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同從弟南齋玩月憶山陰崔少府(동종제남재완월억산음최소부) - (王昌齡 왕창령)) : 5언 고시
-종제와 함께 남재에서 달을 감상하며 산음의 최소부를 그리워함-
高臥南齋時[고와남재시] 남재에 편안히 누워 있을 때
開帷月初吐[개유월초토] 휘장을 걷으니 달 막 떠오르네.
淸輝淡水木[청휘담수목] 맑은 빛은 물가 나무에 담박하고
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 창 앞에 달빛이 넘실거리네.
苒苒幾盈虛[염염기영허] 흐르는 세월 속에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는가?
澄澄變今古[징징변금고] 저 맑은 빛 속에 고금은 수없이 변하였네.
美人淸江畔[미인청강반] 아름다운 사람은 맑은 강가에서
是夜越吟苦[시야월음고]. 이 밤 괴롭게 고향 생각 하겠지.
千里其如何[천리기여하] 천리 길은 그 얼마나 먼가.
微風吹蘭杜[미풍취난두] 미풍이 난초와 두약의 향기를 불어온다네.
[註釋]
○ 開帷[개유] 창의 주렴을 올리거나 여는 것.
○ 從弟[종제] 堂弟이다. 從弟 뒤에는 銷(소)字가 있는 본도 있으니, 王昌齡의 從弟인 王銷이다. 生平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 山陰[산음] 옛날의 縣名으로 지금의 浙江省 紹興이다.
○ 淡水木[담수목] ‘滔水土(도수토)’로 되어있는 본도 있다.
○ 演漾[연양] 물결이 흔들리는 모습. 이 시에서는 달빛이 물결처럼 넘실대는 모습이다. ‘清輝淡水木,演漾在窗戶’는 달빛이 수면과 나무위에 비치는데 물이 비친 달빛이 흔들리며 뒤섞여 창문에도 비침을 말한다.
○ 苒苒[염염] 시간이 점점 흘러가는 것
○ 澄澄[징징] 맑고 깨끗한 것.
○ 盈虛[영허] 달이 차고 기우는 것
○ 美人[미인] 山陰의 崔小府를 가리킨다. 小府는 관직명으로 縣尉를 일컫는다.
○ 越吟[월음] 越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고향을 몹시 그리워하는 것을 이른다. ≪史記≫ <張儀列傳>에 “越人 莊舃(장석)이 楚 執圭(집규)라는 벼슬을 하게 되었는데, 오래지 않아 병이 들었습니다. 초왕은 ‘장석은 본래 월의 미천한 사람이다. 지금은 초나라에서 집규의 벼슬로 부귀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월을 생각할까?’라 하니 , 중사가 대답하기를 ‘무릇 사람은 병이 났을 때 고향을 생각하는 법입니다.[越人莊舃 仕楚執圭 有頃而病 楚王曰 舃故越之鄙細人也 今仕楚執圭貴富矣 亦思越不 中謝對曰 凡人之思 故在其病也(월인장석 사초집규 유경이병 초왕왈 석고월지비세인야 금사초집규귀부의 역사월불 중사대왈 범인지사 고재기병야).]”라는 구절이 보인다. 여기서는 산음의 최소부를 장석에 비유한 것인데, 산음은 본래 옛 월땅에 속한 곳이다.
○ 千里其如何,微風吹蘭杜[천리기여하,미풍취란두] ‘蘭草’와 ‘杜若’으로 모두 향기가 나는 풀이다. 최소부의 인품을 이 향초에 비유하였다. 이 두 구의 뜻은 하나는 南齎에 있고, 하나는 山陰에 있어 두 사람이 떨어지기가 천리나 되니 어떻게 얼굴을 대할 것인가? 그러나 최소부가 山陰에 있지마는 聲名이 蘭과 杜 같아서 비록 멀더라도 微風이 불어 그의 향기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通譯]
내가 南齋에서 편히 누워 있을 때, 창의 주렴을 걷어 올리니 처음으로 둥글고 밝은 달이 얼굴을 드러낸다. 달빛은 물위와 숲의 나무를 비추는데, 물에 비친 달빛은 내 창가에 넘쳐흐른다. 시간은 흘러 흘러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던가. 그 맑은 빛 가운데서 古今의 변화는 얼마나 많았던가? 그대는 맑은 강가에 살고 있으니, 생각건대 오늘밤 달빛아래에서 월나라의 노래를 구슬프게 읊조리고 있겠지. 그대와 나 떨어진 거리가 천리나 되니 어떻게 하면 그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으리오. 바람에 실려 그대의 인품과 같은 蘭草와 杜若의 향기가 이곳까지 불어오는구나.
