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27)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군재우중여제문사연집) 군재에 비 내리는데 여러 문사들과 잔치하다 - (韋應物위응물) : 5언 고시

착한 인생 2019. 7. 1. 16:26

 

(027)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군재우중여제문사연집) - (韋應物위응물) : 5언 고시

- 군재에 비 내리는데 여러 문사들과 잔치하다 -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 병사들의 호위와 화극이 삼엄한데

宴寢凝淸香[연침응청향] 연회가 열린 방안엔 맑은 향이 어리었다.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 바닷가에서 바람과 비가 불어와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 시원하게 연못가 누각을 거닌다.

近消散[번아근소산] 답답한 일이 근래에 살아지고

嘉賓滿堂[가빈복만당] 손님들이 다시 마루를 가득 채웠는데.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 스스로 부끄러운 것은 높은 자리에 앉아

斯民康[미도사민강] 백성들의 태평을 보지 못한 것이네,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 이치를 깨달으니 시비가 사라지고,n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 성정이 활달해 일체의 구속을 잊을 수 있도다.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 생성과 고기는 금하는 때이지만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 채소와 과일은 다행히 맛볼 수 있으며.

俯飮一杯酒[부음일배주] 고개 숙여 한 잔 술 마시고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 고개 들어 금옥 같은 문장을 듣노라니.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 기분이 즐겁고 몸도 절로 가벼워져

意欲凌風翔[의욕능풍상] 마음은 바람타고 날아갈 듯 .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 땅엔 文史가 흥성하다더니

群彦今汪洋[군언금왕양] 뛰어난 선비들이 이제 큰 바다를 이루었구려.

方知大蕃地[방지대번지] 이제 알겠노라, 큰 도움의 땅에

豈曰財賦[개왈재부강] 어찌 재화만 풍족하다 하겠는가?

 

[註釋]

燕集[연집] 의 뜻으로, ‘燕集宴會를 뜻한다.

畫戟[화극] 병기의 일종으로 여러 가지 색으로 장식하여 儀典에 사용했다. 당나라 때에는 3품 이상의 高官이 거처하는 문에 화극을 세웠다고 한다.

煩疴[번아] 번민으로 인한 갑갑증을 뜻한다. 혹은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한 증세로 보기도 한다.

居處崇[거처숭] 거처하는 자리가 높다는 뜻으로 위응물이 刺史의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 唐代의 자사는 종3품이었으며, 특히 蘇州上州에 속하여 대단한 위치였음.

理會是非遣性達形跡忘[리회시비견성달형적망] 이치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 是非를 가릴 수 있고, 성정이 활달하여 일체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是非遣풀다라는 의미로, 是非의 의심이 풀린다는 뜻이다. 形迹은 형상과 자취를 지칭하는데 모두 눈에 보이는 것이므로 구속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仰聆[앙령] 머리 들고 귀 기울여 들음.

金玉章[금옥장] 금과 옥에서 나는 소리와 같이 아름다운 文章을 뜻한다. 여기서는 宴會에서 酬唱하는 詩賻를 지칭한다.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蘇州나라 도읍이었으므로, ‘吳中이라 한 것이고, ‘文史는 문학과 사학 등을 비롯한 학문과 문예전반을 지칭한다. 소주가 예부터 뛰어난 학자와 뛰어난 문장가를 배출하여 文翰의 전통이 뛰어났음을 뜻한다.

群彥[군언] 재능과 학식이 뛰어난 선비들을 지칭한다. 毛詩正義은 선비의 미칭이다.[彦 士之美稱]라고 하였다.

汪洋[왕양] 광활하여 끝이 없는 바다를 뜻한다. 여기서는 뛰어난 선비들이 많음을 비유한다.

大藩[대번] 은 울타리라는 뜻으로 제후의 나라나 그 도읍을 뜻한다. 蘇州가 오나라의 도읍이었으므로 대번이라 하였다.

