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24)宿王昌龄隐居(숙왕창령은거)왕창령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 (常建상건) : 5언 고시

착한 인생 2019. 5. 30. 11:50

 

(024)宿王昌龄隐居(숙왕창령은거) - (常建상건) : 5언 고시

-왕창령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맑은 시내물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隱處唯孤雲[은처유고운] 그대 은거하는 곳에 오직 외로운 구름 한 조각

松際露微月[송제로미월] 소나무엔 초승달이 드러나니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맑은 달빛이 그대를 위하는 듯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띠 집 정자에는 꽃 그림자 머무르고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약초밭 사이엔 이끼가 자란다.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나 또한 세상살이 버리고 떠나

西山鸞鶴群[서산란학군] 그대처럼 서산에서 난학과 살고지고.

 

 

[註釋]

淸溪[청계] 특정한 시냇물 이름이 아니며, 그저 맑은 시내라는 의미.

微月[미월] 眉月, 新月과 같다. 즉 초승달이다.

淸光[청광] 달빛을 형용함.

茅亭[모정] 茅茨(모자)로 지붕을 이은 정자.

藥園[약원] 芍藥(작약)을 심은 약초밭의 庭園. 芍藥略稱.

謝時[사시] 時俗을 사양함. 時俗과 이별하는 것. 時俗(당시의 풍속)에서 멀어지고자 함.

西山[서산] 常建天寶 연간에 일찍이 武昌西山(樊山번산)에 은거한 적이 있음.

鸞鶴[난학] 靑鸞白鶴. 모두가 신선이 타는 새로서, ‘鸞鶴群‘’은 난새와 백학과 짝을 짓는다는 듯이다. 여기서는 종신토록 은거하여 은자나 도인의 삶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

 

[通譯]

   맑은 시내는 저 위로 멀리 뻗어 있어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없는데, 그대가 은거했던 이곳에는 외로운 구름 한 조각 있을 뿐이다. 오늘 저녁, 소나무 사이에 초승달이 떠오르니, 이 맑은 달빛은 그대가 떠난 후에도 여전히 그대를 위해 빛나고 있는 듯하다. 띠로 이은 정자에는 주인이 없으니 꽃 그림자만이 자고 있고, 약초를 심은 들에는 푸른 이끼가 무성하다. 나도 時俗을 떠나 西山으로 와서, 靑雲白鶴을 타고 노니는 신선과 짝하고 싶구나!.

 

[解題 作法分析]

   常建의 이 시는 山水隱逸詩로서, 盛唐시절에 이미 名篇으로 이름이 났다. 淸代에 와서 다시 神韻派의 추숭을 받았으며, <題破山寺後禪院>과 함께 常建의 대표작이 되었다.

상건과 王昌齡開元 15(727)에 함께 進士科에 급제한 宦友(환우: 벼슬 친구)이자 친한 친구사이였다. 그러나 出仕이후의 행적은 서로 매우 달랐다. 상건은 盱眙尉(우이위)를 지냈을 뿐 그 후에는 곧 벼슬에서 물러나 武昌 樊山歸隱하였으니, 여기가 곧 西山이다. 왕창령은 벼슬길이 험난하기는 했으나 물러나 은거하지는 않았다. <宿王昌齡隱居>라고 제목을 붙인 것은, 王昌齡出仕하기 이전에 은거했던 곳을 가리키며, 또한 이 시를 지을 당시에는 왕창령이 그곳에 없었음을 말한다.

왕창령이 과거에 급제한 때에는 그의 나이 37세 즈음이었다. 그 전에 그는 일찍이 石門山에 은거하였다. 이 산은 지금의 安徽省 含山縣 경내에 있는데, 바로 이 시에서 말하고 있는 淸溪가 있는 곳이다. 상건이 직임을 맡았던 盱眙는 지금의 江蘇省 우이인데, 석문산과는 淮河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나뉘어져 있다. 상건은 벼슬을 사직하고 무창 번산으로 돌아갈 때 아마도 회하를 건너 멀지 않은 길로 우회하였을 것이다. 도중에 근처 석문산을 들러 유람을 하고, 왕창령이 은거했던 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이 시를 쓴 것으로 보인다.

淸溪 · 孤雲 · · 淸光 등은 왕창령이 隱者의 고결함을 지녔음을 암시한다. ‘

이 시는 을 쓰며 感懷이다. 앞의 두 王昌齡隱居하는 곳을 썼는데, 이는 맑은 시냇물이 깊은 곳에 있어 다만 외로운 구름과 서로 짝한다고 하여 隱者의 담박한 생활과 잘 조화시키고 있다. 이어서 네 는 밤에 자면서 본 아름다운 경치를 썼는데, 松際露微月清光猶為君, 王維<竹里館>시 가운데 숲 깊어 아는 이 없으니, 밝은 달만 와서 비추네. [林心人不地 明月來相照]’意境이 매우 비슷하다. ‘茅亭宿花影藥院滋苔紋對仗으로 을그려낸 것이니, 정자에 꽃 그림자만이 자고 있음은 꽃을 감상할 주인이 없기 때문이며, 藥園에 이끼가 불어나 있음은 약초밭을 가꾸고 다듬어야할 주인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 두 는 모두 왕창령이 오래전에 그곳을 떠났음을 절묘하게 암시하는 바, 특히 宿詩眼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詩眼이란 詩句 가운데(中間) 쓰인 글자가 가장 工巧롭게 쓰인 글자를 말한다. 끝 두 는 하룻밤 자고 난 후 본 큰 아름다운 경치로 말미암아 또한 같이 은거하고자 하는 생각을 썼다.

