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夕次盱眙縣(석차우이현) - (韋應物) : 5언 고시
-밤에 우이현에서-
落帆逗淮鎭[낙범두회진] 회수가 고을에 돛을 내리고,
停舫臨孤驛[정방림고역] 외로운 역에다 배를 대었네.
浩浩風起波[호호풍기파] 멀리 멀리 강바람 파도를 일으키고,
冥冥日沈夕[명명일심석] 어둑어둑 지는 해밤으로 빠져든다.
人歸山郭暗[인귀산곽암] 사람들 돌아가자 산마을은 어둡고,
雁下蘆洲白[안하노주백] 기러기 내려앉자 갈대 핀 모래톱은 희었더라.
獨夜憶秦關[독야억진관] 외로운 밤 내 고향 진관을 그리다,
聽鐘未眠客[청종미면객] 종소리 들으며 잠 못 이룬다.
[註釋]
○ 次[차] 머물며 투숙한다는 뜻이다. 원래 군대나 여행자가 하루 머무는 것을 ‘舍’라 하며, 이틀 머무는 것을‘信’, 그 이상을 머물러 있는 것을‘次’라 한다. ≪左傳≫ 莊公 3년에 “凡師一宿爲舍, 再宿爲信, 過信爲次(대체로 군대가 출동했을 경우 하루 저녁 묵는 것을 <사>라고 하고, 이틀 저녁 묵는 것을 <신>이라고 하며, 신을 넘어서는 것을 <차>라고 했다)”라 함. 여기서는 잠시 머무름을 뜻함.
○ 盱眙縣[우이현] 지금의 江蘇省에 속해 있으며 淮水 남쪽이다.
○ 淮鎮[회진] 淮水의 鎭으로서 여기서는 우이현을 지칭한다.
○ 浩浩[호호] 멀리 넓은 모양
○ 山郭[山郭] 山村, 즉 산 마을이다.
○ 蘆洲白[로주백] ‘蘆洲’는 갈대가 자라는 沙洲를 일컫는다. 여기서는 달빛이 갈대가 자라난 모래밭을 비추기 때문에 ‘白’이라 표현한 것이다.
○ 秦關[진관] 즉 關中이다. 지금의 陜西省 일대를 관중이라 일컫는다. 위응물이 長安人이었으므로 진관은 곧 그의 고향이 된다.
[通譯]
돛을 내리고 회수가에 머무르니, 배를 정박한 곳은 외로운 역에 가깝다. 바람이 불자 넓고도 멀리 강 물결이 넘실대고, 어둑어둑해지며 해는 지려 한다. 사람들 돌아간 산마을은 어두운데, 기러기 앉은 갈대밭은 달빛에 하얗게 빛난다. 밤새도록 고향을 그리워하다 새벽 종소리가 들릴 때 까지 잠 못 드는 나그네 신세구나.
[解題 및 作法分析]
이 詩는 德宗 建中 3년(782) 가을, 韋應物이 滁州刺史를 제수받고 장안에서 출발하여 盱眙縣에 여행을 하다 바람 때문에 거기서 잤는데, 밤에 고향을 그리다 잠 못 이루고 客愁를 일으키며 지은 詩이다. 앞 章 네 句는 詩題를 적절히 하였으니 ‘日沉夕’에서 ‘夕’, ‘落帆’과 ‘停舫臨孤驛’에서 ‘次’, ‘淮鎮’에서‘盱眙縣’을 지적해 내었다. ‘浩浩風起波,冥冥日沉夕’은 對仗句로서 , 강가에서 해는 지고 바람 일어나는 경치를 썼으며 正對이다. 다음 章 네 句는, 나그네가 鄕愁로 잠 못 이루는 情景을 썼다. ‘人歸山郭暗,雁下蘆洲白’은 對仗으로, 밤에 보는 경치를 그대로 썼는데, 산마을의 어두워짐과 갈대 핀 모래톱의 희어짐을 강렬하게 대조시켰기 때문에 아름답고 오묘하다.
[韻律]
이 詩는 入聲十一 陌韻인 驛 ·夕 ·白 ·客을 사용했는데 協韻이다.
※ ‘浩浩風起波,冥冥日沉夕’두 句가 모두 (형용사+형용사+명사+동사+명사)로 짝을 이루었고
‘人歸山郭暗,雁下蘆洲白’는 모두 (명사+동사+명사+명사+형용사)로 짝을 이룸으로써 두 聯 모두가 대장이 된다.
[全唐詩]
卷191_26 《夕次盱眙縣》韋應物
落帆逗淮鎮,停舫臨孤驛。浩浩風起波,冥冥日沉夕。
人歸山郭暗,雁下蘆洲白。獨夜憶秦關,聽鐘未眠客。
-밤에 우이현에 자다
淮水 가
돛을 내리고
외로운 역에다
배를 대었네.
멀리 멀리 강바람
파도를 일으키고
어둑어둑 지는 해
밤으로 빠져든다.
사람들 돌아가자
산마을은 어둡고
기러기 내려앉자
갈대 핀 모래톱은 희었더라..
