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孟浩然맹호연;689-740) : 5언 고시
-업사 산방에 묵으면서 정대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음-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 석양이 서산을 지나니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뭇 골짜기 갑자기 어두워지는구나.
松月生夜涼[송월생야량] 소나무에 걸린 달빛 시원함을 더해주고
風泉滿淸聽[풍천만청청] 바람 속 샘물은 맑은 소리 들려주네.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 나무꾼들도 다 집으로 돌아가려 하고,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 저녁 안개 속의 새들도 곧 깃들어 쉬려하네.
之子期宿來[지자기숙내] 그대와 기약대로 함께 자려 찾아왔더니
孤琴候蘿徑[고금후나경] 홀로 거문고 들고 담쟁이 덮인 小路에서 기다리노라.
[註釋]
○ 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숙업사산방대정대불지] 시의 제목이 〈宿業公山房待丁大不至(숙업공산방대정대부지)〉로 되어 있는 本도 있으며, ‘待’가 ‘期’로 된 本도 있다. ‘業師(업사)’의 사전적인 뜻은 자신의 스승, 혹은 스승에 대한 겸칭(謙稱)이다. 일설에는 구체적인 인물로 보기도 하는데, 맹호연의 다른 시 〈疾愈過龍泉精舍呈易業二公(질유과룡천정사정이업이공)〉을 근거로 양양(襄陽) 용천사(龍泉寺)의 승(僧)으로 보기도 한다. ‘업스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壑’는 산 계곡을 말하며, ‘倏’은 갑자기라는 뜻으로 시간의 빠름을 나타낸다. ‘暝’은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말한다.
○ 清聽[청청] 귀에 맑은 소리가 들리는 것.
○ 煙鳥[연조] 저녁 안개 가운데 돌아가는 새.
○ 之子期宿來[지자기숙래] ‘之子’는 ‘이 사람’이란 말로 丁大를 가리킨다. 정대는 정씨 일문의 맏이를 말하는데, 정확히는 丁鳳을 가리킨다. 開元 연간 鄕貢進士로 알려져 있다. 맹호연의 시 가운데 (送丁鳳進士擧)라는 작품이 있다. ‘期’는 기약하는 것이고, ‘宿’은 하룻밤을 묵는 것이다.
○ 蘿徑[라경] ‘蘿(라)’는 ‘女蘿’라는 식물로 소나무에 엉켜 자라므로 ‘松蘿’라고도 한다. 앞에 ‘松月’이 있으므로 ‘소나무에 얽힌 여라가 늘어진 작은 길’이라는 정도의 뜻이다.
[通譯]
석양이 서산을 넘어가자 여러 계곡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은 밤의 상쾌한 기운을 뿜어내고, 바람소리 가운데 들려오는 샘물소리는 맑은 음향으로 가득하다.
황혼녘에 땔나무 하던 사람 거의 모두 돌아가고 저녁 안개 속에 날아간 새들은 둥지에 자리를 잡았다. 그대와 여기에 와서 하룻밤 묵기로 약속했는데 나만 홀로 거문고 안고 긴 덩굴이 드리운 작은 길에서 그대를 기다린다.
[解題 및 作法分析]
작자는 스승의 山房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벗 丁大가 오기를 기다렸으나 끝내 벗이 오지 않아 이 시를 썼다. 全詩의 중요한 점은 한 개 ‘待(기다림)’字에 있으며, 오지 않아도 원망하는 말이 없다. 詩는 모두 여덟 句인데, 앞 네 句는 산중의 저녁경치를 읊었고, 다섯째와 여섯째 句는 景을 써서 사람 기다림을 붙였고, 끝 두 구절로 ‘待 기다림’을 지적해 내었다.
자연 경관 묘사와 친구를 그리워하는 신정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하는 감정의 진행과정이 바로 시의 흐름이기도 하다.
孟浩然의 3개의 五言古詩는, 앞 몇 句에서는 모두 景을 그려서 情을 붙였으며, 끝 양구에서는 비로소 간절하게 詩題에 응하여 懷念을 가지기도 하고 혹 기탁할 바를 가지기도 하며, 혹 기다릴 바를 가지기도 하여 작법이 서로 같다. 沈德潛이 ≪唐詩別裁集≫에서 이 詩를 평하기를 “산수청음 유유자원 말ㅇ구견부지의.(산 속의 맑은 물소리 아득히 멀리서 오니 끝 두 구가 이르지 못한 뜻을 나타낸다.”라고 하였다.
[韻律]
第 二章 首句의 ‘樵人歸欲盡’은 平仄이 律에 맞지만, ‘煙鳥棲初定’은 律에 맞지 않으나 古詩 平仄의 論調에는 합한다. 全詩에 去聲 25韻 徑韻을 사용 했다. 韻脚은 暝 · 聽 · 定 · 徑 등을 사용하였다.
[全唐詩]
卷159_32 《宿業師山房期丁大不至》孟浩然
夕陽度西嶺,群壑倏已暝。松月生夜涼,風泉滿清聽。
樵人歸欲盡,煙鳥棲初定。之子期宿來,孤琴候蘿徑。
-업사의 산방에서 자며 정대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다
석양이
서산을 지나니
뭇 골짜기
갑자기 어두워지는구나.
소나무에 걸린 달빛
시원함을 더해주고
바람 속 샘물은
맑은 소리 들려주네.
나무꾼들도
다 돌아가고자 하고
저녁 안개 가운데 새들도
곧 깃들어 쉬려 하네.
