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28)初發揚子寄元大校書(초발양자기원대교서)양자강을 막 떠나면서 교서 원대에게 부친다 - (韋應物 위응물) : 5언 고시

착한 인생 2019. 7. 4. 10:53

(028)初發揚子寄元大校書(초발양자기원대교서) - (韋應物 위응물) : 5언 고시

-양자강을 막 떠나면서 교서 원대에게 부친다-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처량하게 사랑하는 벗을 떠나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아득히 물안개 속으로 들어가네.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뱃머리를 돌려 돌아가는 낙양인,

殘鐘廣陵樹[잔종광능수] 광릉의 나무 사이 종소리 여운을 듣노라.

今朝爲此[금조위차별] 오늘 아침 여기서 이별하고 나면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어디서 우리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세상살이 물에 뜬 배와 같은 것,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오르내리며 어찌 멈출 수 있으리오?

 

[註釋]

揚子[양자] 揚子口 · 揚子津 · 揚子渡. 나루터 이름. 지금의 江蘇省 江都縣 남쪽 長江하류 瓜洲 근처에 있는 나루. 長江揚子江으로 알려진 것은 이 나루 이름에서 유래된 것임.

元大[원대] 성이 씨이며 排行이 첫째인 사람. 구체적 이름은 알 수 없음. 그러나 혹 元結(次山)校書郞을 지냈으므로 시기로 추측하건대 그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 가 함.

校書[교서] 校書郞. 文書校正을 담당하는 직급임.

淒淒去親愛泛泛入煙霧[처처거친애범범입연무] 對仗句로서 上句는 벗을 이별하는 아픔. 下句는 강위에 안개가 퍼져 있음을 그렸다.

悽悽[처처] 슬프고 아픈 모습,

泛泛[범범] 아득한 모양.

去親愛[거친애] 사랑하는 그대를 두고 떠남.

歸棹洛陽人殘鐘廣陵樹[귀도락양인잔종광릉수] 對仗句인데 上句는 낙양으로 가는 배를 탄 자신을 그렸고, 하구는 광릉을 바라보니 안개속 나무는 무성한데 다만 새벽종소리 은은함만 즐림을 썼다.

洛陽人[락양인] 韋應物代宗 永泰 연간에 洛陽尉를 역임하였으며, 관직에서 물러난 뒤 낙양의 同德寺에서 머물렀음.그 때문에 자신을 낙양인이라 한 것임.

廣陵[광릉] 揚州. 지금의 江蘇省 揚州. 장강 하류에 있는 큰 도시. 나라 때는 江都로 불렀음. 자신이 떠나고 있는 그 곳.

沿洄[연회] 흐르는 물을 떠라 내려가는 것을 沿’,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라 한다. 뱃길은 인생행로와 같음을 비유. 이백의 시에 물결 따라 오르고 내려 정처가 없으니, 홀연히 슬프게 떠나갈 뿐(沿洄且不定, 飄忽悵徂征[연회차불정, 표홀창조정])”이라는 구절이 있다.

 

[對仗句]

* 淒淒去親愛泛泛入煙霧[처처거친애범범입연무]

淒淒 = 泛泛 重字끼리 , =뜻이 相對, 動詞끼리 , 親愛 = 煙霧 합성어끼리 서로 짝을 이룸.

 

* 歸棹洛陽人殘鐘廣陵樹[귀도락양인잔종광릉수]

= 動詞끼리, =名詞끼리, 洛陽 = 廣陵 고유명사끼리, = 樹 名詞끼리 가 되었음.

 

[通譯]

    슬픔을 안고 사랑하는 벗과 이별하고선, 아득한 강 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낙양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 돌아보니 안개 낀 나무숲 사이로 元大가 있는 광릉의 새벽 종소리가 들리는데 여음만 끊어질 듯 말 듯 이어질 뿐이다.

오늘 아침 여기에서 그대와 헤어지면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세상일은 물결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아서 물결 따라 오르고 내리다 보면 한곳에 머물 수 없으니 어찌 만남을 기약하겠는가?

 

[解題 作法分析]

    이 시는 大曆 5(770) 가을 작자가 양자강 가에서 벗 元結과 이별하면서 느낌을 펼친 시이다. 원대는 원결을 가리켰으며, 교서는 관명으로 원결은 교서랑이 되었었다.

