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西施咏(서시영) - (王維 왕유) : 5언 고시
-서시를 노래하다-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美色은 천하가 중히 여기니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서시가 어찌 오래도록 미천하리오?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는 越溪 처녀이더니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에는 吳宮의 왕비가 되었구나.
賤日豈殊衆[천일개수중] 그녀 미천할 때, 남과 무엇이 달랐던가?
貴來方悟稀[귀내방오희] 귀하고 나서야 드문 미녀인줄 알았네.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시녀를 불러 분단장 시키고
不自著羅衣[부자저나의] 비단 옷도 자신이 직접 입지 않았소.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니 교태가 더해지고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임금이 아껴주니 잘잘못도 모른다네.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지난 날 함께 빨래하던 동료들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같이 선택되어 들어온 이 없네.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 이웃 여자에게 권고하노니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 찡그림 흉내 낸다고 어찌 총애를 바랄 수 있나?
[註釋]
○ 西施[서시] 春秋 말 越나라의 미녀. 이름은 夷光, 성은 施. 苧蘿山의 숯쟁이집의 딸이었으나, 재색이 뛰어나 吳越抗爭의 와중에 미인계에 이용되어 ‘西施習步’라는 교태로운 걸음걸이까지 익힌 다음, 월왕 句踐(구천)이 范蠡(범려)로 하여금 오왕 夫差(부차)에게 바치도록 하였다. 오왕 부차가 매우 총애함으로 인해 오나라가 망하는 계기를 이루었다. 뒤에 범려가 그 녀를 태우고 五湖 로 사라졌다 함.
○ 詠[영] 詩體의 하나. 노래를 읊듯이 표현함.
○ 越溪[월계] 若耶溪라는 냇물. 지금의 折江省소흥현 동남쪽에 있다. 서ㅓ시는 미천할 때 월계에서 연밥을 따던 평범한 처녀였다.
○ 吳宮[오궁] 오왕 부차의 궁궐. 오왕이 특별히 서시를 위해 세운 궁으로, 香徑과 響屧廊(향창랑)까지 만들었다 한다. 지금의 江蘇省 吳縣 靈巖山에 그 유지가 있다.
○ 無是非[무시비]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어떤 요구든지 모두 들어줌.
○ 浣紗[완사] 비단을 세탁함.서시가 미천할 때 회계성의 동쪽에서 비단 빨래를 했던 곳.
○ 持謝鄰家子,效顰安可希[지사린가자,효빈안가희] ‘持謝’는 부름을 받고 떠날 때 자신이 발탁된 이유를 말해줌. ‘謝’는 알려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남녀 모두 ‘子’라고 하였다. ‘效顰;은 ≪莊子≫ <天運>에, “서시는 가슴앓이 병이 있어 찡그렸는데, 마을의 추녀가 그것을 보고 아름답게 여겨 돌아가서는 자신도 가슴을 잡으면서 찡그렸다.[西施病心而矉 其里之醜人 見而美之 鬼亦捧心而矉]”라고 하였다. 후에 서시에 대비되는 추녀를 ’東施‘라 하여, 쓸데없이 남의 흉내를 내어 웃음거리가 되거나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뜨는 것을 비유하여 ’東施效顰‘이라고 하였다. ’希‘는 총애를 얻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通譯]
여인의 아름다움은 세상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이니, 서시와 같은 미녀가 어찌 오래도록 미천할 수 있겠는가? 아침에 그녀는 월계에서 연꽃을 따고 빨래하는 여인이었지만, 저녁이 되자 오왕의 왕비가 되었다.
그 녀가 빈천하였을 때, 뭇 여인들과 무엇이 달랐겠는가, 부귀한 때에야 비로소 그녀가 세상에서 드문 미녀임을 알았다. 궁에서는 사람들이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비단옷을 입는 것 또한 스스로 할 필요가 없었다. 임금이 그녀를 총애하자 그녀는 더더욱 교태를 부리고, 임금이 그녀를 사랑하자 그녀는 총애를 믿고 시시비비를 분별하지 못하였다.