財賦强[재부강] 재물과부세가 아주 많은 곳. 안사의 난 이후 중앙정부에서는 이곳 소주와 항주지역의 부세에 의해 견디어 내고 있었다 함.

 

[通譯]

    연회가 열리는 관사 앞에는 호위병사와 화극이 삼엄하게 늘어서 있는데, 연회가 열릴 방안에는 맑은 향이 피어올라 어리어 있다. 무더운 여름날 바닷가로부터 바람과 비가 불어 오니 연못가 누각을 산책하며 더위를 식혔다. 근래에 골치 아픈 일들이 사라지니, 손님들이 예전처럼 마루를 가득 채웠다.

蘇州를 책임지는 刺史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백성의 태편성대를 이루어주지 못하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사물의 이치를 깨달으니 시비를 가릴 수 있고, 성정도 활달하여 일체의 구속에서 벗어나 격의없이 사교를 할 수 있다.

지금은 생선과 고기를 금하는 여름이지만 다행히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고또 한 잔 술과 아름다운 시부를 서로 수창하며 즐길 수 있으니, 기분이 즐겁고 몸도 가벼워져 마치 바람을 타고 날아 오를 듯 기쁘기 그지없다.

蘇州는 예로부터 학술과 문학의 전통이 뛰어난 곳이라 하더니, 과연 지금 이 자리엔 뛰어난 선비들이 바다와 같이 모였다. 이제 알겠노라. 큰 도읍의 땅에 어찌 재화만 풍족하다고 할 수 있으랴.

 

[解題 作法分析]

    나라 貞元 , 韋應物蘇州刺史로 있을 때, 여러 문사들과 잔치하면서 읊은 이다. 全詩는 네 으로 나누어지는데, 는 손님의 자리와 날씨를 써서 郡齋雨中군재우중을 지적하였고, 다음 여섯 煩悶이 곧 사그라지고 눈앞에 귀한 손님만 가득히 보인다 하여 기쁨이 충만함을 썼다. 아울러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이 백성을 평안하게 하지 못하였음이 부끄러우나, 오직 理致에 나아가 깨달으며 이 트이니 부끄러움에 스스로 위로받는다고 덧붙여 썼다. 셋째 여섯 는 손님과 주인이 잔치에서 마시면서 詩文을 읊는 기쁨을 묘사하여與諸文士燕集여청문사연집을 지적하였다. 끝 장 네 는 결언으로, 소주가 다만 재부만 능한 게 아니라 문사도 성하여 군언현사가 제제함을 찬양하고 더욱 기뻐하였다.

송나라 計敏夫唐詩記事, “韋應物이 고결하여 있는 곳에서는 향을 사르고 자리를 닦고 나서 앉았다. 오직 고황, 유장경, 구단, 진계, 교연의 벗들과 때에 같이 벌여 있었으며, 이들과 더불어 酬唱하였다. 이 시는 위응물의 작품 중 최고로 꼽힌다. 뒷날 소주자사로 부임한 白居易(백락천) 가 소주에서 지은 위응물의 작품 중  兵衛森畫戟宴寢凝清香 병위삼화극연침응청향을 최고의 명구로 꼽고 이 시를 돌에 새겼다 (백거이의 <吳郡詩石記> 참조).明 代楊愼 또한 이 시의 첫 네 一代絶唱이라고 극찬하였으며, 劉太眞韋應物에 준 글에 말하기를, ‘여러 작품을 돌아보다가 그대의 <郡齋燕集군재연집>을 보았는데 이 무슨 情致로 이와 같이 밝고 무성하며 뛰어나고 힘 있는가? ·齊間에는 ···가 비로소 理意에 정밀하여 을 따라서 事物體祭하였으니 詩人의 뜻을 갖추었다. 뒷날 전하는 사람들은 심히 그 근원을 잃어 버렸는데 오직 그대는 그 橫流를 제압하였으니, 師摯之始關雎之亂을 그대의 글에서 보았다.”고 하였다.

 

[韻律]

    全詩下平聲 七韻 陽韻을 썼는데, · · · · · · · · · 등의 글자가 協韻이다.