全詩는 두 장으로 나누어지는데, 앞 장 네 는 첫째· 둘째 두 가 대장이고, 셋째 · 네 째가 對仗이다. 文心雕龍麗辭篇에서 말하기를, “麗辭는 무릇 四對가 있으니, 言對는 쉽고, 事對가 어려우며 反對가 우수하고 正對拙劣하다.”고 하였다. 對仗에는 四種方式이 있으니 高下는 같지 않다. ‘ 淒淒去親愛泛泛入煙霧 言對로서, 위에는 을 썼고 아래에는 을 그려서 情景이 섞여 무르익음을 만들어 저절로 意境을 낳았다. ‘ 歸棹洛陽人殘鐘廣陵樹 反對로서, 위에서는 낙양에 감을 썼고, 아래에서는 광릉을 바라봄을 썼다. 낙양과 광릉이 千里나 떨어져 있는데, 비록 을 썼지만 을 말함이 있어 이 뒤섞여 무르익음(情景一致)을 만들었고 동시에 또 詩題 初發揚子를 두들겼다. 다음 장 네 寄元大校書 로 이별한 뒤 만나기 어려운 情景을 썼는데, 이별하는 정이 더욱 되이어남을 깨닫지 못하게 하고 세상살이 모였다 헤어짐이 무상하다는 감탄을 낳게 하고 있다.

 

[韻律]

  全詩去聲 7遇韻을 썼는데 協韻이다. 韻脚· · · 등이다.

 

 

[全唐詩]

187_17 初發揚子寄元大校書韋應物

淒淒去親愛泛泛入煙霧歸棹洛陽人殘鐘廣陵樹

今朝此為何處還相遇世事波上舟沿洄安得住

[平仄]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平平去平去) qù qīn ài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去去入平去) fàn fàn rù yān wù。

歸棹洛陽人(귀도락양인) ○●●○○(平去入平平) guī zhào luò yáng rén

殘鐘廣陵樹(잔종광릉수) ○○●○⊙(平平上平去) cán zhōng guǎng líng shù。

今朝為此別(금조위차별) ○○○●●(平平平上入) jīn zhāo wéi bié,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平去平平去) hé chù hái xiāng yù。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去去平去平) shì shì bō shàng zhōu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平平平入去) 沿yán huí ān dé zhù

 

-양자강 가에서 이별하며 원결(元結)에게 주노라

 

슬프다

친한 벗 이별하고

아득히

물안개 속으로 들어가네.

 

낙양으로

가는 배를 타고

광릉의 나무 사이

새벽 종소리 듣는다.

 

오늘 아침

여기서 이별하거니

어디서

또 다시 만날까?

 

세상살이

물에 뜬 배와 같으니

떠돌아

어느 곳에 멈출 것인가?

 

[直譯 文章構造]

(:)

(:)

(:술어)

(:보어)

(:보어)

쓸쓸할 처

쓸쓸할 처

갈 거

사랑할 친

사랑할 애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쓸쓸하게 사랑하는 이 갔으니

(:)

(:)

(:술어)

(:보어)

(:보어)

뜰 범

뜰 범

들 입

연기 연

안개 무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아득히 안개 속으로 들어가네.

(:)

(: )

(:)

(:)

(:주어)

돌아갈 귀

배 도

땅이름 낙

밝을 양

사람 인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돌아가는 배()/ 낙양인에게

(:)

(:목적어)

(:)

(:)

(:보어)

남을 난

종 공

넓을 광

큰 언덕 릉

나무 수

 殘鐘廣陵樹(잔종광능수) 여운의 종소리가 광릉의 숲에서 (들리네.)

(:)

(:주어)

(:술어)

(:)

(:목적어)

이제 금

아침 조

할 위

이 차

헤어질 별

今朝爲此(금조위차별) 오늘 아침에는 이곳에서 헤어짐을 하게 되었는데

(:)

(:주어)

(:)

(:)

(:술어)

어느 하

곳 처

다시 환

서로 상

만날 우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어느 곳에서 또 (우리) 서로 만날까?