神韻派(신운파) 나라 王士禎이 주창한 時派로서, 그 연원은 唐代의 왕유, 이기, 유장경, 한굉 등의 詩趣에서 찾을 수 있다. 平靜 · 沖淡 · 淸遠 · 雋永의 품격을 이상으로 삼았다.

 

[韻律]

   首句平平平仄仄으로 에 맞는데, 對句 唯孤雲에 맞지 않는다.‘茅亭宿花影藥院滋苔紋對仗句가 된다. 시 전체에 上平聲 十二韻文韻· · ·韻脚을 사용했다.

 

[全唐詩]

144_5 宿王昌齡隱居常建

清溪深不測唯孤雲松際露微月清光猶為君

茅亭宿花影藥院滋苔紋余亦謝時去西山鸞鶴

왕창령의 은거에서 자며

 

맑은 시냇물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그대 은거하는 곳엔

외로운구름 한 조각.

 

소나무엔

초승달

맑은 달빛이

그대를 위하는 듯.

 

띠집 정자 가엔

꽃그림자 머무르고

약초밭 사이엔

이끼가 자란다.

 

나 또한

세상살이 버리고 떠나

그대처럼

서산에서 난학과 살고지고.

  

 

[平仄]

清溪深不測(청계심불측) ○○○●●(平平平去去) qīng shēn bù cè,

唯孤雲(유고운) ●●○○◎(上去平平平) yǐn chù wéi gū yún

松際露微月(송제로미월) ○○●○●(平平去平入) sōng lòu wēi yuè,

清光猶為君(청광유위군) ○○○●◎(平平平去平) qīng guāng yóu wèi jūn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平平入平上) máo tíng 宿sù̀ huā yǐng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入去平平平) yào yuàn tái wén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平入去平去) yú xiè shí qù,

西山鸞鶴(서산란학) ○○○●◎(平平平入平) 西shān luán he qún

 

[直譯 文章構造]

(:)

(:주어)

(:술어)

(:)

(:술어)

맑을 청

시내 계

깊을 심

아니 불

헤아릴 측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맑은 냇물은 깊은데, (얼마나 깊은 지)헤아릴 수 없고

(:)

(:주어)

(:술어)

(:)

(:목적어)

숨길 은

곳 처

~뿐이다 유

외로울 고

구름 운

隱處唯孤雲(은처유고운) 은거지에는 오로지 외로운 구름 뿐이네.

(:)

(:주어)

(:술어)

(:)

(;보어)

소나무 송

가장자리 제

내밀 로

적을 미

달 월

松際露微月(송제로미월) 소나무 가장자리에 적은 달(眉月, 微月, 初月: 초생달)이 내밀고

(:)

(:주어)

(:)

(:술어)

(:목적어)

맑을 청

빛 광

오히려 유

위할 위

그대 군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밝은 빛은 오히려 그대를 위하네.

(:)

(:주어)

宿(:술어)

(:)

(:목적어)

띠 모

정자 정

잘 숙

꽃 화

그림자 영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띠로 만등 지붕에는 꽃 그림자가 자고

(:)

(:주어)

(:술어)

(:)

(:목적어)

약초 약

집 원

불을 자

이끼 태

무늬 문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약초(작약)를 심은 집(집의 정원)은 이끼(이끼무늬)로 불어났네.

(:주어)

(:)

(:술어)

(:보어)

(:술어)

나 여

또 역

물러날 사

때 시

갈 거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나 또한 때를 봐서 물러날 때는

西(:)

(:)

(: 보어)

(:보어)

(:보어)

서쪽 서

산 산

난새 난

두루미 학

무리 군

西山鸞鶴群(서산란학군) 서산의 난새와 학의 무리 속으로 갈 꺼다.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개울 물 너무 깊어 깊이를 잴 수 없고

隱處唯孤雲(은처유고운) 세상 피한 이곳은 오직 구름 뿐

松際露微月(송제로미월) 소나무 높은 끝에 희미한 달빛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그 맑은 빛은 오히려 그대를 위한 것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정자에는 은은한 꽃 그림자 머물고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작약 밭에는 이끼 자욱 짙어 지네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나 또한 다 버리고 떠나와

西山鸞鶴群(서산란학군) 서산에서 난새와 두루미들 벗하며 살고 싶어라

 

[集評]

建詩 似初發通莊 却尋野徑百里之外 方歸大道 所以其旨遠 其興僻 佳句輒來 唯論意表 至如松際露微月清光猶為君 又山光悅鳥性 潭影空人心 此例十數句 竝可稱警策- 唐 殷璠 河嶽英靈集卷 上

[건시 사초발통장 각심야경백리지외 방귀대도 소이기지원 기흥벽 가구첩래 유론의표 지여송제로미월청광유위군 우산광열조성 담영공인심 차례십수구 병가칭경책] - 은번 하악영령집卷 上

常建는 처음에는 도읍의 대로에서 출발하여 백리 밖 들판의 작은 길을 찾은 뒤에 大路로 돌아오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主旨는 심원하나 偏僻되며, 佳句가 나올 때에는 주로 意表하였다. ‘소나무 끝 초승달 드러나니, 맑은 빛은 그대 위해 비추는 듯[松際露微月清光猶為君]’이나 산빛 새의 本性 기쁘게 하고, 못 그림자 사람의 마음 텅 비게 한다.[山光悅鳥性 潭影空人心]와 같은 몇 구절에 대해서는 모두 警策이라 칭할 만하다.

情景沈冥 不類看色 宋 劉會孟 唐詩廣選卷 一

[정경심명 부류간색] 유회맹 당시광선卷 一

 

情景이 깊고 그윽하여 (인공의) 색을 입힌 류가 아니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詳析<북경 : 中華書局 喩守眞 편저, 2008>,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6. 04. 18.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