은 어둑하고 원숭이 시름소리 들려온다.

滄江急夜流.(창강급야류).푸른 강물은 밤에도 흐르는 물살 빠르기도하구나

風鳴兩岸葉,(풍명량안섭),바람은 양 언덕 나뭇잎을 울리고

月照一孤舟.(월조일고주).달은 한 척 외로운 배를 비춘다

建德非吾土,(건덕비오토),건덕 지방은 내 살던 땅 아니니

維揚憶舊游.(유양억구유).유양 땅에서 옛 놀던 일 그리워라

還將兩行淚,(환장량항누),도리어 두 줄기 흐르는 눈물을

遙寄海西頭.(요기해서두).멀리 바다 서쪽으로 보내고 싶어라

 

) 인명대 : , 하구에 人名으로 대를 하는 것.

鄧攸無子尋知命[등유무자심지명] : 등유는 자식이 없으나 천명으로 알았으며

潘岳悼亡猶費詞[반악도망유비사] : 반악은 아내 죽음을 애도하는데 오히려 말을 낭비하네.

 

元稹[원진 :779-831]遣悲懷견비회3수의 함련이다.

등유반악은 인명이다. 2구에서는 立意 내용은 2개의 인명에 있다.

 

遣悲懷[견비회] 3元稹[원진 :779-831]- 슬픈 회포를 풀다

閑坐悲君亦自悲[한좌비군역자비] : 조용히 앉아 그대 슬픔에 나 또한 슬퍼하니

百年都是幾多時[백년도시기다시] : 백년 세월이 얼마나 많은 시간일런지

鄧攸無子尋知命[등유무자심지명] : 등유는 자식이 없으나 천명으로 알았고
潘岳悼亡猶費詞[반악도망유비사] : 반악은 애도시를 지으나 오히려 말만 많았구나.

同穴杳冥何所望[동혈묘명하소망] : 어둡고 아득한 한 구멍에 묻히는 일 어찌 바라며

他生緣會更難期[타생연회갱난기] : 다음 생에 인연으로 만나기는 더욱 기약하기 어려워라.

惟將終夜長開眼[유장종야장개안] : 오직 이 밤이 다하도록 오랫동안 눈 뜨고서

報答平生未展眉[보답평생미전미] : 그대 평생 펴지 못한 미간에 보답하리라

 

鄧攸[등유] : 하동 태수를 지낼 때 석륵이 난을 일으키자 아들과 조카를 데리고 피난을 갔다가 자기 아들대신 조카를 살려 냈고 그런 연유로 후사를 잃게 되었다..

潘嶽[반악] : 죽은 아내를 위해 지은 悼亡詩[도망시]가 있다.

 

 

) 초목대 : , 하구에 초목으로 내용을 표현하고자 대를 하는 것.( 例字 : , , , , , , , 梅 桃, )

 

疏松影落空壇靜(소송영낙공단정) 성긴 소나무 그림자 쓸쓸한 법단에 떨어져

細草香閑小洞幽(세초향한소동유) 가는 풀 향기한가로우니 작은 골짜기는 그윽하다.

 

위의 는 같은 초목류이다. 이 양 구에서 초목으로 뜻을 나타내고자 하여 초목대라 한다.

 

동제선유관(同題仙游觀)-韓翃(한굉)

仙臺初見五城樓(선태초견오성누) 신선대에 오르니 마자 보이는 건 오성루

風物淒淒宿雨收(풍물처처숙우수) 경치도 처연하고 밤새 내린 비도 그치는구나.

山色遙連秦樹晩(산색요련진수만) 산색은 진나라 나무에 이어져 저물고

砧聲近報漢宮秋(침성근보한궁추) 다듬이 소리는 한나라 궁궐의 가을을 전하네

疏松影落空壇靜(소송영낙공단정) 성긴 소나무 숲, 그 그림자 빈 법단에 떨어져고

細草香閑小洞幽(세초향한소동유) 가는 풀, 향기 고요히 작은 동굴에 그윽하다

何用別尋方外去(하용별심방외거) 무엇 때문에 선경을 찾아 떠나려하나

人間亦自有丹丘!(인간역자유단구) 인간 세상에도 신선 단구가 있는 것을

 

2015. 11. 10 孤松 筆

 

 

    

 

문학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