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 行宮(행궁)-행궁에서, 元稹(원진) : 5언 절구
寥落古行宮[요락고행궁] 텅 비어 쓸쓸한 옛 행궁
宮花寂寞紅[궁화적막홍] 궁의 꽃들만 적막히 붉게 피었네.
白頭宮女在[백두궁녀재] 흰 머리의 궁녀 아직도 있어
閒坐說玄宗[한좌설현종] 한가로이 앉아 현종의 일을 이야기 하네.
[註釋]
○ 원진[元稹 , yuán zhěn] 779년 ~ 831년
하남(河南) 사람으로 자는 미지(微之)이다. 당(唐)나라 때 대신(大臣)이자 시인이다. 부친은 원관(元寬)이고, 모친은 정씨(鄭氏)이다. 북위(北魏) 선비족(鮮卑族) 척발부(拓跋部)의 후예로 정원(貞元) 9년(793)의 진사(進士科)와 명경(明經科)에 급제했다. 벼슬은 교서랑(校書郎), 산관장사랑(散官將仕郎), 좌습유(左拾遺), 감찰어사(監察御史), 중서사인(中書舍人), 한림원승지(翰林院承旨), 어사대부(御史大夫), 월주자사(越州刺史) 겸 절동관찰사(浙東觀察使), 상서좌승(尚書左丞), 무창군절도사(武昌軍節度使) 등을 역임했다. 사후에 상서우복야(尚書右僕射)로 추증되었다. 백거이(白居易)와 더불어 신악부운동(新樂府運動)을 제창하여 ‘원백(元白)’으로 일컬어졌고, 그 서체는 ‘원화체(元和體)’로 불린다. 저서로 《원씨장경집(元氏長慶集)》, 《소집(小集)》이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원진 [元稹, yuán zhěn] (중국역대인물 초상화, 한국인문고전연구소)
○ 行宮[행궁] 古代 帝王이 出行하였을 때 머물던 宮室을 말한다. 여기서는 洛陽의 上陽宮을 가리킨다.
○ 寥落[요락] 零落하고 쓸쓸한 모습을 말한다. 雙聲連綿語(쌍성연면어)임.
○ 玄宗[현종] 唐의 明皇 李隆基인데 현종은 그의 廟號이다.
※쌍성연면어 : 초성이 같은 소리가 나는 것으로 이어진 낱말. 寥落(요락, 료락, liáo luò̄)은 초성이 ‘ㄹ’‘l’로 시작하는 글자들임.
[通譯]
텅 비고 적막한 옛 행궁엔 붉은 궁화만이 옛날 모습 그대로 적막하게 피어 있다. 우연히 늙은 궁녀 한 사람을 만났는데, 한가로이 앉아서 당 현종 때의 盛事를 이야기하고 있다.
[解題 및 作法分析]
이것은 行宮을 제재로 쓴 詠史의 詩이다. 行宮을 빌어 題目으로 삼고 당나라 玄宗 때의 盛事(성대했던 일)들을 읊었다. ‘古行宮’을 묘사하는 ‘寥落’과 제2구의 ‘宮花’를 묘사하고 있는 ‘寂寞’ 두 단어는 중첩되는 듯하지만, 그 감정을 통해 과거에는 繁盛하였으나 지금은 쇠잔하니 무한한 感傷의 情을 그려낸다. 興亡盛衰에 대한 작자의 감회가 말밖에 넘쳐난다.
3구 및 4구는 景物의 描寫에서 인물의 서술로 전환하여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전벽해를 寓意的으로 표현하였다. 唐나라는 安史의 난 이후 곧 쇠퇴하기 시작하여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하였다. 天寶 연간에서부터 시인이 이 시를 쓴 시기까지 거의 백년이 흘렀고, 이 사이에는 또 수많은 變故와 浮沈이 있었다. 이 때문에 ‘白頭宮女在’의 ‘在’라는 글자는 그녀들이 이 역사의 산 증인임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句의 ‘閒坐說玄宗’은 현종에 대해 비난을 한다기보다는 그 시절의 번화하고 성대했던 모습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明나라 瞿佑(구우)의 ≪歸田詩話≫에 말하기를 “樂天의 <長恨歌>는대략 120句인데도 讀者는 그 긴 것을 깨닫지 못하고, 元微之의 行宮詩는 겨우 四句뿐인데도 讀者들은 그 짧음을 깨닫지 못함은 文章의 妙함이다.”고 말하였다.
[韻律]
全詩가 律에 맞아 이는 律絶이 된다. 그러나 제1구와 제2구는 上平聲 一韻 인 東韻을 썼는데, 제4구는 上平聲 二 韻 冬韻을 써서 失韻이다. 韻脚은 宮 · 紅 · 宗이다.
1.律絶(율절) : 平仄이 平起格 혹은 仄起格의 定式에 合하는 絶句인데 또한 今絶이라 칭한다.
2.樂府絶(악부절) : 본디 음악에 들어가는 것을 주로 삼아서 歌行體에 속하는 絶句이다. 唐人들의 新樂 府 가운데는 律詩의 영향을 받아서 대체로 平仄이 律에 맞는다.
3.古絶(고절) :平仄을 造化시키지 않은 四句詩이다. 古詩와 서로 같다.
4.拗絶(요절) : 律絶과 古絶을 섞어 써서黏(점)과 對를 강구하지 않은 絶句이다.
