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塞下曲(새하곡2) (王昌齡왕창령) : 5언 악부
-새하곡 2수-
飮馬渡秋水(음마도추수) 말에게 물 먹이며 가을 강을 건너는데
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 물은 차고 바람은 칼날 같네.
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 너른 모래벌판에 해는 아직지지 않아,
黯黯見臨洮(암암견림조) 어스프레 임조성이 보이는구나.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 지난 날 장성에서의 싸움,
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 모두들 의기충천했다고 말하지.
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 누런 모래는 예나 지금이나 가득하고,
白骨亂蓬蒿(백골난봉호) 백골은 들풀사이에 뒤섞여 있네.
[註釋]
○ 飮馬(음마) 말에게 물을 먹이다. 澣나라 陳琳의 <飮馬長城窟行> 중 “장성 굴에서말에게 물 먹이는데, 물이 차 말의 뼈속까지 시리네.[飮馬長城窟 水寒傷馬骨]”라는 구절을 차용한 것이다. 이 구절에 대한 ≪樂府廣題≫를 보면, “장성 남쪽에 溪坂이 있어 위에는 토굴이 있고 토굴 안에는 샘이 있는데,
○ 黯黯(암암) 깊이 어두운 모양. 또한 마음이 沮喪(기운을 잃음)한 듯이 있다.
○ 臨洮(임조) 舊縣名인데 저음 秦나라 때 두었다. 蒙恬(몽염)이 長城을 축조함에 臨洮에서 시작하여 요동에까지 이르렀는데 , 곧 여기의 임조이다. 당나라 이후 토번에게 몰락하였다. 지금의 甘肅省 岷縣(민현)이다
○ 長城戰(장성전) 역대에 변방에서 방어한 전쟁 전부 가리킨다. 어느 한 전쟁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全唐詩≫ 注에는 ‘一作龍’이라고 하였는데, 龍城은 河北省 長垣縣 남쪽 일대를 가리킨다.
○ 言(언) 뜻이 없는 語助辭이다.
○ 足(족) ≪全唐詩≫ 注에 “一作漏, 一作是”라고 하였는데, 이룸이다.
○ 蓬蒿(봉호) 또한 茼蒿(동호)라고 하였는데, 꽃 이름으로 국화과이다. 여기서는 모든 들풀을 가리킨다.
[通譯]
어느 가을 날 강을 건너면서 말에게 물을 먹이는데, 물은 차고 바람은 칼로 살을 에는 것과 같다. 이 드넓은 모래벌판에 해는 아직 지지 않아, 저 멀리 어슴푸레 임조성이 보인다. 지난날의 임조성의 전투에서는 모두들 사기가 높았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예나 지금이나 드넓게 펼쳐진 모래벌판에는 남겨진 그들의 백골이 들 풀 속에 뒤섞여 있다.
[解題 및 作法分析]
이 시는 변방 밖의 풍경과 감회를 적은 악부시이다. ≪全唐詩≫ 注에 말하기를, “ 이 시는 一本에 제목을 ‘望臨洮’라고 하였다. ”고 했는데 詩意와 더욱 적절하다. 이 시의 前 네 句는 塞外의 늦가을 사막에 일몰하는 광경을 서술하였고, 後 네 句는 고금의 허다한 전쟁과 사막에서 죽은 사람의 백골만 쑥대밭에 보인다고 하여 더욱 비장함을 묘사하였다. 마지막 두 句는 對比手法을 서서 黃塵과 古今, 白骨과 蓬蒿를 대비시키고, ‘足’과 ‘亂’을 連貫시켰으니 作法을 깨달았다고 할 만하다. 足과 亂 두 글자는 곧 詩眼의 所在이다.
[韻律]
五六 兩句는 平仄이 律에 맞다. 韻脚은 도조고호인데 下平聲 豪韻을 썼다.
[全唐詩]
卷140_2 《塞下曲四首》王昌齡
蟬鳴空桑林,八月蕭關道。出塞入塞寒,處處黃蘆草。
從來幽並客,皆共塵沙老。莫學遊俠兒,矜誇紫騮好。
飲馬渡秋水,水寒風似刀。平沙日未沒,黯黯見臨洮。
昔日長城戰,咸言意氣高。黃塵足今古,白骨亂蓬蒿。
奉詔甘泉宮,總征天下兵。朝廷備禮出,郡國豫郊迎。
紛紛幾萬人,去者無全生。臣願節宮廄,分以賜邊城。
邊頭何慘慘,已葬霍將軍。部曲皆相吊,燕南代北聞。
功勳多被黜,兵馬亦尋分。更遣黃龍戍,唯當哭塞雲。
말에게 물 먹이러
가을 강에 나갔더니
물은 차고
바람은 칼날 같더라.
끝없는 사막에는
해도 지지 않았는데
흐릿하게
臨洮關이 보인다.
생각하면 옛날
長城 사움
모두들
의기가 높았다지만
흐르는 세월
누런 모래 속에 쌓이는데
백골은
이리저리 들풀 속에 묻혔어라.
