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국한시교실/ ---古詩(5언고시)

(035) 溪居(계거) 개울가에 살면서- 柳宗元(유종원) : 5언 고시

착한 인생 2019. 8. 23. 16:31

 

 

 

           (035) 溪居(계거) 개울가에 살면서- 柳宗元(유종원) : 5언 고시

     

 

久爲簪組累[구위잠조누] 오랫동안 공무에 얽매였다가

幸此南夷謫[행차남이적] 다행히 이 곳 남방으로 귀양왔어라.

閑依農圃鄰[한의농포린] 한가히 농사짓는 집과 이웃이 되어

偶似山林客[우사산림객] 우연히 산림의 은자처럼 되었도다.

曉耕翻露草[효경번노초] 새벽이면 이슬 젖은 풀을 헤쳐 밭을 갈고

夜榜響溪石[야방향계석] 저녁이면 배를 저어 시냇물의 돌을 울리네.

來往不逢人[내왕부봉인] 올 때나 갈 때나 만나는 사람 없고

長歌楚天碧[장가초천벽] 홀로 부르는 긴 노래에 초의 하늘은 푸르구나.

 

[註釋]

[] 永州(지금의 湖南 零陵) 교외의 愚溪를 가리킴.

簪組[잠조] 簪纓(잠영). 관이 벗겨지지 않도록 관의 끈을 꿰어 머리에 꽂는 비녀. ‘組綬(조수), 즉 도장을 묶은 끈. 모두 벼슬아치의 물건으로 관직생활을 의미한다.

南夷[남이] 좌천된 永州. 고대 南蠻이민족이 살던 지역이었음

山林客[산림객] 隱居者를 말함.

[] 원래 배의 삿대를 말함. 全唐詩주에 一作坊이라 하였고 章燮本에는 으로 되어있는데, ‘夜榜曉耕이 대구가 되므로 동사로서 (노젓다)’으로 보았다.

楚天[초천] 永州는 고대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땅이었음.

 

[通譯]

    오랫동안 관직에 얽매어 있었는데, 좌천되어 남쪽 땅으로 오게 된 것이 다행이구나. 하는 일 없이 한가롭게 농사짓는 이들과 이웃하며 지내니 뜻밖에도 산림 속의 은자가 된 듯하다. 아침에는 밭일을 하면서 이슬에 젖은 풀을 갈아엎고, 저녁에는 배를 타고 노를 저으니 노 젖는 소리가 돌에 부딪쳐 메아리친다. 오고 가는 길에 사람 하나 마주치지 않는 외딴 곳에서 홀로 길게 노래하니 그 노랫소리 울려 퍼지는 남쪽 하늘이 끝없이 푸르다.

 

[解題 作法分析]

    이 題目<溪居>라고 하였는데, 대개 永州愚溪를 가리켜 말하였다.

유종원은 王叔文新政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데, 永貞 元年(805) 9월 신정이 실패로 돌아가자 邵州刺史로 좌천되었고, 11월에는 영주사마로 좌천되어 그곳의 龍興寺에 거처하였다. 元和 5(810)零陵의 남서쪽을 유람하다가 冉溪를 발견하였는데, 그곳의 경치의 수려함에 반하여 거처를 옮기고 이름도 愚溪라고 바꿨다. 이작품은 우계에 정착한 초기에 지은 것으로 고문진보<愚溪詩序>가 있다.

작자가 남방으로 좌천되어 온 이후 인간 세상의 험악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초연히 세상의 티끌을 벗어날 생각이 있어 제목을 빌어다 나타내었으니, 실제로 산림에 파묻히고자 하는 뜻이 있었던 것이다.나라 沈德潛唐詩別裁集에서 말하기를 愚溪에서의 여러 시들은 운수가 사나워 곤액함에 처하였을 때인데도 깨끗하고 담박한 음을 나타내어서 원망하지 않으면서 원망하고, 원망하면서도 원망하지 않은 것 같음을 行間이나 言外에서 때때로 만나게 된다.[愚溪諸詠 處運蹇困厄之際 發淸而淡泊之音 不怨而怨 怨而不怨 行間言外 時或遇之]”고 하였는데 실로 말을 안다고 해야겠다.

을 나누지 못하는데, 앞 넷 對仗으로 특별히 공교롭다. 2에서 幸此南夷謫이라고 하였는데, 실은 불행하였으니 대개 거꾸로 말하는 것이다. 나머지 넷 는 담박히 사는 생활을 그려서 다른 사람에게 하나의 조용하고 평안한 느낌을 준다.