당시 월계에서 함께 빨래를 하던 동무들 중 그녀와 함께 수레를 타고 오나라 궁에 갈 수 있던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웃집 여인에게 권고하노니, 미모가 있다면 모르되, 없으면 그녀의 미간 찡그림만 배워서 어떻게 총애받기를 원할 수 있겠는가.
[解題 및 作法分析]
詩에는 말 밖에 드러나지 않는 말이 있어 독자들이 깊이 생각할 여유를 남겨두어야 바로소 上品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이 詩를 표면에서 보면 西施를 읊는데 있지만, 실은 香草나 美人을 가지고 才士에 비유하지 않음이 없엇다. 혹 어떤 사람은 諷刺에 뜻이 있다고 하는데 또한 옳지 않음이 없다.
이 시는 왕유 초기의 작품으로, 西施의 지위 변화와 東施의 效顰(효빈)을 들어 炎凉世態를 개탄하고 있다. 앞의 네 구는 서시가 출중한 미모로 인해 미천한 신분에서 하루아침에 吳王의 비가 되었음을 말하였고, 다음 여섯 구는 총애를 얻은 후 달라진 서시의 지위를 묘사하였다. 마지막 네 구는 이 시의 주제부분인데,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분명히 알아야 함을 勸戒하고 있다. 만약 서시와 같은 미모가 없는 사람, 즉 東施와 같은 이가 서시를 흉내 내 미간을 찡그려 총애를 얻고자 한다면 이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소로운 일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 시는 당대의 정치현실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즉 당시 李林甫, 楊國忠, 韋堅, 王鉷의 무리들이 임금의 총애를 믿고 날뛰는 것을 비판하여 지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韻律]
‘朝爲越溪女,暮作吳宮妃’의 句는 對仗이 된다. 이 시는 韻脚을 上平聲 5韻 微韻인 微 · 妃 · 稀 · 衣 · 非 · 歸 · 希 등을 사용하였다.
[全唐詩]
卷125_70 《西施詠》王維
豔色天下重,西施寧久微。朝仍越溪女,暮作吳宮妃。
賤日豈殊眾,貴來方悟稀。邀人傅香粉,不自著羅衣。
君寵益嬌態,君憐無是非。當時浣紗伴,莫得同車歸。
持謝鄰家子,效顰安可希。
서시를 읊는다
美色은
천하사람에게 중시되나니
西施 같은 美女야
어찌 오래도록 미천하게 살랴?
아침에는
월계에서 연밥 따던 처녀
저녁에는
吳宮의 妃가 되었네.
그녀 미천할 제
남과 다른 것 무엇이던가?
귀해지자 세상에서
드문 줄 알았더라.
사람 시켜
화장하고
비단옷도
손수 짓지를 않네.
임금이 총애하면
모양 더욱 예뻐지고
임금이 사랑하면
잘잘못을 잊게 되네.
지난 날
함께 빨래하던 처녀들
수레 함께 탄 사람
하나도 없네.
총애 받는 원인
이웃여자에게 알려준들
예쁘지 않다면 찡그림만 배워서야
어찌 총애받기 바라리?
