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闕題(궐제)- 劉眘虛(유신허)

착한 인생 2018. 12. 17. 12:37

  闕題(궐제)- 劉眘虛(유신허)

 

               道由白雲盡[도유백운진] 길은 흰 구름 생기는 곳에서 다하고

               春與青溪長[춘여청계장] 봄은 푸른 시내와 더불어 길도다.

               時有落花至[시유낙화지] 때때로 떨어지는 꽃잎이 떠오는데

               遠隨流水香[원수유수향] 멀리 흐르는 물 따라서 향기롭다

               閑門向山路[한문향산로] 한적한 문은 산길을 향해 나 있고

              深柳讀書堂[심류독서당] 버들 짙은 곳은 글 읽는 집이라네

              幽映每白日[유영매백일] 태양은 한낮에도 매양 그윽하지만

              清輝照衣裳[청휘조의상] 그 맑은 빛이 옷을 비춘다.


  

 

  길은

 흰 구름으로 다하고

 봄은

 푸른 시내와 함께 길구나.

 

 때때로

낙화가 이르니

멀리

흐르는 물 따라와 향기롭도다.

 

아침 산의 작은 길엔

한가한 문이요

글 읽는 서당엔

짙푸른 버들이라.

 

나뭇잎

밝은 해 가리어도

새어나온 햇볕은

옷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