[全唐詩]
卷410_14 《行宮(一作王建詩)》元稹
寥落古行宮,宮花寂寞紅。白頭宮女在,閑坐說玄宗。
245. 행궁(行宮)-원진(元稹)
행궁
쓸쓸한
옛 행궁
꽃들만
적막하게 붉었다.
흰머리
궁녀 있어
한가로이 앉아
현종의 옛일을 얘기한다.
[平仄]
寥落古行宮(요락고행궁) ○●●○◎(平入上平平) 寥liáo 落luò 古gǔ 行xíng 宮gōng
宮花寂寞紅(궁화적막홍) ○○●●◎(平平入入平) 宮gōng 花huā 寂jì 寞mò 紅hóng
白頭宮女在(백두궁녀재) ●○○●●(入平平上去) 白bái 頭tóu 宮gōng 女nǔ 在zài
閑坐說玄宗(한좌설현종) ○●●○◎(平去入平平) 閑xián 坐zuò 說shuō 玄xuán 宗zōng
이 詩의 定式은 <一.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韻, ◑平平仄仄, ◐仄仄平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仄仄仄平平韻이 되어야 한다.). 형식이다.
全詩 內에 같은 자가 중첩(重字)되면 重字라 하는데 근체시여서는 피해야 한다. 여기서 제1구의 ‘行宮’과 제2구의 ‘宮花, 제3句’의 ‘宮女’의 ‘宮’이3번이나 사용되었다. 원래 규칙대로라면 拗體가 맞다. [韻律]란에는 그런 언급이 없다. 이유가 뭘까?. ‘漢語詩律學(일명, 중국시율학, 왕력 著)’에 重字에 대한 사례 설명이 있는데, 그 설명을 따르면
『 근체시에서 전적으로 기피하는 피자(避字)대하여는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重韻을 피한다. 둘째, 重字를 피한다. 셋째, 題字를 피한다. (중운, 제자 생략.) 重字는 한 首의 시 안에 重複하여 쓰는 글자를 말한다. ) 그러나 당연히 重複될 수밖에 없는 첩자(疊字)외에도 다음 두 가지 경우는 피할 필요가 없다.
a. 한 句 안에서는 重字를 피하지 않는다.
亂後誰歸得, 他鄕勝故鄕(난후수귀득, 타향승고향) - 杜甫(두보)의 ‘得舍弟消息(득사제소식)’
“난리 후에 누가 돌아갈 수 있을까? 타향이 고향보다 나은데”
浣花溪水水西頭, 主人爲卜林塘幽(완화계수수서두, 주인위복림당유)] - -杜甫(두보)의 卜居(복거)
“완화계 흐르는 물 서쪽 , 그윽한 숲 못 옆에 주인이 나를 위해 초당을 마련해 주었네. ”
b. 수련(首聯) 또는 미련(尾聯)의 出句와 對句에 중자를 사용하여 연결을 표시할 수 있다.
1. 出口의 마지막 글자와 對句의 첫 글자가 重字로 연결된 것.
淸商欲盡奏, 奏苦血霑衣((청상욕진주, 주고혈점의) - 杜甫(두보)의 ‘秋笛(추적, 가을 피리)
“ 맑은 소리 연주가 끝나려는데 , 연주의 고통에 피가 옷을 적신다. ”
樂游原上望, 望盡帝都春[악유원상망, 망진제도춘 - 劉得仁 (유득인)의 ‘ 樂游原春望(낙유원춘망) ’
낙유원 위에서 바라보니, 帝都의 봄이 다 바라보인다.
夜入楚家烟, 烟中人未眠(야입초가연, 연중인미면) - 項斯(항사)의 ‘夜泊淮陰(야박회음)’
“밤에 드니 楚家는 안개에 싸였는데, 안개 속에서 사람들 잠 못 이루네.”
2. 出口의 한두 글자가 對句의 한두 글자와 같지만 서로 이어져 있지 않은 것.
劉郎已恨蓬山遠, 更隔蓬山一萬重(유랑이한봉산원, 갱격봉산일만중) - 李商隱(이상은)의 ‘無題(무제)’
“유랑(劉郎)은 이미 봉산이 먼 것을 원망하는데, 더욱이 봉산 가는 길이 만 첩 산중임에랴!”
이로 볼 때 (1) 율시의 중간 두 聯에서 출구의 글자는 대구의 글자와 중복될 수 없다. (2) 聯이 서로 다른 경우에는 가능한 중복을 피한다.
杜甫의 그 많은 詩 中에 중자의 예를 <曲江二首>(제1수) 한 首일 뿐이다. 그러나 중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시인도 있다. 왕유의 시집에는 중자를 사용한 시가 적지 않게 보인다.
이로 볼 때 중자(重字)를 피하는 것은 기껏해야 일종의 기교라 말할 수 있을 뿐이고 일종의 규율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律詩의 중간 두 聯은 대장 때문에 제한이 엄격해서 重字를 사용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함련과 경련의 20자 중에 첩자(疊字)외에는 글자를 중복하여 사용할 수 없다. 뜻이 같지 않으면 중운(重韻)으로 치지 않는 이치에 따라 같은 글자도 뜻이 같지 않으면 중자로 볼 수 없다.』
라고 언급하고 있다.