 

 

[全唐詩]

  186_23 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韋應物

  兵衛森畫戟宴寢凝清香海上風雨至逍遙池閣涼

  近消散嘉賓滿堂自慚居處崇斯民康

  理會是非遣性達形跡忘鮮肥屬時禁蔬果幸見嘗

  俯飲一杯酒仰聆金玉章神歡體自輕意欲淩風翔

  吳中盛文史群彥今汪洋方知大藩地豈曰財賦

-군재에서 비오는 가운데 여러 문사들과 자치하다

 

호위병은

창을 들고 삼엄히 벌였는데

잔칫방엔

향을 태워 엉키었구나.

 

비바람 불어

바다에서 오니

池閣

시원하여 사람들 소요하네.

 

번민은

곧 사그러지고

아름다운 손님들

방에 가득 모였네.

 

내 높은 자리 앉아서

스스로 부끄러워하나니

이 백성들 올라와

즐기는 모습 못 보았음일레라..

 

사물의 이치를 깨달으니

시비는 풀어지고

성정이 넓어지니

일체 형적 잊어지네.

 

때는 여름이라

鮮魚 肥肉을 어찌 먹으리

다행히 채소와 과일

맛볼 수 있구나.

 

고개 속여

한 잔 술 마시고

쳐다보아

아름다운 문장을 듣는구나.

 

정신이 기쁘니

몸이 절로 가벼워

훨훨 바람타고

날으고 싶구나.

 

蘇州

文史가 흥한 곳

오늘에

많이들 다 모였구나.

 

이제야

큰 도시임을 알지니

어찌

다만 財賦만 성하다더냐?

 

[平仄]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平去平去上) bīng wèi sēn huà

宴寢凝清香(연침응청향)●●○○◎(去上平平平) yàn qǐn níng qīng xīang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上去平上去) hǎi shàng fēng yǔ zhì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平平平入平)xiāo yáo chí gé,gǎo liáng

煩屙近消散(번아근소산)○○●○●(平平去平 煩fán ē jìn xiāo sǎn,sàn

嘉賓復滿堂(가빈복만당)○○●●◎(平平入上平) jiā bīn fù̀ 滿mǎn táng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去平平去平) cán jū chù,chǔ chóng

未睹斯民康(미도사민강)●●○○◎(去上平平平) wèi dǔ mín kāng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上去去平上) huì shì fēi qiǎn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去入平入平) xìng dá xíng wàng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平平入平去) xiān féi shǔ shí jìn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平上去去平) shū guǒ xìng jiàn cháng

俯飲一杯酒(부음일배주)●●●○●(上上入平上) fǔ yǐn bēi jiǔ,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上平平去平) yǎng líng jīn yù zhāng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平平上去平) shén huān qīng

意欲淩風翔(의욕릉풍상)●●○○◎(去入平平平) yù líng fēng xiáng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平平去平上) wú zhōng shèng wén shǐ

群彥今汪洋(군언금왕양)○●○○◎(平去平平平) qún yàn jīn wāng yáng

方知大藩地(방지대번지)○○●○●(平平去平去) fāng zhī dà fán

豈曰財賦强(기왈재부강)●●○●◎(上入平去平) yuē cái fù qiáng

 

未睹斯民康(미도사민강)●●○○◎(去上平平平) wèi dǔ mín kāng

未睹(미도)未瞻(미첨)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는데, 그런 경우 未睹●●(去上)이지만, 未瞻●○(去平)이 된다.

: 未瞻(wèi zhān) 보지 못하다.

 

[直譯 文章構造]

(:주어)

(:술어)

(:)

(:)

(:목적어)

병사 병

지킬 위

빽빽할 삼

채색 화

창 극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 병사는 빽빽하게 채색된 창으로 지키고

(:)

(:주어)

(:술어)

(:)

(:보어)

잔치 연

처소 침

엉길 을

맑을 청

향기 향

宴寢凝淸香(연침응청향) 잔치를 벌이는 처소에는 맑은 향기가 엉켜있네.

