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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居 病中(추거병중) 병중의 가을 집- 雍陶(옹도)

착한 인생 2018. 12. 19. 21:19

[한시산책]

秋居 病中   (옹도 雍陶)

  

 

유거초초하인도  낙일청량만수초

신구유시수리득   고방무효병래포 

황첨수접현주망   공옥고형입연소

독와남창추색만   일정홍엽엄형모

 

병중의 가을 집

속세의 삶이 고요하니 어찌 사람이 찾아오리?

지는 해만 숲나무 끝에 청량하게 비추네.

 

때때로 名句는 근심 속에서 얻지만

處方은 효력 없으니 병이 와도 스스로 포기했지

 

황량한 처마에는 몇 마리 나비가 거미줄에 걸려 있고

빈 집에는 한 마리 반딧불이 제비집으로 찾아 드네.

 

홀로 누우니 남창의 가을빛은 저물어 가는데

뜰의 붉은 나뭇잎은 형문과 草屋을 덮는다.

 

산속에 은거하여 홀로 사니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석양빛만

주변 나무 끝에서 맑게 비춘다.

 

새롭고 아름다운 글귀는 때때로

근심 속에서 얻지만서도

병은 옛 처방이 효력 없어

병이 나도 치료를 하지 않는다.

 

황폐한 처마 거미줄에는

나비 몇 마리가 걸려있고

빈 집 제비집에는

개동벌레 한 마리 스며든다.

 

쓸쓸히 방에 누워있으니

창밖의 가을은 깊어만 가고

정원의 붉은 나뭇잎들은

대문과 지붕에 쌓여만 가네.

 

이 시는 나라 사람이 지은 三體詩에 나온다. 雍陶만년에 廬山에 홀로 숨어 살았다하니 이때 쓴 작품이 아닌가 싶다. 首聯은 홀로 산속에 숨어 삶을 표현하였고, 때는

頷聯에서 病中을 그려내었고, 頸聯은 적적한 빈집의 생활을 지적해냈으며, 末聯에서 秋居를 그려내었다. ‘秋色晩으로서 늦가을임을 알 수 있다. 등장하는 사물들이 늦가을에 부합되지만 孤螢만은 좀 어색한 조합이다. ‘燕巢제비는 이미 남쪽으로 날아간 빈 집이므로 적적함을 자아내나 개똥벌레가 날아듦은 맞지 않는다. ‘반디는 여름 곤충이다. 늦가을에 나타나기에는 맞지 않는 곤충이다. 그러나 늦가을이지만 중국의 여산은 일년 사계절 기후가 온화한 지역이라 있을 수도 있는 詩材일 것이다.

 

 

[주석]

雍陶[옹도] (805~?) 四川省 成都 사람. 834에 진사가 되고 852년에 國子博士가되고 簡州雅州刺史를 지냈다. 만년에는 廬山에 숨어 살았다하며 賈島, 殷堯藩, 徐凝 등과 친하였다 함.

幽居[유거] 세상을 피하여 궁벽한 곳에서 삶.

悄悄[초초] 조용한 모양, 근심되어 기운이 없음.

落日[낙일] 지는 해. 석양

[] 나뭇가지 끝, 우듬지

新句[신구] 전 사람이 말한 일이 없는 새로운 구.

有時[유시] 때때로, 때로는.

愁裏[수리] 근심 속.

古方[고방] 전부터 내려오던 처방.

荒簷[황첨] 황량한 처마.

蛛網[주망] 거미줄.

秋色[추색] 가을 경치.

衡茅[형모] 은거의 초가, 지붕 없는 대문과 초가집. 허술한 집

/ 衡門 두 개의 기둥에 한 개의 橫木(가로질러 놓는 나무)을 가로질러 만든 누추한 대문

/ 茅衡: 衡茅(衡門茅屋) 누추한 문이니 곧 누추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