) 근체시에서 가장 좋은 것은 重字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疊字는 이에 속하지 않음) 이는 對仗에 同字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 편의 詩 안에서 글자를 重複하여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구조오(仇兆鰲)는 『杜詩詳註』에서 호응린(胡應麟)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왕유가 <早朝>詩에서 ‘宮室’자를 5번 썼고, <出塞>詩에서 ‘馬’자를 2번 썼고, <郴州>詩에서 ‘地名字를 6번 썼다. 비록 그의 시가 언어가 산뜻하고 독보적이긴 하나 번잡함을 면할 수 없다. 高適과 岑參은 이런 것이 없지만 神氣와 韻味가 떨어진다. 이 두 가지 장점을 취한 것은 오직 杜甫에게 보인다. 그러나 170首 中에 예리한 것과 둔탁한 것이 섞여 있고 正과 變이 함께 나오니 후대의 독자들도 이를 잘 분별해야할 것이다.”≪附註三十一≫
<중국시율학I, 왕력 저, p.670 ~p.682>
이 설명은 律詩에 한해서만 설명되고 있다. 이 이론을 유추해보건대, 대장이 아니면 중자를 사용할 수 있는 律詩의 이치에 따라 絶句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다. <b. 1>의 論據에 의하여 絶句도 首句(起句,出句) 끝 자와 對句(承句)의 첫 자, 그리고 轉句(제3구)의 끝 자와 結句(제4구)의 첫 자는 重字금지의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위 詩 ‘行宮은 重字 ‘宮’이 3군데나 나타난다. [韻律]에서 언급한 ‘全詩가 律에 맞아 이는 律絶이 된다.’는 내용은 맞지 않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로 볼 때 중자(重字)를 피하는 것은 기껏해야 일종의 기교라 말할 수 있을 뿐이고 일종의 규율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律詩의 중간 두 聯은 대장 때문에 제한이 엄격해서 重字를 사용할 수 없다. ’는 왕력의 글에서 생각한다면 ‘일종의 규칙이 아니다.’고 언급하니 ‘行宮’시도 [韻律]에서 언급한 全詩가 律에 맞아 이는 律絶이 된다.’는 내용은 타당하다 하겠다. 단 對仗에는 律詩·絶句 막론하고 ‘중자사용금지’ 적용이 되어야 할 것 같다.
得舍弟消息(득사제소식, 동생의 소식을 듣다.) - 杜甫(두보)
亂後誰歸得[난후수귀득] 난리 후에 누가 돌아갈 수 있을까?
他鄕勝故鄕[타향승고향] 타향이 고향보다 나은데.
直爲心厄苦[직위심액고] 줄곧 한 마음으로 애써 왔던
久念與存亡[구념여존망] 오랜 생각은 너와 생사를 같이하는 것.
汝書猶在壁[여서유재벽] 네가 보낸 편지 아직도 방구석에 있는데
汝妾已辭房[여첩이사방] 네 아내는 이미 집을 나가고 없다니.
舊犬知愁恨[구견지수한] 예부터 같이 있던 개도 수심을 알고 있는 듯
垂頭傍我床[수두방아상] 내 침상 곁에서 머리를 숙이는구나.
與存亡[여존망] 생사를 같이하다. 생사를 함께하다.
※ 垂頭[수두, 垂头, chuí//tóu] 머리를 숙이다 .머리를 드리우다.
卜居(복거, 살 곳을 찾아)-杜甫(두보)
浣花溪水水西頭[완화계수수서두] 완화계 흐르는 물 서쪽 ,
主人爲卜林塘幽[주인위복림당유] 그윽한 숲 못 옆에 주인이 나를 위해 초당을 마련해 주었네.
己知出郭少塵事[기지출곽소진사] 성곽 바깥이라 세속 일 적음을 알겠는데,
更有澄江銷客愁[갱유징강소객수] 더욱 맑은 물은 나그네 서러움을 씻어주네
無數蜻蜓齊上下[무수청정제상하] 무수한 잠자리는 아래 위로 날아다니고,
一雙鸂鶒對沈浮[일쌍계칙대침부] 한 쌍의 물새는 마주 보며 오르락 내리락
東行萬里堪乘興[동행만리감승흥] 옛날 왕자유가 동쪽 만리교에서 흥을 탔으니,
須向山陰上小舟[수향산음상소주] 반드시 산음으로 가는 작은 배에 오르겠노라
秋笛(추적, 가을피리)- 杜甫(두보)
淸商欲盡奏[청상욕진주] 맑은 소리 연주가 끝나려는데
奏苦血霑衣[주고혈점의] 연주의 고통에 피가 옷을 적신다.
他日傷心極[타일상심극] 타일에 마음 상함이 심하리니
征人白骨歸[정인백골귀] 군에 간사람, 백골 되어 돌아온다.
相逢恐恨過[상봉공한과] 서로 만나 한스럽게 지나칠까 두려워
故作發聲微[고작발성미] 시작하는 소리를 작게도 만들었구나.
不見秋雲動[불현추운동] 가을구름의 움직임 보이지 않는데
悲風稍稍飛[비풍초초비] 서글픈 바람에 조금씩 날아오른다.
樂游原春望(낙유원춘망, 낙유원의 봄을 바라본다.) - 劉得仁 (유득인)
樂游原上望[악유원상망] 낙유원 위에서 바라보니,
望盡帝都春[망진제도춘] 帝都의 봄이 다 바라보인다.
始覺繁華地[시각번화지] 비로소 번화한 땅임을 느끼고,
應無不醉人[응무불취인] 모름지기 취하지l 않은 사람이 없네.