(:관)

(:부)

(;주어)

(:주어)

(:술어)

바다 해

위 상

바람 풍

비 우

이를 위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 바다 위에서 바람과 비가 이르러(불어와)

(:술어)

(:술어)

(:보어)

(:보어)

(:)

거닐 소

거닐 요

못 지

누각 각

서늘할 량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 연목과 누각에서 시원하게 거닐고 있네

(:)

( :주어)

(:)

(:술어)

(:술어)

괴로워할 번

뒷간에 갈 아

가까울 근

사라질 소

흩어질 산

近消散(번아근소산) 더위의 고통은 가까스로 사라져 흩어지고

(:)

(:주어)

(:)

滿(:술어)

(:보어)

아름다울 가

손님 빈

복잡할 복

가득할 만

집 당

嘉賓滿堂(가빈복만당) 아름다운 손님이 복잡하도록 방에 가득하네.

(:)

(:술어)

(:관 겸

목적어

(:주어 겸 목적어)

(:술어 경 목적어)

스스로 자

부끄러워할 참

살 거

곳 처

숭고할 숭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 스스로 살고 있는 처소가 높음을 부끄러운 것은

(:)

(: 술어)

(: )

(:)

(:목적어)

아닐 미

볼 도

이 사

백성 민

편안할 강

斯民康(미도사민강) 아직 이런 백성들의 편함을 보지 못했기 때문.

(:주어)

(:술어)

(:주어)

(:주어)

(:술어)

이치 리

깨달을 회

옳을 시

그릇될 비

보낼 견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 이치를 깨달으니, 시비가 사라지고

(:주어)

(:술어)

(:주어)

(:주어)

(:술어)

성품 성

통달할 달

형체 형

자취 적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 성품이 통달하니, 형적이 잊혀지네.

(:주어)

(:주어)

(:술어)

(:)

(:보어)

날고기 선

살진 고기 비

속할 속

때 시

금지 금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 신선하고 살진 고기는 금하는 시기에 속하지만

* 선비[鮮肥]신선하고 살진 고기 / 时禁[shíjìn] 당시의 금지령

(:주어)

(:주어)

(:)

(:술어)

(

채소 소

과일 과

다행 행

볼 견

맛볼 상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 채소와 과일은 다행히 맛을 볼 수가 있구나.

(:)

(:술어)

(:)

(:)

(:목적어)

머리 숙일 부

마실 음

하나 일

잔 배

술 주

俯飮一杯酒(부음일배주) 고개 숙여 한 잔 술을 마시고

(:)

(:술어)

(:)

(:)

(:목적어)

고대 들을 앙

들을 령

쇠 금

구슬 옥

문장 장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 고개 들어 금옥 같은 문장을 듣네.

(:주어)

(:술어)

(:주어)

(:)

(:술어)

정신 신

기쁠 환

몸 체

스스로 자

가벼울 경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 기분이 즐겁고, 몸도 절로 가벼워져

(:주어)

(:술어)

(:술어)

(:목적어)

(:술어)

뜻 의

하고자할 욕

탈 능(=)

바람 풍

높이 날 상

⑯ 意欲凌風翔(의욕능풍상) 마음은 바람을 타고서 날아오르려 하네.

(:)

(:주어)

(:술어)

(:목적어)

(:목적어)

나라 오

가운데 중

성할 성

글월 문

역사 사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오나라 중앙(수도)에는 文學史學하여

(:)

(:주어)

(:)

(:)

(;보어)

무리 군

선비 언

이제 금

넓을 왕

바다 양

群彦今汪洋(군언금왕양) 선비의 무리들이 이제 넓은 바다와 같구나.

* 群彦 : 같은 시대의 뛰어난 선비들 . ‘群雄(군웅; 영웅의 무리)’의 의미와 같은 맥락.

