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16)渭川田家(위천전가)위천 땅의 농가 - (王維 왕유) : 5언 고시

착한 인생 2019. 5. 17. 13:27

(016)渭川田家(위천전가) - (王維 왕유) : 5언 고시

-위천 땅의 농가-

   

照墟落(사광조허낙) 석양은 들녘의 농가를 비추고

窮巷牛羊(궁항우양귀) 궁벽한 골목으로 소와 양이 돌아오네.

野老念牧童(야노념목동) 노인은 목동을 걱정하며

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지팡이 짚고 사립문에서 기다리네.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 꿩이 우니 보리에 이삭 패고 )

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누에는 잠들어 뽕잎 드물다.

田夫荷鋤(전부하서립) 농부들은 호미를 메고 서서

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마주 보며 정담을 이어간다.)

卽此(즉차선한일) 이를 보니 한가롭고 편안한 생활 부러워

悵然吟式微(창연음식미) 서글피 <식미>를 읊조리네.

 

[註釋]

渭川[위천] 渭水를 가리킴. 甘肅省 渭源縣에서 발원하여 지금의 陝西省 鳳翔 西安(長安), 朝邑을 거쳐 潼關에 이르러 黃河와 합류함.

斜光[사광] 夕陽. 산에 비스듬히 기울어진 해

墟落[허락] 시골 촌락. 들판의 농가. ‘은 촌락을 뜻한다.

窮巷[궁항] 매우 구석진 작은 골목으로, 여기에서 은 깊다()는 뜻이다.

羊歸[양귀] 詩經君子于役日之夕兮, 牛羊下來(해 지니 소와 양이 내려온다)”라 했음.

荊扉[형비] 사립문.

雉雊[치구] 꿩의 울음. ‘는 장끼의 울음을 말함. 꿩이 울 때면 보리이삭이 토하게 됨.

麥苗秀[맥묘수] 보리이삭이 패는 것. ‘는 곡물의 出穗(출수: 보리나 벼의 이삭이 나오는 것)를 말함.

蠶眠[잠면] 누에는 네 번 잠을 자고 나서 고치를 만듦. 누에가 잠자기 전 많은 뽕잎을 먹은 다음이라 뽕밭의 뽕잎이 드물어졌음을 말함.

[] 宋蜀本 王摩詰文集· 文苑英華·唐文粹에는 모두 로 되어있다. 趙殿成王右丞集箋注이라 하였으므로 그것을 따른다.

依依[의의] 버리지 못하는 모습. 헤어지기 섭섭하여 망설이는 모습을 표현한 것. 친절히 담화를 나누는 것으로, 정과 뜻이 깊고 돈독하여 차마 떠나가기 어려워 하는 상황을 말한다.

即此羨閒逸悵然吟式微[즉차선한일창연음식미] 即此이에 이르러’, ‘式微식미詩經<邶風패풍>날이 이미 어두워졌는데, 어찌하여 아직도 돌아가지 않는가?(式微式微 胡不歸)’에서 나왔으며, ‘은 발어사, ‘는 쇠락했다는 뜻이다. 이 시에서 마지막 두 구의 뜻들은 전원생활을 흠모하여, 하루 빨리 관직을 떠나 전원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것이다.

 

[通譯]

    석양이 들판의 농가를 비추고 있고, 한 무리의소와 양들이 깊고 구석진 골목으로 돌아오고 있다. 노인은 소와 양떼를 돌보러 나간 아이를 걱정하며, 사립문 옆에 지팡이를 짚고 서있다. 꿩이 우니 보리는 이미 패고, 누에가 깊이 잠든 때라 마을의 뽕나무 잎은 성글다. 농부들은 호미를 메고 길가에 서서 웃으며 일상의 이야기들을 나눈다. 이 광경을 보니 그들의 편안하고 한적한 생활이 부러워, 전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蠶眠桑葉稀 잠면상엽희<桑葉稀>해석에 있어서

누에 잠드는 곳엔 뽕잎이 드무네.’

누에 잠들어 뽕잎은 적어 졌구나.’

누에 잠드니 뽕밭에 뽕잎이 드물구나.’

누에 자라 뽕잎이 드물구나.’

누에잠에 뽕잎이 줄어든다.’

누에가 잠을 자고 뽕잎이 줄었구나.(뽕잎을 많이 먹어서)’

누에가 잠들어서 보니 뽕잎이 듬성듬성해졌네.’

누에 막잠자니 뽕잎이 드무네.’

누에잠에 뽕나무 잎이 줄어드네.’ ....등등 가지가지이다.

결국은 두 가지 해석에 국한된다. 어느 것이 정확한가?

 

누에를 키우는 방법은 어린 깨알모양의 새끼 애벌레 때부터 고치를 만들기까지는 잠박(싸리나무 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널판모양의 사각형)이라는 물건 위에 놓아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키운다. 누에는 4번의 잠을 자는데 알에서 깨어난 1령 누에가 4번의 잠을 자고 5령 누에가 되면 몸집은 무려 만 배나 커진다. 또한 5g정도의 누에 한 마리가 고치를 지을 때까지 먹는 뽕잎의 양은 약 20g! 무려 자신의 몸무게의 4배가 되는 엄청난 양을 먹는다. 먹고 자는 것을 반복하며 성장을 거듭한 누에는 5령이 지난 후,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오줌 한 방울을 누고 고치 짓기에 들어간다.