[平仄]
豔色天下重(염색천하중)●●○●●(去入平去去) 豔yàn 色sè 天tiān 下xià 重zhòng,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平平平上平) 西xī 施shī 寧nìng 久jiǔ 微wēi。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平平入平上) 朝zhāo 爲wéi 越yuè 溪xī 女nǔ ,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去入平平平) 暮mù 作zuò 吳wú 宮gōng 妃fēi。
賤日豈殊眾(천일기수중)●●●○●(去入上平去) 賤jiàn 日rì 豈qǐ,kǎi 殊shū 眾zhòng,
貴來方悟稀(귀래방오희)●○○●◎(去平平去平) 貴guì 來lái 方fāng 悟wù 稀xī 。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平平去平上) 邀yāo 人rén 傅fù 脂zhī 粉fěn,
不自著羅衣(불자저라의)●●●○◎(入去去平平) 不bù 自zì 著zhù 羅luó 衣yī。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平上入平去) 君jūn 寵chǒng 益yì 嬌jiāo 態tài ,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平平平去平) 君jūn 憐lián 無wú́ 是shì 非fēi 。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平平去平去) 當dāng 時shí 浣huàn 紗shā 伴bàn,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입입평평평) 莫mò 得de 同tóng 車jū 歸guī。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평거평평상) 持chí 謝xiè 鄰lín 家jiā̇ 子zǐ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거평평상평) 效xiào 顰pín 安ān 可kě 希xī。
○ 重 [zhòng, chóng]
重 [중, 上聲 2韻, 腫韻 zhòng ] ⓵무게. 중량 ⓶ 무겁다. 심하다. 상당하다. 비싸다. 중하다. 중요하다. 중요시하다. ⓷더하다. 보태다. 곤란하게 여기다. ⓸ 대단히, 아주
○ 寧 [寧 níng, nìng]
寧 [녕. 영, 下平聲 9韻 , 青韻 níng]편안할 영(녕) ; 1.편안하다. 안심됨. 여전함. 身欲寧 <禮記>신욕녕 安寧 안녕 2. 문안하다. 귀성(歸省)함. 歸寧父母 <詩經> 귀녕부모 3. 거상(居喪)하다. 父母死 子寧三年 <漢書> 부모사 자녕삼년 4. 공손하다. 丁寧陛下 <漢書>정녕폐하 유의자 嚀 5. 어찌. [ nìng 하단 구법설명 참조] 6. <한국식 한자>곡식이 잘 익은 해. 寧歲영세 7. <한국식 한자>틀림없이. 꼭. 丁寧정녕 8. <한국식 한자>조선 말엽, 평안 북도의 이칭. 寧察영찰
[句法]
1. 선택 (1) [寧…] 차라리 …지언정 …하다. - 寧爲鷄口 無爲牛後<史記>
(2) [與…寧…] …함보다는 차라리 …한 편이 낫다. - 禮與其奢也 寧儉 喪與其易也 寧戚<論語>
2. 반어 (1) [無寧…乎] 차라리 …함이 낫지 않겠는가(…함이 낫다). -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論語>
(2) [寧…乎] 어찌…하리오(아니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 王侯將相 寧有種乎<史記>
[直譯 및 文章構造]
艶(형:관)) | 色(명:주어) | 天(명:관) | 下(명:목적어) | 重(형:술어) | |||||
고울 염 | 색 색 | 하늘 천 | 아래 하 | 중요할 중 | |||||
①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艶色(美色)은 천하가 중요시하는데 | |||||||||
西(명:관) | 施(동:주어) | 寧(부) | 久(부:부) | 微(형:술어) | |||||
서녘 서 | 베풀 시 | 어찌 녕 | 오랠 구 | 미천할 미 | |||||
②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서시가 어찌 오래도록 미천하랴? | |||||||||
朝(명:부) | 爲(동:술어) | 越(명:관) | 溪(명:관) | 女(명:보어) | |||||
아침 조 | 될 위 | 나라 월 | 시내 계 | 계집 녀 | |||||
③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는 월계의 여자가 되고 | |||||||||
暮(명:부) | 作(동:술어) | 吳(명:관) | 宮(명:관) | 妃(명:보어) | |||||
저녁 모 | 지을 작 | 나라 오 | 집 궁 | 왕 비 비 | |||||
④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에는 오나라 궁전의 왕비가 되네. | |||||||||
賤(형:관) | 日(명:부) | 豈(부:부) | 殊(형:술어) | 衆(명;보어) | |||||
천할 천 | 날 일 | 어찌 개 | 다를 수 | 무리 중 | |||||
⑤ 賤日豈殊衆(천일개수중) 천할 때 어찌 무리들과 다를 수 있겠는가? | |||||||||
貴(형:주어) | 來(동:술어) | 方(부:부) | 悟(형:술어) | 稀(형:목적어) | |||||
귀할 귀 | 올 래 | 바야흐로 방 | 깨달을 오 | 드물 희 | |||||