* [hái] <부사> 다시,

(:)

(:주어)

(:)

(:)

(:부사어)

인간 세

일 사

물결 파

위 상

배 주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세상의 일이 물결위의 배(처럼 )

沿(:술어)

(:술어)

(:)

(:술어)

(:목적어)

물따라 내려갈 연

거슬러 올라갈 회

어찌 안

얻을 득

머무를 주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어찌 머무름을 얻겠는가?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서글프게도 사랑하는 그대를 떠나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안개 자욱한 곳으로 아득히 들어간다.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돌아가는 배를 탄 낙양사람에겐

殘鐘廣陵樹(잔종광능수) 광릉의 숲속엔 아련한 종소리 만

今朝爲此(금조위차별) 오오늘 아침 여기서 이별하면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어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까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세세상일은 물결 위의 배와 같아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물결 따르다보면 어찌 머물 수 있겠는가?

 

[集評]

寫離情不可過于凄惋 含蓄不盡 愈見情深 此種可以爲法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3

이별의 描寫하면서 悽捥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함축한 것이 다함이 없어서 더욱더 장이 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법으로 삼을 만하다.

* 过于[guòyú] 지나치게 너무

唐人興趣天然之句 如左司秋山起暮鐘 楚雨連滄海 歸棹洛陽人殘鐘廣陵樹 ……此等落句每一諷詠 眞有成連移情之嘆 - 淸 葉矯然 龍性堂詩話讀集

唐人興趣天然句節左司(위응물)秋山起暮鐘 楚雨連滄海 歸棹洛陽人殘鐘廣陵樹…… 등이 있다. 이러한 구절은 매양 한번 읊조리면 참으로 成連을 옮겨 준 감탄이 담겨있다.

* ‘成連을 옮겨 준 감탄[成連移情之嘆]’: 成連은 춘추시대 저명한 琴師이다. 伯牙成連에게 을 배웠는데, 3년이 되어도 精通하지 못하자 , 성련은 백아를 동해 봉래산에 데리고 가서 바닷물이 파도치는 소리와 숲 속의 새가 구슬피 우는 소리를 듣게 하였다. 그때 백아는, “선생께서 내게 정을 옮겨 주셨구나[先生移我情矣]”라고 감탄하였는데, 이때부터 계발되어 천하의 妙手가 될 수 있었다.

 

[참고 1]

申欽<晴窓軟談上>(象村先生集58)에서 평소 읊은 시를 열거하면서 <寄元校書>라는 제목으로 시 전문을 실었다.

 

[참고 2]

문심조룡<麗辭>

麗辭 - 第三十五(여사 - 제삼십오)

故麗辭之體(고려사지체) : 그러므로 麗辭[對偶의 형식]에는

凡有四對(범유사대) : 무릇 4가지 對偶가 있다

言對為易(언대위이) : <언대(言對)>는 쉽고

事對為難(사대위난) : <사대(事對)>는 어려우며

反對為優(반대위우) : <반대(反對)>는 우세하고[표현의 난이도가 높고]

正對為劣(정대위렬) : <정대(正對)>는 졸렬하다[표현의 난이도가 낮다].

言對者(언대자) : <언대(言對)>

雙比空辭者也(쌍비공사자야) : 사례를 인용하지 않는 추상적인 구절을 짝지어 나란히 하는 것이고

事對者(사대자) : <사대(事對)>

並舉人驗者也(병거인험자야) : 사람들이 겪은 사례를 함께 드는 것이며

反對者(반대자) : <반대(反對)>

理殊趣合者也(리수취합자야) : 논리가 다른 내용을 같은 의취(意趣)로 합일하는 것이고

正對者(정대자) : <정대(正對)>

事異義同者也(사이의동자야) : 사례는 다르나 내용이 같은 것이다. “

 

造化賦形(조화부형) : 조물주가 만물에 형체를 부여함에

支體必雙(지체필쌍) : 지체가 반드시 쌍을 이루게 하였고

神理為用(신리위용) : 神理가 작용을 함에 신의 작용

事不孤立(사불고립) : 사물이 고립되지 않게 되었다.

夫心生文辭(부심생문사) : 무릇 마음은 글을 생산하는데

運裁百慮(운재백려) : 온갖 생각을 운용하고 재단하는데

高下相須(고하상수) : 고저상하가 서로 어울려서

自然成對(자연성대) : 자연스럽게 대우(對偶)를 이룬다.