[解題 및 作法分析]
이는 달밤에 벗을 그리는 詩이다. 王昌齡이 사촌동생과 南齎에서 달을 玩賞하다가 山蔭의 좋은 벗 崔少府를 그리워한다. 앞 여섯 句는 ‘南齋玩月남재완월’을 써서 , 달은 찼다가 이지러짐이 定함이 있는데 古今의 변화는 무상하니 人事도 또한 어찌 이와 같지 않겠는가? 하였으며, 뒤의 네 句는 ‘憶山陰崔少府’를 써서, 달 아래에서 벗을 그리워하는데, ‘美人清江畔,是夜越吟苦’라고 하여 자기가 얼마나 벗을 그리워 한다는 말은 쓰지 않고 도리어 벗이 오늘밤 반드시 괴롭게 읊조리며 고향의 벗을 그리워 할 것이라고 하여 더한층 깊게 하였다. 끝에는 벗의 名聲이 더욱 멀리 퍼짐을 찬미하였는데 덕스러움이 난초와 두약 같다고 하였다.
沈德潛이 ≪唐詩別裁集≫에서 “ 옛 사람이 달을 대할 때에는 매양 차고 이지러지고 예와 이제의 느낌을 가졌다.”라고 하였다.
[韻律]
‘苒苒幾盈虛,澄澄變今古’句는 對仗인데, 起句는 ‘측측측평평’으로 律에 맞지만 對句는 律에 맞지 않는다.全詩에 上聲 7韻인 麌韻을 써서 韻脚이 吐 · 戶 · 古 · 苦 · 杜 등 모두 協韻이다.
協韻 ; 본래 같은 운에 속하지 않는 글자를 동일한 운으로 사용하는 것. 곧 운율을 맞춘다는 말.[유사어:叶韻]
[全唐詩]
卷140_20 《同從弟銷南齋玩月憶山陰崔少府》王昌齡
高臥南齋時,開帷月初吐。清輝淡水木,演漾在窗戶。
苒苒幾盈虛,澄澄變今古。美人清江畔,是夜越吟苦。
千里其如何,微風吹蘭杜。
-종제와 함께 달구경하다가 산음의 최소부를 생각하다
내 남재에
편히 누웠노니
창문의 발을 열자
달이 막 떠오르네.
맑은 달빛
물에도 비치고 나무에도 비치고
물결에 어린 달빛
창 앞에서 흔들린다.
빠른 세월
달은 그 몇 번이나 차고 이지러졌던가?
저 맑은 달빛 속에서
예와 이제 변하였네.
그대는
맑은 강가에 있으련만
이 밤 고향 그리며
월땅에서 읊조림 괴로우리라.
천 리나 떨어져
어찌 만나리?
그대 빼어남이여 난초와 두약이라.
그 향기 미풍에 실려 오리라.
[平仄]
高臥南齋時(고와남재시)○●○○○(平去平平平) 高gāo 臥wò 南nán 齋zhāi 時shí,
開帷月初吐(개유월초토)○○●○⊙(平平入平上) 開kāi 帷wéi 月yuè 初chū 吐tǔ。
清輝淡水木(청휘담수목)○○●●●(平平去上入) 清qīng 輝huī 淡dàn 水shuǐ 木mù,
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上去去平去) 演yǎn 漾yàng 在zài 窗chuāng 戶hù。
苒苒幾盈虛(염염기영허)●●●○○(上上上平平) 苒rǎn 苒rǎn 幾jǐ 盈yíng 虛xū,
澄澄變今古(징징변금고)○○●○⊙(平平去平上) 澄chéng 澄chéng 變biàn 今jīn 古gǔ。
美人清江畔(미인청강반)●○○○●(상평평평거) 美měi 人rén 清qīng 江jiāng 畔pàn,
是夜越吟苦(시야월음고)●●●○⊙(去去入平上) 是shì 夜yè 越yuè 吟yín 苦kǔ。
千里其如何(천리기여하)○●○○○(平上平平平) 千qiān 里lǐ 其qí 如rú 何hé,
微風吹蘭杜(미풍취란두)○○○○⊙(平平平平去) 微wēi 風fēng 吹chuī 蘭lán 杜dù。
[直譯 및 文章構造]
高(형:부) | 臥(동:술어) | 南(명:관) | 齋(명:관) | 時(명:보어) |
높을 고 | 누울 와 | 남쪽 남 | 방 재 | 때 시 |
①高臥南齋時(고와남재시) 南齎(남쪽 서재)에 (베개를)높이하며 누워 있을 때 | ||||
開(동:술어) | 帷(명:목적어) | 月(명:주어) | 初(부:부) | 吐(동:술어) |
열 개 | 휘장 유 | 달 월 | 처음 초 | 토할 토 |
② 開帷月初吐(개유월초토) 휘장을 거두니, 달이 처음으로(막) 토하네(떠오르네) | ||||
淸(형:관) | 暉(명:주어) | 淡(형:술어) | 水(명:보어) | 木(명:보어) |
맑을 청 | 빛 휘 | 묽을 담 | 물 수 | 나무 목 |
③ 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 淸輝淡水木(청휘담수목) 맑은 (달)빛이 물과 나무에 묽게 들고, | ||||
演 | 漾(동:술어) | 在(전치사) | 窓(명:관) | 戶(명:보어) |
윤택할 연 | 출렁거릴 양 | ~에 재 | 창문 창 | 문 호 |