그런데 누에가 막잠(4번째 잠)에 들면 더 이상의 뽕잎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농부들도 그때서야 한숨을 돌린다. 그 전까지는 무지 바쁘다. 그 때쯤이면 뽕밭의 뽕잎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누에 수에 맞춰 뽕나무를 기르는 게 아니라 뽕나무 면적에 따라 누에사육 물량을 정하기 때문에 항상 뽕밭의 뽕잎은 막잠을 지나면 항상 없거나 듬성듬성하다. 또는 가지채로 베어 통째로 잠박에 올려놓기도 하므로 뽕밭에 뽕나무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 이듬해 자른 부위에서 새가지가 자라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박위에 뽕잎이 드물다는 것과 뽕밭의 뽕나무 잎이 드물다2가지 번역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는 뽕밭에 있는 뽕나무의 잎이 드물다 하는 것이다. 또한 뽕잎이란 누에가 먹기 전의 온전한 뽕나무 잎을 말하는 것이니 사실 잠박위에는 뽕잎이 없다. 찌꺼기일 뿐이지.

 

   

                 

<막잠 잘 때의 누에> <고치짓기 초> <누에고치>

 

[解題 作法分析]

    왕유는 開元 29(741) 가을부터 종남산에 기거하며 관직생활을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은거생활을 하기도 했다. 天寶3(744)에 이르러 근 3년동안 일련의 산수전원시를 썼는데, 張九齡李林甫에 의해 쫓겨난 후 왕유가 진퇴양난 속에서 관계를 떠나 조용한 전원생활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잘 반영하였다. 이 때문에 眼字로 평하였다. 시 전반에 걸쳐 시골 사람들의 진실함과 순박함을 생동감있게 표현하여,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이 시의 작법은 앞의 시 淸溪와 같이 白描手法을 썼다. 앞 여덟 구는 渭水 農家의 해질녘 농가의 情景描寫하였는데, 완연히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끝 두 구는 느낌을 펴내면서 농가의 한일함을 지적해내어 진실로 사람으로 하여금 부러워하도록 하였으니, 이는 全詩의 정신이 있는 곳이다.

나라 王夫之唐詩評選시 전편에 卽此를 사용하여 총괄하였다. 8는 모두 情語, 景語가 아니고 詞命篇에 속하며 모두 건안시대 이상의 위치에 있다.”고 하였다.

 

[韻律]

    雉雊麥苗秀蠶眠桑葉稀의 구는 對仗이 되고, 平仄相反된다. 全詩에 운을 썼는데, · · · · 등이 韻脚이 된다. 모두 上平聲 5微韻이다.

 

[全唐詩]

125_56 渭川田家王維

照墟落窮巷牛羊歸野老念牧童倚杖候荊扉

雉雊麥苗秀蠶眠桑葉稀田夫荷鋤相見語依依

即此羨閒逸悵然吟式微

  

 

 

위천의 시골집

 

석양은

시골집 울타리 사이로 비치는데

가난한 마을에

소와 양들 돌아온다.

 

촌 늙은이

목동을 염려하여

지팡이에 의지한 채

사립문에 기다리네.

 

꿩은 울어

보리싹이 자라고

누에는 잠들어

뽕잎은 적어졌구나.

 

농부들

호미들고 서서

서로 보고

얘기하며 끝이 없어라.

 

여기서

이 한가함이 부러워

쓸슬히

式微 詩句 읊조린다.

 

 

[平仄]

照墟落(사양조허락) ○○●○●(平平去平入) xié yáng zhào xū luò

窮巷牛羊歸(궁항우양귀) ○●○○◎(平去平平平) qióng xiàng niú yáng guī

野老念牧童(야로념목동) ●●●●○(上上去入平) yě lǎo niàn mù tóng

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上去去平平) zhàng hòu jīng fēi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 ●●●○●(去去入平去) zhì gòu mài miáo xiù,

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平平平入平) cán mián sāng yè́

田夫荷鋤至(전부하서지) ○○●○●(平平平去) tián fū hè chú zhì

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平去上平平) xiāng jiàn yǔ

即此羨(즉차선한일) ●●●○●(入去上平入) xiàn xián

悵然吟式微(창연음식미) ●○○●◎(去平平入平) chàng rán yín shì wēi

 

[hé, hè]̀

[. 下平聲 5. 歌韻 hé]연 하 ; 1(). 연꽃과의 여러해살이 물풀.

[. 上聲 20. 哿韻 ] 멜 하 ; 메다.(물건을 어깨에 메다. 무거운 짐이나 일을 떠맡다).