<解釋> 造物主形體를 만들 때 반드시 人體左右相稱이 되게 하였다. 攝理의 작용은 事物孤立되게 하지 않은 것이다. 마음에서 우려한 文章도 여러 가지 생각이 정리되면서 위아래가 서로相關되어 저절로 對偶關係를 이룬다. [] 麗辭 : 說文解字, 旅行也.(旅行이다.)라고 했다. 人偏을 붙이면 (나란히 하는 것)가 되고, 馬偏을 붙이면 (두 마리를 나란히 세운 것)가 된다. 麗辭對偶의 표현이다

 

唐虞之世(당우지세) : 당우(唐虞)의 시대에는 문학

辭未極文(사미극문) : 글이 아직 수사를 강구하지 않았으나

而皋陶贊云(이고도찬운) : <고도(皐陶)>는 찬하길

罪疑惟輕(죄의유경) : “범죄가 의심스러우면 가볍게 처리하고

功疑惟重(공의유중) : 공적이 의심스러우면 무거운 상을 주어야 합니다.”고 했으며

益陳謨云(익진모운) : <()>은 의견을 진술하기를

滿招損(만초손) : “자만은 손해를 불러오고

謙受益(겸수익) : 겸허함은 이로움을 받게 됩니다.”고 했으니

豈營麗辭(기영려사) : 어찌 대우(對偶)를 이루는 문장을 의도했겠습니까

率然對爾(솔연대이) : 자연히 대우(對偶)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易之文系(역지문계) : <역경(易經)><문언><계사>

聖人之妙思也(성인지묘사야) : 성인의 오묘(奧妙)한 사상이다.

序乾四德(서건사덕) : 건괘(乾卦)의 사덕(四德)을 계통을 지운 글에서는

則句句相銜(즉구구상함) : 구와 구가 서로 의미를 받들고

龍虎類感(룡호류감) : 용과 호랑이로 같은 종류가 감응함을 설명한 글에서는

則字字相儷(즉자자상려) : 글자와 글자가 서로 대우(對偶)를 이룬다

乾坤易簡(건곤이간) : 건곤(乾坤)이 평이성과 간결성을 논한 글에서는

則宛轉相承(즉완전상승) : 완곡하게 서로 긴밀히 이어져 있다

日月往來(일월왕래) : 해와 달의 왕래를 설명한 글에서는

則隔行懸合(칙격행현합) : 한 행을 사이에 두고 뚜렷이 대우(對偶)가 합치된다.

雖句字或殊(수구자혹수) : 비록 구절의 글자 숫자는 혹 다를지라도

而偶意一也(이우의일야) : 대우(對偶)가 이루는 뜻은 일치된다.

至於詩人偶章(지어시인우장) : 시경(詩經) 시인들이 장()을 짝짓고

大夫聯辭(대부련사) : 대부들이 사()를 짝짓는데

奇偶適變(기우적변) : 독립적인 단구(單句)와 짝을 이룬 대구(對句)가 적합하게 변화하여

不勞經營(불로경영) : 수고롭게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自揚馬張蔡(자양마장채) : 양웅·사마상여·장형·채옹 때부터

崇盛麗辭(숭성려사) : 대우(對偶)를 숭상하고 성대해졌는데

如宋畫吳冶(여송화오야) : 마치 송나라의 화가들이나 오나라의 공인(工人)들처럼

刻形鏤法(각형루법) : 형체를 깎고 법식을 새겨 형식을 꾸몄다

麗句與深采併流(려구여심채병류) : 대우의 구절과 심도 있는 문채의 글이 함께 유행되었고

偶意共逸韻俱發(우의공일운구발) : 대우(對偶)를 이루는 뜻은 압운(押韻)의 뛰어난 운률과 함께 발달했다.

至魏晉群才(지위진군재) : 위진시대의 여러 재사(才士)들에 이르러서는

析句彌密(석구미밀) : 문구(文句)를 분석함이 더욱 치밀해져

聯字合趣(련자합취) : 글자를 짝짓는 것과 정취의 배합함이

剖毫析厘(부호석리) : 세밀한 부분까지 쪼개고 분석하게 되었다.

