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夏日南亭懷辛大(하일남정회신대) - (孟浩然 맹호연) : 5언 고시
-여름날 남정에서 신대를 생각하며-
山光忽西落[산광홀서락] 산속의 해는 갑자기 지는데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연못의 달은 점점 동쪽으로 오르누나.
散髮乘夜凉[산발승야량] 머리 풀어 밤 서늘함을 타고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 창문을 열어놓고 한가로이 시원하게 누웠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연꽃을 스친 바람, 향기를 보내오고
竹露滴淸響[죽노적청향] 댓잎의 이슬 맑은 소리로 방울져 떨어지네.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 거문고를 타고자 하건만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들어줄 知音이 없어 한스럽구나.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이것이 친구생각을 느끼게 하니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한밤중 꿈속에 나타나기를 애썼노라.
[註釋]
○ 辛大[신대] 맹호연의 벗 辛諤(신악)으로 추정된다. ≪孟浩然集≫에 <送辛大不及>, <西山尋辛諤> 등이 있다. ‘大’는 排行 중 첫 번째를 의미한다.
○ 山光[산광] 산위의 해
○ 散髮[산발] 옛날 사람들은 머리를 묶고 관을 썼다. 머리를 풀었다는 것은 속세를 벗어나 얽매임이 없음을 뜻한다.
○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 ‘軒’은 ‘長廊(장랑)’ 또는 ‘窓’을 지칭한다. 이 시에서는 窓으로 활용되었다. ‘閑敞(한창)’에서 ‘閑’은 한가함이고, ‘敞’은 넓게 탁 트인 곳이다.
○ 鳴琴[명금] 금(琴).
○ 知音[지음] ≪呂氏春秋≫ <本味>에 나오는 전고로서, 마음이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상대방이 연주하는 음악의 뜻을 알아듣는 것으로, 서로 마음을 알아줌을 비유한다.[故事]옛날 백아(伯牙)가 마음속에 높은 산을 두고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鍾子期)가 이것을 알아듣고 “아! 훌륭하다. 높고 높음이 태산과 같다. (善哉 峨峨若泰山)”고 하였으며, 마음속에 흐르는 물을 두고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가 이것을 알아듣고 “ 아! 훌륭하다. 너르고 너름이 강하와 같다.(善哉 洋洋若江河)”라 하였다. 종자기가 죽자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줄 사람이 없다고 하여 거문고를 끊었다는데서 유랴한다.《呂氏春秋》<孝行覽第二二曰本味>
○ 故人[고인] 옛 친구이다.
○ 中宵[중소] 한밤중
○ 勞[노] 노심초사. 여러 생각에 잠김.
[通譯]
산위의 해는 문득 서쪽으로 지고, 못 위의 달은 서서히 동쪽으로 떠오른다. 나는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시원한 밤바람을 쐬고, 창문을 열어젖혀 탁 트인 남정에 한적하게 눕는다. 여름밤 연꽃 핀 못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맑은 향기를 실어오고, 밤이 깊어지자 댓잎 끝에서 떨어지는 이슬은 맑은 소리를 낸다.
나는 거문고를 가져다 타려하지만, 안타깝게도 소리를 알아줄 사람이 없다. 이로 인해 나는 옛 친구를 그리워해 한밤중 깊은 꿈속에서도 애를 태운다.
[解題 및 作法分析]
시의 제목이 혹 ‘夏夕南亭懷辛大’로도 되어 있는데 ‘夏夕’이라 함이 ‘夏日’에 대해 더 타당하고 적절한 것 같다. 앞 여섯 句는 작자가 여름밤에 南亭에서 寒敞한 情景을 읊었고, 산마루의 해와 못위의 달에 대한 풍경변화는 시공간적 배경이요, 뒤의 散髮과 閑敞 의 행동을 자연스레 이끌어낸다. 그리고 연꽃향기와 이슬방울소리라는 후각과 청각을 통해 그가 머물고 있는 곳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끝 네 句는 벗에 대한 그리움을 서술하였는데, ‘知音’이라는 典故와 夢想을 통해 , 깊고 두터운 교분을 한층 더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아울러 ‘恨無知音賞’ 句 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도 없고, 세상에서도 쓰이지 못하는 처지에 대한 불평을 은근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디. 全詩가 해가 짐으로부터 묘사하기 시작하여 곧바로 한밤에 이르는데 그 차례가 어지럽지 않다. 孟浩然의 시에서 경치를 그림에는 對仗을 즐겨 쓰는데, ‘山光忽西落,池月漸東上’과 ‘荷風送香氣,竹露滴清響’같은 것이 곧 이런 것이다. 청나라 沈德潛의 ≪唐詩別裁集≫에서 “荷風竹露는 아름다운 경치요, 또한 아름다운 구이다. 이 밖으로는 또 ‘微雲淡河漢, 疎雨滴梧桐(엷은 구름 은하수에 담백하고, 성긴 비 오동잎에 방울지네)’, 句가 있어 한 대에 淸絶하다고 탄복하였다[荷風竹露 佳景亦佳句也 外又有微雲淡河漢 疎雨滴梧桐句].”고 하였다.