雲開雙闕麗[운개쌍궐려] 구름 개이니 양 궁전 누대가 아름답고,
柳映九衢新[류영구구신] 버드나무 장안 대로에 새롭게 비추네。
愛此頻來往[애차빈래왕] 여길 사랑해서 자주 왕래하고,
多閑逐此身[다한축차신] 한가한 이 몸 또한 따라다닌다네.
※쌍궐[雙闕] 옛날 궁전, 사묘(祠廟), 능묘(陵墓) 등의 앞 양쪽 높은 대 위에 세웠던 누관(樓觀)
九衢[구구, jiǔqú] ① 고대 제도(帝都)인 시안(西安)으로 통하는 아홉 갈래의 대로. 長安의 大路. ② 제도(帝都) ③ 사통팔달한 길 .
夜泊淮陰(야박회음, 회음에서 야박하다) - 項斯(항사)
夜入楚家煙[야입초가연] 밤에 드니 楚家는 안개에 잠겼는데,
煙中人未眠[연중인미면] 안개 속 사람들은 잠 못 들어 하누나.。
望來淮岸盡[망래회안진] 회수(회하) 강 언덕 끝까지 바라보고
坐到酒樓前[좌도주루전] 酒樓 앞에 조용히 앉아 있는다.
燈影半臨水[등영반림수] 燈 그림자 물위에 반 어리고 ,
箏聲多在船[쟁성다재선] 거문고 소리 배위로 울려 퍼지네.
乘流向東去[승류향동거] 배 타고 동쪽으로 흘러가면
別此易經年[별차역경년] 이번 이별로 또 오랜 세월 바뀌겠지.
※ 箏(쟁)..거문고
經年[jīngnián, 经年]① 일 년 또는 몇 년이 지나다 ② 오랜 세월을 경과하다
送張五諲歸宣城(송장오인귀선성) - 王維(왕유)
五湖千萬裏(오호천만리) 五湖도 천만리 떨어져 있는데,
況複五湖西(황복오호서) 하물며 다시 五湖의 서쪽임에랴!
漁浦南陵郭(어포남릉곽) 갯가는 남릉 성 밖에 있고,
人家春穀溪(인가춘곡계) 인가는 춘곡 시냇가에 자리 잡았네.
欲歸江淼淼(욕귀강묘묘) 돌아가려고 하니 강물길이 끝없이 아득하고,
未到草萋萋(미도초처처) 도착도 않았는데 풀만 무성하네..
憶想蘭陵鎮(억상란릉진) 蘭陵鎮을 회상하니,
可宜猿更啼(가의원갱제) 의당 그곳 원숭이도 또 울겠구나.
※ 五湖- 중국의 큰 호수. 洞庭湖, 丹陽湖, 太湖, 鄱陽湖, 靑草湖, 또는 마지막 둘은謝陽湖, 宮亭湖(彭蠡湖) 등.
南陵 -안휘성(安徽省) 남릉현(南陵縣) 아주 작은 시골 마을
春穀 -, 지금의 안후이성 판창 현
淼淼 -[miǎomiǎo] ① ⇒ 渺miǎo渺(물이 끝없이 넓고 아득하다)
未到 - 아직 도착하지 못함.
萋萋 -[qīqī] (풀이) 무성하다 . 우거지다
忆想 -[yìxiǎng] 생각. 회상하다
蘭陵鎮 - 蘭陵은 종래 두 지점이 여기라고 지목되었다. 1.중국, 춘추(春秋) 시대의초(楚)나라의 촌락. 지금의 산둥(山東) 성좌오좡(棗荘 산둥성 남부의 장쑤성 인근)시 부근의 땅. 2.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 시의 지명. 미주(美酒)가 산출됨.
하나는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남단에 해당하고, 당대(唐代)에 기주(沂州)에 속하고, 무덕(武德) 4년에서 정관(貞觀) 5년에 걸쳐 난능현(蘭陵縣)을 설치했으나 뒤에 폐했다. 이백(李白)은 궁중에서 추방되어 산동에 살았는데 아마도 여기라고 추측된다.
그런데 전국시대에는 순자(荀子)가 난능령(蘭陵領)이 되었다고 한다. 그 난릉은 초(楚)의 춘신군(春申君)이 점유했었고 오(吳)에 있었다. 그곳은 강소성(江蘇省) 상주(常州)이며 거기 무진현(武進縣)의 옛 이름을 난릉이라 했다.
다만 난릉은 이백이 살았던 당나라 때나 오늘날이나 모두 옛 춘추전국시대의 노(魯)나라 지역 즉, 산동지방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그렇다고 오늘날 중국의 행정지로써 난릉진(蘭陵鎭)과는 분명 동일한 지점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鎭.- 중국의 지방 행정구획의 하나. [‘乡’·‘民族乡’ 따위와함께 ‘县’(현) 아래에속하는데, ‘乡’은하나또는몇개의부락으로되어있음에비해 ‘镇’은 인구가 많고 어느 정도 상공업도 이루어짐. 전자가 면(面) 정도에 해당된다면 후자는 읍(邑) 정도에 해당함] 또는 고대의 군대를 주둔시켜 수비하는 곳. 군사상 요충지.
無題二首之一(무제 두 수 중 첫 번째 시) - 李商隱(이상은)
來是空言去絶蹤(내시공언거절종) 다시 온다는 빈말을 남긴 뒤 발길을 끊으시니
月斜樓上五更鐘(월사루상오경종) 달 기운 누대 위에서 오경의 종소리 듣는다.
