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30)長安遇馮著(장안우풍저)장안에서 우연히 풍저를 만나다 -(韋應物) : 5언 고시

착한 인생 2019. 7. 5. 10:18

(030)長安遇馮著(장안우풍저) -(韋應物) : 5언 고시

-장안에서 우연히 풍저를 만나다-

  

 

客從東方來[객종동방내] 손님은 동방에서 왔구려,

衣上灞陵雨[의상파릉우] 옷 위에 파릉의 비가 묻었네.

問客何爲來[문객하위내] 묻노니, 손님은 무엇하러 오셨소?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산을 개간하려 도끼 사러 왔지.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활짝 꽃은 마침 피었고,

颺颺燕新乳[양양연신유] 훨훨 제비는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작년에 헤어지고 또 다시 봄,

鬢絲生幾縷[빈사생기누] 그대 귀밑에 흰 머리 몇 올이나 늘었소?

 

[註釋]

馮著[풍저] 위응물의 친구이다. 元和姓纂1 <下間馮氏>감찰어사 풍사고의 손자는 인데, 는 좌보궐이다.[監察御使馮師古 孫著魯 著左補闕] ”라고 하였다. 위응물서에 의하면, 풍저는 일찍이 廣州綠事·緱氏尉·洛陽尉를 역임하였으며 貞元 8(792)左補闕을 지냈다.

灞陵[파릉] 灞上인데, 漢 武帝를 이곳에 장사지냈기 때문에 파릉(패릉)이라고 이름 고쳤다. 패릉은 장안 동쪽 교외 산이 있는 지역으로, 漢代의 패릉산은 장안 부근의 유명한 隱逸地였다. 東漢逸士梁鴻이 일찍이 이곳에 은거하였고, 약초를 팔던 韓康 또한 이곳에 은둔한 적이 있다. 풍저가 장안 동쪽 지역에서 왔다는 것은 그가 훌륭한 선비이며 隱士의 풍도를 지녔음을 말한다.

采山[채산] 採山과 같음. ‘광석을 캐내다.’ 또는 나무를 베다.’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로 보았다. 左思吳都賦,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고, 산을 파내어 돈을 만든다.[煮海爲鹽 采山鑄錢]”라는 말이 있는데, 산에 들어가 을 캐내어 그것으로 銅錢鑄造한다는 뜻이다. 풍저가 장안에 온 것은 도끼를 사서 그것으로 산을 파 동전을 만들기 위함이니, 관직을 구하려는 목적으로 왔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풍저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불우하게 지냈다.

冥冥[명명] 꽃이 무성하게 피어있는 모양. 또는 꽃의 빛깔이 濃密한 것을 가리킨다.

颺颺[양양] 춤추듯이 흩날리는 모양. 또는 힘차게 날아다니는 모양을 가리킨다.

燕新乳[연신유] 제비가 새끼를 부화하여 먹이를 날라다 먹임.

鬢絲[빈사] 살쩍, 즉 하얗게 센 귀밑머리를 말한다.

 

[通譯]

어떤 나그네가 동쪽으로부터 왔는데, 그의 옷은 아직도 파릉의 빗물로 젖어 있다. 나는 그에게 그대가 여기엔 무슨 일와 왔소?”라고 묻고는 산에서 을 캐려고 도끼 사러 왔갰지.’하고 생각한다.

무성한 꽃들은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훨훨 나는 제비는 새로 태어난 어린 새끼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가져다 먹인다. 작년에 헤어진 후 뻘써 지금 봄이 되었으니, 당신의 흰 귀밑머리는 몇 올이나 늘었을까?

 

[解題 作法分析]

위응물이 풍저에게 준 詩 四首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데, 그에 의하면 풍저는 재주와 덕이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목한 不遇한 선비였다. 그는 고향에 은거하며 청빈한 삶을 살다가, 후에 벼슬을 하려고 장안에 와서 자못 文名을 떨쳤지만 벼슬길에서 득의하지 못하였다. 위응물은 大曆 4(769)부터 13년까지 장안에 있었는데, 풍저는 대력 4년에 장안을 떠나 廣州로 갔고, 대력 12년경에 다시 장안으로 왔다. 는 대력 4년 혹은 12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의 두 馮著가 파릉으로부터 장안에 왔음을 서술하였고, 셋째, 넷째 두 問答으로 를 지적해 내어 풍저가 장안에 온 이유를 썼으며, 다섯, 여섯 째 는 두 사람이 만났음이 마침 봄이었음을 썼으며, 끝 두 는 감개로서 작년에 한 번 이별하고 지금 또 봄을 맞았는데, 景物은 예와 같으나 두 볼에는 또 얼마나 백발이 보태어졌는가 함이다.

