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29)寄全椒山中道士(기전초산중도사)전초산 중의 도사에게 - (韋應物위응물) : 5언 고시

착한 인생 2019. 7. 4. 11:27

 

(029)寄全椒山中道士(기전초산중도사) - (韋應物위응물) : 5언 고시

-전초산 중의 도사에게-

   

 

今朝郡齋冷[금조군재냉], 오늘 아침 관사가 쌀쌀하니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홀연 산중의 객이 그리워지네.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시냇가에서 땔나무를 묶고

歸來煮白石[귀래자백석]. 돌아와서 백석을 굽겠지.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한 바가지 술을 가지고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멀리서 비바람 치는 밤을 위로하고 싶건만.

落葉滿空山[낙엽만공산], 낙엽이 빈산에 가득하리니

何處尋行跡[하처심행적]. 어느 곳에서 그대 행적 찾을 것인가?

 

[註釋]

全椒山[전초산] 全椒縣에 있는 이름이다. 지금의 安徽省 全椒縣으로 나라 때에는 滁州에 속해 있었다. 一統志, “저주에 전초현이 있고 현에는 산이 있는데 산에 있는 동굴이 아주 깊고 경물이 그윽하다. 당나라 위응물의 <寄全椒山中道士>라는 시는 바로 이곳을 말한다. [滁州有全椒縣 縣有山 山有洞極深 景物幽邃 唐韋應物寄全椒山中道士詩卽此]”라는 기록이 있다.

郡齋[군재] 學舍書齋에 해당하는 官署

荊薪[형신] 여러 잡목의 땔감을 말한다.

煮白石[자백석] 흰 돌은 전설에서 神仙이 먹는 음식이다. 劉向列仙傳<白石生>白石生中黃丈人弟子彭祖2,000살 정도였다. 날아다니는 걸 좋아하지는 않고 다만 長生을귀하게 여겼으며 흰 돌을 삶아 식량을 삼았다. ……白石山에 살았으므로 白石生이라 한다.[白石生 中黃丈人弟子 彭祖時已二千餘歲不愛飛昇 但以長生爲貴 嘗煮白石爲糧……因就白石山居 號白石生]”라는 기록이 보인다. 후에 흰 돌을 삶다.[煮白石]는 말은 道家修練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一瓢[일표] 박을 쪼개어 만든 작은 바가지. 표주박을 지칭하기도 함. 술잔으로 사용함.

[通譯]

     오늘 아침은 관사가 싸늘하여 갑자기 산 속에 살고 있는 벗이 생각난다. 그 벗은 골짜기 물가에서 땔나무를 해다가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것으로 흰 돌을 삶아 양식으로 쓰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술 한 병을 가지고, 먼 길을 마다 않고 산에 올라 비바람 몰아치는 저녁에 그대를 위로 해주고 싶은데, 빈산에 낙엽이 가득 쌓여 길을 덮고 있으니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을까.

 

[解題 作法分析]

     이 시는 韋應物滁州刺史로 있을 때 德宗 建中 4(783) 全椒 山中 道士()에게 준 이다. 이 시는 평담한 맛을 추구했던 위응물의 시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全篇警句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시의 맑은 느낌은 시인이 흠모했던 陶淵明의 풍격을 띠었다고 평가받는다. 全椒나라 때 滁州에 속했던 地境인데, 安徽省 合肥縣 西쪽에 있다.

全詩는 여덟 인데, 앞 네 , 비바람 치는 차가운 밤에 작자가 산중의 도사를 생각하고 아울러 그가 담박한 생활을 할 것을 상상하여 썼으며, 뒤의 네 는 작자가 본디 술을 가지고 멀리 찾아 갈 것을 생각하다가 또 만나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시를 써서 붙인 바로서 情意가 드러난다.

제목의 라는 말에서 산중도사를 그리는 마음이 자연스레 토로되었는데 시가 진행되면서 그 마음이 차츰차츰 더 깊어지는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자는 시를 쓴 動機를 나타내면서 시 전체를 꿰뚫는 글자이다.

 

나라 葛立方韻語陽秋에서, “韋應物의 시는 平平處(평이한 곳)가 심히 많으며 五字句에 이르러서는 초연히 일정한 법칙에서 벗어났다. 그러므로 白樂天이 말하기를, ‘韋蘇州五言詩高雅하고 閑談하여 스스로 一家를 이루었다.’고 했다. 蘇東坡가 또 말하기를, 백거이의 長短句 삼천 수는 도리어 韋應物의 다섯 자 에 모자라네[韋應物詩 平平處甚多 至於五字句 則超然出於畦逕之外 故白樂天云 韋蘇州五言詩 高雅閑談 自成一家之體 東坡亦云 樂天長短三千首 卻遜韋郞五字詩] 라고 하였다.”고 했다.

 

[韻律]

    이 시는 入聲 11韻 陌韻을 썼는데, · · · 네 글자가 協韻이다

 

[全唐詩]

188_31 寄全椒山中道士韋應物

今朝郡齋冷忽念山中客澗底束荊薪歸來煮白石

欲持一瓢酒遠慰風雨夕落葉滿空山何處尋行跡

-전초산 중의 도사에게 주노라

 

오늘 아침

관사가 쌀쌀하여

홀연

산중의 도사가 생각나네.