④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 반짝거리는 것(달빛)이 창문에서 출렁거린다. | ||||
苒(동:부) | 苒(동:부사어) | 幾(수사:주어)) | 盈(형:술어) | 虛(형:술어) |
풀이 우거질 염 | 연약한 모양 염 | 몇 기 | 찰 영 | 빌 허 |
⑤ 苒苒幾盈虛(염염기영허) 시간이 흘러(冉冉) 몇 번이나 차고 비었으며, | ||||
澄(형:관) | 澄(형:주어) | 變(동:술어) | 古(명:보어) | 今(명:보어) |
맑을 징 | 밝을 징 | 변할 변 | 옛 고 | 옛 고 |
⑥ 澄澄變今古(징징변금고) 맑고 맑은 것이 예나 지금이나 변하네. | ||||
美(형:관) | 人(명:주어) | 淸(형:관) | 江(명:관) | 畔(먕:부사어)) |
아름다울 미 | 사람 인 | 맑을 청 | 강 강 | 언덕 반 |
⑦ 美人淸江畔(미인청강반) 美人은 맑은 강 언덕에서 | ||||
是(대:관) | 夜(명:관) | 越(명:관) | 吟(명:부사어) | 苦(형:술어) |
이 시 | 밤 야 | 나라 월 | 읊을 음 | 고통 고 |
⑧ 是夜越吟苦(시야월음고). 이 밤의 越吟(고향 생각)으로 괴로워하네. | ||||
千(수:관) | 里(명:주어) | 其(대:주어) | 如(형:술어) | 何(부:보어) |
일천 천 | 거리 리 | 그 기 | 같을 여 | 어찌 하 |
⑨ 千里其如何(천리기여하) 천리, 그것이 어떠한 것인가?(천리라는 거리가 어떠한 거리인가?) | ||||
微(형:관) | 風(명:주어) | 吹(동:술어) | 蘭(명:목적어) | 杜(명:목적어) |
적을 미 | 바람 풍 | 불 취 | 난초 난 | 당리 두 |
⑩ 微風吹蘭杜(미풍취난두) 약한 바람이 (그 거리에서) 난초와 두약을 불어오네. | ||||
高臥南齋時(고와남재시) 내 남재에 편히 누웠노니 開帷月初吐(개유월초토) 창의 발을 열자 달이 막 떠오르네. 淸輝淡水木(청휘담수목) 맑은 달빛 물에도 나무에도 비치네. 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 물결에 어린 달빛 창 앞에서 흔들린다. 苒苒幾盈虛(염염기영허) 빠른 세월, 달은 얼마나 차고 이지러졌나 澄澄變今古(징징변금고) 저 맑은 달빛 속에서 , 예와 지금은 변하였네. 美人淸江畔(미인청강반) 그대는 맑은 강가에 있으련만 是夜越吟苦(시야월음고). 이 밤 월 땅에서 괴롭게 시를 읊으리라. 千里其如何(천리기여하) 천리 먼 곳에 떨어져 내 어찌 만날 수 있으리. 微風吹蘭杜(미풍취난두) 잔잔한 바람 난초와 두약의 향기 불어오리라 |
※ 6.如何, 若何(여하, 약하: 어떠한가), 何如(하여),
如何는 구절이 처음에 오기도 하고 마지막에 오기도 한다. “如何此時恨여하차시한”[어찌하랴 이때의 한을- 陳子昻<晩次樂鄕縣만차낙향현>, 율시], “欲將君去醉如何욕장군거취여하”[그대와 함께 가서 취하고저 하니 어떤가?-韓愈<聞梨花發贈劉師命문이화발증유사명> 절구], 其如 두 글자도 ‘ 그것을 어찌하랴’의 뜻이다. 어찌하면 좋을까. 어떤가. 어찌할 도리가 없다. 등의 뜻
◊ 何如는 ‘어떠한가’의 뜻이지, ‘어째서, 어떻게 하면’이라는 뜻은 없다. 제9항(何如, 何以)참조. ‘嗟君此別意何如차군차별의하여“[아아 그대는 이 이별의 마음이 어떠한가- 高適<送李少府貶峽中王少府貶長沙송이소부폄협중왕소부폄장사>, 율시]. 如何는 若何로도 적는다. ”故園今若何고원금약화“[옛 동산, 이제는 어떠한 가-杜甫<復愁十二首.其三복수십이수. 기삼>, 오언절구]. 如何와 同意語이다. 其若何, 夫若何[그것이 어떠한가.]도 거의 같은 뜻이다.
[集評]
○ 高人對月時 每有盈虛古今之感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 一
고인대월시 매유영허고금지감 - 淸 심덕잠 ≪당시별재집≫ 卷 一
高士는 달을 마주 대할 때, 매양 차고 기우는 고금의 감회를 느낀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唐詩槪說<보고사, 小川環樹 저, 심경호 역 2009>
<2016. 04. 04 孤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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