[平仄]
飲馬渡秋水(음마도추수)●●●○●(去上去平上) 飲yìn 馬mǎ 渡dù 秋qīu 水shuǐ,
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上平平去平) 水shuǐ 寒hán 風fēng 似sì 刀dāo。
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平平入去入) 平píng 沙shā 日rì 未wèi 沒méì,
黯黯見臨洮(암암견림조)●●●○◎(去去去平平) 黯àn 黯àn 見jiàn 臨lín 洮táo。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入入平平去) 昔xī 日rì 長cháng 城chéng 戰zhàn,
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平平去去平) 咸xián 言yán 意yì 氣qì 高gāo
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평평입평상) 黃huáng 塵chén 足zú 今jīn 古gǔ,
白骨亂蓬蒿(백골란봉호)●●●○◎(입입거평평) 白bái 骨gǔ 亂luàn 蓬péng 蒿hāo
[直譯 및 文章構造]
飮(동:술어) | 馬(명:보어) | 渡(동:술어) | 秋(명:관) | 水(명:목적어) |
마실 음 | 말 마 | 건널 도 | 가을 추 | 물 수 |
①飮馬渡秋水(음마도추수) 말에게 물 먹이고, 가을 물을 건너려고 했더니 | ||||
水(명:주어) | 寒(형:술어) | 風(명:주어) | 似(형:술어) | 刀(명:보어) |
물 수 | 찰 한 | 바람 풍 | 같을 사 | 칼 도 |
②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 물은 차갑고 바람은 칼날 같네. | ||||
平(형:관) | 沙(명:관) | 日(명:주어) | 未(부:부) | 沒(동:술어) |
평평할 평 | 모래 사 | 해 일 | 아닐 미 | 질 몰 |
③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 평평한 모래사막의 해는 아니 졌는데 | ||||
黯(형:부) | 黯(형:부) | 見(동:술어) | 臨(형: 관) | 洮(동:목적어) |
어두울 암 | 어두울 암 | 볼 견 | 임할 림 | 씻을 조 |
④黯黯見臨洮(암암견림조) 어둑어둑 임조현이 보이네. ※ 臨洮(임조) : 옛 縣의 이름. 지금의 甘肅省 岷縣이다. 秦나라 때 만리장성을 시작한 곳이 임조현이다. | ||||
昔(명:부) | 日(명:부) | 長(형:관) | 城(명:관) | 戰(명:부) |
옛 석 | 날 일 | 긴 장 | 성 성 | 전쟁 전 |
⑤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 옛 날 만리장성 전쟁시는 | ||||
咸(부:부) | 言(동:술어) | 意(명;관) | 氣(명:주어+보) | 高(형:술어+보) |
모두 함 | 말씀 언 말할 언 | 뜻 의 | 기운 기 | 높을 고 |
⑥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 모두가 의기가 높았다고 말한다. | ||||
黃(형:관) | 塵(명:주어) | 足(형:술어) | 今(부:부사어) | 古(부:부사어) |
누를 황 | 티끌 진 | 가득찰 족 | 이제 금 | 예 고 |
⑦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 누런 먼지는 예나 지금이나 가득한데 | ||||
白(형:관) | 骨(명:주어) | 亂(형:술어) | 蓬(명:보어) | 蒿(명:보어) |
흰 백 | 뼈 골 | 어지러울 란 | 쑥 봉 | 쑥갓 호 |
⑧白骨亂蓬蒿(백골난봉호) 흰 뼈가 쑥대밭에 어지럽네. | ||||
飮馬渡秋水(음마도추수) 말에게 물 먹이려 가을 강에 나갔더니 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 물은 차고 바람은 칼날 같더라. 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 끝없는 사막에는 해도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암암견림조) 흐릿하게 임조관이 보이네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 그 옛날 장성 싸움 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 모두들 의기가 높았다지만 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 흐르는 세월 누런 모래 속에 쌓이는데 白骨亂蓬蒿(백골난봉호) 백골은 이리저리 들풀 속에 묻혔어라 |
[集評]
○ 少伯慧心 神力歷勁 此篇及少年行 與新鄕此題詩 極簡極縱極古極新 俱在漢魏之間 - 明 周珽 ≪唐詩選脈會通≫ 卷 2
소백혜심 신력역경 차편급소년행 여신향차제시 극간극종극고극신 구재한위지간 - 명 주정 ≪당시선맥회통≫ 卷 2
少伯(왕창령)은 혜심을 지녔으며, 신력 또한 강하다. 이 작품과 <소년행>은 신향(李頎:이기)의 <새하곡>과 더불어 지극히 간략하면서도 종횡무진하고 지극히 예스러우면서도 새로워 한위시대사이에 함께 놓인다.
○ 塞下曲不下數百首此獨說得瑩淨……風如刀 唐人多用之者 岑嘉州 風頭如刀面如割 加面如割三字 更覺明快 - 淸 吳瑞榮 ≪唐詩箋要續篇≫ 卷 1
새하곡불하수백수차독설득형정……풍여도 당인다용지자 잠가주 풍두여도면여할 가면여할삼자 경각명쾌 - 淸 오서영 ≪당시전요속편≫ 卷 1
<새하곡>은 수백수를 밑돌지 않지만, 이 시만이 말하는 바가 분명하다. ……‘바람은 칼날같네. [風如刀]’는 당나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 구절이다. 잠가주(岑參)의 ‘바람이 칼날같기가 얼굴을 베는 듯[風頭如刀面如割]’이라는 구절은 ‘면여할’세 글자를 더하여 더욱 명쾌해졌다.
【참고 도서】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 외 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사진출처][당시삼백수]塞下曲(새하곡:변방의 노래) - 王昌齡(왕창령)작성자swings81
<2016. 07. 11. 孤松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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