 

시냇가에서

땔나무를 묶고

돌아오다

白石을 굽겠지

 

한 바가지

술 들고 들어가

비바람 휘몰아치는

이 밤을 위로하고 싶건만.

 

낙엽이

빈산에 가득하리니

어디서

그대 자취 찾을 것인가?

   

 

 

[平仄]

今朝郡齋冷[금조군재랭] ○○●○●(平平去平上) jīn zhāo, jùn zhāi lěng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入去平平入) hū niàn shān zhōng,zhòng kè。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去上去平平) jiàn shù jīng xīn

歸來煮白石[귀래자백석] ○○●●◉(平平上入入) guī lái zhǔ bái shí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入平入平上) yù chí piáo jiǔ,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上去平上入) yuǎn wèi fēng yǔ

落葉滿空山[낙엽만공산] ●●●○○(入入上平平) luò̄ yè 滿mǎn kōng shān

何處尋行跡[하처심행적] ○●○○◉(平去平平入) hé chù xún xíng

 

[直譯 文章構造]

(:)

(:)

(;)

(:주어)

(:술어)

이제 금

아침 조

고을 군

방 재

서늘할 냉

今朝郡齋冷(금조군재냉) 오늘 아침 郡齋(館舍)가 썰렁하니

(:)

(:술어)

(:)

(:)

(:목적어)

갑자기 홀

생각할 념

뫼 산

가운데 중

손님 객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갑자기 산속의 손님()이 생각나네.

(:)

(:)

(:술어)

(:)

(:목적어)

산골짜기 물 간

밑 저

묶을 속

가시나무 형

섶나무 신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산골짜기 개울 아래에서 잡목을 묶어서

(:)

(:)

(:술어)

(:)

(:목적어)

돌아올 귀

올 래

삶을 자

흰 백

돌 석

④ 歸來煮白石(귀래자백석) 돌아 와서는 흰 돌을 삶네.

(:)

(:술어)

(:)

(:)

(:목적어)

하고자할 욕

가질 지

하나 일

박 표

술 주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한 바가지의 술을 갖고서

(:)

(:술어)

(:)

(:)

(:목적어)

멀 원

위로할 위

바람 풍

비 우

저녁 석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멀리 바람 불고 비 오는 저녁 위로하고자 하네.

(:

(:주어)

滿(:술어)

(:)

(:부사성보어)

떨어질 낙

입 엽

찰 만

빌 공

뫼 산

落葉滿空山(낙엽만공산) 낙엽이 빈산에 가득하니

(:)

(:)

(:술어)

(:)

(:목적어)

어디 하

곳 처

찾을 심

갈 행

자취 적

何處尋行跡(하처심행적) 어느 곳에서 (그대의)행적을 찾을까.

今朝郡齋冷(금조군재냉),오늘 아침 관사가 싸늘하여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문득 산에 있는 사람이 떠올랐네.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계곡물 밑에서 땔나무 묶어

歸來煮白石(귀래자백석). 돌아와서는 흰 돌을 삶고 있겠지.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술 한 병 가지고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멀리 가 비바람 치는 밤 위로하고 싶은데

落葉滿空山(낙엽만공산), 낙엽이 빈 산에 가득하니

何處尋行跡(하처심행적). 어디서 발자취 찾을 수 있을까?

 

[集評]

韋蘇州詩云 落葉滿空山何處尋行跡 東坡用寄韻曰 寄語庵中人 飛空本無跡 此非才不逮 蓋絶唱不當和也 - 宋 許顗 言周詩話

위소주시운 락엽만공산하처심행적 동파용기운왈 기어암중인 비공본무적 차비재부체 개절창부당화야)허의 언주시화

위응물의 시에 낙엽이 빈산에 가득하니, 어디서 발자취를 찾을 수 있을까.[落葉滿空山何處尋行跡]”라 하였는데, 동파가 그 운을 써서 초막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전하고자 하나 , 허공을 날아다녀 본래 자취가 없구나.[寄語庵中人 飛空本無跡]”라 하였다. 이는 재주가 미치지 못해서가 아니요, 대개 絶唱和韻하는 데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化工筆 與淵明 采菊東籬下 悠然見南山 妙處不關言語意思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화공필 여연명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묘처부관언어의사) - 심덕잠 당시별재집

조물주의 필법이다. 도연명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 따다가, 아득히 남산이 바라보이네.[采菊東籬下 悠然見南山]”라는 것과 더불어 오묘한 곳은 언어나 意思와느느 무관한 것이다.

 

寄全椒山中道士一作 東坡刻意學之而終不似 蓋東坡用力 韋公不用力 東坡尙意 韋公不尙意 微妙之詣也.-淸 施補畢 峴傭說詩

기전초산중도사일작 동파각의학지이종부사 개동파용력 위공불용력 동파상의 위공불상의 미묘지예야) - 시보필 현용설시

<寄全椒山中道士> 한 편은 동파가 각별히 힘을 써서 배웠지만 끝내 닮지 못하였다. 대개 동파는 힘을 썼으나 위응물은 힘을 쓰지 않았고, 동파는 의도적인 것을 추구했으나 위응물은 의도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았기에 미묘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6. 05. 16.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