그대와 약속하여
이 밤 함께 자고자 하였더니
내 홀로 거문고 들고
담쟁이 덮인 길에서 기다리노라.
[平仄]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入平去平上) 夕xī 陽yáng 度dù 西xī 嶺lǐng,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平入入上去) 群qún 壑hè 倏shū 已yǐ 暝míng。
松月生夜涼(송월생야량)○●○●○(平入平去平) 松sōng 月yuè 生shēng 夜yè 涼liáng,
風泉滿清聽(풍천만청청)○○●○◉(平平上平去) 風fēng 泉quán 滿mǎn 清qīng 聽tīng。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平平平入去) 樵qiáo 人rén 歸guī 欲yù 盡jìn,jǐn,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平上平平去) 煙yān 鳥niǎo 棲qī 初chū 定dìng。
之子期宿來(지자기숙래)○●○●○(平上平去平) 之zhī 子zǐ 期qī 宿sù 來lái,
孤琴候蘿徑(고금후라경)○○●○◉(平平去平去) 孤gū 琴qín 候hòu 蘿luó 徑jìng。
[直譯 및 文章構造]
夕(명:관) | 陽(명:주어) | 度(동:술어) | 西(명:관) | 嶺(명:목적어) |
저녁 석 | 볕 양 | 건널 도 | 서녘 서 | 고개 령 |
①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 석양은 서쪽 고개를 넘어가니 | ||||
羣(명:관) | 壑(명:주어) | 倏(부:부) | 已(부:부) | 暝(형:술어) |
무리 군 | 산골짜기 학 | 갑자기 숙 | 이미 이 | 어두울 명 |
②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뭇 산골짜기는 갑자기 벌써 어두워졌네. | ||||
松(명:관) | 月(명:주어) | 生(동:술어) | 夜(명:관) | 涼(형:목적어) |
소나무 송 | 달 월 | 낳을 생 | 밤 야 | 서늘할 량 |
③ 松月生夜涼(송월생야량) 소나무의 달은 밤의 서늘함을 낳게 하고 | ||||
風(동:관) | 泉(명:주어) | 滿(형:술어) | 淸(형:관) | 聽(동:보어) |
바람이 불 풍 | 샘 천 | 가득할 만 | 맑을 청 | 들리는 소리 청 |
④ 風泉滿淸聽(풍천만청청) 바람이 부는 샘에는 맑게 들리는 소리로 가득하네. | ||||
樵(명:관) | 人(명:주어) | 歸(동:술어) | 欲(동:술어) | 盡(동:보어) |
나무할 초 | 사람 인 | 돌아갈 귀 | 하고자할 욕 | 다할 진 |
⑤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 나무꾼이 돌아가고자 욕심을 갖는 것이 전부이다.(도치법 사용) | ||||
煙(명:관) | 鳥(명:주어) | 栖(동:술어) | 初(명:관) | 定(형:보어) |
연기 연 | 새 조 | 깃들 서 | 처음 초 | 정할 정 |
⑥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 저녁연기 날 때 가는 새는 처음 정해진 곳으로 깃들러 가네. | ||||
之(대:관) | 者(명:주어) | 期(동:술어) | 宿(동:목적어) | 來(동:보어) |
그 지 | 놈 자 | 만날 기 | 잘 숙 | 올 래 |
⑦ 之子期宿來(지자기숙내) 그대와 자러 오기를 약속했는데 | ||||
孤부:부) | 琴(명:주어) | 候(동;술어) | 蘿(명:관) | 徑(명:보어) |
홀로 고 | 거문고 금 | 기다릴 후 | 담쟁이 라 | 길 경 |
⑧ 孤琴候蘿徑(고금후나경) 홀로 거문고(를 가지고 내)가 담쟁이넝쿨 길에서 기다리네. | ||||
夕陽度西嶺(석양도서령), 저녁 해 고개를 넘으니 群壑倏已暝(군학숙이명). 계곡마다 금방 어둠이 내렸다. 松月生夜涼(송월생야량), 소나무와 달빛엔 상쾌한 밤기운 일고 風泉滿淸聽(풍천만청청). 바람소리 샘물소리 맑게 귀에 가득하다. 樵人歸欲盡(초인귀욕진), 나무하던 사람들 다 돌아가 버리고 煙鳥棲初定(연조서초정). 저녁안개 속에 날아간 새 막 둥지에 드네 之子期宿來(지자기숙내), 그대 묵으러 온다고 약속했기에 孤琴候蘿徑(고금후나경). 홀로 금을 안고 여라 드리운 글에서 기다린다오. |
[集評]
○ 景物滿岸 而淸淡之趣更自浮動 非寂寞者[경물만안 이청담지취경자부동 비적막자 ] – 宋 劉辰翁, 현대 李景白 ≪孟浩然集校注≫에서 재인용.
경물이 눈에 가득하고 淸淡의 아취가 저절로 떠다녀 적막한 것이 아니다.
○ 山水淸音 悠然自遠 末二句見不至意[산수청음 유연자원 말이구견부지의]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卷 一
산수의 맑은 소리 아득하게 저절로 멀어져 가고 맞지막 두 구절에 이르러서야 친구가 오지 않았다는 뜻이 드러난다.
○ 宿來公山房期丁大不至 不做作淸態 正是天眞爛漫[숙래공산방기정대부지 부주작청태 정시천진난만] – 淸 張謙宜 ≪난齎詩話≫卷五
<宿來公山房期丁大不至>는 맑은 모습을 꾸미지 않아 바로 天眞爛漫하게 되었다.
【참고 도서】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6. 03. 28. 孤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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