⑥ 貴來方悟稀(귀내방오희) 귀한 때가 오면, 바야흐로 드물다는 것을 알 것이네. | |||||||||
邀(동:술어) | 人(명:목적어) | 傅(동:술어) | 脂(명:관) | 粉(명:목적어) | |||||
부를 요 | 사람 인 | 시중들 부 | 기름 지 | 가루 분 | |||||
⑦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사람을 불러 지분(화장)을 시중들게 하고 | |||||||||
不(동:부) | 自(부) | 著(동:술어) | 羅(명:관) | 衣(명:목적어) | |||||
아닐 부 | 스스로 자 | 지을 저 | 새그물 라 | 옷 의 | |||||
⑧不自著羅衣(부자저나의) 스스로 羅衣(비단 옷)를 짓지(지어서 입지)를 아니하네. | |||||||||
君(명:주어) | 寵(동:술어) | 益(동:술어) | 嬌(형:관) | 態(명:목적어) | |||||
임금 군 | 총애할 총 | 더할 익 | 아리따울 교 | 모양 태 | |||||
⑨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면 아리따운 모양(모습)이 더하고 | |||||||||
君(명:주어) | 憐(동:술어) | 無(동:술어) | 是(형;관) | 非(동:목적어) | |||||
임금 군 | 사랑할 연 | 없을 무 | 옳을 시 | 아닐 비 | |||||
⑩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임금이 사랑하면 옳고 그름이 없네. | |||||||||
當(동:부) | 時(명:부) | 浣(동:술어) | 紗(명:목적어+관) | 伴(명:주어) | |||||
당할 당 | 때 시 | 빨래할 완 | 비단 사 | 짝 반 | |||||
⑪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當時 빨래하던 짝이 | |||||||||
莫(동:술어) | 得(동:술어) | 同(부:부) | 車(명:부) | 歸(동:목적어) | |||||
말 막 | 얻을 득 | 함께 동 | 수레 거 | 돌아갈 귀 | |||||
⑫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함께 수레타고 돌아감을 얻지 못했네. | |||||||||
持(동: | 謝(동:술어) | 鄰(명:관) | 家(명:관) | 子(명:부사성보어) | |||||
지속 지 | 알릴 사 | 이웃 린 | 집 가 | 사람 자 | |||||
⑬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 알리노니, 이웃집의 여자들아 ※ ‘持謝’는 부름을 받고 떠날 때 자신이 발탁된 이유를 말해줌. | |||||||||
效(동:술어) | 顰(동:목적어+주어) | 安(부:부) | 可(부:부) | 希(형:술어) | |||||
본받을 효 | 찡그릴 빈 | 어찌 안 | 가능 가 | 바랄 희 | |||||
⑭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 效顰(찡그림을 본받는다는 것)이 어찌 가능하기를 바라겠는가? |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요염한 미색은 천하 사람에게 중시되는 것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서시 같은 미인이 어찌 오래도록 미천한 채 있으랴?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는 월계에서 연밥 따던 처녀가)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에는 오나라 궁궐의 왕비가 되었다네 賤日豈殊衆(천일개수중) 미천할 때 남과 다른 것이 무엇이던가? 貴來方悟稀(귀내방오희) 귀해지자 비로소 세상에서 드문 줄 알았다네.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사람 불러 연지와 분을 바르고 不自著羅衣(부자저나의) 비단 옷도 제 손으로 입지 않는 귀한 신분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오왕이 총애할수록 더욱 교태로운 몸짓이요.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오왕이 사랑할수록 잘잘못 안 따지고 다 받아주네.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지난날 빨래 함께 하던 고향 처녀들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수레 함께 탈 사람 아무도 없네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 총애 받는 법 이웃 여자에게 알려준들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 찡그림 흉내 낸다고 어찌 그렇게 될 수 있으랴? |
經 [平聲, jīng] ①( jìng, 직물의) 날실 ②경과하다 ③(Jīng) 성(姓) ④지나다 ⑤통과하다
殊眾[수중] 무리들 중 특별하다.
悟稀[오희] 드물다는 것을 알다(깨닫다).
羅衣[라의] 비단 옷
[集評]
○ 寫盡炎凉人眼界 不爲題縳 乃臻斯旨入後人手 微引故實而已 - 淸 沈德潛 ≪唐詩別栽集≫ 卷一 [사진염량인안계 불위제전 내진사지입후인수 미인고실이이 - 청 심덕잠 ≪당시별재집≫ 권일]
염량세태를 사람의 눈앞에 다 묘사하였으니 제목에 국한되지 않아야 이 듯을 알 수 있는데, 후인의 손에 들어간 뒤에는 전고만 끌어다 댈 뿐이다.