夢爲遠別啼難喚(몽위원별제난환) 꿈속에서 멀리 떠나보낼 때 우느라 불러보지도 못했건만
書被催成墨未濃(서피최성묵미농) 편지도 급히 서둘러서 먹빛도 진하지 못하구나
蠟照半籠金翡翠(납조반롱금비취) 촛불은 금비취 휘장에 반쯤 가려져 있는데
麝熏微度繡芙蓉(사훈미도수부용) 사향은 연꽃 휘장 너머로 은은히 스며온다
劉郎已恨蓬山遠(유랑이한봉산원) 유랑(劉郎)은 봉래산이 멀다고 한탄했지만
更隔蓬山一萬重(갱격봉산일만중) 봉래산 보다 만 겹 멀리 떨어져있네
一. 仄起格平聲韻定式 ◐仄平平仄, 平平◐仄平韻, ◑平平仄仄, ◐仄仄平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仄仄仄平平韻이 되어야 한다.)
二. 平起格平聲韻定式 ◑平平仄仄, ◐仄仄平平韻, ◐仄平平仄, 平平◐仄平叶, (首句에 韻을 쓰면 응당 平平仄仄平韻이 되어야 한다.)
三. 仄起格仄聲韻定式 ◐仄平平仄韻, ◑平平仄仄叶, 平平◐仄平 ◐仄平平仄叶
四. 平起格仄聲韻定式 ◑平平仄仄韻, ◐仄平平仄叶, ◐仄仄平平, ◑平平仄仄叶
[直譯 및 文章構造]
寥(형:관) | 落(형:관) | 古(명:관) | 行(동:관) | 宮(며이관) |
쓸쓸할 료 | 떨어질 락 | 옛 고 | 갈 행 | 집 궁 |
① 寥落古行宮(요락고행궁) 쓸쓸한 옛날 행궁의 ※寥落[요락, liáoluò] 1.드물다 2.쓸쓸하다 3.적막하다 | ||||
宮(명:관) | 花(명:주어) | 寂(형:부) | 寞(형:부) | 紅(형:술어) |
집 궁 | 꽃 화 | 고요할 적 | 쓸쓸할 막 | 붉을 홍 |
② 宮花寂寞紅(궁화적막홍) 궁의 꽃은 적막하게 붉구나. | ||||
白(형:관) | 頭(명:관) | 宮(명:관) | 女(명:주어) | 在(동:술어) |
흰 백 | 머리 두 | 집 궁 | 계집 녀 | 있을 재 |
③ 白頭宮女在(백두궁녀재)흰 머리의 궁녀가 있는데 | ||||
閒(형:부) | 坐(동: 부 ) | 說(동:술어) | 玄(형:관) | 宗(명:목적어) |
한가할 한 | 앉을 좌 | 말씀 설 | 검을 현 | 마루 종 |
④白頭宮女在(백두궁녀재) 한가로이 앉아 현종을 얘기하네. | ||||
寥落古行宮(요락고행궁) 쓸쓸한 옛 행궁 宮花寂寞紅(궁화적막홍) 꽃들만 적막하게 붉었더라. 白頭宮女在(백두궁녀재) 흰 머리 궁녀 있어 白頭宮女在(백두궁녀재) 한가로히 앉아 현종의 옛 일 얘기한다. |
[集評]
○ 白樂天長恨歌 上陽宮人歌 元微之連昌宮詞 開元宮禁事崔爲深切矣 然微之有行宮一絶 語少意足 有無窮之味 [백악천장한가 상양궁인가 원미지련창궁사 개원궁금사최위심절의 연미지유행궁일절 어소의족 유무궁지미 – 명 홍遇 ≪용재수필≫.]– 明 洪遇 ≪容齋隨筆≫.
白樂天(白居易)의 <長恨歌>와 <上陽宮人歌>, 元微之(元稹)의 <連昌宮詞>는 開元 연간의 궁중의 일을 말한 것이 가장 깊고 절실하다. 그러나 元微之의 絶句<行宮>은 말이 적으면서도 뜻은 넉넉하여 無窮한 맛이 있다.
○ 冷語有令人傷然深者處 說字得書法 [ 랭어유령인상연심자처 설자득서법 - 명 고병 ≪당시정성≫ ] - 明 高棅 ≪唐詩正聲≫
차가운 말이 사람으로 하여금 두렵고 삼가는 마음으로 깊이 반성하는 곳이 있는데, ‘說’이라는 글자가 書法을 터득하였다.
○ 說玄宗 不說玄宗長短 佳絶 [설현종 불설현종장단 가절 - 청 심덕잠《당시별재집》]- 淸 沈德潛《唐詩別裁集》
현종만을 말하고, 현종의 장단점을 말하지 않았으니, 아름답고 빼어나다.
○ 父老說開元天寶事 廳者藉藉 況白頭宮女親見親閒 故宮寥落之悲 黯然動人 [ 부로설개원천보사 청자자자 황백두궁녀친견친한 고궁요락지비 암연동인 - 청 황숙린 ≪당시전주≫ ] - 淸 黃淑燐 ≪唐詩箋注≫
부로들이 개원, 천보 연간의 일을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하물며 흰머리의 궁녀가 직접 보고 들은 것에 있어서랴, 쓸쓸한 옛 중의 슬픔이 적이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 白頭宮女 閒說玄宗 不必寫出如何感傷 而哀情彌至 [ 백두궁녀 한설현종 부필사출여하감상 이애정미지 - 청 이영 ≪시법역간록≫] - 淸 李鍈 ≪詩法易簡錄≫
희 머리의 궁녀가 한가롭게 현종을 이야기 하니, 반드시 어떠한 感傷을 그려내지 않아도 슬픈 情이 더욱 지극해진다.