[韻律]
끝 兩句는 對句로 律 에 맞는데, 出口는 율에 맞지 않는다. 곧 ‘中宵勞夢想’은 ‘평평평측측’으로 律句의 平仄과 서로 같다. 全詩는 上聲 22韻 養韻 韻脚을 썼는데, 운각은 上 · 敞 · 響 · 賞 · 想 등의 글자이다.
[全唐詩]
卷159_13 《夏日南亭懷辛大》孟浩然
山光忽西落,池月漸東上。散發乘夕涼,開軒臥閑敞。
荷風送香氣,竹露滴清響。欲取鳴琴彈,恨無知音賞。
感此懷故人,中宵勞夢想。
-여름 남정에서 辛大를 그린다
산 속의 해는
갑자기 지는데
연못의 달은
점점 동쪽으로 오르누나.
머리 풀어
밤 서늘함을 타고
창문을 열어놓고
한가로이 시원하게 누웠다.
연못을 스친 바람
향기를 보내오고
댓잎의 이슬방울
맑은 소리 내어주네.
거문고
타고자 하건만
들어 줄 知音 없어
한스럽구나.
이에 느꺼워
친구를 생각하니
한밤이 되도록
그대 그리는 꿈길도 괴로워라.
[平仄]
山光忽西落(산광홀서락)○○●○●(平平入平入) 山shān 光guāng 忽hū 西xī 落luò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平入去平上) 池chí 月yuè 漸jiàn 東dōng 上shǎng
散髮乘夜涼(산발승야량)●●○●○(거입평거평) 散sàn 發fā 乘chéng 夜yè 涼liáng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平平去平上) 開kāi 軒xuān 臥wò 閑xián 敞chǎng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平平去平去) 荷hé 風fēng 送sòng 香xīang 氣qì
竹露滴清響(죽로적청향 ●●●○◉(入去入平上) 竹zhú 露lù 滴dī 清qīng 響xiǎng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입상평평평) 欲yù 取qǔ 鳴míng 琴qín 彈tán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거평평평상) 恨hèn 無wú 知zhī 音yīn 賞shǎng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상상평거평) 感gǎn 此cǐ 懷huái 故gù 人rén
中宵勞夢想(중소로몽상)○○○●◉평평평거상) 中zhōng 宵xiāo 勞láo 夢mèng 想xiǎng
[直譯 및 文章構造]
山(명:관형어) | 光(명:주어) | 忽(부:부사어) | 西(명:부사어) | 落(동:술어) | |||
뫼 산 | 빛 광 | 문득 홀 | 서녘 서 | 떨어질 락 | |||
① 山光忽西落(산광홀서락) 산의 빛(햇빛)은 홀연히 서쪽으로 떨어지고 | |||||||
池(명:관) | 月(명:주어) | 漸(부:부) | 東(명:부) | 上(동:술어) | |||
못 지 | 날 월 | 점점 점 | 동녘 동 | 오를 상 | |||
②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못(위)의 달은 점점 동쪽에서 오르네. | |||||||
散(형:관) | 髮(명:주어) | 乘(동:술어) | 夜(명:관) | 涼(형:목적어) | |||
흩어질 산 | 터럭 발 | 탈 승 | 밤 야 | 서늘할 량 | |||
③ 散髮乘夜凉(산발승야량) 머리를 풀어 밤의 시원함을 타며 | |||||||
開(동:술어) | 軒(명:목적어) | 臥(동:술어) | 閑(형:부) | 敞(형:부) | |||
열 개 | 창 헌 | 누울 와 | 한가할 한 | 높일 창 | |||
④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 창문을 열고 한가롭게 (베개를)높이며 눕는다. | |||||||
荷(명:관) | 風(명:주어) | 送(동:술어) | 香(형:관) | 氣(명:목적어) | |||
연 하 | 바람 풍 | 보낼 송 | 향기로울 향 | 기운 기 | |||
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 |||||||
竹(명:관) | 露(명:주어) | 滴(동:술어) | 淸(형:관) | 響(명:목적어) | |||
대나무 죽 | 이슬 로 | 방울 떨어질 적 | 맑을 청 | 음향 향 | |||
⑥ 竹露滴淸響(죽노적청향) 대나무의 이슬은 맑은 소리로 방울지며 떨어지네. | |||||||