 

[韻律]

    이 한 2으로 분류한다. 前 四句 一 段 이 되고, 後 四 句 二 段이이 된다. 는 크게 에 맞는다. 또 넷 는 모두 排偶(배우)로 내어서 의 변화가 심히 깊다. 全詩入聲 11韻 陌韻· · · 韻脚으로 사용하였다.

 

[全唐詩]

352_43 溪居柳宗元

久為簪組累幸此南夷謫閑依農圃鄰偶似山林客

曉耕翻露草夜榜響溪石來往不逢人長歌楚天碧

  

 

시냇가에 살다

 

오랫동안

공부에 얽매였다가

다행히

이제 남방으로 귀양왔구나..

 

농사집과 붙어서

저들과 한가로이 이웃하니

우연히도

山林의 은사 같구나.

 

아침이면 이슬 머금은 들풀 헤쳐 밭갈고

저녁이면

배를 저어 시냇돌을 울린다.

 

오거나 가거나

만나는 사람 없고

홀로 부르는 긴 노래

남방의 하늘만 푸르다.


[平仄]

久為簪組累(구위잠조루)●○○●●(上平平上去) jiǔ wéi zān zǔ lèi

幸此南夷謫(행차남이적)●●○○⊙◉(去上平平入) xìng nán zhé。

閑依農圃鄰(한의농포린)○○○●○(平平平上平) xián nóng pǔ lín

偶似山林客(우사산림객)●●○○⊙◉(上去平平入) ǒu shān lín kè。

曉耕翻露草(효경번로초)●○○●●(上平平去上) xiǎo gēng fān lù̀u cǎo

夜榜響溪石(야방향계석)●●●○⊙(去去上平入) yè bàng xiǎng shí

來往不逢人(래왕불봉인)○●●○○(平上入平平) lái wǎng bù féng rén

長歌楚天碧(장가초천벽)○○●○⊙(平平上平入) cháng gē chǔ tiān

 

[直譯 文章構造]

(:)

(:목적격술어)

(:)

(:목적어)

(:주격술어)

오랠 구

할 위

비녀 잠

끈 조

포갤, 괴롭힐 누

久爲簪組累(구위잠조누) 오랫동안 簪組(잠조: 관직생활)를 함이 괴로웠는데,(피곤했는데)

(:)

(:)

(:)

(:)

(:술어)

다행 행

이 차

남족 남

오랑캐 이

귀양갈 적

幸此南夷謫(행차남이적) 다행히 이 南夷(남쪽 오렁캐땅)로 귀양을 왔네.

(:)

(:술어)

(:)

(:)

(:보어)

한가할 한

의지할 의

농사 농

농사꾼 포

 

閑依農圃鄰(한의농포린) 한가로이 농포(농토)에 이웃하여 의지하니

(:)

(:술어)

(:)

(:)

(:보어)

우연 우

같을 사

뫼 산

수풀 림

손 객

偶似山林客(우사산림객) 뜻하지 않게 산림속의 나그네 같구나.

(:)

(:술어)

(:술어)

(:)

(:복적어)

새벽 효

밭갈 경

뒤집을 번

이슬 로

풀 초

曉耕翻露草(효경번노초) 새벽에 밭을 갈아 이슬 맞은 풀을 뒤집고

(:)

(:술어)

(:술어)

(:)

(:목적어)

밤 야

배를 저을 방

울릴 향

시내 계

돌 석

夜榜響溪石(야방향계석) 밤에 배를 저어(젓는 소리) 시냇물 돌을 울리네.

(:)

(:)

(:)

(:술어)

(:목적어)

올 래

갈 왕

아닐 부

만날 봉

사람 인

來往不逢人(내왕부봉인) 올 때나 갈 때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

(:)

(:)

(:주어)

(:술어)

긴 장

노래 가

나라 초

하늘 천

푸를 벽

長歌楚天碧(장가초천벽) 긴 노래의(가 울려 퍼지는) 초나라 하늘은 푸르구나.

久爲簪組累(구위잠조누)오랫동안 관직에 매여 있다가

幸此南夷謫(행차남이적)다행히 이 남쪽 땅에 좌천되었네

閑依農圃鄰(한의농포린)한가롭게 농가의 이웃이 되어 살아가고

偶似山林客(우사산림객) 어떤 때는 산림의 은자인 듯하구나

曉耕翻露草(효경번노초)새벽엔 밭을 갈며 이슬 젖은 풀 뽑고

夜榜響溪石(야방향계석) 밤에는 노 젓는 소리, 냇가 돌에 메아리치네

來往不逢人(내왕부봉인) 오고가며 사람을 만날 수 없는데

長歌楚天碧(장가초천벽) 긴 노랫가락에 초 땅의 하늘 푸르구나

 

참고 도서

古文眞寶詩篇<육문사, 朴一峰 역저 2001>,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2016. 06. 27 孤松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