○ 寥落古行宮二十字 足賅連昌宮詞六百餘字 尤爲妙境 [ 요락고행궁이십자 족해련창궁사육백여자 우위묘경 - 청 반덕여 ≪양일재시화≫ ] - 淸 潘德輿 ≪養一齋詩話≫
‘寥落古行宮,宮花寂寞.白頭宮女在,閑坐說玄宗’ 20자는 <連昌宮詞>600여자를 충분히 포함하면서도 더욱 묘경을 이루었다.
○ 玄宗舊事出於白髮宮人之口 白髮宮人又坐宮花亂紅之中 行宮眞不堪回首矣 [ 현종구사출어백발궁인지구 백발궁인우좌궁화란홍지중 행궁진불감회수의 - 청 서증 ≪이암설당시≫ ] - 淸 徐增 ≪而庵說唐詩≫
현종의 옛 일이 백발 궁녀의 입에서 나오고, 백발의 궁녀는 또 궁화가 어지러이 붉게 피어 있는 가운데 앉아 있으니, 행궁은 참으로 지난날에 대한 회상을 견딜 수 없게 만든다.
○ 首句宮之寥落 此句花之寂寞 已將白頭宮女所在環境景象之可傷描繪出來 則末句所說之事誰未明說 易必爲可傷之事二十字中 於開元天寶間由盛而衰之經過 悉包含在內矣 此詩可謂連昌宮詞之縮寫 白頭宮女興連昌宮詞之老人何異 [ 수구궁지요락 차구화지적막 이장백두궁녀소재환경경상지가상묘회출래 칙말구소설지사수미명설 역필위가상지사이십자중 어개원천보간유성이쇠지경과 실포함재내의 차시가위련창궁사지축사 백두궁녀흥련창궁사지로인하이 -현대 유영제 ≪당인절구정화≫ ] -現代 劉永濟 ≪唐人絶句精華≫
첫 구에 나오는 궁의 寥落함과 둘째 구에 나오는 꽃의 적막함이 흰머리의 궁녀가 있는 곳의 환경과 모습이 슬퍼할 만하다는 것을 이미 그려냈으니, 마지막 구에서 말한 일이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더라도 또한 슬퍼할 만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20자 안에 개원, 천보 연간의 흥망성쇠의 과정이 모두 담겨 있다. 이 시는 <連昌宮詞>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흰 머리의 궁녀와 <連昌宮詞>에 나오는 노인이 무엇이 다를 것인가?
※ 연창궁사(連昌宮辭)- 연창궁의 노래-원진(元稹)
<예황>
連昌宮中滿宮竹(연창궁중만궁죽) : 연창궁에 대나무 가득한데
歲久無人森似束(세구무인삼사속) : 오랜 세월 사람이 없어 빽빽하여 묶어 놓은 듯
又有壈頭千葉桃(우유람두천엽도) : 또 담장 머리에는 천엽의 복숭아나무 있고
風動落花紅蔌蔌(풍동락화홍속속) : 바람 일어 꽃잎 떨어져 붉은 잎이 어지럽도다
宮邊老人爲余泣(궁변노인위여읍) : 궁궐가의 노인이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少年選進因曾入(소년선진인증입) : 젋어서 뽑히어 나와 궁궐에 들어가니
上皇正在望仙樓(상황정재망선루) : 황제는 그 당시, 망선루에 계셨는데
太眞同憑欄干立(태진동빙난간입) : 태진이 황제와 같이 난간에 기대어 서있었다
樓上樓前盡珠翠(루상루전진주취) : 누의 위아래에는 온통 진주와 비취로 치장한 여인들
炫轉熒煌照天地(현전형황조천지) : 찬란하고 휘황하여 그 빛이 전지에 가득했다
歸來如夢復如癡(귀래여몽부여치) : 돌아와 보니 꿈 같기도 하고 바보가 된 것도 같아
何暇備言宮裡事(하가비언궁리사) : 어찌 궁안의 일을 다 말할 겨를이 있겠소
初過寒食一百五(초과한식일백오) : 처음 동지 지나 백오 일이 되던 한식날 지나던 때
店舍無煙宮樹綠(점사무연궁수록) : 상점이나 민가에 연기 오르지 않아 나무는 더욱 푸르렀다
夜半月高絃索鳴(야반월고현색명) : 한밤중 달이 높아지자 어디선가 현악소리 울려
賀老琵琶定場屋(하노비파정장옥) : “가회지”의 비파 연화의 시작을 알리었다
力士傳呼覓念奴(력사전호멱념노) : “고력사”가 전하여 소리쳐 기생 “염노”를 찾아라하니
念奴潛伴諸郞宿(념노잠반제랑숙) : 염노는 몰래 여려 악공들과 짝하여 자고 있었다
須臾覓得又連催(수유멱득우연최) : 잠깐만에 찾아내어 재촉하였으니
特勅街中許燃燭(특칙가중허연촉) : 특명을 내려 큰 거리에 촛불 다는 것 허락했었다네
春矯滿眼睡紅綃(춘교만안수홍초) : 붉은 비단 이불에 잠들어 봄의 교태가 눈에 가득한 채로
掠削雲鬟旋粧束(략삭운환선장속) : 구름 같은 머리 빗어고 꾸며 묶고서
飛上九天歌一聲(비상구천가일성) : 나는 듯이 구천으로 올라와 노래 한 곡 불러 제치니
二十五郞吹管逐(이십오랑취관축) : 이십오랑 사내들은 악기 불며 따라 붙었다