외로운 밤
내 고향 秦關을 그리다
종소리 들으며
잠 못 이룬다.
[平仄]
落帆逗淮鎮(락범두회진) ●○●○●(入平去平去) 落luò, 帆fān 逗dòu 淮huái 鎮zhèn,
停舫臨孤驛(정방림고역) ○●○○⊙(平上平平入) 停tíng 舫fǎng 臨lín 孤gū 驛yì。
浩浩風起波(호호풍기파) ●●○●○(去去平上平) 浩hào 浩hào 風fēng 起qǐ 波bō,
冥冥日沉夕(명명일침석) ○○●○⊙(平平入平入) 冥míng 冥míng 日rì 沉chén 夕xī。
人歸山郭暗(인귀산곽암) ○○○●●(平平平入去) 人rén 歸guī 山shān 郭guō 暗àn,
雁下蘆洲白(안하로주백) ●●○○⊙(거거평평입) 雁yàn 下xià 蘆lú, 洲zhōu 白bái。
獨夜憶秦關(독야억진관) ●●●○○(入去入平平) 獨dú 夜yè 憶yì 秦qín 關guān ,
聽鐘未眠客(청종미면객) ○○●○⊙(平平去平入) 聽tīng 鐘zhōng 未wèi 眠mián 客kè。
[直譯 및 文章構造]
落(동:술어) | 帆(명:목적어) | 逗(공:술어) | 淮(명:관) | 鎭(명:보어) |
떨어질 낙 내릴 락 | 돛 범 | 머무를 두 | 회수 회 | 진압할 진 마을 진 |
① 落帆逗淮鎭(낙범두회진) 돛을 내려 회수강변 마을에 머무르니 | ||||
停(동:관) | 舫(명:주어) | 臨(동:술어) | 孤(형:관) | 驛(명:보어) |
머무를 정 | 배 방 | 임할 림 | 외로울 고 | 역참 역 |
② 停舫臨孤驛(정방림고역) 정박한 배는 외로운 역참과 임하네.(마주하네) | ||||
浩(형:부) | 浩(형:부) | 風(명:주어) | 起(동:술어) | 波(명:목적어) |
넓을 호 | 넓을 호 | 바람 풍 | 일어날 기 | 물결 파 |
③ 浩浩風起波(호호풍기파) 드넓게 바람은 파도를 일으키고 | ||||
冥(형:부) | 冥(형:부) | 日(명:주어) | 沈(동:술어) | 夕(명:부사성보어) |
어두울 명 | 어두울울 명 | 날 일 | 가라앉을 침 | 저녁 석 |
④冥冥日沈夕(명명일심석) 어둑어둑 해는 저녁으로 가라앉네. | ||||
人(명:주어) | 歸(동:술어) | 山(명:관) | 郭(명:주어) | 暗(형:술어) |
사람 인 | 돌아갈 귀 | 뫼 산 | 성 곽 마을 곽 | 어두울 암 |
⑤ 人歸山郭暗(인귀산곽암) 사람이 돌아가자 산마을은 어두워지고 | ||||
雁(명:주어) | 下(동:술어) | 蘆(명:관) | 洲(명:주어) | 白(형:술어) |
기러기 안 | 아래 하 내릴 하 | 갈대 로 | 섬 주 | 흰 백 |
⑥ 雁下蘆洲白(안하노주백) 기러기가 내려앉자 갈대 섬이 하얗네. | ||||
獨(부:부) | 夜(명:부) | 憶(동:술어) | 秦(명:관) | 關(명;목적어) |
홀로 독 | 밤 야 | 생각할 억 | 나라 진 | 빗장 관 관중 관 |
⑦ 獨夜憶秦關(독야억진관) 홀로 밤에 진나라 관중이 그리워 | ||||
聽(동:술어) | 鐘(명:목적어) | 未(부:부) | 眠(동:관) | 客(명:주어) |
들을 청 | 쇠북 종 | 아닐 미 | 잠잘 면 | 손님 객 |
⑧ 聽鐘未眠客(청종미면객) 종소리 들으며, 잠을 자지 아니하는 나그네. | ||||
落帆逗淮鎭(낙범두회진) 회수 가에 돛을 내리고 停舫臨孤驛(정방림고역) 외로운 역에, 배를 대었네 浩浩風起波(호호풍기파) 넓고 넓은 바다엔 바람 불어 물결일고 冥冥日沈夕(명명일심석) 해지는 저녁 바다 어둑하여라 人歸山郭暗(인귀산곽암) 산마을 어두워져 사람은 돌아오고 雁下蘆洲白(안하노주백) 기러기는 갈대 핀 흰 모래돕에 내려 앉네 獨夜憶秦關(독야억진관) 외로운 밤, 고향 진관 땅이 그리워 聽鐘未眠客(청종미면객) 잠은 오지 않고 종소리만 들린다 |
※ 浩浩[hàohào] ① (가없이) 넓고 크다 ② 수세(水勢)가 대단하다 ③ 도도(滔滔)하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6. 05. 30 孤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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