(:)

(:술어)

(:)

(:)

(:목적어)

바야흐로 방

알 지

큰 대

덮을 번

땅 지

方知大蕃地(방지대번지) 이른바 대번(蘇州)의 땅임을 알겠고

(:)

(:술어)

(:)

(:)

(:목적어)

어찌 기

가로 왈

재물 재

조세 부

강할 강

⑳ 豈曰財賦(개왈재부강) 어찌 재화와 부세만 강하다(풍족하다) 말하겠는가?

兵衛森畫戟(병위삼화극) 병사들의 호위와 화극이 삼엄한데

宴寢凝淸香(연침응청향) 연회가열린 방안엔 맑은 향이 어리었다.

海上風雨至(해상풍우지) 바닷가에서 바람과 비가 불어와

逍遙池閣涼(소요지각량) 시원하게 연못가 누각을 거닌다.

近消散(번아근소산) 답답한 일이 근래에 살아지고

嘉賓滿堂(가빈복만당) 손님들이 다시 마루를 가득 채웠는데

自慚居處崇(자참거처숭) 스스로 부끄러운 것은 높은 자리에 앉아

斯民康(미도사민강) 백성들의 태평을 보지 못한 것이네.

理會是非遣(리회시비견) 이치를 깨달으니 시비가 사라지고

性達形跡忘(성달형적망) 성정이 활달해 일체의 구속을 잊을 수 있도다.

鮮肥屬時禁(선비속시금) 생성과 고기는 금하는 때이지만

蔬果幸見嘗(소과행견상) 채소와 과일은 다행히 맛볼 수 있으며

俯飮一杯酒(부음일배주) 고개 숙여 한 잔 술 마시고

仰聆金玉章(앙령금옥장) 고개 들어 금옥 같은 문장을 듣노라니

神歡體自輕(신환체자경) 기분이 즐겁고 몸도 절로 가벼워져

意欲凌風翔(의욕능풍상) 마음은 바람타고 날아갈 듯

吳中盛文史(오중성문사) , 땅엔 文史가 흥성하다더니

群彦今汪洋(군언금왕양) 뛰어난 선비들이 이제 큰 바다를 이루었구려

方知大蕃地(방지대번지) 이제 알겠노라, 큰 도음의 땅에

豈曰財賦(개왈재부강) 어찌 재화만 풍족하다 하겠는가?

 

[集評]

詩話稱韋蘇州郡齋燕集首句 兵衛森畫戟 宴寢凝清香 海上風雨至 逍遙池閣涼 爲一代絶唱 余讀其全編 每恨其結句 云吳中盛文史 群彥今汪洋 方知大藩地 豈曰財賦疆 深爲未稱後見宋人麗澤編 無後四句 三十年之疑 一日釋之 - 明 楊愼 升菴集54, <韋應物蘇州郡齋燕集詩>

 

시화칭위소주군재연집수구 병위삼화극 연침응청향 해상풍우지 소요지각량 위일대절창 여독기전편 매한기결구 운오중성문사 군언금왕양 방지대번지 기왈재부강 심위미칭후견송인려택편 무후사구 삼십년지의 일일석지 - 楊愼 승암집54, <위응물소주군재연집시>

 

詩話에서 韋蘇州(韋應物)<郡齋燕集> 兵衛森畫戟 宴寢凝清香 海上風雨至 逍遙池閣涼一代絶唱이라고 칭하였다. 내가 그 시 전체를 읽으며, 매양 그 結句吳中盛文史 群彥今汪洋 方知大藩地 豈曰財賦疆이 첫 구에 미치지 못함을 한탄하였다. 뒤에 宋代 사람이 편찬한 麗澤編에 뒤의 네 구가 없는 것을 보고, 삼십년의 의문이 하루아침에 풀렸다.

 

(참고)

이 시는 관료들의 연회를 읊은 작품에 인용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徐居正이 자주 인용하였다. 四佳詩集8, <成川辛使君詩卷……>畵戟香凝日抵年21 <送梁中樞出尹慶州>戟寢凝香晝無事의 시구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6. 05. 10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