逡巡大徧梁州徹(준순대편양주철) : 대편 양주곡을 빨리 다 불러제치고
色色龜玆轟綠續(색색귀자굉록속) : 여러 가지 귀현악을 연이어 노래 불렀다
李謨擫笛傍宮墻(이모엽적방궁장) : 이모는 적을 들고 궁전 담 곁에 숨어서
偸得新翻數般曲(투득신번수반곡) : 새로 작곡한 몇 가지 곡조를 훔쳐 베꼈다
平明大駕發行宮(평명대가발행궁) : 날이 밝아 천자의 수레 행궁을 떠나
萬人鼓舞途路中(만인고무도로중) : 수많은 백성들 길 거리에서 북치며 춤추었다네
百官隊仗避岐薜(백관대장피기벽) : 백곤과 의장 행렬은 기왕과 벽왕의 길을 터주니
楊氏諸姨車鬪風(양씨제이거투풍) : 양귀비와 여러 여자 형제들의 수레 바람처럼 지나간다네
明年十月東都破(명년십월동도파) : 다음 해 시월에는 동도 낙양이 반란군에 함락되어
御路猶存祿山過(어로유존녹산과) : 중심로는 그대로 있어 안록산의 군대가 지나갔다네
驅令供頓不敢藏(구령공돈불감장) : 강제로 식량을 요구해도 감히 피하지 못하고
萬姓無聲淚潛墮(만성무성루잠타) : 만백성은 소리없이 눈물만 흘렸다네
兩京定後六七年(양경정후육칠년) : 서경과 장안 두 도읍이 수복된 육칠년만에
却尋家舍行宮前(각심가사행궁전) : 다시 집 찾아서 행궁 앞으로 돌아왔는데
莊園燒盡有枯井(장원소진유고정) : 장원은 다 타 없어지고 옛 우물만 남아 있고
行宮門闥樹宛然(행궁문달수완연) : 행궁 문 안에는 나무들 우거졌다
爾後相傳六皇帝(이후상전육황제) : 이 후에 여섯 황제가 제위를 계승하였으나
不到離宮門久閉(불도리궁문구폐) : 아무도 오지 않아 이궁의 문은 항상 닫혀 있었다.
往來年少說長安(왕래년소설장안) : 왕래하는 젊은이들이 장안 이야기 하기를
玄武樓成花萼廢(현무루성화악폐) : 현무루를 새로 새우고 화악루는 없애버렸다네
去年敕使因斫竹(거년칙사인작죽) : 작년에 천자의 사자가 와서 대나무를 베었는데
偶値門開暫相逐(우치문개잠상축) : 우연히 문에 이르러 열고 들어가 잠시 살펴보니
荊榛櫛比塞池塘(형진즐비색지당) 싸리나무와 개암나무 같은 잡목들이 즐비하여 연못 메워지고
狐兎驕癡綠樹木(호토교치록수목) : 여우와 토끼는 교만한 듯 바보인 듯 푸른 나무 사이로 다니고
舞榭欹傾基商存(무사의경기상존) : 무희들 춤추던 정자는 기울어졌어도 터는 남아 있고
交窓窈窕紗猶綠(교창요조사유록) : 꽃장식 창문은 으슥한데 창문 바른비단 아직 푸른빛 남아있다
塵埋粉壁舊花鈿(진매분벽구화전) : 먼지 덮인 흰벽에는 옛 꽃비녀 남아 있고
烏喙風箏碎如玉(오훼풍쟁쇄여옥) : 까마귀는 처마의 풍경을 쪼아 옥 부서지는 소리 내고
上皇偏愛臨砌花(상황편애임체화) : 현종 황제께서 섬돌의 꽃을 특별히 좋아하시어
依然御榻臨階斜(의연어탑임계사) : 옛날처럼 임금의 의자 섬돌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
蛇出燕巢盤鬪栱(사출연소반투공) : 뱀은 제비집에서 기어나와 기둥머리에 서리고
菌生香案正當衙(균생향안정당아) : 향로 탁자에는 버섯이 자라나 천자 계시던 곳을 향해 있
寢殿相連端正樓(침전상련단정루) : 침전은 단정루와 연이어 있고
太眞梳洗樓上頭(태진소세루상두) : 양귀비는 누대의 머리에서 머리 빗고 세수한 곳이라
晨光未出簾影黑(신광미출렴영흑) : 아침 햇 아직 떠지 않아, 발 그림자 아직 어둡고
至今反掛珊瑚鉤(지금반괘산호구) : 지금도 산호 발고리만은 젖혀져 걸려있다
指向傍人因慟哭(지향방인인통곡) : 곁 사람에게 가리켜며 통곡을 하는데
却出宮門淚相續(각출궁문루상속) : 궁문을 나오면서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네
自從此後還閉門(자종차후환폐문) : 이후에 문이 다시 닫히어
夜夜孤狸上門屋(야야고리상문옥) : 밤마다 여우와 삵이 대문과 지붕으로 오르며 돌아다녔다네
我聞此語心骨悲(아문차어심골비) : 내가 이 말을 듣으니 마음이 뼛속까지 슬퍼진다
太平誰致亂者誰(태평수치난자수) :평화는 누가 오게 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자는 누구란 말인가
翁言野父何分別(옹언야부하분별) : 노인이 말하기를, 시골 늙은이가 무슨 분별이 있으리오마는
耳聞眼見爲君說(이문안견위군설) : 귀로 듣고 눈으로 보았으니 당신을 위해 말해 주겠소