然契機者入巧(연계기자입교) : 그러나 적당하게 한 사람은 교묘한 경지에 들었으나

浮假者無功(부가자무공) : 헛되이 꾸며낸 사람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故麗辭之體(고려사지체) : 그러므로 대우(對偶)의 형식에는

凡有四對(범유사대) : 모두 4가지 맞세움이 있다

言對為易(언대위이) : <언대(言對)>는 쉽고

事對為難(사대위난) : <사대(事對)>는 어려우며

反對為優(반대위우) : <반대(反對)>는 표현의 난이도가 높고

正對為劣(정대위렬) : <정대(正對)>는 표현의 난이도가 낮다

言對者(언대자) : <언대(言對)>

雙比空辭者也(쌍비공사자야) : 사례를 인용하지 않는 추상적인 구절을 짝지어 나란히 하는 것이고

事對者(사대자) : <사대(事對)>

並舉人驗者也(병거인험자야) : 사람들이 겪은 사례를 함께 드는 것이며

反對者(반대자) : <반대(反對)>

理殊趣合者也(리수취합자야) : 논리가 다른 내용을 같은 의취(意趣)로 합일하는 것이고

正對者(정대자) : <정대(正對)>

事異義同者也(사이의동자야) : 사례는 다르나 내용이 같은 것이다.

長卿上林賦云(장경상림부운) : 장경 <사마상여><상림부>에서

修容乎禮園(수용호례원) : “예의 정원에서 용모를 닦고

翱翔乎書圃(고상호서포) : 서적의 밭에서 날아오른다.”라고 했는데

此言對之類也(차언대지류야) : 이것은 <언대(言對)>의 사례이다.

宋玉神女賦雲(송옥신녀부운) : 송옥은 <신녀부>에서

毛嬙鄣袂(모장장몌) : “모장도 신녀 앞에서 옷소매로 얼굴을 가릴 것이나

不足程式(불족정식) : 법식(法式)이 되기에 부족하고

西施掩面(서시엄면) : 서시도 신녀 앞에서 얼굴을 가릴 것이나

比之無色(비지무색) : 신녀에 비교하면 무색해질 것이다.”고 했는데

此事對之類也(차사대지류야) : 이는 <사대(事對)>의 사례이다.

仲宣登樓雲(중선등루운) : 왕찬은 <등루부>에서

鐘儀幽而楚奏(종의유이초주) : “종의는 볼모가 되어 갇혀도 초나라 음악을 연주했고

莊舄顯而越吟(장석현이월음) : 장석은 높은 지위에 올라서도 월나라 노래를 읊었다.”고 했으니

此反對之類也(차반대지류야) : 이것은 <반대(反對)>의 사례이다.

孟陽七哀云(맹양칠애운) : 장재는 <칠애시>에서

漢祖想枌榆(한조상분유) : “한나라 고조는 분유의 땅을 생각하고

光武思白水(광무사백수) : 광무제는 백수의 땅을 그리워한다.”고 했으니

此正對之類也(차정대지류야) : 이것은 <정대(正對)>의 사례이다.

凡偶辭胸臆(범우사흉억) : 무릇 마음속에 있는 것을 대우(對偶)로 지으니

言對所以為易也(언대소이위역야) : <언대(言對)>가 쉬운 까닭이 되며

徵人資學(징인자학) : 사람이 학문에 도움을 받았음을 나타내야 하니

事對所以為難也(사대소이위난야) : <사대(事對)>가 어려운 까닭이 된다

幽顯同志(유현동지) : 은미한 것과 드러난 것을 뜻을 같이하게 해야 하니

反對所以為優也(반대소이위우야) : <반대(反對)>가 표현의 난이도가 높은 까닭이 된다.

並貴共心(병귀공심) : 같은 심정을 두 구절이 귀중하게 담고 있으니

正對所以為劣也(정대소이위렬야) : <정대(正對)>가 표현의 난이도가 낮은 까닭이 된다

又以事對(우이사대) : <사대(事對)>에도

各有反正(각유반정) : 각기 반사대(反事對)와 정사대(正事大)가 있으니

指類而求(지류이구) : 유형을 가려서 연구해 보면

萬條自昭然矣(만조자소연의) : 만 가지 조목(條目)이 절로 분명해질 것이다.