 

[xiāng, xiàng]

[, 下平聲 7. 陽韻 xiāng ] 서로 상 xiāng ; 서로 바탕, , 따르다,

[, 去聲 23, 漾韻 xiàng ] 볼 상 xiàng ; 보다. 자세히 보다. 관상을 보다, 점치다,

[. 下平聲 7. 陽韻 xiāng ] 빌 양 xiāng ; 빌다. 기도하다.  

 

[yǔ, yù]

[. 上聲 6. 語韻 yǔ̀]말씀 어 [yǔ]; 1. 말씀. . (1) . 이야기.2. 말하다. (1) 담화(談話)하다. (2) 논란하다. 시비를 변론함.

[.去聲 6. 御韻 yù]알릴 어 [yù]; 1. 알리다. 고함

 

[直譯 文章構造]

(:)

(:주어)

(:술어)

(: 관형어)

(:목적어)

비낄, 해질 사

볕 양

비칠 조

언덕, 산기슭 허

떨어질, 마을 락

照墟落(사광조허낙) 석양은 산기슭 마을에 비치고

(:)

(:)

(:)

(:주어)

(:술어)

다할 궁

거리. 마을 항

소 우

양 양

돌아올 귀

窮巷牛羊(궁항우양귀) 궁항(뒷골목)에서는 소와 양들이 돌아오네.

(:)

(:주어)

(:술어)

(:)

(:목적어)

, 촌스러울 야

노인 노

생각할 념

칠 목

아이동

野老念牧童(야노념목동) 야로(촌스런 노인)는 목동을 생각하며

(:술어)

(:목적어)

(:술어)

(:)

(:보어)

의지할 의

지팡이 장

물을, 기다릴

싸리나무 형

문짝. 집 비

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지팡이를 의지하고 사립문에서 기다린다.

(:주어)

(:술어)

(:)

(:주어)

(:술어)

꿩 치

(장끼가) 울 구

보리 맥

싹 묘

·이삭 팰 수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 꿩이 울면 보리 싹이 출수(出穗)하고,

(:주어)

(:술어)

(:)

(:주어)

(:술어)

누에 잠

잠잘 면

뽕나무 상

잎 엽

드물 희

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누에가 잠들면, 뽕나무 잎이 성기다(드물다).

(:)

(:주어)

(:술어)

(:목적어)

(:술어)

밭 전

사내 부

멜 하

호미 서

설 립

田夫荷鋤(전부하서립) 사내는 호미를 메고 서서

()

(:술어)

(:술어)

(:)

)

서로 상

볼 견

말을 할 어

의지할 의

의지할 의

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서로 보고 얘기 하며 의의(依依:섭섭해)하네.

()

(:주어)

(:술어)

(:)

(:목적어)

곧 즉

이것 차

부러워할 선

한가할 한

편안할 일

卽此(즉차선한일) 바로 이것이 한가하고 편안한 일임을 부러워하며

(:부사어)

(:부사어)

(:술어)

(발어사;)

(:목적어)

슬퍼할 창

그러할 연

읊을 음

법 식

적을 미

悵然吟式微(창연음식미) 슬퍼하면서(愴然) 식미를 읊는다.

照墟落(사광조허낙) 기우는 햇살이 마을을 비추니

窮巷牛羊(궁항우양귀) 좁은 골목엔 소와 양떼가 돌아오네

野老念牧童(야노념목동) 시골 늙은이는 목동을 염려하며

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지팡이 짚고 사립문에서 기다리네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 꿩 우는 곳엔 보리이삭 무성하고

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누에 자는 곳엔 뽕잎이 드무네,

田夫荷鋤(전부하서립) 농부들은 호미를 메고 서서

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서로 보고 이야기하며 차마 떠나가지 못하네.

卽此(즉차선한일) 이에 이르러 그 한가로움을 부러워하며

悵然吟式微(창연음식미) 슬프게 <식미시>를 노래하네.

墟落 [허락] 墟里[허리 xūlǐ]촌락

窮巷[궁항. 穷巷 qióngxiàng] 누항(陋巷, lòuxiàng 좁은 골목, 뒷골목) 으슥하고 좁고 쓸쓸한 뒷골목

依依 [의의. yīyī]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섭섭해 하는 모양 그리워하는 모양

閒逸 [한일. 閑逸 xiányì]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悠悠自適)하다 한가하고 안일하다

 

[集評]

元陳孚遠歸帆絶句云 日落牛羊歸 渡頭動津鼓 煙昏不見人 隱隱數聲櫓 識者以爲不減王維 - 明 楊愼 升庵詩話卷七

원진부원귀범절구운 일락우양귀 도두동진고 연혼불견인 은은수성노 식자이위불감왕유 - 명 양신 승암시화卷七

진부원의 <귀범> 절구에 날 저물어 소와 양이 돌아오고, 나룻머리에 북소리 들리네. 연기 피어나는 저물녘 사람은 보이지 않고, 은은한 몇 가락의 노 젓는 소리.[日落牛羊歸 渡頭動津鼓 煙昏不見人 隱隱數聲櫓]”라고 하였는데, 학자들은 이를 두고 왕유에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詳析<북경 : 中華書局 喩守眞 편저, 2008>,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2016. 02. 26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