欲(동:술어) | 取(동:술어, 부사어) | 鳴(동:관) | 琴(명:목적어) | 彈(동:술어, 보어) | |||
하고자할 욕 | 가질 취 | 소리날 명 | 거문고 금 | 튕길 탄 | |||
⑦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 소리가 나는 거문고로(부사어) 튕기려(술어 겸 보어) 하고자 하나 | |||||||
恨(형:술어) | 無(동:술어,목적어) | 知(술어, 관) | 音(명:목적어) | 賞(목적어) | |||
한할 한 | 없을 무 | 알 지 | 소리 음 | 즐길 상 | |||
⑧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음악을 알아주는 즐거움(감상해 줄 사람)이 없음을 한하네. | |||||||
感(형:술어) | 此(대:목적어) | 懷(동:술어) | 故(명:관) | 人(명:목적어) | |||
느낄 감 | 이 차 | 생각할 회 | 예 고 | 사람 인 | |||
⑨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이것을 느껴 故人(친구)이 생각이 나서 | |||||||
中(명:관) | 宵(명:주어) | 勞(동:술어) | 夢(명:관) | 想(명:목적어) | |||
가운데 중 | 밤 소 | 힘쓸 노 | 꿈꿀 몽 | 생각 상 | |||
⑩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한밤중에 꿈에 생각하기(꿈에 나타내주기)를 노력했다네. | |||||||
山光忽西落(산광홀서락) 석양이 갑자기 서산으로 지고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연못의 달이 점차 동쪽에서 떠오르네 散髮乘夜凉(산발승야량) 머리 풀고 저녁 서늘함을 타고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 창을 열고 한가롭게 누웠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연꽃바람은 향기를 불어오고 竹露滴淸響(죽노적청향) 댓잎의 이슬방울은 맑은 소리를 내네.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 금을 가져다가 타고 싶지만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들어줄 지음이 없는 것이 한스럽네.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이에 감개하여 벗을 생각하니)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밤중에 꿈속의 그리움이 괴롭네. |
[集評]
○ 荷風竹露 佳景亦佳句也 外又有微雲淡河漢 疏雨滴梧桐句 一時嘆爲淸絶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1
하풍죽로 가경역가구야 외우유미운담하한 소우적오동구 일시탄위청절 - 淸 심덕잠, 《당시별재집》 卷1
‘연꽃에서 부는 바람[荷風]’과 ‘댓잎의 이슬[竹露]’은 아름다운 경치이고 또한 아름다운 구절이다. 이 외에 ‘엷은 구름 은하수를 감돌고, 성근 비 오동잎에 떨어지네.[微雲淡河漢 疏雨滴梧桐]’라는 구절이 있는데,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그 淸絶함에 감탄했다
[참고자료]
이 시는 李珥(이이)의 ≪精言妙選≫ <和字集>에 選集되어있다.
李德懋(이덕무)의 <論詩絶句 有懷蓧飮 雨邨蘭坨薑山冷齋楚亭> ≪靑莊舘全書≫ 卷十一 ≪雅亭遺稿≫의 첫 구절‘시는 연꽃 바람과 댓잎 이슬의 맑음을 따랐으니[句襲荷風竹露淸]’는 《夏日南亭懷辛大》의 ‘荷風送香氣,竹露滴清響’을 借用한 것이다.
【참고 도서】
古文眞寶詩篇<육문사, 朴一峰 역저 2001>,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6. 03. 21 孤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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