張華詩稱(장화시칭) : 장화(張華)는 그의 <잡시>에서

游雁比翼翔(유안비익상) : “떠나는 기러기 날개를 나란히 날고

歸鴻知接翮(귀홍지접핵) : 돌아오는 기러기 날개를 맞댈 줄 안다고 일컬었고

劉琨詩言(류곤시언) : 유곤(劉琨)은 그의 시<중증노심>에서

宣尼悲獲麟(선니비획린) : “공자는 기린이 잡힌 소식에 슬퍼했으며

西狩泣孔丘(서수읍공구) : 서쪽의 사냥이 공자를 울게 했다.”고 했는데

若斯重出(약사중출) : 이와 같은 것은 내용이 중복되어 나왔으니

即對句之駢枝也(즉대구지병지야) : 이것이 곧 대구에서 군더더기인 것이다.

是以言對為美(시이언대위미) : 그러므로 <언대(言對)>가 아름다운 것은

貴在精巧(귀재정교) : 그 귀중함이 정교함에 달려있고

事對所先(사대소선) : <사대(事對)>가 우선으로 해야 것은

務在允當(무재윤당) : 그 힘씀이 사례의 인용의 합당성에 있다.

若兩言相配(약량언상배) : 만약 두 가지 사례가 서로 배치(配置)되어 있어도

而優劣不均(이우렬불균) : 내용의 우열(愚劣)이 고르지 않다면

是驥在左驂(시기재좌참) : 이것은 천리마를 마차의 왼쪽에

駑為右服也(노위우복야) : 노둔한 말을 오른쪽에 두는 것과 같다.

若夫事或孤立(약부사혹고립) : 만약 무릇 사례들이 혹 고립되어

莫與相偶(막여상우) : 더불어 대우(對偶)를 이룸이 것이 없다면

是夔之一足(시기지일족) : 이것은 외발 짐승의 하나의 다리로

趻踔而行也(참탁이행야) : 절뚝거리며 달리는 것이다.

若氣無奇類(약기무기류) : 만약 문기(文氣)에 특이한 개성(個性)이 없고

文乏異采(문핍이채) : 문장에 이채로운 조사(措辭)가 결핍되어 있어서

碌碌麗辭(녹록려사) : 지극히 평범한 대우(對偶)라면

則昏睡耳目(즉혼수이목) : 귀와 눈을 어지럽고 졸리게 한다.

必使理圓事密(필사리원사밀) : 반드시 문장의 논리가 원만하고 사례가 치밀하여

聯璧其章(련벽기장) : 벽옥을 짝지우어 문장의 장()을 짜야 한다

迭用奇偶(질용기우) : 단구(單句)와 대우(對偶)를 번갈아 써서

節以雜佩(절이잡패) : 여러 가지 패옥으로 조절하듯 한다면

乃其貴耳(내기귀이) : 비로소 귀하게 될 따름인 것이다.

類此而思(류차이사) : 이와 같은 것 유추하여 생각해 본다면

理斯見也(리사견야) : 이치는 바로 드러날 것이다.

贊曰(찬왈) : 찬한다

體植必兩(체식필량) : 인체가 생김에 반드시 좌우 쌍을 이루고

辭動有配(사동유배) : 문장에 어휘를 사용함에 바로 짝이 생겨난다.

左提右挈(좌제우설) : 왼손으로 올리고 오른손으로 이끌어서

精味兼載(정미겸재) : 내용의 정기와 맛을 함께 싣는다

炳爍聯華(병삭련화) : 환하고 밝게 연결된 꽃 같은 것이

鏡靜含態(경정함태) : 거울처럼 깨끗하여 그 자태가 담긴다.

玉潤雙流(옥윤쌍류) : 옥빛 같은 윤기가 두 갈래로 흘러

如彼珩珮(여피형패) : 마치 몸에 찬 옥같이 아름답다

 

참고 도서

古文眞寶詩篇<육문사, 朴一峰 역저 2001>,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장달수 카페,‘문심조룡 麗辭 第三十五(려사 제삼십오) ’|중국 문인 저술 등, 낙민|조회 17|추천 0|2015.10.14. 18:24> 인용

                                                                                          <2016. 05. 12.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