 

[韻律]

이 시는 上聲 7을 써서 · · · 4協韻이다.

 

[全唐詩]

190_60 長安遇馮著韋應物

客從東方來衣上灞陵雨問客何為來采山因買斧

冥冥花正開颺颺新乳昨別今已春鬢絲生幾縷

 

-장안에서 풍저를 만나다

 

손님은

東方에서 왔구려

옷 위에

파릉의 비가 묻었네.

 

묻노니

무엇하려 오셨소?

산을 개간하려

도끼 사러 왔지.

 

화알짝 꽃은

마침 피었고

훨훨 제비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그 때 헤어지고

또다시 봄

그대 귀 밑에 흰 머리

몇 올이나 늘었소?

  

 

[平仄]

客從東方來(객종동방래) ●○○○○(去平平平平) kè cóng dōng fāng lái

衣上灞陵雨(의상파릉우) ○●●○◉(平去去平上) shàng, líng yǔ̀。

問客何為來(문객하위래) ●●○●○(去入平去平) wèn kè hé wèi, lái,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上平平上上) cǎi shān yīn mǎi fǔ。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平平平去平) míng míng huā zhèng, kāi

颺颺燕新乳(양양연신유) ○○●○◉(平平去平上) yáng yáng yàn xīn rǔ。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入入平上平) zuó bié jīn chūn

鬢絲生幾縷(빈사생기루) ●○○●◉(去平平上上) bìn shēng lǔ。

 

[直譯 文章構造]

(:주어)

(:)

(:)

(:)

(:술어)

손 객

부터 종

동녘 동

모 방

올 래

客從東方來(객종동방내 손님은 동방에서(개사구:부사어) 왔구려

(:)

(:주어)

(:)

(:)

(:술어)

옷 의

위 상

강 이름 파

언덕 릉

비 내릴 우

衣上灞陵雨(의상파릉우) 옷 위에는 파릉의 비가 내렸네.

(:술어)

(:주어+)

(:+)

(:술어+)

(:술어+)

물울 문

손 객

어찌 하

할 위

올 래

問客何爲來(문객하위내) 묻노니, 손님은 무엇 하러 왔는가?(목적절)

(:술어)

(:목적어)

(:)

(:술어)

(:목적어)

켈 채

뫼 산

인할 인

살 매

도끼 부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산을 캐려고 도끼를 샀다네.

(:)

(:)

(:주어)

(:)

(:술어)

그윽할 명

그윽할 명

꽃 화

한창 정

필 개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빽빽한(冥冥) 꽃들은 한창 피었고

(:)

(:)

(:주어)

(:)

(:술어)

날릴 양

날릴 양

제비 연

새 신

수유할 유

颺颺燕新乳(양양연신유) 날고 나는 제비는 새로운 (생맹에게) 젖을 먹이네.

(:)

(:술어)

(:)

(:)

(: 술어)

어제 작

헤어질 별

이제 금

이미 이

봄 춘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작년에 헤어졌는데, 지금은 벌써 봄(1년의 시간)이 되었으니).

(:)

(:주어)

(:술어)

(:)

(:목적어)

귀밑 털 빈

실 사

날 생

몇 기

가닥 루

鬢絲生幾縷(빈사생기누) 귀밑의 털실은 몇 가닥이나 생겼는가?

客從東方來(객종동방내) 동쪽에서 온 나그네

衣上灞陵雨(의상파릉우) 옷에는 패릉의 빗물이 묻어있네.

問客何爲來(문객하위내) 묻노니 객은 무엇 일오 오셨는가

采山因買斧(채산인매부) 채석하기 위해 도끼 사러 왔겠지

冥冥花正開(명명화정개) 무성한 꽃들은 활짝 피었고

颺颺燕新乳(양양연신유) 훨훨 나는 재비는 새끼에게 먹이를 주네

昨別今已春(작별금이춘) 작년에 이별하고 지금 벌써 봄이니

鬢絲生幾縷(빈사생기누) 그대 흰 살쩍은 몇 가닥이나 늘었는가?

 

[集評]

不能詩者 亦知詩好 - 明 高棅 唐詩品彙14

불능시자 역지시호 - 명 고병 당시품휘14

시를 잘못하는 자도 이 시가 좋은 줄 안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6. 05. 23.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