○ 唐人詩意 不必在題中 如右丞息夫人怨云 莫以今時寵 能忘舊日恩 看花滿眼淚 不共楚王言 使無稗說載其爲寧王(兑+欠)餠師妻作 後人何從知之 可見西施篇之 賤日豈殊眾,貴來方悟稀。邀人傅脂粉,不自著羅衣。君寵益嬌態,君憐無是非 當時爲李林甫楊國忠韋堅王鉷輩而作. - 淸 吳喬 ≪圍爐詩話≫卷一
[당인시의 불필재제중 여우승식부인원운 막이금시총 능망구일은 간화만안루 불공초왕언 사무패설재기위영왕(兑+欠)병사처작 후인하종지지 가견서시편지 천일기수중,귀래방오희。요인부지분,불자저라의。군총익교태,군련무시비 당시위이림보양국충위견왕홍배이작. - 청 오교 ≪위로시화≫권일]
당나라 사람의 詩意는 반드시 題目에 있는 것아 아니다. 우승(왕유)의 <息夫人>은 원망하며 “지금의 총애로 이전의 은혜를 잊을 수 없네. 꽃을 보니 눈물 가득하여 초왕과 더불어 말하지 않네1). [莫以今時寵 能忘舊日恩 看花滿眼淚 不共楚王言]”라고 하였는데, 가령 稗說(패설)에 영왕이 떡장수 부인을 빼앗은 것2) 때문에 지은 시가 실려 있지 않았다면 후인들이 무엇으로 그 뜻을 알 수 있겠는가? <서시>편의 “미천한 시절 뭇 여인과 달랐겠는가. 귀하고 나서야 드문 미녀임을 알았구나. 시녀를 불러 분단장 시키고, 비단옷도 혼자 입지 않네. 임금이 총애하니 교태 더해지고, 임금이 아껴주니 옳고 그름이 없구나.[賤日豈殊眾 貴來方悟稀 邀人傅脂粉 不自著羅衣 君寵益嬌態 君憐無是非]”에서 당시 李林甫·楊國忠·韋堅·王鉷의 무리들 때문에 지은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 餠師: 떡 파는 사람. 떡 장사
1)초왕과 더불어 말하지 않네 : 息夫人은 息侯의 아내인 息嬀식규)이다. 蔡哀侯가 息侯의 奸計로 莘의 전쟁에서 楚나라의 포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원한을 갚기 위해 楚子 앞에서 息嬀를 칭찬해 말하니, 楚子가 息國으로 가서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 息侯를 대접하다가 마침내 息國을 멸망시키고서 息嬀를 데리고 돌아왔다. 息嬀는 초나라로 온 뒤에 堵敖(도오)와 成王을 낳았으나, 초자와 말을 하지 않았다. 초자가 그 이유를 묻자, 대답하기를, “나는 한 여자로 두 남편을 섬겼으니 비록 죽지는 못할망정 또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春秋左傳 莊公 14年≫
2)영왕이 떡장수 부인을 빼앗은 것 : 영왕은 당나라 예종의 맏아들 영이다. 영왕의; 집 근처에 떡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가 매우 아름다웠다. 영왕이 그녀의 남편에게 후한 값을 주고 그녀를 취하여 매우 총애하였다. 일년 남짓 만에 영왕이 “아직도 떡 팔던 전남편을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전 남편을 불러 만나보게 하니, 그녀가 남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눈물만 흘리며 정을 가누지 못하는데, 그 자리에 있던 10여명의 객들이 모두 처연해 하였다. 이에 영왕이 객들에게 시를 짓게 하니, 왕유가 가장 먼저 시를 완성하였는데, 그 시에 “지금의 총애로 이전의 은혜를 잊을 수 없네. 꽃을 보니 눈물 가득하여 초왕과 더불어 말하지 않네. [莫以今時寵 能忘舊日恩 看花滿眼淚 不共楚王言]”라고 하였다. ≪詩話總龜 前集 卷 25≫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6. 03 07 孤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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