姚宗宋琼作相公(요종송경작상공) : 요숭과 송경이 재상일 때는
勸諫上皇言語切(권간상황언어절) : 상황에게 권하고 간하는 말 절실하여
變理陰陽禾黍豊(변리음양화서풍) : 음양을 잘 다스려 곡식 농사 풍성하고
調和中外無兵戎(조화중외무병융) : 안팎을 잘 조화시켜 전쟁이 한번도 없었다네
長官淸平太守好(장관청평태수호) : 장관들이 깨끗하고 공평하며 태수들도 훌륭하였으니
揀選皆言由相公(간선개언유상공) : 관리 선발이 다 상공에 말미암았기 때문이었다네
開元欲末姚宋死(개원욕말요송사) : 개원 말에 요숭과 송경이 죽자
朝廷漸漸由妃子(조정점점유비자) : 조정은 점점 양귀비의 무리들에게서 놀아났으니
祿山宮裏養作兒(록산궁리양작아) : 안록산이 궁중으로 들어와 양아들로 대접받았다네
虢國門前閙如市(괵국문전뇨여시) : 곽국부인의 집 문앞은 시장처럼 소란했고
弄權宰相不記名(롱권재상불기명) : 권세를 농단한 재상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依俙憶得楊與李(의희억득양여이) : 어렴풋이 양귀비나 이임보로 기억한다네
廟謨顚倒四海搖(묘모전도사해요) : 조정의 정책이 무너지니 전국이 흔들리고
五十年來作瘡痏(오십년래작창유) : 오십년 간을 나라는 온통 부스럼과 상처로 아파했다네
今皇神聖丞相明(금황신성승상명) : 지금의 황제는 신성스러우시고 재상은 명철하지니
詔書纔下吳蜀平(조서재하오촉평) : 조서를 내리시자 바로 오나라 땅과 초나라 땅이 평정되었네
官軍又取淮西賊(관군우취회서적) : 관군은 또 회서 지방의 반란군을 정벌하였으니
此賊亦除天下寧(차적역제천하녕) : 이 반란군 또한 제거되자 천하가 평화스러워졌다네
年年耕種宮前道(년년경종궁전도) : 해마다 궁전 앞 길에 곡식을 심었는데
今年不遣子孫耕(금년불견자손경) : 금년에는 농민들도 자식을 보내어 경작을 하지 않았다네
老翁此意深望幸(노옹차의심망행) :늙은이 이 뜻은 천자가 여기에 오시기를 깊이 바라는 것이니
努力廟謨休用兵(노력묘모휴용병) : 조정의 바른 정책에 힘쓰고 전쟁 하지 않기를 바라서라네
-고문진보전집(古文眞寶前集) 241_辭
[ 注釋]
[葉桃 천엽도]복숭아꽃의 일종으로 열매는 없다 함. 천엽연화 碧桃, 碧桃花.. 관상용
[蔌蔌 속속] ①누추한 모양. ②바람이 세게 부는 소리. ③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太眞 태진] 양귀비
[場屋 장옥] 연주하는 무대
[潛 잠] 몰래
]勅 칙] 조칙
[春嬌 춘교] 여인의 요염한 자태
[九天 구천] 宮中
[逡巡 준순] 머뭇거리다, 잠깐만에
[擫 엽] 구멍을 짚으며 연주하는 것
[平明 평명] 하늘이 밝아올 무렵
[車鬪風 차투풍] 수레가 바람처럼 달리는 것
[驅令 구령] 逼令(핍령)
[六皇 륙황] 숙종, 대종, 덕종, 순종, 헌종, 목종
[蹔 잠] 暫
[文窓 문창] 紋窓, 窈窕, 깊고 그윽
[衙 아] 천자가 있는 곳,
[駕 가] 천자가 가는 곳.
【참고 도서】
古文眞寶詩篇<육문사, 朴一峰 역저 2001>,
唐詩三百首詳析<대만 : 中華書局 편집부, 1955>,
唐詩三百首<傳統文化硏究會 송재소외5인 역주, 2012>,
唐詩三百首<啓明大學 出版部 구섭우 편저, 安秉烈 譯,2005>,
唐詩選 <보고사 奇泰完 選譯 2008>,
唐詩三百首<동서문화사 林東錫, 孫洙編 釋註 2010>,
[사진출처][당시삼백수]行宮(행궁) - 元稹(원진) 작성자swings81
<2017. 02. 14. 孤松筆>
'**(3) 중국한시교실 > ---絶句(5언절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4) 江雪(강설) 강에 내리는 눈 -柳 宗元(유종원;773-819) : 5언 절구 (0) | 2020.01.08 |
---|---|
(243) 玉臺體(옥대체) 사랑의 편지(玉台体) -權德輿(권덕여) : 5언 절구 (0) | 2019.12.30 |
(242) 新嫁娘(신가낭) 새색시 - 王建(왕건) : 5언 절구 (0) | 2019.12.30 |
(241) 聽箏(청쟁) 쟁소리듣고서(听筝) - 李端(이단) : 5언 절구 (0) | 2019.12.30 |
(240) 秋夜寄邱員外(추야기구원외)가을밤 구원외에게 - 韋應物(위응물) : 5언 절구 (0) | 2019.12.24 |